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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못친소에 나온 배우 고창석이 추천하는 뮤지컬!

충무로 배우들과 뮤지컬배우들이 뭉쳤다 <벽을 뚫는 남자> 임창정, 이종혁, 고창석, 임형준 ‘너무나도 매력적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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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이 가장 행복할 때는 좋은 작품이 자신에게 주어졌을 때다.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을 때 배우들의 눈빛은 유독 빛이 난다. “자신이 출연해서가 아니라 작품이 너무 좋아서” 관객들이 꼭 보러 왔으면 한다는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과연 배우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길래.

서울 중구 신당동에 자리한 뮤지컬하우스. 지하 연습실에는 11월 27일부터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막을 올리는 <벽을 뚫는 남자> 연습이 한창이다. 얼핏 보니, 충무로 배우들이 자그마치 4명이다. 임창정, 이종혁, 고창석, 임형준. 그리고 여기에 오소연, 구원영, 김대종, 강연종 등 최정상의 뮤지컬 배우들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화려한 캐스팅에 우선 관심이 가는데, 뮤지컬 넘버도 만만치 않다. 알고 보니, <벽을 뚫는 남자>는 <쉘부르의 우산>, <007 시리즈>,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등으로 3번의 아카데미상 영화음악상과 5번의 그래미상을 수상한 미셸 르그랑이 작곡을 맡았다. <벽을 뚫는 남자>는 1996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 이듬해 프랑스의 토니상으로 통하는 몰리에르상에서 최우수 뮤지컬상과 최우수연출상을 수상했고, 한국에서는 2006년 초연, 2007년 재연했다.


에드리브 없어도 정말 재밌는 작품

<벽을 뚫는 남자>는 프랑스의 국민작가 마르셀 에메의 동명 소설(Le passe-muraille)를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이다. 1940년대 파리 몽마르뜨를 배경으로 평범한 우체국 직원이 갑자기 벽을 뚫는 재능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유쾌하고 발랄한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듀티율’ 역에는 임창정과 이종혁이 더블 캐스팅됐다. 외모부터 조금도 닮지 않은 두 사람이 어떻게 같은 배역을 맡게 됐을까. 이들은 “닮지 않았기 때문에 더 부담 없이 흥미 있게 연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임창정_ 뮤지컬무대에 다시 서는 게 2,3년 만인 것 같아요. <벽을 뚫는 남자>처럼 노래로만 이뤄진 송스루(Song-through) 뮤지컬은 두 번째로 서는 거고요. 20대 초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뮤지컬 <에바타>에서 ‘체 게바라’ 역을 맡았는데 그 땐 가사가 길어도 금방 외웠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굉장히 힘드네요(웃음). 제 특기인 애드리브를 못하고 대본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답답하지만 워낙 좋은 작품이라 신나게 연습하고 있어요.

이종혁_ 처음 <벽을 뚫는 남자>를 접하고 ‘이렇게 좋은 작품과 음악을 왜 몰랐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놓치기 아까웠죠. 출연진들이 공연계에서 워낙 내로라하는 배우들이에요. 호흡을 맞추는 데 문제는 없어요. 다만 무대에서 웃음이 나와 미칠 것 같아요(웃음). 임창정 씨랑 제 이미지가 워낙 다르잖아요. 그래서 더 기대가 되는 것 같아요. ‘듀티율’은 수줍음 많고 여려 보이는 캐릭터라서 저랑은 많이 닮지 않았지만, 제가 표현해내는 ‘듀티율’은 그만의 매력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임창정_ 이번 작품을 통해서 종혁 씨와는 제대로 인사를 하게 됐는데, 거리낌없이 형 동생 사이가 됐어요. 저희 배우들이 워낙 내공이 있는 배우들이라 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임형준 씨가 제가 캐스팅 되기까지 다리 역할을 해줬는데 무척 고마울 따름이에요.

<벽을 뚫는 남자> 임철형 연출은 초연과 재연 당시, 부장과 검사 역을 맡았던 배우다. 임철형 연출은 “배우 생활을 했을 때 가장 좋았고 언제든지 하고 싶은 작품이 <벽을 뚫는 남자>였다”며, “작품에 담겨 있는 동화적인 분위기를 시대적인 부분에 반영해 관객들로 하여금 큰 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철형_ 관객들이 보면서 흐뭇해지는 작품일 거예요. 상상력과 재미를 부각시켜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요. 듀티율이 벽을 뚫는 장면은 마술로 처리할 예정인데, 단순하지만 공감이 되는 마술을 삽입해 동화 같은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연출할 예정이에요.


1인3역 맡은 고창석과 임형준, “개성 잘 살릴 것”


의사 듀블, 변호사, 경찰2 역은 배우 고창석와 임형준이 맡았다. 세 개의 배역을 소화함과 동시에 코믹적인 요소가 많은 캐릭터라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두 배우는 문제 없다는 표정이다. 연습실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임형준은 “고창석 선배와 더블 캐스팅인 것만 해도 참 배울 것이 많다”고 말했다.

임형준_ 사람들이 고창석 선배와 나를 많이 비교하겠구나 싶어, 긴장이 된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제 장점은 다른 사람의 것을 잘 받아들인다는 점이거든요. 선배에게 많이 배우고 있어요. 그래도 저만의 개성을 살리면서 캐릭터를 소화할 계획이에요.

고창석_ 임형준 씨는 임형준대로 저는 저대로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자연스럽게 잘 받아줘서 관객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벽을 뚫는 남자> 연습을 하는데 정말 재밌어서 죽을 것 같아요(웃음).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데, 의사는 아픈 과거가 잘 드러나도록, 경찰은 광대처럼 재밌게, 변호사는 법정 장면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임창정, 이종혁, 고창석, 임형준 외에도 듀티율이 사랑하는 ‘이사벨’ 역의 오소연과 구원영, 김대종, 강연종 등 뮤지컬 배우들이 야채장사, 매춘부, 부장, 검사, 죄수, 화가 역을 맡았다. 앙상블 없이 12명의 배우들이 23개 캐릭터를 연기한다. 몽마르뜨를 그대로 옮긴듯한 아름다운 무대와 조명을 비롯해 4인조 라이브 밴드가 플루트, 클라리넷, 색소폰, 실로폰, 차임, 우드블럭, 카우벨 등 20여 가지 악기를 연주하며 풍성한 음악을 선사한다.

갑자기 벽을 통과하는 능력을 얻은 ‘듀티율’이 영웅이 되고 흠모하던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벽을 뚫는 남자>. 현실감 없는 이 스토리가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지, 궁금할 따름이다.



벽을 뚫는남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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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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