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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향 결제 시대를 연 NFC

이제 모든 결제는 모바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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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C 결제시장에 대한 전망은 일단 장밋빛이다. 세계 모바일 결제시장의 성장 추이는 2012년을 분기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2015년에는 1,2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전망된다. 그간 매년 꾸준히 증가해 왔던 한국 모바일 결제시장 성장률도 세계시장의 상승 곡선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쌍방향 결제 시대를 연 NFC

NFC(Near Field Communication)는 2002년 소니와 NXP에 의해 개발된 기술로 이미 상용화된 기술인 소니의 펠리카Felica와 필립스의 마이페어MiFare 등과도 호환 가능하다. NFC는 ‘근거리무선통신’이란 의미로 다양한 정의가 가능하나 월간 하나금융에서는 NFC를 RFID와 비교하며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NFC는 기존 모바일 RFID를 응용하여 좀 더 확장시킨 기술이다. RFID는 리더가 태그의 정보만 읽을 수 있는데 반해, NFC는 태그의 정보를 읽거나 쓰기도 가능하다.”
-RFID 및 NFC Payment 기술 비교 (출처: 월간 하나금융)
NFC와 RFID의 가장 큰 차이점은 RFID가 단방향성인데 반해 NFC는 쌍방향성이란 것이다. 쌍방향성이라는 속성 때문에 NFC는 모바일 결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모바일 결제에 해당하는 전자화폐나 전자지갑 용도로 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전자티켓, 도어키, 신분증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고 일상에서도 사진, 음악 등을 지인 등과 쉽게 공유할 수 있다.

한편 NFC의 쌍방향성은 상호인식 및 작용할 수 있는 2대의 단말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바일 결제에 국한해 얘기하면 NFC결제를 위해 가맹점은 결제단말기, 소비자는 스마트폰이 있어야 한다. NFC결제단말기는 기존 대부분의 가맹점에 설치돼 있는 신용카드조회단말기(CAT, credit authorization terminal)나 판매시점관리단말기POS, Point Of Sales와는 결제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별도 설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NFC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를 설치한 가맹점의 수는 약 2만 개로 전체 가맹점 중 1%도 채 안 되는 형편이다.



결의를 다지는 이통사들

모바일 결제사업은 NFC의 출현과 함께 또 한번의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일본이 모바일 결제시장 부문에서 세계적으로 선도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건 분명하다. 하지만 모바일 결제 생태계가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NFC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펠리카 기술을 중심으로 한 일본의 생태계는 세계 주류에서 소외될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구글이나 애플 등의 스마트폰 시장 지배자들이 모두 NFC를 표준 기술로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NTT도코모의 제품부문, 마루야마 세이지 부장은 “절대로 갈라파고스화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아직은 그런 호언장담이 설득력 있게 들리지는 않는다.

갈라파고스화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1천 킬로미터 떨어진 태평양의 화산섬으로 다른 대륙에서 찾을 수 없는 고유 동식물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고립된 상태에서 발달한 각종 동식물종은 다윈의 진화론 형성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등장한 갈라파고스화, 혹은 갈라파고스 증후군은 자사의 표준을 고집한 나머지 세계시장에서 고립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한때 세계를 선도했으나 지금은 세태에 뒤쳐진 일본 IT업계를 빗댄 말로 흔히 쓰인다.
이에 비해 한국의 이동통신사들은 실패의 역사가 있긴 하지만 NFC 기반의 모바일 결제 시장에 대대적으로 뛰어들 역량 및 준비 자세를 갖추고 있다. KT는 2012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업그레이드 된 주머니ZooMoney 서비스를 출시했다. 주머니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가상계좌를 만들어 예치해 둔 돈으로 NFC 방식의 결제 또는 이체를 하는 서비스로 일종의 선불형 전자화폐 서비스이다.

SK텔레콤은 모바일 결제란 일상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당분간 NFC와 QR코드를 함께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2011년 2월 NFC와 QR코드를 활용한 체험 매장 ‘Q-STORE with 11번가’를 SK텔레콤 본사에 개장했고, 2011년 9월에는 인천문학구장 760개의 지정석과 경기장 주요 장소 및 주차장에 NFC태그와 QR코드를 설치하고 ‘NFC&JOY’란 고객편의 시범 서비스를 시행하기도 했다.

이밖에 SK텔레콤은 하나금융그룹과 합작하여 하나SK카드를 출범시켰고 KT는 2011년 11월 ‘모바일 결제 플랫폼 글로벌화’라는 목표하에 BC카드를 전격 인수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카드가 보유했던 BC카드 지분을 인수해 총 38.86%의 지분을 확보한 것이다. 또한 LG유플러스 역시 조직 개편을 통해 SC(Service creation) 본부에 서비스 플랫폼 사업부를 신설해 본격적으로 탈통신 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

NFC에 이동통신사들만 손을 뻗고 있는 건 아니다. KB국민은행은 스마트매장을 구현하기 위해 NFC 스마트폰으로 고객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관련된 연동 시스템 개발 방안을 모색 중이며 신한카드도 NFC 태그 활용형 모바일 직불카드 출시를 기획하고 있다.


