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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 로또를 맞은 여대생의 이야기 『로또 맞은 여대생』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의 비참한 생활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옥수동 타이거스』 ‘무서움’에서 ‘잔혹함’으로 돌아온 나카노 교코의 『잔혹한 왕과 가련한 왕비』 3월 셋째 주 주요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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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동을 통해 바라본 한국 사회의 일그러진 풍경을 그린『옥수동 타이거스』가 출간 되었습니다. 요 네스뵈를 소설가의 길로 들게 한 이야기 『레드브레스트』, 새 정부 5년의 경제 정책과 흐름을 전망하는 『경제민주화 멘토 14인에게 묻다』, 이 시대 50대 인생 보고서 『그들은 소리 내 울지 않는다』, 학습된 무기력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문제는 무기력이다』, 『무서운 그림』의 나카노 교코의 신작 『잔혹한 왕과 가련한 왕비』까지…

옥수동을 통해 바라본 한국 사회의 일그러진 풍경을 그린 『옥수동 타이거스』가 출간 되었습니다. 요 네스뵈를 소설가의 길로 들게 한 이야기 『레드브레스트』, 새 정부 5년의 경제 정책과 흐름을 전망하는 『경제민주화 멘토 14인에게 묻다』, 이 시대 50대 인생 보고서 『그들은 소리 내 울지 않는다』, 학습된 무기력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문제는 무기력이다』, 『무서운 그림』의 나카노 교코의 신작 『잔혹한 왕과 가련한 왕비』까지… 3월 셋째 주 주요 신간을 소개합니다.



로또 맞은 여대생

토마 카덴 글/바스티앙 비베스,뱅상 소렐 등 그림/김희진 역ㅣ미메시스

토마 카덴과 100여 명 만화가들의 야심작

프랑스의 만화가이자 스토리 작가인 토마 카덴은 오래전부터 마음에 품어 왔던 프로젝트가 있었다. 만화라는 형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항상 고민했던 그는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된 토마 카덴의 이야기에 만화가들이 각 에피소드를 하나씩 맡아 그려 내는 방식이라는 새로운 ‘연재 만화’의 형태를 실현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타인들의 드라마〉 시리즈이다. 〈타인들의 드라마〉 시리즈의 첫 권인 『로또 맞은 여대생』에서는 우연히 만난 남자 때문에 3천만 유로(약 400억)를 받게 돼 갑자기 부자가 된 마틸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타인들의 드라마〉는 그녀의 이야기로부터 그녀의 가족, 친구, 학교, 연애, 이웃 등 수많은 타인들의 생활 면면으로 그 이야기의 연결고리를 확장해 나간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느끼는 인간에 대한 감정들 즉, 시기와 질투, 미움, 사랑, 증오와 동경 등이 이 드라마의 사건들 곳곳에 숨어 있으며, 때로는 풍자로, 때로는 유머로 온갖 군상을 조명하고 있다. 로또 맞은 여대생으로부터 뻗어 나가는 행복하고 불행한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일요일의 철학

조경란 저ㅣ창비

조경란, 5년만의 소설집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작가 조경란이 5년 만에 펴내는 신작 소설집. 8편의 단편이 실렸다. 더욱 간결하고 섬세하게 다듬어진 서사와, 그 안에 단단하게 응축되어 반짝이는 상징들이 눈길을 붙잡는다. 저마다의 깊은 고독과 상흔을 지닌 채 담담하게 살아내는 하루하루 속에서 조심스레 희망을 발견하려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절실하고 아름답게, 잔잔한 여운으로 다가온다. 첫 작품 「파종」에서부터 「봉천동의 유령」, 「옥수수빵 구워줄까」등에서 드러나는 가족 이야기는 조경란의 작가적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한편 「밤을 기다리는 사람에게」와 「성냥의 시대」에서는 가까운 이의 죽음에 대한 기억을 응시하며 타인을 이해하려는 안간힘이 절실한 몸짓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이 몸짓은 표제작 「일요일의 철학」에서 낯선 곳에서 삶의 막막한 불안을 더듬는 주인공의 생생한 감각과 연결된다. 더욱 간결해진 서사와 함축적인 상징과 어우러져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한 이 섬세한 작품집은 독자들에게 더없이 짙은 정서적 파문을 남긴다.



