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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전용주차구역에 휠체어를 탄 사람이 있다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일요일의 철학』 함민복, 조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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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6일, 서울 서교동 상상마당에서 시인과 소설가, 가수들이 함께 봄을 노래했다. ‘또다시 찾아온 봄 너와 함께 읽는 시 한 줄, 소설 한 장’이라는 주제로 ‘창비 3월 북 콘서트’가 열렸다.

8년 만의 시집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을 낸, 강화도에서 시를 쓰고 있는 함민복 시인과 5년 만에 신작 소설집 『일요일의 철학』을 들고 찾아온 조경란 소설가가 초대됐다. 재주소년에서 활동하다가 한 달쯤 전, 정규1집 솔로앨범 <다시 겨울>로 돌아온 박경환과 중고신인 유내익이 초대 뮤지션으로 찾아왔다. 박경환이 가장 먼저 등장했다.




재주소년에서 박경환으로

재주소년 때와 음악적으로 달라진 점?

편곡 과정에서 선율의 욕심을 냈다. 관현악 편곡 등이 들어갔고, 가사나 최종 결과물을 좀 더 심사숙고했다.

하고 싶은 음악과 팬들이 원하는 음악 사이의 간극이 있을 것 같다.

있을 수도 있는데, 허수라고 본다. 나중에 실체를 알고 보면, 괜히 (가수) 혼자 시달리는 부분이 아닐까. 내가 듣고 싶은, 누리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자신감에 차서 만들어야 좋은 음악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타이틀곡이 커피 CF에 사용됐다.

곡을 만들던 중에 커피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30초 버전을 만들어서 보냈다. 거기에 뒤를 이으면서 만들었고, 연재소설가가 된 기분이었다. 전체 노래가 만들어져서 앨범에 실렸다.

홈레코딩을 했다던데, 스튜디오 녹음과 어떻게 다른가?

재주소년 첫 앨범부터 홈레코딩이었다. 지금은 조금씩 장비를 갖춰서 하고 있다. 스튜디오 녹음도 해봤는데, 홈레코딩을 할 때 훨씬 더 좋은 테이크가 나온다. 편한 가운데 마음에 들 때까지 할 수 있으니까. 그러다보니 (이번 앨범을 내기까지) 겨울이 세 번 지나갔다. (웃음)

공들인 만큼 반응이 좋다.

지난주 단독 공연을 했다. 팬들도 만나고, 앞으로 어떻게 음악을 해야 할지 느낌도 받아서 지금 꽤 충만한 상태다.

이어 「farewell」이 연주됐다.
“그 날도 바람이 불었던 것 같아/ 우린 현관 앞을 서성이다가/ 다시 작은 집 방 안으로 들어가/ 난로 앞에 마주 앉았지/ 그 날이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 날인지는 나도 모르겠어/ 시간이 흐르면 그 어떤 기억도/ 모두 다 엉키고 마니까/ 널 위해 밤 새워 노래를 불렀지/ 지금 넌 떠나고 곁에 없지만…”


함민복, 생활의 아름다움을 詩로 읊다

이번 시집에서 「당신」이라는 詩가 있는데, 그 당신은 누군가? 시를 읽고 좋아하던가?

나랑 같이 사는 사람의 이야기다. 2년 전에 결혼을 했다. (아내가) 특별히 반응이 없는 걸로 봐서 좋아하거나 무난했던 것 같다(웃음).

시집이 8년 만에 나왔다.

만 8년 동안, 시집에 있는 것보다 2배 정도 더 썼는데, 그 중에서 반을 엮었다. 8년 그 전에 쓴 詩도 몇 편 들어가 있다. 시집에 실린 것들은 직접 뽑았다.

(박경환에게) 시집, 어떻게 읽었나?

앨범을 만들면서 겨울을 세 번 났는데, 8년 만에 시집을 내신 시인 옆에 있으니 괜히 주름 잡았던 것 같다. (웃음) 시집을 보면서 특히 계절을 다룬 시들에게 더 감동을 받았다.

시인이기 전에 수필가이자 동시작가였다. 수필과 시를 쓸 때 어떻게 다른가?

수필을 쓰면 다 얘기하는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다. 지난 삶에서의 기억 같은 걸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詩는 꽃씨 하나를 보여주는 것이라면 수필은 꽃밭을 보여준다고 할까.

