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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 “왜 역사소설을 고집하냐고? 인생이 궁금하니까”

한반도 자본주의의 역사를 말한다 『뱅크』 정혜윤 PD, 김한민 작가와 함께한 출간 기념 북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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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6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문화공간 ‘숨도’에서 『뱅크』의 출간을 기념한 북 콘서트가 열렸다. 김탁환 작가와 함께 최근 『사생활의 천재들』을 출간한 정혜윤 CBS 라디오 PD, 『카페 림보』의 김한민 작가가 독자들과 만났다. 2013년의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1876년의 세 조선 청년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되었다.


“가장 쓰고 싶은 이야기는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죠. ‘지금 여기에서의 삶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나.’ 그건 아마 평생 질문해야 될 문제일 것 같아요. 앞으로 계속 써야 될 질문이죠. 『뱅크』에서는 그것을 크게 통칭해서 ‘자본주의’라고 이야기하는 거예요. 완전한 답은 아닐지라도 중간 정도의 답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끊임없는 호기심과 그 안에서 매혹적인 소재들을 발굴해 내는 탁월한 시각, 장기간의 강도 높은 자료 조사와 집필 활동을 견뎌내는 지구력까지. 작가 김탁환은 이야기꾼으로서 자신이 가진 능력들을 한데 어울러, 언제나 탄탄하고 긴장감 있는 스토리를 선보이는 믿음직한 작가다. 그런 그가 새롭게 탄생시킨 이야기 『뱅크』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개항기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자본주의의 태동과 성장에 관한 것이다. 자본주의를 빼놓고 지금 이곳에서의 우리 삶을 설명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 이유로 작가는 이 땅에 자본주의가 처음 싹트던 시기에 주목했다. 자본주의를 한 마디로 정의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단적으로 말하자면 그것은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이상적인 체제요, 동시에 모든 것은 결국 ‘돈’으로 귀결되는 냉정한 구조다. 이렇듯 따뜻하고도 매서운 바람은 언제 어디에서부터 불어오기 시작한 것일까. 그것이 『뱅크』를 쓰게 된 출발점이었다. 기본적으로 삶을 영위하는 방법은 물론 그 목표까지 송두리째 바꾸어놓는 거센 바람이 불던 시기, 조선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탐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소설은 1876년 개항기의 인천과 개성, 서울을 오가며 자본주의가 유입된 이후 최초의 민족 은행이 설립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작품의 주인공인 장철호, 박진태, 최인향은 조선의 스페셜리스트로서 외국 자본에 맞서 민족 자본을 탄생시키기 위한 싸움에 뛰어든다. 세 명의 주인공은 얽히고설킨 인연 속에서 원한과 배신, 사랑과 우정, 성공과 실패를 쌓고 무너뜨린다. 그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작가는 자본주의의 속성은 물론 그것이 어떻게 인간을 변화시키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나아가 ‘선한 자본’은 어떻게 실현되는지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개항기 조선에서 답을 찾다

김탁환: 자본주의에 관해서는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부터 계속 궁금해 했던 질문이었어요. 많은 소설가들과 학자들이 자본주의에 대해 소설을 쓰려면 영ㆍ정조 시대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 시기에 자본주의의 맹아가 시작됐다는 거예요. 그래서 영ㆍ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백탑파 시리즈’(『방각본 살인사건』 『열녀문의 비밀』 『열하광인』) 6권을 썼거든요. 근데 결론은 거기에 자본주의가 없더라고요(웃음). 그 시기에도 배운 바가 많이 있었는데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내가 살고 있는 이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는 동떨어져 있는 시기였어요. 그럼 어디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지 살펴보니까, 1876년에 개항하고 나서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기 전까지의 시기더라고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여러 가지 양태, 제도, 법들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진 시기니까요. 그래서 오래 준비한 끝에 『뱅크』를 쓰게 됐어요.