옥수동 타이거스

최지운 저ㅣ민음사

옥수동을 통해 바라본 한국 사회의 일그러진 풍경

2006~2008년 옥수동에 불어닥친 재개발 바람은 이곳을 빈민촌과 부촌으로 나누고, 부촌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그들과 가까운 옥수동에 위치한 공고를 초등학교로 바꾸려는 사건이 발생한다. 공고를 혐오시설처럼 여기는 분위기로 어느 곳으로도 이전할 수 없는 공고는 교육청으로부터 폐교라는 행정예고를 받는다. 바로 이 폐교 대상인 ‘용공고’를 배경으로 이곳 공고생들의 사랑과 우정, 꿈을 향한 도전을 그린 소설이다. 젊은 세대에게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 기법에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히 실어 소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자의식 역시 강하다는 평을 받았다. 계층 갈등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두 지역을 대표하는 공고와 외고 학생들 사이의 패싸움으로 재치 있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옥수동 타이거스』는 집값 하락을 이유로 폐교 위기에 처한 바 있는 ‘동호공고 폐교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부모, 지역, 학벌이 삼위일체로 작동하는 한국 사회를 재현했다는 점에서 21세기 ‘원미동 사람들’을 연상케 하는 이 작품은 ‘옥수동’이라는 또 하나의 공간을 만들어 내며 문학적 지도를 업그레이드한다.



뭐냐

고은 저ㅣ문학동네

짧지만 굵은 사유의 보폭
고은의 대표 선시 180여 편


이십여 년 전 처음 빛을 봤던 고은 시인의 선시집이 새로운 구성으로 나왔다. 그간 여기저기 발표하고 써두었던 선시들까지 두루 넣었으니 거의 새집과 다를바 없다. 그의 선시집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세계적인 언어들로 번역되었고 "깨뜨리기에는 단단한 견과, 하지만 동시에 비어 있는 듯하다"는 평을 받았다. 번역을 통해도 온전히 전달되는 그의 시의 의미와 감정은 뭐냐, 라고 내게 온 질문을 다시 뭐냐, 라고 되받아칠 때의 메아리, 그 울림을 타고 서로에게 전해진다. 때론 강권하고 때론 청유하고 때론 질문하고 때론 감탄하면서 시인은 마치 세상에 처음 온 듯, 그 처음으로 호기심밖에 가진 게 없다는 듯 걸음마다 두리번거림을 한 짝으로 삼고 있다.



레드브레스트

요 네스뵈 저/노진선 역ㅣ비채

요 네스뵈를 소설가의 길로 들게 한 이야기, 해리 홀레를 형사로 만들어준 사건!

북유럽의 서늘한 공포와 뜨거운 스릴을 전한 작가 요 네스뵈가 시리즈의 대표 걸작 『레드브레스트』와 함께 돌아왔다. 60년 전의 과거와 현재를 빠르게 오가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속에서 독자들은 인간에게 죄와 벌이란 무엇인지 역사의 깊은 상처를 통해 되묻게 된다. 곳곳에 심어놓은 암시들이 그물을 끌어올리듯 한 순간 하나의 장소에서 만나게 될 때의 폭발력과 작은 흠결도 허용하지 않는 매끈한 플롯, 군더더기 없는 문장, 속내까지 만져질 듯 생생한 인물들은 어째서 요 네스뵈가 이 작품을 해외 진출작으로 택했는지, 그리고 그가 어떻게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는지를 다시 한 번 독자에게 확인시킨다. 가시를 삼킨 새의 전설과 붉은 가슴을 숨긴 채 해리 앞에 나타난 노인들, 진홍가슴새로 불리던 한 남자…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못했던 노르웨이의 슬픈 역사가 한 데 모여 휘몰아치는 순간, 독자들은 요 네스뵈 문학의 심장부를 만난 감동에 마음이 벅차오를 것이다.



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 저/민승남 역ㅣ마음산책

『월든』을 잇는 자연과 언어, 삶에 관한 깊은 사유

프로빈스타운 주변의 자연과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동반자였던 몰리 멀론 쿡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자신과 자신을 이루는 모든 것, 평소 하던 생각과 그 안에서 깨달은 것들이 담긴 음악과도 같은 산문을 통해 우리는 시인의 삶을, 의식을 어렴풋이 느낀다. 그 가운데 시 몇 편이 담겨 있는데 올리버는 이를 “작은 할렐루야”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그 시들은 “그저 책갈피에 앉아 숨만 쉰다”라고 말한다. 자연시인, 생태시인이라 불리는 메리 올리버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곳이 바로 ‘낙원’이라고 말한다. 썰물 때 밀려 올라와 모래밭에 갇힌 아귀에 대해, 고래가 뿜은 물안개 세례를 받는 기분에 대해 이야기하며 올리버는 그녀 세상의 중심에서 자신을, 자신의 체험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초대한다. 자연을 예찬한다는 면에서 에머슨, 소로에 비견되기도 하지만, 메리 올리버는 인간을 중심에 놓고 자연을 바라보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받아들인다. 그 속에서 “아주 평범한 순간”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

