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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블의 정의와 감상 방법에 관하여 - 두 번째 이야기

그래픽노블을 즐기는 재미있고 다양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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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칼럼에서 그래픽노블의 정의와 발전과정에 대해 살펴봤으니, 이번에는 그래픽노블을 보다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실전 감상 팁을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 보았다. 추천작은 접근성과 편이성을 고려하여 국내에 출간된 그래픽노블로 한정했다.



1) 캐릭터 중심으로 읽기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관련 타이틀을 집중적으로 보는 방식이다. 그래픽노블에는 같은 히어로 이야기라도 외전이 있고, 작가들마다 히어로에 대한 접근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히어로를 주제로 누가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는지 경쟁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슈퍼맨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슈퍼맨 포 투모로우>, <슈퍼맨 포 올 시즌>, <슈퍼맨 버스라이트>, <슈퍼맨: 땅 위에 평화를>
※ 외전-<슈퍼맨: 레드 선>, <슈퍼맨: 시크릿 아이덴티티>, <올스타 슈퍼맨>
<슈퍼맨: 포 올 시즌>은 미드 “스몰빌”을 만든 제프 로브의 작품이다. “스몰빌”과 함께 봐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슈퍼맨은 워낙에 널리 알려진 인기 캐릭터라 외전이 더 재밌고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슈퍼맨: 레드 선>은 아기 슈퍼맨이 탄 우주선이 러시아에 착륙했다면 어땠을지를 가정한 이야기다. <슈퍼맨: 시크릿 아이덴티티>는 평범하던 소년이 갑자기 슈퍼맨의 힘을 얻게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 <올스타 슈퍼맨>은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은 슈퍼맨 이야기로 옛 슈퍼맨 만화에 대한 오마쥬로 넘친다.

배트맨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배트맨: 허쉬>, <배트맨: 이어 원>, <배트맨: 롱 할로윈>, <배트맨: 다크 빅토리>, <배트맨: 나이트폴>
※ 외전-<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즈>, <배트맨: 다크 나이트 스트라이크 어게인>

(덧붙여) 조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조커>, <배트맨 킬링 조크>, <배트맨 웃는 남자>,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
<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즈>는 배트맨 관련 필독서, <배트맨: 롱 할로윈>과 <배트맨: 다크 빅토리>, <배트맨: 패밀리의 죽음>, <배트맨: 나이트폴> 등은 연재된 것들이라 재미있다. 배트맨은 영화로 충분히 즐겼는데 카리스마 있는 악역 조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아쉬웠다면 그래픽노블로 달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언 맨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아이언 맨: 익스트리미스>, <아이언 맨: 엑시큐트 프로그램>, <시빌 워: 아이언 맨>, <아이언 맨: S.H.E.I.L.D. 국장>, <아이언 맨: 헌티드>
<아이언 맨> 시리즈는 실제 미국 코믹북 출판 순서대로 국내에 출간됐기 때문에 읽기 편하다.

그린 랜턴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린 랜턴: 시크릿 오리진>, <그린 랜턴: 시네스트로 군단의 역습>, <그린 랜턴: 리버스>, <그린 랜턴: 레드 랜턴의 분노> 그린 랜턴 시리즈는 원래부터 수천 명의 개성 넘치는 군단원들이 등장하는 방대한 설정이다.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약간 낯설 수도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가장 재미있는 것이 그린 랜턴 세계관이다.

캡틴 아메리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시빌 워: 캡틴 아메리카>, <캡틴 아메리카의 죽음>
영화 “어벤져스 2”에 등장한다고 알려진 윈터솔저가 궁금하다면 반드시 볼 것.




2) 작가 중심으로 읽기

특정 작가의 작품을 골라 읽는 것도 묘미다. 단, 미국 만화에서는 한 명의 스토리 작가에 그림 작가가 교체되어 작업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똑같은 캐릭터가 다른 스타일로 그려지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바뀌는 그림체 때문에 몰입이 잘 안 될 수도 있다.

알렉스 로스

<저스티스>, <킹덤 컴>, <월드 그레이티스트 슈퍼히어로즈>
스토리도 잘 쓰는 그림 작가. 실사풍 그림은 보기만 해도 좋다.

짐 리

<슈퍼맨 포 투모로우>, <배트맨: 허쉬>
한국 이름 이용철. DC를 이끌고 있는 재미한국인.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코믹북의 기네스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한 올스타 작가.

