검색

에베레스트 정상은 누가 먼저 올랐을까?

“에베레스트 산에 두 번째로 올랐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면, 나는 앞으로 부끄러운 마음으로 살 것이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1953년에 텐징은 존 헌트의 원정대에 참가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1953년 5월 29일 오전 11시 30분, 세계 최초로 에드먼드 힐러리 경과 함께 8,848미터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하였다. 그 때가 7번째 등정 시도였다. 텐징은 인도와 네팔에서 찬사를 받았으며, 그는 부처나 시바의 화신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경배의 대상이 되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힐러리와 헌트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하였고, 텐징에게는 대영제국 훈장을 수여했다. 영국 정부는 그에게 성조지 훈장을 수여하였다.

5월 9일, 오늘은 힐러리 경과 함께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오른 텐징 노르가이가 숨을 거둔 날이다. 등정 당시 둘 중 누가 먼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냐는 논란이 일자 셰르파였던 텐징은 이렇게 말했다.

“에베레스트 산에 두 번째로 올랐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면, 나는 앞으로 부끄러운 마음으로 살 것이다.”

셰르파 텐징으로 자주 인용되는 텐징 노르가이는 네팔 셰르파족 산악인이다. 텐징은 셰르파족이 초몰룽마라고 부르는 에베레스트 산 인근 네팔 쿰부의 농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가 언제 태어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후에 텐징은 세계최초로 에베레스트 산을 등정한 5월 29일을 생일로 정했다.

텐징의 본명은 ‘남걀 왕디’였으나, 어린 시절 라마의 우두머리이자 유명한 융포사의 창설자인 응아왕 텐진 노르부의 충고에 따라 이름을 바꾸었다. 텐징 노르가이라는 이름은 ‘부유하고 행복한 신도’라는 뜻이다. 야크 목동이었던 그의 아버지의 이름은 강 라 밍마이었고, 어머니의 이름은 독모 킨좀이었다. 텐징은 13명의 형제 중 11째였으며 형제 대부분은 유아시절에 사망했다.

텐징은 소년시절에 카트만두로 두번이나 도망을 갔고, 19세의 나이에 인도 서벵골 주 다르질링의 투 송 부스티(Too Song Bhusti)에 위치한 셰르파족 집단에 정착하였다. 1930년대 무렵에, 텐징은 영국원정대에 고지대 운반인으로서 참여하여 북부 티벳 쪽에서 에베레스트 산 등정을 세 차례 시도하였다. 그는 인도 아대륙의 다양한 지역의 등정에도 참가하였다. 1940년대 초반엔 현재의 파키스탄 지역에 살았는데, 등정 중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던 난다 데비 이스트가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1947년에 텐징은 에베레스트 등정에 참가하였으나 실패했다. 얼 덴먼이라는 영국인과 앤지 다와 텐징 노르가이는 에베레스트 산 등정을 위해 티베트 지역에 불법으로 진입하였다. 그러나 등정은 에베레스트 산의 6,700m 지점에서 불어 온 강한 폭풍때문에 실패하였다. 1952년에 그는 레이몬드 램버트가 이끄는 스위스 원정대에 참가하였다. 원정대는 남부 네팔쪽에서 에베레스트 산 등정을 시도하였고, 텐징과 램버트는 8,599m의 등정기록을 세웠다.

1953년에 텐징은 존 헌트의 원정대에 참가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1953년 5월 29일 오전 11시 30분, 세계 최초로 에드먼드 힐러리 경과 함께 8,848미터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하였다. 그 때가 7번째 등정 시도였다. 텐징은 인도와 네팔에서 찬사를 받았으며, 그는 부처나 시바의 화신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경배의 대상이 되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힐러리와 헌트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하였고, 텐징에게는 대영제국 훈장을 수여했다. 영국 정부는 그에게 성조지 훈장을 수여하였다.

힐러리는 텐징이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미국, 영국, 네팔, 인도 국기들을 머리 위로 들고 있는 세 장의 사진을 찍었다. 그 중 한 장이 인간 의지의 놀라운 순간을 포착한 등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진이 되었다.