프랭크 모스 저/박미용 역ㅣ알에이치코리아(RHK)

융합과 혁신으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MIT미디어랩 이야기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소장으로 재임하면서 MIT 미디어랩을 세계 최고의 기술연구소로 성장시킨 프랭크 모스의 경영 현장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MIT 미디어랩은 세상이 어떻게 발전하고 돌아갔는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25년 뒤에 어떤 기술이나 기기가 인류 미래를 향상시킬 것인가를 연구한다. 우리가 당연하게 무심코 쓰는 ATM(은행자동입출금기)조차도 MIT 미디어랩의 작품이다. 이 책은 그곳의 교수진과 연구생들을 ‘마법사와 제자들’로 애칭하며 함께 호흡하고 동고동락한 경험, 그리고 향후 25년간 우리 삶의 방식을 바꿔놓을 다양한 혁신적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현장에서 길어 올린 금과옥조 같은 통찰이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와 함께 담겨 있다.



경제민주화 멘토 14인에게 묻다

강석훈 등저ㅣ퍼플카우

경제민주화를 연구하는 기자들과 전문가 14인
새 정부 5년의 경제 정책과 흐름을 전망하다!


경제민주화는 새 정부가 탄생하기까지 가장 영향력 있는 공약이었고 되돌릴 수 없는 약속으로 회자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레이스 초기부터 최종 당선에 이르기까지 한 번도 경제민주화에 대한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고 그 실천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다만, 추진 방법과 구체적인 실현 공약에 대해서 평가가 엇갈렸을 뿐이다. 경제민주화는 결코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며,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비로소 시작되었다. 이 책은 경제민주화 연구에 뜻을 함께하는 기자들이 비공개 학습 포럼을 진행하면서 여야, 진영, 학계, 단체 등을 고르게 대변하는 14인의 경제 멘토를 초청하여 다양한 진단과 전망을 청취하고 정리한 결과다. 기자들의 치열한 질문과 전문가들의 거침없는 답변을 통해 구성된 세부 이슈들은 경제민주화를 자칫 공허한 구호로만 이해하고 있었던 독자들에게 매우 유익하고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그들은 소리 내 울지 않는다

송호근 저ㅣ이와우

이 시대 50대 인생 보고서

슬픈 현대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한 50대들의 서글픈 현실을 자전적 시각으로 그려낸 에세이이자 세대 치유서. 저자는 근대가 끝나는 절벽에서 현대로 나아가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그들의 지난날들 그러나 여전히 자녀 교육, 주택 문제 그리고 노모의 부양 문제 등 현실적 문제에 헐떡이면서도 앞으로 다가올 자신들의 노후문제엔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가교세대, 그들의 서글픈 맨 얼굴을 사회학자 특유의 통찰력으로 그러나 동세대원의 감성으로 그려낸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50대 선배가 떠올라 맘이 불편했다. 결국 책을 읽은 다음 날 아침 출근과 함께 자신의 선배의 책상 위에 이 책을 올려놓았다.” 는 30대 직장인의 한줄 평은 50대를 위한 위안과 공감 이상의 이 책이 갖는 사회적 의미를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2013년 오늘 이 땅의 50대들의 위안과 희망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공부하는 인간

KBS 공부하는 인간 제작팀 저ㅣ예담

우리는 왜 죽도록 공부하는가

KBS 1TV를 통해 방영중인 KBS 글로벌 대기획 다큐멘터리 [공부하는 인간 Homo Academicus]의 책 버전. 각 문화권마다 공부의 목적은 무엇이며 어떻게 공부하는가, 그리고 최고의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공부라면 세상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수재들과 다양한 문화권의 학생이 모여 있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심층 면접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4명의 진행자 릴리, 스캇, 제니, 브라이언. 그들은 [공부하는 인간] 제작팀과 함께 이스라엘, 인도, 중국, 미국, 프랑스 등 공부강국을 방문하여 1년 365일 내내 벌어지는 국경 없는 공부전쟁의 현장을 체험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오늘날의 ‘공부’를 만들어낸 세계 각 문화권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들여다봄으로써 그러한 배경이 나라별 공부법에 끼친 영향과 무한 경쟁이 펼쳐지는 현대의 공부법에 있어서 동?서양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왜 그런 차이가 생겨났는지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문제는 무기력이다