팀 세일

<슈퍼맨 포 올 시즌>, <배트맨: 롱 할로윈>
인기 미드 “히어로즈”에 나왔던 미래를 예측하는 그림을 그린 바로 그 사람.

데이비드 마주켈리

<배트맨: 이어 원>, <유리의 도시>, <아스테리오스 폴립>
위에 언급한 세 작품 모두 걸작으로 불린다.

마크 밀러

<시빌 워>, <슈퍼맨: 레드 선>, <얼티미츠>, <원티드>
창 한 자루로 갱단 하나를 작살내는 <킥 애스>와 힛걸을 창조한 사람.




3) 리터러리 그래픽노블 중심으로 읽기

그림보다 내용에 집중하는 사람이 있다. 슈퍼히어로는 어딘지 유치한 느낌이고, 어른스러운 이야기를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런 이들에게 추천하는 작품, 용어 그대로 내용이 (장르)문학 성향인 작품들이다. DC코믹스 임프린트 가운데 버티고(Vertigo)라는 곳이 있다. 슈퍼히어로가 아닌 오리지널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만든다. 성인 독자가 대상인 레이블로, 촘촘한 스토리와 호쾌한 액션 그리고 경우에 따라 성인 수준의 선정성과 폭력수위를 선보이는 작품들이 출간된다. 미국에서는 그래픽노블 가운데 이런 성격의 작품들을 따로 ‘리터러리(Literary) 그래픽노블’로 칭하기도 한다.

앨런 무어-<브이 포 벤데타>, <왓치맨>, <배트맨 킬링 조크>, <프롬 헬>, <탑 텐>

모두가 인정하는 천재 그래픽노블 작가. 작품 거의 대부분이 영화화되었기 때문에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다.

닐 게이먼-<샌드맨>

‘영원’ 패밀리의 창조자. 꿈의 제국 군주가 경험하는 단순한 모험담부터 윌리엄 셰익스피어,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 등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단편들까지 다양한 이야기로 가득한 보물 상자 같은 작품. 에피소드마다 그 분위기에 맞는 아티스트를 선택하고, 동시에 그들의 개성에 맞춰 써내려간 작가의 역량이 독보적이 작품이다.

그랜트 모리슨-<We3>, <올스타 슈퍼맨>

‘그레이트 모리슨’이라 불릴 만큼 엄청난 찬사를 받는 작가지만, 우리나라에 출판된 책은 그리 많지 않다.

브라이언 K. 본-<Y: 더 라스트맨>, <엑스 마키나>, <프라이드 오브 바그다드>

클리블랜드 출신의 브라이언 삼총사(브라이언 아자렐로,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 브라이언 K. 본) 중 막내. 우연히 마블 신규 작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그래픽노블 스토리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그래픽노블 초심자들로선 가장 접근하기 쉬운 작가일지도.




4) 이지 모드로 읽기

슈퍼히어로물이라는 것 자체를 의식하지 않고 재미있게 술술 읽을 수 있는 그래픽노블. 이야기가 완결되고, 세계관을 전혀 몰라도 상관없는 외전이나 탄생기라서 부담이 없다.
<썬더볼츠>, <플래닛 헐크>, <얼티미츠>, <프라이드 오브 바그다드>, <We3>, <페이블즈>, <아이언 맨> 시리즈, <슈퍼맨: 시크릿 아이덴티티>, <메시아 콤플렉스>, <워킹데드>




5) 하드 모드로 읽기

쉽게 공략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100번을 죽더라도 울트라 하드 모드로 가겠다는 뚝심의 소유자들을 위한 고급자 코스. 아래 책들을 마스터하면 다른 책들은 쉽다. 다만 인내심은 좀 필요하다. 대체적으로 크로스오버 이벤트 작품.
<크라이시스 온 인피닛 어스>, <제로 아워>, <아이덴티티 크라이시스>, <하우스 오브 엠>, <시빌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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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규원

미국만화 번역가. 미국만화 블로그 '부머의 슈퍼히어로'를 운영하며 다수의 그래픽 노블을 번역했다.
역서로 <플래닛 헐크>, <엑스맨 메시아 콤플렉스>, <얼티미츠>, <플래시포인트>, <그린 랜턴>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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