정혜윤: 이 책이 가장 좋았던 점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계속해서 현재로 저를 데려다 줬던 것 같아요. 분명히 인천과 개성에서 벌어지는 일인데 현재로 돌아가서 생각하게 되는 거죠. 자본주의의 모습이라는 게 우리가 믿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유일한 것도 아니고, 세상이 원래 그렇게 되어있는 게 아니라는 질문을 갖게 만들더라고요. 지금 우리는 골목골목까지 철저하게 자본주의화 된 삶을 살고 있잖아요. 삼성이 망하면 국가가 망한다는 이야기를 어디가나 들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기업이 살아야 하고, 그러려면 정리해고는 불가피하다고 이야기하죠. ‘다 같이 살려면 누군가는 희생해야 되잖아’라고 말하면서 그 누군가가 나만 아니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게 유일한 세상의 모습인 것 같다고 생각하면 너무 숨 막히는 거잖아요. 저는 그 숨 막히는 걸 풀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어요.

김한민: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저도 물론 비판적이기도 해요.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얼마나 자본주의가 아름다운 것인가’라는 생각도 하게 돼요. 그러니까 진태나 혁필 같은 사람은 자본주의가 아니었다면 계속 그냥 상놈으로 살 수밖에 없었겠죠. 물론 그것이 아름답지는 않아요. 지금 자본주의가 온갖 폐해를 일으키고 있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것이 왜 들어왔고 또 무엇을 가져다주기도 했는지’ 살펴보는 거예요. 신분제 사회에서 자본주의 사회로 바뀌면서 안 좋아진 것도 너무 많지만, 어떤 면에서는 기회가 늘어난 측면도 있는 거죠. 저는 이 책이 돈 얘기를 완전히 직접적으로 하면서 거꾸로 우리에게 ‘돈 말고 그 바깥에 무엇이 있느냐’는 질문을 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어요. ‘돈 말고 뭐가 있을 수 있을까, 진짜 사람을 움직이는 건 뭘까’ 이런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게 됐던 것 같아요.




『뱅크』의 속편을 구상하고 있다

『뱅크』는 2011년 11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1년 동안 작가가 문화일보에 연재했던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출간되었다. 북 콘서트를 찾은 독자들은 대부분 『뱅크』가 신문에 연재될 때부터 단행본의 출간을 기다려온 오래된 팬들이었다. 세 권의 소설책으로 엮어내며 이야기의 범주와 인물들이 겪은 변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들이었다. 그 연유에 대한 질문들이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뱅크』의 드라마 제작이 확정된 만큼 관련 질문들도 잇따랐다. 김탁환 작가와 독자들의 대화, 그 이야기를 전한다.

문화일보 연재 당시와는 달리 소설 『뱅크』에는 실리지 않은 내용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반민특위 조사관으로 나왔던 장철호의 손자나 그 주변 인물들은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 점이 독자로서 아쉬웠습니다.

