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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태양인, 넌 소음인.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요?

체질을 나누고 그에 맞춰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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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건대 이 세상에서 병을 얻는 것은 모두 어질고 나보다 뛰어남을 질투하는 데서 시작하고, 병을 구원한다는 것은 모두 어질고 착한 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데서 시작한다. 그러므로 어질고 능력 있는 사람을 질투하는 것은 세상의 가장 많은 병이고, 어질고 착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약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부쩍 체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먼저 체질론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는 체질은 ‘사상체질’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사상의학은 조선 후기 이제마에 의해 만들어진 한의학의 새로운 조류입니다. 사람을 체형과 성격, 장부의 강약, 병이 날 때의 특성에 따라 태양ㆍ태음ㆍ소양ㆍ소음의 네 가지로 구분해서 체질에 맞게 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며 평상시의 생활도 체질에 맞게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요.

그런데 사상의학이 나오기 전에도 사람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해서 보는 체질론은 있었습니다.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 「영추」의 25인론, 갈레누스의 체액설이 대표적이고 이제마와 비슷한 시기에 일본한의학에서는 체질을 3가지로 구분하는 이론이 생겼습니다. 최근에는 팔체질론, 형상의학과 같은 이론도 있고 혈액형으로 나누는 내용도 유행하고 있지요. 넓게 보면 심리검사에 의한 분류도 체질론의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어떤 기준에 맞춰 나누는 것은 사상의학이 유일한 것도 아니고 동양과 서양 모두에서 공통된 현상입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나누면 환자를 진료할 때 편하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일종의 ‘매뉴얼’인 셈이지요.


‘체질론’을 절대적으로 맹신하지 마세요

하지만 이러한 분류를 일반인들이 너무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상식적으로 어떤 집단의 사람들을 두고 선을 그어 나누었을 때 사람들의 위치는 각기 다르기 마련입니다. 사상체질을 예로 들면 전형적인 태음인이 있는가 하면 소음인과의 경계에 가까운 사람도 존재하지요. 진료의 편의를 위해 구분해놓은 것을 어떤 절대적인 기준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특히나 사상의학을 창시한 이제마의 본래 뜻은 ‘각기 다른 체질을 가진 사람들의 개인적 그리고 사회적 통합과 조화’인데 최근의 흐름은 ‘나는 ○○인이니까 뭘 먹으면 좋고 뭘 먹으면 안 좋아’라는 식의 말초적이고 편을 가르는 듯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이것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뿐더러 사람이 편협해집니다. 게다가 많은 체질론이 있는데 그것에 다 맞춰 살 수 있을까요? 한의학의 목적은 음양오행의 조화와 균형인데 이런 식의 삶은 오히려 부조화와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지요.

따라서 어떤 체질론의 내용을 접하더라도 나를 해석하는 많은 방법 중의 하나로 받아들이길 부탁드립니다. 좋은 지식은 나를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지, 구속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란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것은 물론 제가 전하는 내용들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제일 흔하게 알고 있는 체질론 - 사상의학

그럼 사상의학에서 말하는 체질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체질은 유전인자에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체질을 결정하는 요소는 유전적인 요소와 더불어 생활 방식과 환경이라고 봅니다. 사상의학을 중시하는 분들은 선천적 체질이란 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저는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체질을 구분하는 방법을 볼 때 다 내게 해당한다고 느꼈다면 본인의 위치가 아까 말씀드린 체질 구분선의 경계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또한 의사에 따라 체질을 구분하는 기준선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조금씩 다를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설문지나 진단기계를 이용해서 알아보기도 하는데 마찬가지로 사람이 하는 일이니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상의학에서 말하는 체질별 특성을 본 분들 중 아마 많은 분들이 ‘나는 어떤 체질에 속할까?’ 하는 궁금함을 가지고 내용을 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 자신을 가두지는 마세요. 끝으로 사상의학을 창시한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 중 한 구절을 인용하고 체질별 특성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체질을 나누고 그에 맞춰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 인간으로 어떻게 사는가 하는 문제를 말하는 구절입니다.




“생각해보건대 이 세상에서 병을 얻는 것은 모두 어질고 나보다 뛰어남을 질투하는 데서 시작하고, 병을 구원한다는 것은 모두 어질고 착한 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데서 시작한다. 그러므로 어질고 능력 있는 사람을 질투하는 것은 세상의 가장 많은 병이고, 어질고 착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약이다.”
『동의수세보원』 「광제설」 중

덤으로 알아보는 사상의학 체질별 특징

외모


태양인

목덜미가 실하고 머리가 크다. 얼굴은 둥근 편이고 이마가 넓으며 광대뼈가 발달했다. 눈에 광채가 있다. 척추와 허리가 약해 오래 앉지 못하고 기대거나 눕기를 좋아한다. 다리에 힘이 없어 오래 걷지 못한다. 마른 체형이 많다.

