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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는 영국 식민지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

‘가장 크고 포괄스러운 영혼’ 셰익스피어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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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가 위대한 작가로 추앙받게 된 데에는, 그가 운좋게도 풍부한 문학적 자양분을 제공하는 시대에 태어났다는 점도 한몫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지배하던 영국의 16세기 후반은 문예 부흥기일 뿐 아니라 국가적 부흥기였다. 동시에 사회의 제반 양상들이 요동치고 변화하는 전환기이자 변혁기이기도 했다. 성숙한 문학적 또는 문화적 분위기, 역동적인 사회가 던져주는 풍부한 소재들은 셰익스피어 작품 곳곳에 녹아들었으며, 이를 통해 그의 작품들은 문학작품 이상의 사회와 역사에 대한 참고서 역할까지 하게 된다.

우리의 인생을 다음의 7단계로 구분한 작가가 있다.

세상은 무대요, 온갖 남녀는 배우. 각자 퇴장도 하고 등장도 하며 주어진 시간에 각자는 자신의 역을 하는 7막 연극이죠. 첫째는 아기 장면. 유모의 팔에 안겨 울며 침을 흘리죠. 다음은 킹킹대며 우는 학동. 가방을 메고 아침에 세수해서 반짝이는 얼굴로 달팽이처럼 싫어하며 학교로 기어 들어가죠. 다음은 애인. 용광로처럼 한숨지으며 연인의 눈썹을 찬미하여 바치는 슬픈 노래를 짓고…(중략) 이상하고 파란 많은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마지막 장면은 제2의 소년기인데 망각만이 있을 뿐. 이빨도, 시력도, 맛도 아무것도 없는 마지막 장이죠.
-윌리엄 셰익스피어 《뜻대로 하세요》
<로미오와 줄리엣> <맥베스> <햄릿> <리어왕> <오셀로> 등의 비극과 <베니스의 상인> <헛소동> <말괄량이 길들이기> <한여름 밤의 꿈> 등의 희극으로 살아서도 죽어서도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는 오늘 날짜에 사망했다.(1616년 4월 23일) 엘리자베스 여왕은 셰익스피어를 두고 “국가를 모두 넘겨주는 때에도 셰익스피어 한 명만은 못 넘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를 기록한 자료는 불충분하여 약간의 기록과 추측으로밖에 알 수 없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1564-1616)
셰익스피어는 잉글랜드 중부에 있는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꽤 부유한 상인으로서 피혁가공업과 중농을 겸하고 읍장까지 지낸 유지였다. 1577년경에 가운이 기울어지자 셰익스피어는 학업을 중단하고 1580년대 후반에 런던으로 나왔다. 그는 주로 성서과 고전을 이용해 읽기와 쓰기를 배웠고 라틴어 격언도 암송하곤 했다. 11세에 입학한 문법 학교에서 문법, 논리학, 수사학, 문학 등을 배웠는데 특히 오비디우스의 《변신》은 셰익스피어에게 상상력의 원천이 된다.

18세 나이에 셰익스피어는 8살 연상의 앤 해서웨이와 결혼했다. 1585년에 쌍둥이가 태어난 후 고향을 떠났다. 약 7~8년간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이 기간 그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1590년경에야 런던에 도착해 이때부터 배우, 극작가, 극장 주주로 활동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는 눈부시게 변하던 수도 런던의 모습에 매료되었다. 런던은 인구의 급격한 팽창으로 도시는 지저분해지고 많은 문제가 야기된 도시였다. 북적거리는 사람들과 다양한 경제활동과 문화활동, 빈번한 연극 공연은 많은 사람들에게 여흥을 제공하면서 셰익스피어가 성장할 기반이 되었다.

셰익스피어가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동시에 활동했던 극작가 로버트 그린은 셰익스피어가 “라틴어는 조금밖에 모르고 그리스어는 더욱 모르는 촌놈이 극장가를 뒤흔든다”고 비난하였다. 후대 사람들이 로버트 그린과 다른 극작가들을 ‘대학 출신 재간꾼(University Wits)’ 정도로 부르지만, 셰익스피어를 ‘대가(Master)’라고 칭하는 것은 위대한 예술적 정신에 대한 마땅한 예우라 할 것이다.

1590년대 초반에 셰익스피어가 집필한 《헨리 6세》는 공전의 흥행을 기록한다. 셰익스피어를 향한 악의에 찬 비난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학에서 교육받지도 못한 작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의 인기는 더해 갔다. 1594년부터 셰익스피어는 당시 런던 연극계를 양분하는 극단의 하나였던 궁내부장관 극단의 전속 극작가가 되었다. 셰익스피어는 이 극단에서 조연급 배우로서도 활동했으나 극작에 더 주력하였고 이 기간을 전후해서 시인으로서 재능도 과시했다.