일반적으로 소설가가 인물들을 설정하면 그들의 일생을 다 정하죠. 소설에는 드러나지 않는다 하더라도요. 저 역시 밑그림을 다 그리고 이야기를 해 나가는 스타일인데요. 이 소설이 액자형으로 구성되어 있잖아요. 반민특위로부터 시작되어서 40년대 후반부터 5ㆍ60년대까지 우리나라 자본주의 발전사를 이야기하고 있죠. 그런데 연재를 하고 소설을 써 나가면서 든 생각이, 액자형으로 처리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거기에서 욕심이 나는 거죠. 이번 작품은 1876년부터 1905년까지 이야기만 하고, 조금 더 자본주의에 대한 공부가 깊어지면 그 외의 시기에 대해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장철호나 박진태 같은 인물들은 늙은 모습으로 나오고 그들의 손자들을 가지고 다시 이야기를 쓰는 거예요. 그 인물들이 해방공간과 6ㆍ25 전쟁과 4ㆍ19와 5ㆍ16을 거쳐 박정희 시대 때 어떻게 자본주의를 발전시켰는가 하는 것은 다른 주제인 거죠. 2부 혹은 속편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들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떼어낸 거죠. 액자형으로 하지 않고 나중에 다시 쓰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작가님께서 발행하셨던 잡지 <1/n>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발행을 재개하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1/n>이라는 잡지를 6권을 발행하고 지금은 장기 휴간 상태인데요. <1/n>은 듣도 보도 못한 잡지였죠. ‘한국 사회에서 이런 잡지를 만들다니, 이걸 잡지라고 불러야 할까’ 할 정도로요. 그런 걸 하고 싶어 했던 것 같아요. 저희들이(<1/n>은 정혜윤 PD의 글과 김한민 작가의 일러스트가 실리기도 했다) 잡지를 만들 때도 그렇고 소설을 쓸 때도 그런 것 같아요. ‘나는 소설가니까 2년 마다 한 번씩 소설책을 내야 되는 거 아냐?’하는 생각으로, 그냥 꾸역꾸역 써서 소설책을 내는 건 정말 종이 낭비인 것 같고요. ‘내가 꼭 이걸 내야 되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내가 쓰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썼으면 책으로 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마찬가지로 내가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않았으면 책을 안 내야 되는 거죠. 반면에 ‘이건 뭔가 의미가 있고 새롭고, 기존에 해왔던 것과는 다른 어떤 것이다’라고 생각되면 하는 거예요. 그런데 결과는 알 수 없는 거죠. <1/n>이 안 팔린 게 아니거든요. 이런 종류의 책으로는 많이 팔렸어요.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단가가 맞으려면 더 많이 팔려야 되는 거죠. 광고부를 만들고 광고 계약을 따내면 단가를 맞출 수 있는데, 그러고 싶지 않았던 거죠. 점점 새로워지지 않는 거니까요. 그래서 저희가 같이 6권을 만들고 휴간하게 된 거예요. <1/n>은 지금 나오지 않지만 저는 계속 잡지를 만들고 싶어요. 호시탐탐 ‘어디 돈 있는 사람 없나’ 생각하고 있는데요(웃음). 잡지라는 게 진짜 자동화가 안 돼요. 문예지들은 자동화가 되어 있지만 진짜배기 잡지들은 어떤 사람들이 모였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게 나와요. 제가 보기에는 사람들을 끌어들여서 만든 소설 같아요. 혼자서 소설 쓰는 것 보다 여러 명이 모여서 하는 게 너무 재밌어요.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인물을 탄생시키다

『뱅크』가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등장인물 중에 특히 더 애정이 가는 인물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이번 소설은 예전에 썼던 소설보다 인물에 대한 몰입도가 더 심했어요. 스티븐 킹이 이야기한 것처럼, 자고 있으면 인물들이 위층에서 쿵쿵거리고 돌아다니는 것 같은 느낌들이 심했죠. 그래서 힘들었어요. 왜냐하면 내 등장인물들에 대해 갖고 있는 윤리적 태도라고 할까요, 그런 것이 있거든요. 등장인물들이 죽고, 슬프고, 고통 받고, 그러면 가슴이 아파요. 그런데 더 밀어붙여야 되잖아요. 그런 감정 상태가 힘들더라고요. 괴로웠다고 해야 하나요. 원래는 권혁필, 장현주가 조연이었어요. 그런데 이 애들이 막 자라는 거예요. ‘너희들은 안 나올 거야, 저기 가 있어’ 그래도 계속 자라는 거죠. 저는 권혁필을 쓰면서 너무 재밌었어요. 제가 이런 인물을 한 번도 제대로 써오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악한 사람이 끝까지 가면 너무 너무 악해져서 결국은 순수해지는, 그런 단계까지 가보지 못한 거죠. 권혁필은 세상의 모든 존재들한테는 악하게 구는데 장현주한테 만은 약해지는 인물이에요. 그래서 관계가 역전돼요. 그런데 관계를 역전시키고 나니까, 이야기가 하염없이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 막 달려가는 거예요. 쓰면서도 ‘얘들이 도대체 어떻게 될까’ 제가 궁금해지는 거죠. 가장 악한 인간이 가장 아름다운 영혼을 가지고 싶어 하는 부분이 참 좋았어요.

정혜윤 PD님의 책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를 통해서 김탁환 작가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인터뷰에서 역사소설을 쓰시는 이유에 대해 ‘현실이 지리멸렬해서’ 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역사 소설을 쓰는 매력은 무엇인가요?