소양인

머리는 짱구거나 둥근 편이고, 얼굴은 명랑하다. 눈이 맑게 빛난다. 입은 크지 않고 입술이 얇으며 턱이 뾰족하다. 피부는 희지만 윤기가 적고 땀이 별로 없다. 가슴이 발달하고 허리가 약하다. 몸은 살이 찌지 않은 편이다. 상체가 실하고 하체가 가벼워서 걸음이 빠르다.

태음인

얼굴 윤곽이 뚜렷하고 이목구비가 크며 입술이 두껍고 턱이 길다. 허리가 발달했고 목덜미 위가 약하다. 골격이 굵고 키가 크며 살찐 사람이 많은데, 특히 손발이 크다. 피부와 살이 단단하고 땀구멍이 성글며 땀이 많은데 찬밥을 먹어도 땀을 흘린다. 상체보다 하체가 충실하므로 걸을 때 약간 고개를 숙이고 걷는 습관이 있다. 전체적으로 교만한 인상을 준다.

소음인

이목구비가 잘 짜여 있어 여자의 경우 오밀조밀한 미인이 많다. 이마가 솟아 있고 이목구비가 크지 않으며 눈에 광채가 없다. 상체보다 하체가 발달하지만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 있다. 피부가 부드럽고 땀이 적다. 전체적으로 얌전하고 조용한 느낌이다. 한숨을 잘 쉰다.

심리 상태


태양인

남과 잘 소통하고 결단력과 추진력이 강하다. 두뇌가 뛰어나고 창의력이 있다. 반면에 계획성이 적고 대담하지 못하며 남을 공격하기 좋아한다. 영웅심과 자존심이 강하다. 일이 잘 안 풀릴 때 분노가 극심하다.

소양인

밖의 일을 좋아하고 집안일에는 소홀하다. 성질이 급하고 판단력은 빠르나 계획성이 적고 일이 잘 안 풀리면 쉽게 체념한다. 마음먹은 일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다소 가벼운 감이 있지만 다정다감하고 봉사정신이 강하며 뒤끝이 없다. 일을 저지르기는 잘하나 마무리가 약하다.

태음인

겉으로는 점잖으나 속으로는 음흉하며 속내를 내비치지 않는다. 마음이 바다처럼 넓어서 사람들의 존경을 받기도 하지만 한번 고집을 부리면 밴댕이 소갈머리가 된다. 마음먹은 일은 끈기를 가지고 묵묵히 해나가서 대성하는 타입이다. 자신만의 논리를 가진 경우가 많다.

소음인

내성적이고 사교적이다. 외유내강형이 많다. 세심하고 과민해서 불안을 자주 느낀다.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이익을 위해서는 뭐든지 한다. 그래서 주위에 잘 베풀지 않는다. 두뇌 회전이 빠르고 조직적이며 사무적이다. 완벽주의 성향이 있고 질투심이 강하다. 늘 작은 일에도 고민을 하므로 신경증이 많다.

몸에 좋은 음식


태양인

새우, 조개류, 포도, 곶감, 다래, 모과, 앵두, 채소류, 메밀

소음인

돼지고기, 계란, 굴, 해삼, 게, 새우, 전복, 수박, 참외, 포도, 배추, 오이, 가지, 호박, 보리, 팥, 녹두, 참깨, 메밀

태음인

소고기, 우유, 담백한 생선, 배, 밤, 호두, 은행, 무, 도라지, 연근, 고사리, 마, 토란, 밀, 콩, 율무

소음인

닭, 양, 염소, 노루, 꿩, 참새, 개, 명태, 고등어, 미꾸라지, 장어, 대추, 사과, 귤, 파, 복숭아, 토마토, 시금치, 미나리, 양배추, 당근, 감자, 마늘, 후추, 들깨, 엿, 찹쌀, 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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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 친해지는 생활한의학 김형찬 저 | 북하우스
낡고 재미없다’ ‘비과학적이고 고리타분하다’는 한의학의 기존 이미지를 깨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한의학 정보를 알려주는 책. 저자는 교양의학의 역할을 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생활한의학’이란 개념을 제시한다. ‘생활한의학’은 말 그대로 생활 속에서 습관처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한의학적 양생법이다. 원리는 전통적인 한의학의 것이지만, 현대인의 생활에 맞춰졌다.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론에서는 현대에 들어 생활한의학이 필요한 까닭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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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형찬

‘진정한 성공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으로 시작하는 에머슨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를 읽으면서 하루를 여는 한의사. 병이란 내가 살아온 삶의 결과물이며, 때문에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과 생활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료의 모토는 ‘You can do it, I can help’.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내 아이가 나보다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생활한의학’을 주제 삼아 [프레시안]에서 키워드 가이드로 활동 중이며, 잡지 『큰 글씨 좋은생각』에 ‘건강보감’을 『라이브러리&리브로』에 ‘책 읽는 의사의 북클리닉’을 연재했다.
저서로는 『텃밭 속에 숨은 약초』가 있으며, 역서로는 『간디, 장수의 비결을 말하다』 『공부를 하려면 건강부터 챙겨라』 『건강하게 오래오래』(이하 e-book) 등이 있다. 현재 ‘문화가 있는 건강사랑방’을 꿈꾸며 명륜동에 다연한의원 개원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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