일상이 詩에 많이 묻어나서 편안하게 느껴지더라. 詩 작업을 할 때 그런 것도 염두에 두나?

詩를 쓰면서 내 느낌이 전달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이규보 시인의 ‘시론’을 보면, 꽃을 이야기한다. 꽃만 노래하고 열매를 취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열매, 의미를 담은 시를 쓰고 싶다. 내 詩는 시적 아름다움보다 생활의 아름다움을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고 단순하고 쉽게 쓰려고 노력한다.

문학평론가 문혜원은 “함민복의 시는 가난하다”고 평을 했다. “가난이 자연적인 소재들과 어우러질 때 그것은 소박함, 내어줌 혹은 비워둠 등 훼손되지 않거나 일부러 채우지 않는 여유와 자유로움을 상징한다”고 했는데, 이 평에 공감하나?

詩에도 빈부격차가 있는 것 같다. 왜소하고 말랐다는 표현 같은데, 단순하게 詩를 쓰고 의미 전달에 신경을 써서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닌가 싶다.

詩를 쓸 때도 발상의 전환이 중요하나?

장애인 주차구역을 보면서 아무 생각을 않는 것은 도덕성 등에 생각이 눌린 탓이겠지. 다른 주차구역보다 더 넓기도 하고, 장애인을 배려했다는 것에 눌려서 더 이상 생각이 진척되지 않는 거지. 보통 보면, 역사나 숫자에 눌려서 생각이나 발상이 멈춘 것이 많다. 몇 년 전, 한 종교단체 건물을 올라가봤는데, 깜짝 놀랐다. 장애인 통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일반인들이 장애인처럼 올라가도록 통로를 만들어놓은 거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외바퀴/ 휠체어 탄 사람이 주차되어 있다/ 그 위로/ 장애인 스티커 붙인 차가 진입한다…” 가수 박경환이 「외바퀴 휠체어」를 낭독했다. 이어 시인 함민복이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을 읊는다. “뜨겁고 깊고/ 단호하게/ 순간순간을 사랑하며/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바로 실천하며 살아야 하는데/ 현실은 딴전/ 딴전이 있어…”

생각하는 것을 드러내고 실천하고 사는 것이 쉽지 않다. 주변을 보면 하는 일이 많아서 보고도 못 본 척, 알아도 모른 척 하는 것이 너무 많지 않나?

평화를 많이 생각하는데, 그러면 수평을 덩달아 생각한다. 바닷가에 사는데, 풍경을 보면서 느낀다. 방파제에 나온 사람들이 가슴이 탁 트여지는 것 같다며 환해지는 것을 보면서, 수평 앞에서 가슴이 트인다는 생각을 가질까, 하는 느낌을 가졌다. 수평이 방파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평에 대한 생각을 갖고 수평이 얼마나 깊은가, 생각을 했다. 욕망을 닮은 수직선보다 수평이 우리 마음속의 평화가 아닐까. 그걸 깨트리는 것들이 일상에 너무 많은데,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마음의 수평이 와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한 것들이 세상에 너무 많다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詩에 저울, 나침반, 줄자 등 계량도구가 소재로도 많이 나온다. 앞서 말한 수평 때문인가?

종교적으로도 성인이 왔다 간지 수천 년이 됐는데, 여태껏 세계를 받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을 가졌다. 도량형이나 거리에서 만나는 상징, 기표가 세상을 진행시키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것의 의미를 터치해보면서 약간의 미동이라도 줘서 세계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 맞는가, 우리 생각을 잠시 멈칫하게 할 수 없을까, 그런 생각을 詩로 써봤다.

손 시인, 「흔들린다」를 낭독한다. “집에 그늘이 너무 크게 들어 아주 베어버린다고/ 참죽나무 균형 살피며 가지 먼저 베어 내려오는/ 익선이형이 아슬아슬하다…”

함민복 산문을 많이 좋아했다. 8년 동안 마음을 어떻게 잡고 시집을 냈는지 알고 싶다. 박경환도 빨리 앨범을 내고 싶었을 텐데, 마음이나 태도를 어떻게 잡았나?