박경숙 저ㅣ와이즈베리

인지심리학자가 10년 이상의 체험을 연구하여 완성한 인생 독소 처방

국내 최초 인지과학 박사인 저자가 10년 이상의 세월 동안 삶에 대한 의욕을 상실해 심신의 고통을 겪었던 체험을 바탕으로 완성한 마음 사용 설명서이다. 노인은 물론, 꿈을 위해 도전하는 인생을 살아야 할 젊은이, 심지어 큰 실패를 경험해본 일 없는 어린이까지 “귀찮다”, “의욕 없다”라는 말을 내뱉으며 실행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모습도 그 바탕에는 ‘무기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양육 과정이나 성격, 실패한 경험 등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배워버린 ‘학습된 무기력’이다. 꿈을 위해 장애를 극복할 능력이 실제로 있으면서도 시도조차 못하는 증상으로 전 일생을 지배할 수도 있고 심할 경우, 삶에 대한 의욕마저 잃게 하는 무서운 마음의 독소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심리학에 근거한 체계적이고도 검증된 인지치료법으로 무기력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워킹맘으로서 겪었던 고초와 좌절된 도전들, 심각한 우울증에 지배당했던 본인의 체험을 솔직히 풀어내어 생생한 치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정신 의학과 심리학에서 바라보는 무기력과 우리 주변 사람들의 모습 속에 은밀히 숨겨진 무기력을 밝혀내고, 학습된 무기력이 어디에서 오는지 그 원인을 심리학자들의 연구 사례를 들어 통제 불가능한 상황과 예측할 수 없는 결과로 인한 고통이 반복 되어 나타나는 심리임을 밝힌다.



원전의 재앙 속에서 살다

사사키 다카시 저/형진의 역/서경식 해설ㅣ돌베개

3ㆍ11 후쿠시마 통신 ‘모노디아로고스’

스페인 사상사 교수였던 사사키 다카시가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정부의 행정 편의주의적인 피난 지시를 거부하고 치매에 걸린 아내와 함께 자택 농성을 벌이며 하루하루 써내려간 치열한 고투의 기록이다. 저자가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연재해오던 블로그 ‘모노디아로고스’에 실린 글 중 원전사고와 관련된 내용만을 추려 단행본으로 묶었다. 책은 단순한 재난수기가 아니라 국가적 대재앙에 맞선 한 개인의 깊은 고뇌와 사색이 오랜 연륜에서 묻어나는 유머와 곁들여져 국가의 역할, 국가와 개인, 인간의 자유와 존엄에 대한 문제를 비롯해 대재앙을 대하는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인간답고 안전한 삶은 어떤 것인지 같은 묵직한 물음들을 그들만의 일이 아닌 우리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게 하는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 작가 서경식의 해설과 사진가 정주하의 재난현장 모습들이 곁들여져 일본 상황에 대해 잘 모르는 다수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오오타 야스스케 저/하상련 역ㅣ책공장더불어

다큐멘터리 사진작가가 기록한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부에서 일어난 지진 이후 사람이 떠난 집을 지키는 충견들, 떠난 사람 가족을 기다리는 고양이들, 축사에서 굶어 죽어가는 가축들의 모습이 가득하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죽거나 떠도는 동물들. 죄 없는 생명들의 이 비참함을 누가 책임질 수 있을까? 대지진과 쓰나미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동물들이 굶어죽거나 먹이를 찾아 떠돌며 야생화 되어 가고 있다. 피난을 떠났던 사람들은 모두 금방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개를 개집에 묶어두고, 고양이를 방에 두고 떠났는데 돌아갈 수 없게 되자 그 동물들은 모두 굶어죽었다.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된 동물들도 주린 배를 쥐고 거리를 떠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죽거나 떠도는 동물들. 죄 없는 생명들의 이 비참함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



스피릿 로드

탁재형 저ㅣ시공사

“가던 길 멈추시고 한잔 합시다~”