그는 대학에서 교육을 받지 못하였지만 타고난 언어 구사력과 무대예술 감각, 다양한 경험,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심오한 이해력은 그를 위대한 작가로 만드는 데 충분했다. 벤 존슨은 희랍과 로마의 극작가와 견줄 사람은 오직 셰익스피어뿐이라고 호평하면서 “어느 한 시대의 사람이 아니라 모든 시대의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1668년 존 드라이든은 셰익스피어를 “가장 크고 포괄스러운 영혼”이라고 극찬한다. 셰익스피어는 1590년에서 1613년까지 로마극 포함하여 비극 10편, 희극 17편, 역사극 10편, 장시 몇 편과 시집 《소네트》를 지었고 작품 대부분이 생전에 인기를 누렸다.

셰익스피어를 다룬 첫 번째 전기를 출간한 작가 로우는 셰익스피어가 죽기 몇 년 전에 스트랫퍼드로 귀향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셰익스피어는 죽고서 고향의 성 트리니티 교회에 묻힌다. 그의 흉상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다.

“판단은 네스터와 같고 천재는 소크라테스와 같고 예술은 버질과 같은 사람.
 대지는 그를 덮고 사람들은 통곡하고 올림푸스는 그를 소유한다.”
셰익스피어가 위대한 작가로 추앙받게 된 데에는, 그가 운좋게도 풍부한 문학적 자양분을 제공하는 시대에 태어났다는 점도 한몫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지배하던 영국의 16세기 후반은 문예 부흥기일 뿐 아니라 국가적 부흥기였다. 동시에 사회의 제반 양상들이 요동치고 변화하는 전환기이자 변혁기이기도 했다. 성숙한 문학적 또는 문화적 분위기, 역동적인 사회가 던져주는 풍부한 소재들은 셰익스피어 작품 곳곳에 녹아들었으며, 이를 통해 그의 작품들은 문학작품 이상의 사회와 역사에 대한 참고서 역할까지 하게 된다.

그의 희곡 전집은 1623년 극단 동료의 손으로 편찬되어 출간됐다. 그를 다룬 평가는 생전에 이미 최대로 찬사받았고 사후에도 계속 숭앙하는 대상이 되어 거의 신격화하였다. 비평가 칼라일이 “영국 식민지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에 대해 최성일 평론가는 이렇게 밝혔다.

“셰익스피어를 인도와 바꾸지 않겠다”는 말은 터무니없는 망발이다. 아무리 칼라일이 영웅주의 사관에 물이 들었다 한들, 우리의 건전한 상식을 거스르는 몰염치한 언사다. 셰익스피어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한 나라에 비기냐 말이다. 견주는 것 자체부터 불손하다. 식민주의자의 뻔뻔스러움과 허세에 다름 아니다. 한동안 이런 망발에 기가 죽었던 우리네 처지가 딱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셰익스피어의 존재와 가치를 완전히 부정하긴 어렵다. 그는 분명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근대 서구 문명, 나아가 현대 세계 문화의 초석을 다진 인물 가운데 하나다. 셰익스피어의 명성은 그의 이름과 작품의 잦은 노출을 통해 쉽게 확인된다. 셰익스피어를 다룬 책들을 살펴보면서 함께 읽은 다른 두 권의 책에서 그의 이름과 그가 남긴 글월을 마주칠 정도다.
-최성일 채널예스 칼럼 //ch.yes24.com/Article/View/12469
셰익스피어의 생애에 관해 확실히 알려진 것이 거의 없고 주로 추측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최근 그의 실존 여부의 작품의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일고 있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은 수많은 연극과 영화로도 만들어지면서 오랜 세월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로미오와 줄리엣>은 1968년에 올리비아 핫세, 1996년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아 더욱 유명해진 작품이다. (출처: 예스24,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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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따라잡기
//ch.yes24.com/Article/View/12469



셰익스피어 대표 작품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셰익스피어 연구회 역 | 아름다운날

이 책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불멸의 감동이 흐르는 셰익스피어 작품의 정수를 모은 것으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담고 있다. 복수를 앞두고 고뇌하는 인간의 내면 심리를 세련된 필치로 그린 『햄릿』, 자식과 부모의 관계를 새삼 돌아보게 하면서 선과 악의 실체를 그대로 드러낸 『리어왕』, 사랑과 질투, 그리고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섬뜩한 악마성을 묘사한 『오셀로』,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불러일으킨 고통과 비극을 놀라울 정도로 날카롭게 파헤친 『맥베스』를 수록하였다. 초보 독자라도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딱딱한 문어체 문장을 입에 익은 말투로 쉽게 풀어내었다. 그러나 원본의 재미는 최대한 살려 셰익스피어와의 진정한 정신적 교류를 나눌 수 있도록 하였다.




