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화 <타워>에서 부성애를 뽐냈던 김상경이 <몽타주>에서 미제사건을 풀기 위해 노력하는 형사 ‘청호’ 역을 맡았다. 김상경은 <살인의 추억> 이후 10년 만에 형사 연기에 재도전했으며 “<몽타주>를 통해 그동안 풀지 못했던 카타르시스를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살인의 추억> 이후 형사 역할만 40번 이상 제안이 들어왔는데 의도적으로 피했어요. <몽타주>를 통해 10년 만에 형사 역할을 다시 맡게 됐는데 <살인의 추억>에서 끝까지 잡지 못했던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몽타주>의 청호는 지금까지의 형사 캐릭터들과는 분명 달라요. 그동안 풀지 못했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고 아동 유괴를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아동 유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우는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몽타주>는 <식스센스>를 넘는 엄청난 반전이 있어서 관객들에게는 아주 새로운 스릴러로 다가갈 거예요.”
5월 7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몽타주>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배우들도 처음으로 완성본을 보는 자리라 긴장감이 고조됐다. 정근섭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몽타주>는 15년 전 벌어진 미제 유괴사건의 공소시효가 단 5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나뿐인 딸을 잃고 15년 동안 범인을 찾기 위해 경찰 못지 않은 노력을 하는 엄마 ‘하경’과 15년 동안 미제사건에만 매달려 온 형사 ‘청호’, 유괴사건으로 눈 앞에서 손녀를 잃은 ‘한철’을 중심으로 영화는 전개된다. 김상경은 ‘청호’ 역을 맡아 10년 만에 형사 연기에 재도전했다. <몽타주>의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을 결심한 김상경은 “실제로 네 살 아이의 아빠라서 그런지 더 몰입됐던 작품이다. 시사회에서 처음으로 완성된 영화를 보는데 눈물이 자꾸 나와서 혼났다. 내 영화 칭찬을 하게 돼서 쑥스럽지만 정말 좋은 영화, 잘 찍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모성애 연기를 펼친 엄정화 선배의 연기도 대단하다. 올해 여우주연상은 엄정화가 타야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상경은 이번 작품을 계기로 엄정화와 함께 ‘세계 실종아동의 날 명예대사’로 임명됐다. 김상경은 “한 해에 1만 명의 아동 실종 사건이 일어난다고 한다. 아동 유괴는 무척 심각한 범죄고, <몽타주>를 통해 공소시효와 벌, 용서에 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몽타주>의 메가폰을 잡은 정근섭 감독은 “3년 전쯤 우리 사회에서 공소시효 문제가 이슈가 된 적이 있는데 그 당시 피해자 가족의 심정을 다룬 인터뷰를 접했다. 그들의 아픔을 다룬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고민이 이 영화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근섭 감독은 “김상경 씨가 처음부터 ‘청호’를 하고 싶다고 말해줘서 제작진 쪽에서는 무척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반전, 또 반전을 담고 있는 <몽타주>는 15년 전 미제사건의 진실과 사건의 진범을 찾아내는 결정적 순간을 그린 작품. 엄정화, 김상경 외에도 송영창, 조희봉, 정해균, 박철민, 기주봉 등이 열연했으며 오는 5월 16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짐 자무시의 영화 〈패터슨〉이 오마주한 시집. 황유원 시인의 번역으로 국내 첫 완역 출간되었다. 미국 20세기 현대문학에 큰 획을 그은 비트 세대 문학 선구자,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스타일을 최대한 살려 번역되었다. 도시 패터슨의 역사를 토대로 한, 폭포를 닮은 대서사시.
등단 20주년을 맞이한 박연준 시인의 신작 시집. 돌멩이, 새 등 작은 존재를 오래 바라보고, 그 속에서 진실을 찾아내는 시선으로 가득하다. 시인의 불협화음에 맞춰 시를 소리 내어 따라 읽어보자. 죽음과 생, 사랑과 이별 사이에서 우리를 기다린 또 하나의 시가 탄생하고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