서울에 있을 땐 3년 마다 시집을 냈었다. 그런데 강화도로 이사 가서 바다 이야기를 썼었는데, 환경이 달라졌다고 그걸 쓰기가 민망하더라. (웃음) 시간이 지나 강화도 다른 쪽으로 이사 갔는데, 그걸 또 바로 쓰기가 쑥스럽더라. 그러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박경환) 함민복 시인이 8년 동안 고심하면서 작품을 내고 인삼 장사도 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위로가 됐다. 길잡이가 되기도 했고. 앨범 작업하면서 좋은 음악을 들으려고 노력했는데, 어떤 음악을 들어도 좋게 안 들릴 때가 고통스럽더라. 그런 시간을 지나왔는데, 잘 지내고 보니 음악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듣게 되고 곡도 쓰게 되더라.


박경환의 연주와 노래가 흘러나온다. 공유의 커피광고에 나온 「2시 20분」 이라는 곡, 그리고 재주소년 시절의 「귤」.




유내익의 감성보컬, 조경란의 소설 쓰기의 어려움

이별을 테마로 한 3곡을 담은 미니앨범을 펴낸 중고 신인가수 유내익이 등장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황찬희 작곡가의 「그리워서 눈물이」.

“사실 중고신인이다. 2001년에 정규앨범을 낸 적이 있었다. 그동안 콤비네이션 앨범 등에 참여하고 음악 활동을 했다. 친구들과 디지털 앨범도 냈는데, 쫄딱 망했다(웃음). 첫 곡으로 고백하려는 순간의 마음을 담은 「사랑합니다」를 부르겠다.”

이어 5년 만에 펴낸 신작 소설집 『일요일의 철학』의 소설가 조경란이 등장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5년 만에 소설집을 냈다. 어떻게 지냈나?

소설을 쓰기도 하고, 쓰지 않기도 하고, 계속 써도 될까, 고민도 하고, 서울에도 있다가 서울에도 없다가, 그러다 5년이 훌쩍 지났다. 이 책이 14권 째인데, 소설을 계속 이렇게 써도 될까, 쓰는 방식과 사랑하는 방식이 옳고 계속 가도 될까, 하는 고민도 있다. 오래 생각하면 해답을 얻을 줄 알았는데, 이 소설집을 준비하면서 깨달은 건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작가로 살아가는 동안 영원히 얻을 수 없을지 모른다. 할 수 있는 것은 지금처럼 계속 부단히 써 가는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이다.

이번 소설집에 자전적 소설도 있나?

이 소설을 쓰는 중간에 자전소설을 써서 발표해야 하는 지면이 생겼다. 「봉천동의 유령」이 자전소설이라고 확언해도 좋을 소설이다. 표제작인 「일요일의 철학」은 버클리에 체류하고 있었던 경험을 토대로 썼다. 내 이야기가 아니라고 발뺌하기 어려운 소설이다. 그런데 나머지 소설은 자전소설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소설이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건 아니지만, 나는 진정한 이야기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야기를 쓰든 어떤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든 나라는 사람, 내가 느끼지 못한 감정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완전히 나로부터 멀어진 이야기는 쓰기가 어렵다. 화가 르느아르도 생각난다. 말년에 이 세상엔 온전히 하얀색은 없다고 했다. 화가는 흰 눈을 그릴 때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어서 흰 눈의 끝에 파란색이 묻어있어야 한다고 했었다.

『일요일의 철학』이라는 제목에 깊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이 제목이 어려워서 책 제목으로 하자는데 지지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마땅한 제목이 없었다. 철학을 거대한 담론으로 생각하진 않는다. 산다는 게 배우고 깨닫고 얻고 경험하는 것인데, 그게 철학이 아닐까. 일상에서 겪는 깨달음, 의미, 배우는 것들, 생각하는 것들이 그 안에 담겨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단편소설을 쓰면서 붙였고, 소설집 제목이 됐다.

(유내익) 처음 접했을 때, 제목이 무겁더라. 그런데 읽어보니 집중이 잘 되더라. 읽으면서 내 나름의 해석을 하려고 애를 썼다. 작가의 의도가 무얼까, 생각을 하게 되더라.


「학습의 생」은 중년의 낙 없이 살던 여성이 투포환 소년을 만나 삶의 활기를 찾는 것으로 읽었다.

