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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아이는 엄마 냄새를 좋아한다

자연의 양육, 오늘 행복한 양육으로 돌아가자 부모와 아이 사이의 간극,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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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시간 동안 엄마는 특별한 것을 해주지 않아도 됩니다. 부모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충분히 행복하고 안심합니다. 집안일을 하고, 부부가 대화를 하면서 간간이 아이와 눈을 맞춰주고 웃어주고 안아주면 부모가 할 일은 끝입니다.

아이들은 다이아몬드처럼 가치 있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입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아이들의 양육 과정은 지적자극을 제공하는 데에만 편중되어 있습니다. 지적자극을 주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니 부모는 돈을 벌기 위해 밖에 나가야 하고 부모가 나간 사이, 아이는 다른 사람의 손에 양육되거나 홀로 방치되기도 합니다. 홀로 방치된 아이들은 예외 없이 외로움과 불행감을 느낍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불행과 불편을 담보로 하는 것이지요. 또한 지적자극으로 편중된 양육은 정서뇌가 먼저 안정되어야 하는 뇌발달의 기제에 맞지 않습니다. 오히려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자 하는 양육의 목표에서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하며 심각한 문제를 낳기도 합니다. 뇌의 발달 순서상 정서뇌가 안정된 다음에야 지능뇌가 온전히 발휘됩니다. 정서 뇌의 발달 없이 쌓아올린 지적자극은 뼈대 없는 집과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제 자연의 양육, 오늘 행복한 양육으로 돌아가자고 말씀드립니다. 아이의 어린 시절 10년은 평생의 행복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자연의 양육이란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어린 시절을 돌려주어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해주는 것입니다. 열 살까지는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외에는 지나친 지적자극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행복한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아이가 지금 웃고 있는지 보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와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부모의 냄새를 충분히 맡을 때 가장 행복해하고 마음껏 웃습니다.

엄마 냄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오늘 행복한 양육을 주장하는 것은 심리학자로서는 물론, 엄마의 입장에서 얻어낸 해답이기도 합니다.

저는 대학병원 정신과에서 20년 동안 심리검사와 상담을 했습니다. 아이를 낳은 후 정신과에 오는 아이들에게 더욱 깊은 관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보니 선천적인 원인으로 마음의 병을 얻은 아이들보다 정상적인 출생과 양육과정 중에 잘못 끼워진 단추 하나로 예상치 못한 길로 들어선 아이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그 부모들이 자식을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모두가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었지만 사랑을 잘못 전했을 뿐이지요.

부모는 최선을 다 하는데 왜 아이들은 부모의 마음을 몰라주고 그렇게 불행해졌을까요?
이 간극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한다고, 답을 얻고 싶었던 저는 더욱 아이들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심리학의 기본 전제는 ‘모든 사람의 말과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다’입니다. 아무런 방어가 없는 순진무구한 아이의 말과 행동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어쩌면 쉬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지켜보면 되니까요. 다만 저는 심리학과 뇌과학을 공부한 덕분에 아이들의 말과 행동의 의미를 좀더 민감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어떤 행동이 내 아이에게만 나타나는 것인지, 모든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것인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학문적 근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연구와 경험으로 제가 얻은 결과는 ‘아이가 엄마를 끔찍하게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 많은 분들이 아이가 엄마를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실망하시겠지요. 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아이는 엄마를 좋아합니다. 여기에서 제가 더 알아낸 것은 엄마가 아무리 어설프다 해도, 때로 잘 해주지 못한다 해도 아이는 엄마를 해바라기처럼 바라보고 좋아한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는 처음부터 엄마 말을 잘 들어야겠다고 다짐하고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아이는 양육자에게 자신을 맞추어 발달하도록 선천적으로 프로그래밍되어 태어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아이가 엄마 냄새를 굉장히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평상시에는 말할 것도 없고 기분이 나쁠 때는 더욱더 엄마 품으로 파고들며 엄마냄새를 맡으며 안심하려 합니다. 엄마가 책을 읽어줄 때도 엄마는 책 속의 글자에 관심이 있지만 아이는 책을 읽어주는 엄마 냄새에 더 집중합니다.