현실이 지리멸렬하다는 건 내 현실이 지리멸렬하다는 뜻이고요(웃음). 꼭 역사 소설을 고집 한다기보다 인생이 궁금하니까 쓰는 거예요. 인생이라는 게 물론 자본주의 시대를 사는 것과 중세를 사는 것은 굉장히 다르지만, 또 어떻게 보면 비슷한 부분도 되게 많거든요. 가령 ‘죽는다는 것은 무엇이냐’ 이런 건 모든 인간이 다 고민하고 있는 거잖아요. 죽는다는 것을 아주 깊게 고민한 사람이면 지금 당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든 천 년 전에 살고 있는 사람이든 별로 구별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제가 문제를 정하면 ‘이 문제는 어떤 시기의 누구를 잡고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을까’하는 생각을 계속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도 40대가 지났으니까 저를 주인공으로 해서 써보려고요(웃음). 내 삶도 괜찮다는 생각도 가끔씩 들거든요(웃음).




나는 죽을 때까지 계속 읽는 존재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요?

작가라는 건 직업이 아니거든요. ‘작가라는 건 직업이 아니다’ 라는 건 굉장히 많은 걸 의미하는 것 같아요.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인데, 글을 쓰는 건 직업이 아니라는 거죠. 직업은 그 직업마다의 스킬이 있잖아요. 노하우나 기술이라고 부르는 것들이요. 그런데 작가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는 건 어려운 것 같아요. 결과론적으로 잘 쓴 글이다, 못 쓴 글이다 얘기할 수 있겠지만요. 글을 잘 써야겠다는 생각은 잘 안 하고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어떻게 정확하게 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15~20년 동안 조선시대에 관해서 공부하고 이야기를 쓰다 보니까 조선시대라는 것에 관해서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개인의 인생이 아니고 왕조 500년에 관해서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게 기쁜 거죠. 한 인간의 100년의 생에 대해서만 쓸 수 있는 사람이 있고, 500년의 왕조 또는 1000년의 사조에 대해 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후자가 훨씬 더 뛰어난 거죠. 그 사람이 맞춤법이 좀 틀린다든지 장문을 못 쓴다 하더라도 작가로서 훨씬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책을 읽을 때 글이 아름답다고 감동이 오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내가 못 보는 것, 내가 장악할 수 없는 것을 그 사람이 장악하고 있다면 알고 싶죠. 존경하기도 하고 친하게 지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웃음).

역사소설을 쓰는 일에 사명감을 갖고 계신가요?

그런 것보다는 생존의 문제를 많이 고민하고 있는데요. 지금 10년 가까이 작가로 계속 살아가고 있잖아요. 처음에는 작품을 발표하는 게 좋죠. 그런데 계속 작품을 발표하다 보면 3,4년 지나면 더 이상 발표할 게 없어지는 경우들이 많아요. 왜냐하면 작가들이 자기가 계속 뭔가를 생산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자기를 소비하고 있는 거거든요. 자기가 표현할 수 있는 것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이 있는데 그게 3,4년 정도 지나면 없어져요. 작가들이 계속 무엇인가를 생산하면서 무엇인가를 소비하는 동시성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자기가 생산하는 것보다 더 많이 생산하면 그 작가는 고갈되죠. 고갈 돼서 사라지고요. 그 사이의 긴장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단편을 서너 편 쓰고 나니까 금방 느껴지더라고요. ‘계속 이렇게 가면 내가 나를 베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결국 택한 것들 중에 하나가 역사인 것 같아요. 꼭 소설을 쓰기 위한 게 아니라 그냥 역사를 계속 읽고 있어요. 조선왕조실록은 다 읽었고 요새는 고려사를 하염없이 읽고 있어요. 저는 그냥 늙어 죽을 때까지 계속, 역사가 되었든 설화가 되었든 하염없이 읽고 있는 존재고요. 그게 제 자신이 고갈되지 않더라고요. 채워지고 있는 느낌들이 굉장히 강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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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 김탁환 저 | 살림출판사
『뱅크』에서 작가 김탁환은 오늘날 우리들 삶의 화두인 ‘자본’을 탐구하기 위해 100년 전 민족자본이 싹트려 했던 시점을 포착했다. 찬란한 욕망 가운데 탄생해 생명체처럼 증식하고 탐욕 속에서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자본의 속성을 투시하면서, 작가는 주인공들을 그 권모술수와 살인, 음모와 치정이 난무하는 불구덩이 속으로 밀어 넣는다. 그리고 이를 통해 『몽테크리스토 백작』보다 치열하고 박진감 넘치는 복수극을 직조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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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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