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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구의 대머리, 귀족 분위기의 새처럼 동그란 눈
[어린 왕자 탄생 70주년 특집] ‘어린 왕자’의 탄생 2 “이 그림은 기적이야. 이건 기적이라고.”
“거구의 대머리, 귀족 분위기의 새처럼 동그란 눈, 정비사 특유의 섬세한 손가락으로 그는 작은 붓 여러 개를 어설프게 쥐고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혀를 빼물고 그림 그리는 데 몰두했다. 나는 어린 왕자를 위해 배를 깔고 엎드려서 다리를 세운 포즈를 취해주었다. 꽃들 속에 엎드려 우는 어린 왕자의 이미지다. 토니오는 어린아이처럼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이 그림을 보여주면서 이게 나야! 라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라고요!’”
어린아이들을 위한 콩트를 쓰겠다는 생각은 원래 생텍쥐페리의 착안이 아니었다. 그해 초, 뉴욕의 어떤 식당에서 점심식사중에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생텍스가 흰 냅킨에다가 장난삼아 그림을 끼적거리는 것을 본 보이가 눈썹을 찡그리며 유심히 들여다보자 그의 책을 출판하는 커티스 히치콕이 무엇을 그리느냐고 물었다.
“별거 아녜요. 마음속에 담아가지고 다니는 한 어린 녀석이지요” 하고 그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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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태그: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어린 왕자를 찾아서, 베르나르 라모트
문학평론가이자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1942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프로방스 대학교에서 알베르 카뮈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뛰어난 안목과 유려한 문체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학 작품을 국내에 소개해 왔으며, 고려대학교 불문학과에서 30여 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정치한 문장과 깊이 있는 분석으로 탁월한 평론을 선보인 전 방위 문학인으로, 1999년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로 선정된 바 있다.
저서로는 『지중해, 내 푸른 영혼』 『문학 상상력의 연구―알베르 카뮈의 문학세계』 『프로베르여 안녕』 『예술의 성』 『프랑스문학 산책』 『공간에 관한 노트』 『바람을 담는 집』 『소설의 꽃과 뿌리』 『발자크와 플로베르』 『행복의 충격』 『미당 서정주 시선집』 『예감』 『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 『흔적』 『알제리 기행』외 다수가 있으며, 역서로는 『알베르 카뮈 전집(전20권)』『알베르 카뮈를 찾아서』 『프랑스 현대시사』 『섬』 『청춘시절』 『프랑스 현대비평의 이해』 『오늘의 프랑스 철학사상』 『노란 곱추』 『침묵』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팔월의 일요일들』 『추억을 완성하기 위하여』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짧은 글 긴 침묵』 『마담 보바리』 『예찬』 『하루하루가 작별의 나날』 『최초의 인간』 『물거울』 『걷기예찬』 『뒷모습』 『내가 사랑했던 개, 율리시즈』 『이별잦은 시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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