기자들은 텐징과 힐러리 중 누가 먼저 에베레스트 정상에 발을 딛었는지를 끈질기게 질문했다. 원정대의 우두머리였던 헌트 대령은 “그들은 팀으로서 함께 도착했다.”라고 단언하였다. 텐징과 힐러리는 팀으로서의 단결과 그들이 이룬 성공을 강조하였다. 1986년 텐징이 숨을 거두자 힐러리는 “텐징이 마지막 몇 걸음을 앞에 두고 내게 영광을 양보했다”고 고백하면서 “그러니 우리 둘이 함께 오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등정에서 또하나 재밌는 사실은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서 찍은 모든 사진에 텐징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에드먼드 힐러리 경은 모든 사진에 그의 모습이 없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텐징은 카메라 작동법을 몰랐다. 그리고 에베레스트 산 정상은 카메라 작동법을 가르칠만한 장소가 아니었다.”


에레베스트 등정 직후 텐징의 모습
(이 사진은 힐러리가 촬영했다)

등정 후 힐러리와 텐징은 평생동안 친구로 지냈다. 텐징은 다르질링에서 히말라야 등산 학교의 현장훈련 감독관을 지냈다. 1978년,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한 텐징 노르가이 탐험회사를 설립했다. 이 탐험회사는 2003년부터 텐징의 아들이자 1996년에 에베레스트 산 정상을 등정한 잠링 텐징 노르가이에 의해 운영중이다. 1986년 5월 9일, 텐징은 71세의 나이로 인도 서벵골 주 다르질링에서 뇌출혈로 사망하였다.

한편 힐러리는 낙후된 미개발 지역에 사는 셰르파족을 위해 1962년 ‘히말라야 트러스트’를 만들었고 거의 매년 히말라야를 찾아 셰르파족을 도왔다. 평생에 걸쳐 120번 넘게 네팔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힐러리는 그의 자서전 『모험 없이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에서 “내가 죽으면 화장해 뼛가루를 에베레스트에 뿌려 달라”고 적었고 2008년 그의 바램대로 이루어졌다.

히말라야의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난 텐징이 출세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에 가까운 것이었다. 따라서 서구 등반가도 이루지 못한 에베레스트 등정은 전세계의 우상이 됨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다시 에베레스트에 오르지 않았으며 33년 동안 그의 명성은 역경-성공-명성-무명의 운명처럼 퇴색되었다. 하지만 텐징의 삶은 스스로 개척했다는 점과 인간의 놀라운 정신, 도전, 승리의 상징으로 ‘인류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이었다는 점에서 세월이 흘러도 진정한 영웅으로 평가하기에 충분하다. 아울러 텐징과 힐러리, 두 사나이의 우정은 죽음 이후에도 영원히 빛나고 있다. 에베레스트 근방에 있는 공항 이름도 ‘힐러리-텐징 공항’이다. (출처: 예스24, 위키백과)



텐징과 에베레스트 추천 도서


텐징 노르가이

에드 더글러스 저/강대은 신현승 공역 | 시공사

히말라야 출신인 텐징 노르가이. 1953년 그는 5월 20일 뉴질랜드인 에드먼드 힐러리와 함께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두 사내가 같이 올랐지만 정상에서 사진에 찍힐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명. 감격과 횐희의 순간에 텐징은 카메라를 넘겨달라고 했으나 힐러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거부했다. 결국 사진에는 텐징 노르가이만 찍혔고 힐러리는 국기를 들고 있는 텐징의 모습에는 부족함이 없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텐징은 미국, 영국, 네팔, 인도 국기들을 머리 위로 들로 세 장의 사진을 찍었다. 후에 그 중 한 장이 인간 의지의 놀라운 순간을 포착한 등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진이 되었다. 텐징의 삶은 스스로 개척했다는 점에서, 또한 인간 정신, 도전, 승리의 상징으로 인류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이었다는 점에서 세월이 흘러도 진정한 영웅으로 평가하기에 충분하다.


에베레스트의 진실

마이클 코더스 저/김훈 역 | 민음인

『에베레스트의 진실』은 에베레스트의 어두운 이면에 대한 충격적인 보고서이다. 저자 마이클 코더스는 2004년 신문사 통신원 자격으로 야심차게 에베레스트 등반대에 참여하지만 올라갈수록 에베레스트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변모했음을 깨닫는다. 이 책에는 탐욕스럽고 음습한 이들과 아울러 자연의 친구들에 해당하는 진정한 산악인들이 함께 등장하여 에베레스트의 음지와 양지를 다 함께 아우르고 있다. 하지만 음지의 모습이 더 강해 보인다. 기자 출신인 저자의 현장감 살린 필치가 돋보이는 저작이다.