다큐멘터리 PD이자 오지 여행 PD, 때로는 출연까지 자처하는 탁재형 PD는, 나라 밖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특별한 경험은 그 나라의 술을 마셔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술이란, 한 민족이 살고 있는 자연 환경과 성정과 특질이 농축된 문화의 결정체라는 것이 그의 설명. 그래서 여행지에서 술을 마시는 순간은 곧 그 지역의 문화와 접신하는 흥분의 찰나인 것이다. 책은 해외 취재와 여행 중 탁재형 PD가 맛본 수많은 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강렬함을 선사했던 어떤 술의 맛과 향기, 그리고 술에 얽힌 때론 황당하고 때론 진중한 에피소드들을 읽다 보면, 술을 향한 그의 ‘진정성’까지 느껴질 정도다. 인기 팟캐스트인 ‘나는 딴따라다’와 ‘탁 피디의 여행수다’를 통해 솔직한 입담과 위트를 자랑했던 한 애주가가 풀어내는 술과 여행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잔혹한 왕과 가련한 왕비

나카노 교코 저/이연식 역ㅣ 이봄

『무서운 그림』의 나카노 교코, 잔혹함으로 돌아왔다!

나카노 교코가 이번에는 공포에 시달리는 인간이 보일 수 있는 가장 무서운 행동, ‘잔혹함’을 들고 돌아왔다. 그녀는 가진 것이 많은 인간일수록 빼앗길 것도 많아지고, 그럴수록 한 인간이 느낄 공포는 최고점에 이른다고 보았다. 이번 책에서는 모든 것을 가진 왕과 왕비, 왕실에서 일어난 다섯 가지의 잔혹한 사례를 들어, 인간의 마음을 한층 더 깊숙이 파고든다. 가진 것이 많은 인간이 공포를 느끼는 순간, 어떤 감정 상태에 빠지게 될까? 공포의 절정에서 권력자가 보이는 최고의 위악이 바로 ‘잔혹함’이다. 앞서 무서운 그림을 통해, 인간의 공포를 무심하게 풀어놓은 그녀는 몇 백 년이 지나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변형되고, 재해석되는 유럽의 5대 왕실의 숨겨진 핏빛 역사를 통해 이를 증명해낸다. 지금도 끊임없이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유럽 왕실의 잔혹한 운명과 순간들을 그림으로 확인해 보자.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문학수 저ㅣ돌베개

바로크 시대 작곡가 바흐부터 현대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주앙 피레스까지!

음악 담당기자이자 30여 년간 클래식 애호가로서 오랫동안 음악비평을 써온 저자는 이 책에서 기존의 클래식 교양서들에서 남발되는 뻔한 에피소드나 공허한 수사를 최대한 지양하고, 음악을 감각의 기쁨과 위안을 주는 차원을 넘어 인간의 삶과 시대를 들여다보는 창으로서 이해한다. 특별히 주제에 따라 음악가들에게서 주목할 만한 에피소드들을 기록하고 그들의 음악 세계를 특유한 언어로 감각적으로 집어내, 여느 클래식 교양서 이상으로 인문학적 깊이와 즐거움을 더했다. 니체와 아도르노, 비트겐슈타인 등 인문학자로부터 음악을 이해하는 자극과 영감을 제공받았다 단언하는 저자는, 음악에 대한 애정을 폭넓은 도서로 연장시키며 그 노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음악가의 삶을 따라가며 개인사에 중점을 두거나, 시대적 역할에 초점을 맞추기도 하고, 당대의 정치적 상황 속에서 바라보기도 한다. 음악이 주는 감각적 느낌을 즐길 수 있을 때, 사람들은 음악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진다는 저자의 생각답게, 음악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숨기지 않는다.



시인의 가슴을 물들인 만남

고광석 저ㅣ북카라반

국어 교과서 속에서 만나는 시와 시인들

학생들의 교과서에 등장하는 시와 그 시를 쓴 시인들은 우리나라의 시 문학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으며, 실제로 그들의 시는 다른 시인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했다. 우리가 삶 속에서 시를 만나듯, 시인들도 시를 만났고 잊을 수 없는 사람을 만났다. 그들의 인생 자체와 신념은 시의 원천이 되었으며, 바로 이 시를 통해 사람들과 교감했다. 시인이 시를 쓰는 계기가 되었던 만남들을 통해 우리는 매 순간 시와 새롭게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는 시인 15명의 삶과 사랑, 신념들은 바로 그러한 가슴 떨리는 순간들을 마주할 수 있다. 너무 구체적으로 시를 분석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그 시를 쓴 시인도 운율은 무엇인지, 표현 기법은 무엇인지 알아내라고 아름다운 시를 쓴 것은 아닐 터이다. 어느 날 시를 통해 깊은 떨림과 전율을 온전히 기억한다면, 자연스럽게 시에 몰입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실패없는 아파트 인테리어

