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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외면 받았던 400억 원짜리 그림 - 로렌스 앨머태디마 경 <모세의 발견>

할리우드의 위대한 연출가들에게 영향을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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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앨머태디마 경은 흔히 ‘낡은 기법’이라고 말하는 아카데믹한 미술에 정통한 화가다. 1905년에 유럽이 회화의 자연주의적인 틀을 깨 버리고 ‘타불라 라사tabula rasa’에 대한 열광 속에서 완전히 새로운 영역을 탐험하던 시기에, 이 화가는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완벽한 기법의 이 작품을 완성한다.




모세의 발견 <THE FINDING OF MOSES>
로렌스 앨머태디마 경 Sir Lawrence Alma-Tadema(1836~1912)

# 1904년, 캔버스에 유채, 136.7 x 213.4cm
# 경매일 : 2010년 11월 4일
# 경매가 : 35,922,500달러(한화 약 40,736,000,000원)

로렌스 앨머태디마 경은 흔히 ‘낡은 기법’이라고 말하는 아카데믹한 미술에 정통한 화가다. 1905년에 유럽이 회화의 자연주의적인 틀을 깨 버리고 ‘타불라 라사tabula rasa’(아무것도 씌어 있지 않은 흰 종이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흔히 ‘백지 상태’라 한다)에 대한 열광 속에서 완전히 새로운 영역을 탐험하던 시기에, 이 화가는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완벽한 기법의 이 작품을 완성한다. 모든 세부 묘사, 소품, 의상 하나하나가 엄격한 탐구 작업의 결과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앨머태디마가 이집트를 여행했을 때 직접 관찰한 것일 수도 있다. 이 그림이 어느 정도 진척되었는지 보기 위해서 국왕인 에드워드 7세가 직접 그의 화실에 방문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2년에 걸친 작업의 열매였던 이 그림이 왕립 아카데미에서 전시된 것은 굉장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수집가들은 이 아카데믹한 그림을 저버렸다. 때는 근대로 접어들어 입체주의가 이름을 떨치고, 아방가르드 미술이 미술계에서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때였다.

앨머태디마 같은 화가들의 중요성을 재발견하게 되는 것은 1960년대부터였다. 박식하고 호기심이 많고 고대 문명을 열정적으로 추구하던 시대의 증거품인 이런 작품들은 기술적인 완성 이상의 것을 보여 준다. 이런 그림들 속에는 근대성의 요소들이 내포되어 있고, 오늘날에는 그것들을 더 잘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여러 부분에서 영화를 예고하고 있는 원근법과 구도의 기술이 그렇다. 할리우드의 위대한 연출가들은 소품과 장식에서 앨머태디마 경의 작품들에서 영향을 받은 경우가 많다. 영화 <벤허>와 <클레오파트라>에서는 바로 이 그림에서 따온 부분을 여러 군데에서 발견할 수 있다.

1995년에 280만 달러(한화 약 32억 원)에 팔렸던 이 유화는 그 후에 300만 달러로 예상되었지만 그 금액의 10배에 해당하는 액수로 팔리면서, 이 고전적 화가의 인기를 피카소와 로스코의 수준까지 올려놓았다. 뒤늦게나마 미술 시장이 이 작품의 진가를 올바르게 인식하게 된 것은 아마도 신흥 국가 출신의 새로운 수집가들이 출현하면서 가능해진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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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들 피에르 코르네트 드 생 시르,아르노 코르네트 드 생 시르 공저/김주경 역 | 시공아트
이 책은 최근 20여 년 동안 세계적인 미술시장에서 최고의 몸값으로 팔린 100여점의 걸작 소개한다. 르네상스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데생부터 현대 미술계의 이단아 데미언 허스트의 황금 송아지까지, 500년 동안 명작들이 만들어 온 미술사와 그를 둘러싼 경매 전쟁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그와 동시에, 세계 미술시장에서 경매인이자 수집가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저자들이 경매의 뒷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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