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야기] 40대 시력상실, 딸들의 도움으로 위대한 걸작 탄생 – 존 밀턴(John Milton)

서사시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작가의 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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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의 도움을 받아서 집필한 <실낙원>은 인간의 원죄를 주제로 한 대서사시로서 영국 르네상스 시대의 최고로 꼽히는 명작으로 손꼽힌다. 존 드라이든을 비롯한 당대의 비평가들은 이 작품을 호메로스나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에 비견될 만한 대작으로 평가했다.

1674년 11월 8일, 세익스피어와 함께 영국이 낳은 위대한 작가로 손꼽히는 시인 존 밀턴(John Milton, 1608~1674)이 6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대표작은 장편 서사시 <실낙원(失樂園, Paradise Lost>을 비롯하여 인간의 마음속에 낙원이 회복되는 과정을 묘사한 서사시 <복낙원>을 출간해 <실낙원>과 짝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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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밀턴은 런던의 청교도 집안에서 태어나서, 어릴적부터 문학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밀턴이 태어난 시기는 셰익스피어, 벤 존슨, 보몬트, 플레처 등 당대의 기라성 같은 작가들이 활동하던 시기로, 밀턴은 이러한 문학적 바탕에서 창조적인 서사시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17세부터 24세까지 케임브리지의 크라이스트 칼리지에서 수학했고, 이 시기에 그는 최초의 걸작인 「그리스도 탄생하신 날 아침에」를 비롯하여 여러 편의 소네트를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썼다. 졸업 후에는 은둔 생활을 즐기며 광범위한 독서와 사색으로 문학적 역량을 쌓았다. 30세 때인 1638년에는 이탈리아 여행길에 올라 1년 3개월 동안 여행을 하면서 견문을 넓히기도 했다.

청교도 혁명으로 수립된 올리버 크롬웰 정부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기 시작했다. 1640년, 제2차 주교전쟁을 계기로 밀턴은 종교적 정치적 자유를 외치는 수편의 글을 발표하며 정치적 격변의 중심에 뛰어들었다. 언론 출판의 자유를 부르짖은 유명한 글 『아레오파지티카』도 이때 발표되었다. 1660년의 왕정복고로 간신히 목숨만 건진 밀턴은 재산 몰수와 정치적 탄압, 그리고 실명과 가정불화로 절망과 고독에 시달렸다. 특히 40대 젊은 나이에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은 작가로서 큰 위기였다. 그의 유일한 위안이라면 1663년에 결혼한 세번째 부인 엘리자베스 민셜이었다. 밀턴보다 30세나 아래였던 부인은 말년의 밀턴을 충실히 보필했다.

딸들의 도움을 받아서 집필한 <실낙원>은 인간의 원죄를 주제로 한 대서사시로서 영국 르네상스 시대의 최고로 꼽히는 명작으로 손꼽힌다. 존 드라이든을 비롯한 당대의 비평가들은 이 작품을 호메로스나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에 비견될 만한 대작으로 평가했다. 『실낙원』이 재판 출간된 지 석 달 후인 1674년 11월 8일 바로 오늘 날짜에 밀턴은 지병이 악화되어 조용히 눈을 감았다. 위대한 작가는 오래 전 숨을 거두었지만, 그가 남긴 불후의 걸작은 수백 년이 흘러도 인류의 문명이 지속되는 한 계속 읽히게 될 것이다.


밀턴이 천사와 하나님에 대해 쓸 때는 족쇄에 묶여 있었고 귀신들과 지옥에 대해 쓸 때는 자유로웠던 이유는, 그가 진정한 시인이었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악마의 편이 되었기 때문이다.-윌리엄 블레이크

불멸의 시 『실낙원』을 정독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장엄함의 깊이와 밀턴 영혼의 순수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실낙원』의 사탄이라는 캐릭터에서 느끼는 에너지와 장엄함을 능가하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셸리

밀턴은 영적 순례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즉 한 영혼이 어떻게 우주를 통과하여 떠다닐 수 있으며, 이것이 모두를 얼마나 두렵게 혹은 희망차게 만들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C. S. 루이스

인간적이고 극적인 상상력의 정수가 셰익스피어라면, 밀턴은 열광적이고 명상적인 상상력의 거대한 창고이다.-월리엄 워즈워스


존 밀턴의 도서


실낙원

존 밀턴 저/조신권 역 | 문학동네

『실낙원』은 밀턴이 정치적으로 물러나고 시력마저 완전히 잃은 후에 쓴 서사시다. 구약 성서의 '낙원상실 모티프'를 토대로 한 대서사시로 10,565행에 달한다. 밀턴은 서사시라는 일정한 형식에 격조 높은 문장과 아름다운 시적 언어로 17세기 정신세계와 인문적 교양을 작품 속에 훌륭히 담아냈다. 밀턴은 17세기의 인문적 교양을 집약하여 고대 전쟁 이야기의 아류가 아닌 청교도 정신에 입각하여 근대 문화에 충실한 작품을 만들었다. 밀턴의 『실낙원』은 17세기 정신세계를 집약한 근대문화의 꽃봉오리이자 인류문화의 찬가다.






복낙원

존 밀턴 저/조신권 역 | 문학동네

인간의 원죄를 주제로 한 종교 서사시로서 영국 르네상스시대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명작 『실낙원』의 후속편으로 전 4편 2,070행으로 구성된 간결한 서사시이다. 『실낙원』이 에덴에서 쫓겨남으로써 불행한 결말로 끝나는 비극이라면, 『복낙원』은 예수가 사탄을 물리침으로써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희극이다. 유혹하는 사탄과 이를 물리치는 예수의 격렬한 논쟁을 통해, 메시아의 등장과 낙원의 회복을 알리는 지적 서사로 이루어진 이 작품을 통해 밀턴은 결국 구원의 길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달렸음을 시사하고 있다.






아레오파지티카

존 밀턴 | 나남

이 책은 당시 '출판허가제'라는 구실로 출판검열과 언론탄압을 자행하던 처사에 대해 언론의 자유를 옹호할 취지로 의회에서 행한 밀턴의 연설문이다. 밀턴의 많은 저술 가운데 이 책은 출판 당시에는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오늘날에는 언론의 자유주의에 대한 고전적 자유주의의 대명제인 '사상의 자유롭고 공개적인 시장'이란 관념과, 진리의 발견을 위해서는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어야 한다는 언론자유를 정당화하는 전통적 논리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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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경진

지구에 춤을 추러 온 화성인입니다. 여행과 영화 감상을 좋아하며, 책을 사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잘 읽지는 못하고 쌓아만 둡니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춤을 추는 게 삶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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