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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겐 남자만의 화장품이 필요하다?

남자 화장품과 여자 화장품은 다르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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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화장품 시장이 쑥쑥 성장하고 있다. 그 종류도 단순한 스킨, 로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백, 주름개선 등의 기능성화장품, 심지어 여자들만 사용해온 비비크림 등 메이크업 제품에까지 이르고 있다. 그런데 과연 남성 화장품이 따로 있어야 하는 걸까? 남자와 여자는 같은 화장품을 사용하면 안 되는 걸까?



튼살 크림을 바르면 정말로 튼살이 사라진다?

튼살 크림, 로션, 오일 등이 임산부들의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이다. 그런데 과연 튼살 제품의 사용이 튼살을 예방해줄까? 혹은 이미 생긴 튼살을 제거하는 데에 도움이 될까?

국내 한 연구팀이 임상조사를 실시하여 <유럽피부&성병학회>지에 2006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한국의 15~17세 청소년의 83.4%에게 튼살이 있다. 성별로 볼 때 남학생은 88.2%가 여학생은 77.1%가 튼살을 갖고 있고, 전반적으로 둔부에 가장 많이 생기지만 남학생은 무릎에 여학생들은 허벅지에 상대적으로 많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튼살은 임산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국민의 문제다. 남자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외모에 관심이 많은 여자들은 어느 시점에는 반드시 튼살용 제품을 찾게 된다.

튼살용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튼살 고민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하다. 튼살용 제품들은 튼살을 예방하거나 제거하는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튼살 크림을 믿어온 사람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리겠지만 이는 이미 여러 정평 있는 논문을 통해 증명된 사실이다. 가장 최근의 논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적절한 보습이 피부의 결속력과 보호 장벽을 강화한다는 믿음이 있지만, 이러한 크림들이 튼살을 예방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논문은 거의 없었다. 3건의 논문을 발견했는데 실험에 사용된 크림은 흔히 구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었고 어느 특정 성분 하나의 효력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으며 실험 방법과 데이터 역시 미흡했다.”

튼살 크림은 필요하지 않다. 시중에 나온 튼살 크림은 그저 팔다리에 바르는 바디로션과 똑같다. 튼살을 예방하는 효과는 없고, 다만 보습제로 작용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회사들의 상술은 더 많은 제품을 바르게 한다. 튼살용 제품을 취급하는 많은 화장품 회사들이 크림과 오일의 두 가지 형태를 내밀면서 “두 제품을 함께 바르면 더욱 효과가 좋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이것은 로션 위에 크림을 덧바르는 것처럼 부질없는 짓이다. 비슷한 제품을 겹겹이 바르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결국 소비자는 비슷한 보습 제품 두 개를 구매하느라 더 많은 돈을 쓸 뿐이다.

튼살은 처음에는 붉게 나타나서 보기 흉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하얗게 변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눈에 안 띄게 흐려지는 경우도 있다. 이는 흉터가 아물면서 색깔이 변하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자연적으로 흐려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튼살이 콤플렉스가 될 정도로 심하다면 화장품에 매달리지 말고 병원 처방이나 시술의 도움을 받는 것이 낫다. 하지만 이것 역시 아직까지 효과가 미미하다. 튼살이 피부 겉면에 생긴 흉터라면 오히려 개선하기가 쉬울 것이다. 피부 속의 흉터라서 레이저 박피로도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효과도 제한적이다. 상당히 높은 시술비에 비해 효과는 미미하므로, 충분히 고민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남자에겐 남자만의 화장품이 필요하다?

남성 화장품 시장이 쑥쑥 성장하고 있다. 그 종류도 단순한 스킨, 로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백, 주름개선 등의 기능성화장품, 심지어 여자들만 사용해온 비비크림 등 메이크업 제품에까지 이르고 있다. 그런데 과연 남성 화장품이 따로 있어야 하는 걸까? 남자와 여자는 같은 화장품을 사용하면 안 되는 걸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남자의 피부가 여자의 피부와 무엇이 다른 걸까? 모공 크기? 피부결? 피지분비? 혹은 피부 구조 자체? DNA?

