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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이에서 밀당이 필요한가요?

어설픈 밀당? 자신 없다면 아예 시도하지 마라 지금 잡고 있는 줄, 놓아야 할까 아니면 계속 잡고 있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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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고 당기기는 어렵다. 연애 경험이 많지 않다면 밀당은 서툴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전략과 전술이 있어도 기초 체력이 없다면 줄다리기에서 이길 수 없다. 어설플 것 같다면 차라리 밀당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사랑을 해야지, 줄다리기를 할 필요는 없으니까.

밀당, 정말 해야 할까?

줄이 하나 있다. 남자는 왼쪽에서 잡고 여자는 오른쪽에서 잡는다. 보통의 줄다리기라면 힘이 센 남자가 이기겠지만, 이 경기의 목표는 두 사람 모두 종료를 알리는 호각 소리가 들릴 때까지 ‘넘어지지 않는 것’이다. 줄을 꼭 잡고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다. 그래야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으니까.

다음의 상황을 살펴보자.

남자가 여자를 좋아한다. 그 마음을 표현하고자, 남자가 강하게 힘을 주어 줄을 당기자 여자는 이내 넘어진다. 여자는 그 줄을 잡고 있을 마음이 준비되지 않았던 것이다. 남자는 뒤늦게 미안하다고 말했지만, 여자는 더 이상 경기를 지속할 마음이 없다고 대답했다. 경기를 혼자 하는 남자의 태도가 불쾌했기 때문이다. 남자가 배려 없이 ‘당기기’만 했기 때문에 여자는 남자를 알아가기도 전에 경기에 흥미를 잃고 떠나버렸다. 남자의 힘은 여자의 방어본능을 작동하게 한다.

다음은 여자의 경우다.

여자가 남자를 좋아한다. 그 마음을 표현하고자 여자가 강하게 힘을 주어 줄을 당기지만, 남자는 넘어지지 않는다. 남자는 여자의 ‘당기기’에 응해 줄을 계속 잡고 있을지, 아니면 줄을 놓고 떠나버릴지 고민한다. 여자는 온 힘을 다해 당기고 경기를 지속할 의지가 없는 남자는 줄을 놓는다. 혹 마음이 없었지만 줄을 힘차게 당기는 여자의 모습에 감동해 마음이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종종 마음은 없으면서 그 줄을 계속 잡고 있는 나쁜 남자가 있는 것이 문제지만.

‘밀당’이라는 단어는 연애 중인 사람들에게 이미 익숙한 용어다. 사람들은 종종 내게 묻는다. 사랑하는 사이에서 밀당이라는 것을 정말 해야 하는 거냐고. 밀당은 중요하지 않지만, 때에 따라 ‘필요’하다. 최소한 연애를 시작하기 전, 혹은 연애 초기의 밀고 당기기는 두 사람의 관계를 팽팽하고 흥미롭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남자는 줄을 강하게 당기는 것이 아니라, 여자가 힘이 생길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넘어지지 않고 그 줄로 마음을 이어갈 수 있다. 여자는 줄을 시작부터 당기는 것이 아니라, 남자가 경기에 임할 태도가 되어 있는지 ‘찔러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썩은 동아줄 때문에 상처받지 않을 수 있다.

밀당의 핵심은 남녀가 서로 줄을 ‘같은 힘’으로 당겨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당겨도 너무 밀어도 안 된다. 다시 말하면, 희망만 주어서도 안 되고 절망만 주어서도 안 된다. 그래야 부작용이 없다. 어설픈 줄다리기는 줄을 끊어지게 만든다.

그래서 밀고 당기기는 어렵다. 연애 경험이 많지 않다면 밀당은 서툴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전략과 전술이 있어도 기초 체력이 없다면 줄다리기에서 이길 수 없다. 어설플 것 같다면 차라리 밀당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사랑을 해야지, 줄다리기를 할 필요는 없으니까.


자신 없다면 시도하지 마라! 어설픈 밀당은 관계에 치명적이다

변화구로 승부하라

투수는 공을 던지기 전 경우의 수를 두고 고민한다. 타자가 어떠한 공에 방망이를 휘두를지 공의 구질을 선택해야 한다. 투수가 타자에게 어떠한 느낌을 받고 있는지에 따라 투수가 선택하는 구질은 달라진다. 밀고 당기기를 하다 보면 두 가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절망 혹은 희망이다.

밀당에서 절망보다 희망을 느끼고 있다면, 변화구로 승부하는 것이 좋다. “언제까지 돌아갈 거야? 언제 고백할 건데?”라는 말로 슬라이더를 던져보는 것도 좋다. 만약 그 변화구에 자신이 없다면, “우리 사귀는 거지?”와 같은 낙차가 큰 싱커를 던져보는 방법도 있다.

반면, 밀당에서 절망만 느끼고 있다면 직구로 승부하길 바란다. 내가 남자로 어떤지, 여자로 어떤지 대놓고 물어보는 것이 좋다. 그 직구에 방망이가 돌아가지 않는다면, 시원한 강속구로 고백하기를. 지금 잡고 있는 줄을 놓아야 할지 계속 잡고 있어야 할지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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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팠던 날 심이준 저 | 라이온북스
아픔은 사랑의 크기와 비례한다. 아파보았다면 우리는 다시 사랑할 자격이 있다. 사랑이 아팠던 날은 더 이상 아프지 않을 날을 약속할 것이다. 이 책은 공식화된 연애 지식이 아니라 보다 어른스러운 사랑을 위한 연애 이야기, 그 사람을 오래 지킬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꺼내려 한다. 내 연애는 왜 늘 실패하는지, 왜 그 사람은 나의 짝이 아니었는지, 내 사랑은 무엇이 문제인지 남녀 심리를 이용해 깊이 있게 풀어내고 있다. 먼저 다쳐보고 넘어진 경험과 이야기들이 처방전이 되어 당신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다시 시작될, 당신의 진짜 연애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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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심이준

연애 카운셀러이자, 감정공유자. 온라인 커뮤니티 <사랑연구소>의 연구소장 겸 대표. 그는 인간은 잘 보고, 잘 먹고, 잘 말하지만 정작 잘 ‘듣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타인의 이야기를 내 이야기처럼 귀 기울여주는 사람이 부족한 현대인의 슬픔을 감싸고 싶어, 말하지 못했던 연애 문제들과 사랑 이야기를 털어놓는 ‘비밀 쓰레기통’이 되겠다고 자처하며 2006년 <사랑연구소>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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