[Blu-ray] 로미오와 줄리엣

바즈 루어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존 레귀자모/클레어 데인즈 | 20세기 폭스

이국적이고 정열적인 도시 베로나는 앙숙인 몬테규 가와 캐퓰릿 가의 혈투로 잠잠할 날이 없다. 어느날 캐퓰릿 가에서 축제가 열리자 몬테규 가의 로미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친구 머큐쇼의 도움으로 파티에 몰래 들어간다. 한편 캐퓰릿 부부는 줄리엣(클레어 데인즈)의 남편감으로 총독의 아들 데이브를 점찍지만, 줄리엣은 파티에서 만난 로미오와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날 밤 줄리엣의 창 발코니에서 사랑의 밀어를 속삭인 두 사람은 다음날 성당에서 비밀 결혼식을 올린다. 그러나 캐퓰릿 가와 몬테규 가의 싸움 끝에 머큐쇼가 죽게 되고 둘의 사랑은 비극적으로 치닫는데…




[DVD] 세익스피어 콜렉션 슬림박스세트 : 영상으로 만나는 전집

BBC | 원서 : The Shakespeare Collection

세익스피어 불후의 명작이며 가장 유명한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하여 4대 비극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5대 희극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밤의 꿈>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 <말괄량이 길들이기> 그리고 시대극 시리즈 등 그가 집필한 모든 작품 37편이 DVD 박스세트로 제작되었다. 영국 BBC 방송국에서 제작하여 신뢰도가 높을 뿐아니라 안소니 홉킨스, 패트릭 스튜어트, 앨런 릭맨 등 영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명 연기를 펼치는 본 영상은 작품성 또한 매우 뛰어나다. 37편의 작품과 전체 약 99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은 영상의 방대함과 무게감을 느끼게 해준다. 영어/한글 자막이 수록되어 있고 대학교수와 학생들의 감수를 거쳤기 때문에 문학 작품으로서의 가치는 물론, 영어 수업 교재와 수험생 논술교재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외서] Four Tragedies : Hamlet, Othello, King Lear, MacBeth

William Shakespeare | Penguin Books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인 『Hamlet』 『Othello』 『King Lear』 『Macbeth』가 수록되어 있는 희곡집. 맥베드의 냉혹한 야망, 리어왕의 어리석음, 햄릿의 우유부단함, 오델로의 의심과 같은 인간 본성의 작은 결함이 어떻게 비극이 야기해내고, 이로 인해 인간이 파멸해 가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 희곡이라는 형식이 조금 낯설기는 하지만 각각의 작품에 대해 소개 및 주석이 충실하여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한여름밤의 꿈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최종철 역 | 민음사

드미트리우스와 결혼하라는 아버지 이지우스의 기대를 저버리고 허미아는 자신이 선택한 사람인 라이샌더와 몰래 오베론의 숲으로 달아나고, 드미트리우스는 허미아를 좇아, 헬레나는 라이샌더를 좇아 역시 오베론의 숲으로 온다. 한편, 요정의 왕 오베론은 여왕 티타니아를 골려 줄 심산으로 부하 퍽에게 심부름을 시키는데, 퍽의 실수로 허미아를 향했던 라이샌더와 드미트리우스의 마음이 일순간 헬레나에게로 향하게 된다. 또한 티타니아는 말의 탈을 쓴 바틈에게 반해 시중을 든다. 이렇듯 꼬여 버린 상황에서 떠들썩한 소동이 벌어지고, 마침내 다시 퍽이 개입하여 세 쌍을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셰익스피어의 이탈리아 기행

리처드 폴 로 저/유향란 역 | 오브제

미국 컨커디아 대학 셰익스피어 작가연구센터의 소장이자 셰익스피어 연구협회인 ‘셰익스피어 저작 원탁회의’의 회원인 작가 리처드 폴 로는 오랜 세월 법정에서 치열하게 증거를 논하고 따져온 변호사였다. 그는 학자의 이성과 변호사의 냉철함을 바탕으로 30여 년 간 셰익스피어의 ‘이탈리아 희곡’ 작품들을 나침반 삼아 이탈리아 방방곡곡을 누볐다. 『로미오와 줄리엣』과 『베로나의 두 신사』의 배경인 베로나, 『오셀로』 『베니스의 상인』의 무대인 상업과 정치의 도시 베네치아, 『헛소동』 『겨울 이야기』의 배경인 시칠리아,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피사와 파도바, 『끝이 좋으면 다 좋아』의 피렌체, 그리고 『템페스트』의 배경인 것으로 짐작되는 ‘바람과 불의’ 화산 섬 불카노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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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경진

지구에 춤을 추러 온 화성인입니다. 여행과 영화 감상을 좋아하며, 책을 사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잘 읽지는 못하고 쌓아만 둡니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춤을 추는 게 삶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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