전선영,임종수 공저ㅣ중앙m&b

스타 디자이너 조희선 군단의 생활밀착형 홈 카운슬링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이 가족의 가치관과 생활 패턴에 따라 제각각 어떤 모습으로 달라지는지 볼 수 있는 ‘아파트 인테리어 샘플 북’. 성공적인 아파트 인테리어를 위한 솔루션은 바로 ‘홈 카운슬링’이다. 이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가족 구성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일상생활은 물론 습관, 취향, 말투, 옷차림의 특징까지 파악해 이를 집 안에 직간접적으로 반영해가는 과정을 말한다. 즉, ‘홈 카운슬링’은 ‘가정을 이루고 생활하는 공간을 위한 가족과 디자이너의 소통 작업’이다. 책은 열 네 집의 홈 카운슬링 풀 스토리를 담고 있다. 각 집주인이 디자이너를 만나 집과 가족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털어 놓으면, 디자이너가 집주인의 고민을 해결하고 요구 사항을 반영하면서 로망을 실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플랜을 제안하는 홈 카운슬링 과정을 여과 없이 생생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다른 집에 산다

소행주,박종숙 공저ㅣ현암사

코하우징(Co-housing) 짓기와 살기의 모든 것

일명 ‘성미산마을’에서, 개인이 감당하던 도시 주거 문제를 여럿이 함께 해결해보자고 의기투합한 아홉 가구가 코하우징 주택 ‘소행주 1호’(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소재)를 짓고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행주 1호’가 지어지고 여러 매체에서 벌써 이곳을 소개했지만, 『우리는 다른 집에 산다』는 더불어 살기를 도모한 과정, 우여곡절을 극복하며 이뤄낸 완공, 복작복작하지만 매일이 소중하게 펼쳐지는 공동체 생활까지의 전모를 속속들이 아우르고 있다. 코하우징(Co-housing)은 단어 뜻처럼, 함께 집을 짓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몇 가지 ‘공공성’의 개념이 더해질 수 있다. 『우리는 다른 집에 산다』는 그중 특별히 코하우징 주택 ‘짓기’와 ‘살기’에 관한 책으로 유일하며, 코하우징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설계 시공을 거쳐 함께 더불어 사는 과정까지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해줄 내용들로 가득하다. 책에는 도시 주거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고민한 저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이들이 찾아낸 코하우징이라는 해법에 대한 이야기가 솔솔 펼쳐진다. 그리고 실제 행동에 나서 ‘소행주 1호’를 지은 과정(건축기)부터 입주자들이 직접 전하는 코하우징 주택살이(생활기)의 이모저모 이야기가 꼼꼼히 펼쳐진다.



A Light Inside

석지영 저ㅣ북하우스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 영어판

아시아여성 최초, 한국계 최초로 하버드 법대 종신교수가 된 석지영의 에세이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의 영어판. ‘간결하고 정확한 글쓰기’, ‘생각하는 법’을 강조하는 하버드 법대식 글쓰기를 영어로 직접 만날 수 있다. 책에는 인문학, 예술, 법 등 석지영을 만든 지식과 교양의 커리큘럼, 인문학 기본기와 자기단련의 과정이 담겨있다. 여섯 살에 미국으로 이민가, 말 한마디 못 알아듣고 고립감을 느꼈던 어린 소녀는 독서와 선생님들의 관심, 그리고 감성과 상상력을 키우며 달라지게 된다. 그리고 아메리칸발레학교, 줄리아드 예비학교, 예일대 학부, 옥스퍼드대 대학원, 하버드법대 대학원을 거치며 새로운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며 진정한 자신의 자리를 찾게 된다. 그녀는 자신이 시행착오를 거치며 어렵게 얻어낸 원칙을 나눈다. 바로 두려움을 버리고 자신을 좀 더 단련시킬 것, 그리고 자신이 무엇보다도 사랑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는 것이다. 진정한 공부란 무엇인가,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는 삶이란 무엇인가 되묻는 유려한 영문은 한국어판과는 다른 울림을 선사한다. 고급스러운 영어표현과 글쓰기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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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감동훈 (도서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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