남자와 여자의 피부는 서로 다를 것이 전혀 없다. 흔히 남자는 피지분비가 많고 모공이 크고 피부결이 거칠어서 별도의 제품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는 남자들이 여자와 달리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지 않고 피부 관리에 소홀하기 때문이다. 고운 피부의 여자들이 있는 것처럼 고운 피부의 남자들도 존재한다. 피부는 사람에 따라 다를 뿐, 성별에 따라 다른 것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계속해서 남자와 여자의 화장품을 구별하고 있는 걸까? 결과적으로 이 역시 화장품 회사들의 마케팅 때문이다. 이들은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기 바란다. 똑같은 보습제품을 로션, 크림, 젤, 에센스, 세럼 등으로 잘게 나누어서 많이 사게 만드는 것처럼 화장품을 성별로 구분하여 우리로 하여금 끊임없이 소비하게 만든다.

그래도 남자 화장품과 여자 화장품은 다르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믿는다. 물론 다른 점이 있긴 있다. 제품의 포장이 다르고, 향기가 다르다. 그러니까 남성 화장품은 좀 더 남성적인 디자인의 용기에 남자의 향취를 닮은 향을 넣는다.

하지만 제품의 디자인은 제품의 성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더욱이 향은 피부를 자극할 뿐이다. 여성들은 지난 수십 년의 경험을 통해 향이 얼마나 피부에 좋지 않은지 이제야 겨우 인식하여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다. 그런데 남성들은 아직도 남자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향으로 범벅이 된 화장품을 바르고 다닌다.

남자들에겐 남성 화장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냥 좋은 화장품이 필요하다. 좋은 화장품이란 향이나 색소처럼 자극적인 성분이 없어야 하고, 피부를 촉촉하고 매끄럽게 유지시켜주면서, 건조하지 않게, 번들거리지도 않게,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화장품을 뜻한다. 부부가 피부타입이 같다면 같은 화장품을 나눠 쓰면 더욱 좋다. 피부에 잘 맞는 화장품으로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남자의 피부는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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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혜신, 최지현

정혜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UCSF 의대 피부과 연수와 연세대학교 의학과대학원을 졸업했다. 등 여러 미디어 활동을 통해 우리에게 친근한 피부과 전문의로 신촌이지함피부과를 시작으로 청담 이지함피부과 원장을 거쳐 현재는 청담동 퓨어피부과 원장을 맡고 있다. 책과 칼럼 등 왕성한 집필 활동을 통해 알려진 그녀의 피부철학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과 ‘과유불급過猶不伋’이다. 외모와 젊은 피부에 대한 지나친 집착, 매스컴과 자본의 현란한 광고에 의해 피부에 돈과 시간을 지나치게 많이 투자하고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 진실로 나이보다 젊은 맑고 깨끗한 피부를 갖고 싶다면 화장품이나 각종 시술에 기대지 말고 먼저 삶의 균형부터 찾으라고 조언한다. 건강한 식생활과 적당한 운동, 일과 개인적 삶 사이의 균형을 통한 행복한 마음, 그것이 어떤 피부미용법보다 우선이다. 주요 저서로는 『피부에 말을 거는 여자』 『셀프 피부관리법』 『스타일 골프』 등이 있다.

최지현
전문 작가이자 번역가이다. 일요신문 외신부, 뉴스위크 한국어판 번역위원 등을 지냈다. 인물, 교육,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글쓰기를 해왔다. 지금까지 집필한 책만 50여 권. 2004년 우연히 폴라 비가운의 『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 마라』를 읽고 거짓으로 얼룩진 화장품 및 미용 산업의 실체에 눈을 떴다. 곧바로 폴라의 책을 번역, 출간하였고, 브랜드와 가격에 휘둘리지 않고 성분만으로 화장품을 구입하자는 이 책의 철학은 큰 사회적 반향을 낳았다. 이는 2008년 식약청이 화장품 전성분표시제를 실시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인물, 사회, 역사 등에 걸쳐 다양한 글쓰기를 하면서 피부에 대한 관심도 놓지 않을 생각이다. 주로 화장품 회사들의 터무니 없는 광고 행태, 여성지와 각종 매체들이 쏟아내는 근거 없는 미용 정보를 바로잡는 일을 계속 해나갈 것이다. 주요 저서 및 번역서로 『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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