아이의 뇌는 미완의 상태로 태어나 출생 후 3년 간 완성되어 갑니다. 그 뇌가 완성되기까지는 엄마의 양수 속에 있던 그때처럼 여전히 보호받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아이의 발달이 순조롭게 진행됩니다. 엄마 품에 안겨 엄마 냄새를 맡아야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기를 쓰고 엄마를 따르는 것입니다.

엄마 냄새가 그토록 중요하다면 당연히 엄마는 하루 종일 아이와 붙어있어야겠지요. 하지만 돈도 벌고 일도 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엄마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다시 현실적인 답을 찾아야 했습니다. 하루 종일 엄마를 원하는 아기와 하루 종일 시간을 줄 수 없는 엄마 사이에 필요한 일종의 합의점이지요. 세상 모든 관계가 그렇듯이 말입니다. 그리하여 수많은 사례와 경험 속에 찾아낸 것이 3시간이라는 최소공배수입니다. 그리고 『하루 3시간 엄마 냄새』라는 제목으로 책을 완성하였습니다.

하루 3시간 동안 엄마는 특별한 것을 해주지 않아도 됩니다. 부모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충분히 행복하고 안심합니다. 집안일을 하고, 부부가 대화를 하면서 간간이 아이와 눈을 맞춰주고 웃어주고 안아주면 부모가 할 일은 끝입니다.

더 시간이 나고 에너지가 남아 있다면 그 때는 밖에 데리고 나가 놀거나 책을 읽어주기를 추천합니다. 자연에는 부모의 한계를 넘어서는 위대함이 있습니다. 한없이 너그러우면서도 일정한 법칙을 갖고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며 아이는 조그만 싹이 줄기를 틔우고 꽃을 피우는 것을 보고 자신도 그렇게 될 거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터득하며 날로 강해집니다. 햇빛은 그 자체로 인간을 행복하게 해줍니다.

또 부모의 온기와 냄새를 제공하며 함께 책을 읽을 때 책은 부모와 동격이 됩니다. 아이는 당연히 책을 사랑하고 당연히 공부를 좋아하게 됩니다. 열 살 까지는 이렇게만 키우셔도 충분합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는 당연히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정서가 안정되면 어느 순간 부모가 요구하지 않아도 지적 호기심을 갖고 자기실현을 향해 나아갑니다. 자기실현은 생명체의 선천적인 욕구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자연의 양육이고 오늘 행복한 양육이며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단순히 대학에 가고 안가고의 문제를 넘어서, 평생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게 됩니다. 엄마 냄새와 온기로 무장한 튼튼한 마음을 갖고 있기에 살면서 만나는 인생의 스트레스도 잘 헤쳐 나갈 것입니다.

오늘, 지금 당장 아이와 부모가 모두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 답입니다. 이를 위해 하루3시간 엄마 냄새라는 매직타임을 잘 지켜보셨으면 합니다. 일단 시간을 내야 사랑을 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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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시간 엄마 냄새 이현수 저 | 김영사
세상의 모든 엄마가 가진 놀라운 능력 ‘엄마 냄새’가 아이의 인생에 기적을 만든다. 엄마 몸속에서 100%의 한 몸으로 살던 아이는 낯선 세상에서 엄마 냄새로 안정을 찾는다. 가장 원시적 감각으로 찾아가는 안전의 신호이자 생명의 필요조건, 엄마 냄새의 본질은 무엇일까? 수많은 아이들에게 제2의 탄생을 선물한 임상심리전문가 이현수 박사가 고려대학병원에서의 20년 연구와 경험으로 완성한 양육의 333법칙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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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현수

고려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 석사와 박사 학위, 임상심리전문가, 정신보건임상심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20년 동안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검사 및 상담을 하였으며 현재 힐링심리학 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고려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임상심리학, 정신병리학, 신경심리학, 스트레스대처 기법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부모교육 훈련을 하고 있다. 직접 만든 학습진로검사가 현재 많은 기관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기억검사, 노인우울검사, 스트레스검사를 국내표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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