제조사들도 준비완료

NFC 결제시장에 대한 전망은 일단 장밋빛이다. 세계 모바일 결제시장의 성장 추이는 2012년을 분기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2015년에는 1,2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전망된다. 그간 매년 꾸준히 증가해 왔던 한국 모바일 결제시장 성장률도 세계시장의 상승 곡선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NFC 세상이 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소비자들이 NFC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필요하다. 전세계 휴대폰 출하량의 35%를 차지하는 노키아는 2011년부터 전체 휴대폰에 NFC를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또 세계적으로 3억 1,500만 명의 iOS 플랫폼 사용자를 갖고 있고, 아이튠스 사용자 2억 명의 신용카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애플은 아이월렛iWallet 출시를 위해 특허 23개를 획득했으며 이 특허들은 NFC 결제 서비스 구현방식을 거의 총 망라하고 있다. 애플은 적어도 2008년부터 NFC 특허 출원을 준비했으며 NFC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5 출시를 위한 프로토타입 테스트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5년까지 NFC 스마트폰 판매량 비중은 세계 전체 휴대폰 판매량에서 적게는 25%, 많게는 50%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NFC 휴대폰 판매량 비중은 이보다 더 커질지도 모른다. NFC 개발업체인 NXP는 2011년 한 해 동안 출하된 총 4억 4,500만 대의 스마트폰 중 약 10%가 NFC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2012년에는 여러 제조업체가 NXP의 NFC 솔루션을 이용해 130개 이상의 NFC 지원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를 개발 중이라고 언급하며 향후에는 NFC 스마트폰의 종류가 훨씬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NFC 스마트폰의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또 하나 필수적인 것은 NFC USIM이다. 문제는 NFC USIM칩이 일반 USIM칩보다 2배 가량 비싸, 보통 고객은 NFC USIM칩을 구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최근 공급증가와 원칩one-chip화 추세로 NFC USIM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칩은 NFC뿐 아니라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의 무선통신부품을 통합하는 모듈이 설치된 칩을 말하며, 이는 제조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다. 또 2010년 6월 통신용 반도체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브로드컴(1991년에 설립된 통신용 반도체사업자)이 RFID 및 NFC 솔루션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영국의 이노비전을 인수하며, NFC USIM이 와이파이나 블루투스처럼 빠른 시간 안에 상용화될 가능성도 점처지고 있다.

USIM

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의 약자로 3세대 WCDMA 이상의 기술규격의 휴대폰에 탑재되는 손톱 크기의 칩으로 가입자 인증을 기본으로 신용카드, 교통카드 등의 기능을 넣을 수 있다.

NFC, 장밋빛 전망

현재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NFC 결제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구글지갑Google Wallet이다. 구글지갑은 USIM 기반이 아닌 스마트폰 기반으로 NFC 결제기술을 적용하고 있는데 현재 구글지갑을 채택한 스마트폰은 갤럭시 넥서스 1종뿐이다. 미국의 1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은 보안상 문제로 갤럭시 넥서스에서 구글지갑 기능을 빼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으며, 현재 미국에서 구글지갑이 탑재된 갤럭시 넥서스를 공급하는 이동통신사는 3위 업체인 스프린트뿐이다.

애플 역시 오래 전부터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관련 특허를 출원 중이며 2012년 내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5의 경우 아이월렛이란 모바일 결제 어플리케이션이 기본 탑재될 것으로 예상하는 목소리가 많다.

신용카드사들도 직접 모바일 결제 어플리케이션을 내놓기 시작했다. 비자의 페이웨이브와 마스터카드의 페이패스가 대표적이다. 카드사와 고객 간의 직접 결제 방식으로 바뀌게 되면 금융결제서비스VAN업체가 해오던 중계업무가 필요 없게 되어 카드사는 VAN사에게 결제수수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게 된다.


USIM기반이 아닌 스마트폰 기반의 구글지갑. 가장 먼저 상용화 작업에 착수했다.

한국의 금융사들도 모바일 지갑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주머니Zoomoney와 하나은행의 하나N월렛에 이어 2012년 5월에는 삼성카드에서 m포켓을 출시했다. 이들 모바일 지갑들은 기본적으로 NFC 전용 모바일 신용카드를 지원하고 멤버십 카드와 이벤트 쿠폰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삼성카드의 m포켓은 2012년 안에 공과금 결제 기능까지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이통 3사도 월렛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데,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건 SK플래닛으로 2011년 6월에 스마트 월렛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마트 월렛 서비스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교통카드ㆍ멤버십카드ㆍ쿠폰ㆍ상품권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SK플래닛은 관계사 서비스인 OK캐쉬백과 11번가, 파리바게뜨와 던킨도너츠 등을 갖고 있는 SPC, CGV와 빕스 등을 거느린 CJ 등 108개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전국 6만여 개 매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의 경우는 스마트 월렛에 처음부터 NFC 기능을 적극적으로 채택했다. 역시 NFC를 이용해 휴대폰을 신용카드나 교통카드처럼 쓸 수 있으며, GS&포인트, CJ원, 코오롱, LS네트웍스, LG베스트샵 등과 제휴해 그들의 멤버십 카드도 통합해 관리할 수 있다. KT의 올레마이월렛은 출시 한 달 만에 30만 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LG유플러스도 2011년 8월에 스마트 월렛 서비스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GS&포인트, LS네트웍스, LG베스트샵, 코오롱, 하이마트, 피자헛, 대명리조트 등과 제휴해 200여 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경쟁사에 비해 가입자수가 적은 편이지만 LTE 고객 위주의 집중화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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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신세계 박종일,김현구,주영현,편석준,임정선 공저 | 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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