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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채플린처럼, <벽을 뚫는 남자> 임창정

임창정과 이종혁이 한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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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라고 느끼진 않아요. 하지만 경쟁을 해야죠. 캐릭터가 저랑 너무 다르고요. 생김새도 다르고요. 똑같은 걸로 경쟁하는 게 아니라 누가 더 열심히 하느냐로 경쟁하는 거죠. 벽을 뚫는 남자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제 공연을 보면 이종혁 씨 공연을 봐야할 것 같고 이종혁 씨 공연을 보고나면 제 공연도 다시 봐야 할 것 같은 메리트를 주고 싶어요.”




“원래 무대에 서는 걸 재미있어 하지만, 12월에는 가족이 다 같이 여행을 가려고 시간을 비워놨는데 임형준 씨가 이 작품을 소개해줬어요. 거절을 하려고 일단 작품을 한 번 봤어요. 우선 지인이 부탁하면 작품을 보고 이런 저런 것 때문에 하기 어렵다고 말하려고 했던 거죠. 그래서 작품을 봤다가 반대로 여행을 취소했어요.”

가족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뮤지컬 출연을 결심했던 이유는 단 하나. <벽을 뚫는 남자>가 그의 마음까지 뚫었다.

“듀티율이라는 캐릭터도 좋았고 음악적인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분량이 많아서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요.”

최근 주로 영화로 필모그래피를 쌓던 임창정의 뮤지컬 선택은 좀 의외 아닌가 싶었다. 작품이 좋았던 것일까, 노래하는 무대가 그리웠던 것일까?

“노래를 하고 싶었다기보다 <벽을 뚫는 남자>라는 작품 자체가 제 마음을 움직였어요. 제 마음을 흔든 작품을 대중예술가로서 관객에게 전파하고 싶었고요. 그런 책임의식을 가지고 작품에 참여해서 보여주는 게 축복이라는 주의거든요. 여행은 나중에라도 갈 수 있지만 이 작품은 지금 아니면 못 할 수도 있으니까요.”



2012년 <벽뚫남>을 기대하게 한 건 우선 임창정을 필두로 한 캐스팅이다. ‘임창정, 이종혁, 고창석, 임형준’ 뮤지컬계에서 이들의 이름을 한꺼번에 볼 줄이야.

“나름 스타들이잖아요. 저도 그래서 처음 연습하러 갔을 때는 대학로 뮤지컬의 냄새가 덜 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서로 고민하고 힘을 합치는 모습과 그 열의를 보면서 별 다를 바 없구나, 저도 뮤지컬을 20년 전부터 했거든요. 그런 열정이 느껴지더라고요. 대중을 위해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똑같아요.”





<벽뚫남>에 캐스팅된 배우들의 연기야 모두 인정하지만, 노래 실력도 그에 못지않을까?

“고창석 씨도 그렇고 모든 배우가 다들 한가락 했던 사람들이라 노래를 잘 해요. 저를 오히려 이방인처럼 보면서 뮤지컬 노래를 소화할 수 있을까 쳐다봤어요. 그래서 제가 선배라는 생각보다 함께 연습하는 친구들 발성을 보면서 저렇게 해야 전달력이 좋아지겠구나, 대중가요랑 다르구나 더 느끼죠.”

호흡을 논할 사이가 아니다.
연습할 때 서로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기자가 생각해도 다들 끼가 너무 넘친다.


“저는 듀티율 노래도 좋지만 화가, 신문팔이가 부르는 노래도 좋거든요. 특히 닥터 듀블의 캐릭터를 좋아해요. 그래서 이종혁 씨가 듀티율로 나오는 막공(마지막 공연) 때 제가 듀블을 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엉뚱한 소망은 이미 스탭에게 전달됐다.
과연 임창정과 이종혁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을지.
기자도 막공 스케줄을 눈여겨봐야겠다.





최근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다보면 뜻대로 안되는 게 느껴진다는 임창정, 여차하면 담배도 끊을 요량이다. 이미 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경쟁이라고 느끼진 않아요. 하지만 경쟁을 해야죠. 캐릭터가 저랑 너무 다르고요. 생김새도 다르고요. 똑같은 걸로 경쟁하는 게 아니라 누가 더 열심히 하느냐로 경쟁하는 거죠. 벽을 뚫는 남자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제 공연을 보면 이종혁 씨 공연을 봐야할 것 같고 이종혁 씨 공연을 보고나면 제 공연도 다시 봐야 할 것 같은 메리트를 주고 싶어요.”


분명 풍기는 비주얼부터 매우 다르다.
임창정과 이종혁의 듀티율, 어떤 색으로 연출될까?


“저의 듀티율은 이종혁 씨보다 유머러스해요. 조금 불쌍한 듯 하지만 유머러스하고 채플린 같은 느낌이죠. 반면에 이종혁 씨의 듀티율은 제가 보기에 소심하고 보통 남자지만 젠틀하고 카스테라 같은 느낌이고요. 부드러운 듀티율이죠.”

채플린과 카스테라, 누가 더 최선을 다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느냐, 11월 27일 서막이 기대된다.



다음 달엔 자작곡 ‘나란 놈이란’을 포함한 디지털 싱글 2곡이 발표된다. 뮤지컬 연습 때문에 조금 미뤄졌다. 게다가 영화 ‘창수’ 홍보까지, 바쁜 연말을 보내게 될 임창정에겐 걱정이 하나 있다. 뮤지컬 무대 위에서 무수하게 많은 노래 가사를 순간 잊을까 살짝 두려운 것. 혹여 임창정이 분한 듀티율이 막 추기 시작한 춤이 조금 뜬금없다 여겨진다면, 어쩌면 그 순간이 바로 잠시 잠깐 기억을 되돌리는 순간이려니 하고 양해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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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예진

일로 사람을 만나고 현장을 쏘다닌 지 벌써 15년.
취미는 일탈, 특기는 일탈을 일로 승화하기.
어떻게하면 인디밴드들과 친해질까 궁리하던 중 만난 < 이예진의 Stage Story >
그래서 오늘도 수다 떨러 간다. 꽃무늬 원피스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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