그렇게 읽어줬다면 고맙다. (웃음) 희망이 없어보이던 사람이 타인과의 소통을 통해 생의 의지를 회복할 수 있을까, 그런 모습을 거창한 서사나 이미지로서가 아닌 담담하고 일상적으로 그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사실, 「일요일의 철학」에는 의도하지 않았는데 생의 의지를 찾고자 하는 인물이 담긴 것 같다. 특히 생의 의미를 잃은 여성과 투포환 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 무순 두 사람 모두 생의 의미를 찾는 것을 그렸다. 투포환 선수가 쓰는 단단한 쇠공의 이미지가 먼저 다가왔다. 나는 원을 좋아한다. 단단한 쇠공을 통해 어떻게 두 사람이 소통하는지 그리고 싶었다. 쇠공을 들어 올렸을 때 내가 들어 올리는 힘과 우주가 만나는 것 같은, 그러면서 충돌이 아닌 어떤 이미지로 희망에 대해 말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학습의 생」은 둥근 쇠공의 이미지로부터 나왔다.

투포환을 해 본 적이 있나?

이전에는 없다. 소설을 구상한 뒤 투포환 선수를 만나고 배우기도 하고, 쇠공을 만져봤다. 그리고 쇠공을 샀다. 소설을 마칠 때까지 만지고 들어 올리는 동작을 되풀이했다. 나는 혼자 하는 스포츠종목, 주목 받지 못하는 스포츠 종목에 관심 많다. 올림픽 중계할 때 그런 종목들이 나오면 밤새 본다. 고독하게 그렇게 연습하는 분들, 깊은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

중년 여인이 무순의 꿈을 응원하면서 건넨 말이 스스로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그 문장은 소설을 포기하고 싶었던 나에게 한 말이었다. 그 소설을 쓸 때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 얻은 것은 스스로 만들어낸 고독 속에서 부단히 쓰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쓰는 삶을 지속하는 수밖에 없다는 각오를 했다. 주인공 선생에게도, 무순에게도, 나 자신에게 하고 싶었다. 남은 생에 대한 일종의 각오였다.

“나는 또 무순에게 말한다. 네가 정말 위대한 투포환 선수가 되고 싶다면 너는 지금의 그 원처럼, 그 보호된 고독 속에서 네 삶을 살아야 할 거라고. 그건 무순이 나에게 하는 말이었을 까. 누가 누구에게 하는 말이었을까.”(p.73)
글 쓰고 싶은 생각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나?

이 소설을 쓰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계속 쓰고 있다 해도 뜨거운 격려를 받기도 어렵고, 격려를 원한 건 아니지만, 왜 이렇게 지속적으로 해도 도약이라는 것을 하기가 어려울까. 도약했다고 느끼기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글쓰기가 아닐까 싶다. 18년 동안 하면서 내 기대에 못 미치는 글쓰기를 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잘 하고 있는 일일까, 회의가 들었다.

어떻게 극복했나?

극복이라는 말은 부담스럽고, 좋아하고 여전히 반해 있고, 살아 있는 시간과 함께 정말 마음을 온전히 다 바쳐서 할 수 있는 일은 글쓰기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가족의 모습을 그리면서 데면데면하고 챙겨주지 않고 무덤덤하게 묘사했다. 읽다보면 그런 것을 지나 이 사람들이 공통의 지점을 향해 달려 나가는 가족이라는 생각도 들게 만들더라.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모습과 상반되게 그려놓은 건가?

행복한 가정의 이야기로 소설을 만들 수 있을까, 하면 주춤해지는 입장이다. 이를 테면 부정적인 단면을 그렸다고 해서 그것이 계속 부정적일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빛에 관해 이야기할 때도 어둠이 없으면 빛이 살아나지 않는 것처럼, 부정적인 단면을 드러냄으로 해서 그 이외의 것,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족을 이야기할 때 행복하고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잖나. 가족이라는 세계와 다투기도 하고 불화하고 화해하기도 하잖나. 그런 모습에 더 관심이 있다.

조경란의 낭독이다. 「파종」의 맨 앞부분이다.

“어제는 달에 갔습니다. 보름이 가까운 달은 쑥갓의 꽃을 커다랗게 확대해놓은 것처럼 속은 샛노랗고 달무리가 진 바깥은 둥글고 희게 빛나고 있었어요. 밤이 아니라면 태양과 다를 것이 없어 보였지요. 진짜로 먼 데로 오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중략) 대단치는 않습니다. 한때 그런 적이 있었다는 거지요. 이 이야기는 그 시간이 지난 어느 해 3월의 이야기가 될 겁니다.”(p.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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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이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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