셰르파, 히말라야의 전설

조너선 닐 저/서영철 옮김 | 지호

이 책은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셰르파들의 등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저자인 조너선 닐은 그동안 히말라야 등반에서 조연으로만 인식됐던 셰르파를 당당한 주역으로 복권시켰다. 그는 어떤 히말라야 거봉들의 등정도 셰르파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분명히 보여준다. 그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수 개월간 셰르파 마을에 거주하여 셰르파 말을 배우고 그들의 문화와 관습을 익혔다. 그리고 실제 역사적인 등반에 참여했던 노인들과 그들의 가족을 수차례씩 인터뷰했다. 그런 만큼 그의 셰르파에 대한 이해는 다른 어느 작가보다 깊으며, 그는 이 책에서 셰르파들의 여과되지 않은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세상의 꼭대기 에베레스트에 오르다

스티븐 젠킨스 글,그림/배소라 역 | 마루벌

에베레스트의 위치와 역사, 지형과 기후, 문화를 모두 담고 있으며, 장비를 꾸리고 비행기로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해 등반허가증을 작성하는 것부터 정상을 향해 가며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까지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데 필요한 준비와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전 과정을 꼼꼼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젠킨스는 이 많은 정보를 설명식으로 나열하지 않고 마치 등반을 돕는 셰르파처럼 에베레스트의 이곳저곳을 차근차근 보여주고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며 읽는 이를 한 걸음 한 걸음씩 에베레스트 정상으로 이끕니다




알피니즘, 도전의 역사

이용대 저 | 마운틴북스

지구상의 수많은 산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도전한 인간 승리의 여정이 이 책에 일관적으로 기술되었다. 알피니시트의 사투와 함께 등산 발전에 기여한 재미있는 일화들이 곁들여져 있다. 또한 그동안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근대 등산 초기의 도판들을 포함해 200여 개의 진귀한 도판들을 실었다. 오늘날의 등산은 산의 고도보다는 산과 만나는 태도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피니즘은 차츰 산 정상에 오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해가는 것에 주안점을 두며 변천해온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더 이상은 미지의 세계나 미답봉이 없어진 오늘날 현실에서 산에 오르는 과정과 정신이 중요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4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최경진

지구에 춤을 추러 온 화성인입니다. 여행과 영화 감상을 좋아하며, 책을 사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잘 읽지는 못하고 쌓아만 둡니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춤을 추는 게 삶의 목표입니다.

오늘의 책

이토록 매혹적인 외국어 공부

인간은 언어를 구사하는 존재다. 우리가 언어를 배우는 이유는 보다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다. 외국어 공부는 보다 넓은 세계도 보여준다. 『숲속의 자본주의자』 박혜윤, 응용언어학자 김미소 두 저자가 쓴 글을 읽으면 미치도록 외국어 공부가 하고 싶어진다. 영어, 일어 모두.

배우 문가영이 아닌, 사람 문가영의 은밀한 기록

배우 문가영의 첫 산문집. 문가영은 이번 에세이를 통해 ‘파타’라는 새로운 얼굴을 통해 자신의 내밀한 언어들을 선보인다. 자신을 경계인으로 규정하며, 솔직한 생각과 경험을 형태와 시공간을 뛰어넘어 실험적으로 다뤄냈다. 앞으로의 그녀가 더 기대되는 순간들로 가득 차 있는 에세이.

자유롭고 행복한 삶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유로운 삶에 도달한 68만 유튜브 크리에이터 드로우앤드류의 신간이다. 남에게 보이는 삶을 벗어나 온전한 나의 삶을 위해 해온 노력과 경험을 들려준다. 막막하고 불안한 20-30대에게 자신만의 삶을 방식을 찾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사교육의 나라에서 흔들리지 않고 중심잡기

단돈 8만 원으로 자녀를 과학고에 보낸 엄마가 알려주는 사교육을 줄이고 최상위권 성적으로 도약하는 법! 고액의 사교육비와 학원에 의존하는 대신, 아이의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위해 부모가 가정에서 어떻게 올바른 학습 환경을 마련하고 노력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