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 단골 축가 2위는 이승기 <결혼해줄래>, 1위는 이적 <다행이다>
새롭게 부부의 연을 맺은 세상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칩니다! - 플레이리스트 32회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 그러나 현실을 돌아보면 주머니 속 지갑이 가벼워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좋은 때를 잡아 결혼을 하는 주변의 신혼부부들이 갑작스레 많아지기 때문인데요. 이번에는 그래서, 결혼식 축가로 인기를 끄는 노래들을 살펴보려 합니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 그러나 현실을 돌아보면 주머니 속 지갑이 가벼워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좋은 때를 잡아 결혼을 하는 주변의 신혼부부들이 갑작스레 많아지기 때문인데요. 이번에는 그래서, 결혼식 축가로 인기를 끄는 노래들을 살펴보려 합니다. 새롭게 부부의 연을 맺은 세상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칩니다. 결혼을 축하합니다!
노래만 불러도 무드가 잡히지만, 피아노를 치면서 부를 수 있다면 신랑보다도 축가 가수가 더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신기한 노래입니다. 이적이 자신의 결혼식에서 이 곡을 직접 부르며 자축한 것으로도 유명하죠.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인기가 많아진 결혼식 축가일 것 같네요. 아마도 가수의 로맨스가 그대로 담긴 노래이기 때문에 대중에게도 더 어필할 수 있는 거겠죠.
데뷔곡이면서 대표곡이었던 「내 여자라니까」의 인기를 뛰어넘은 이승기 최대의 히트곡이죠. 최근 인기리에 종영했던 드라마 < 신사의 품격 >의 마지막 회 프러포즈 영상에 쓰이면서 또 한 번 화제를 끌기도 했습니다. 모 라디오 방송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결혼식에서 가장 많이 부르는 축가’ 리스트 1위에 올랐다고 하네요.
결혼식 축가의 클래식과도 같은 곡으로, 「너를 사랑해」와 함께 가수 한동준의 대표곡이기도 합니다. 두 곡 모두 축가로 인기가 상당한 곡이죠. 약 20년 전 발표된 곡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이 노래를 기억하고, 다시 찾고 부르곤 합니다. 이런 것이야말로 명곡이 가지는 힘이겠지요.
가창력에 크게 자신이 없어도 소화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주변에 노래 잘하는 인맥을 두지 못한 커플들의 결혼식에 특히 인기가 많은 곡입니다. 단조의 곡이라 분위기가 쳐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만, 식중에 마련한 깜짝 이벤트 직후에 부른다면 신부를 감동의 도가니로 빠트릴 수도 있겠죠.
듀엣 곡, 게다가 「다 줄거야」와는 반대로 상당한 가창력을 요하는 곡이기 때문에 식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곡은 아니지요. 때문에 경우의 수는 두 가지입니다. 멋지게 성공해서 큰 박수를 받거나, 삑사리를 내서 대박 웃음을 선사하거나.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경우를 좀 더 많이 봤습니다.
발라드 듀오 유리상자에게 ‘축가 전문가수’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니도록 만든 곡입니다. 신랑 입장의 1인칭 시점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곡이기 때문에 초대가수(?)보다는 신랑이 직접 마이크를 잡는 결혼식에 더 적합해 보이네요. 신부 몰래 준비한다면 더욱 감동이 클 거라는 건 두말 할 필요도 없겠죠.
양가 부모의 반대를 꺾고 어렵게 결혼에 성공했다던가, 신부가 병마를 이겨내고 결혼에 골인했다던가 하는 드라마 같은 결혼에 어울리는 축가죠.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 사연을 모르는 하객들의 머리에는 물음표가 뜰지 모르지만 당사자들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힐지도 모릅니다.
가수는 잠시 활동을 접었지만, 노래는 여전히 남아있네요. 랩이 주가 된 댄스풍의 노래이기 때문에 정적인 분위기의 호텔이나 성당보다는 액티브한 공기의 예식장에 더 어울리는 축가입니다. 분위기를 한껏 띄울 수 있어 박수 세례를 받기에도 좋은 곡이지요.
나르샤 혼자만의 목소리로 녹음된 첫 번째 솔로 싱글 커트 곡입니다. 라 디(Ra. D)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한 때 달달한 선율을 편애하는 여성들의 미니홈피 배경음이나 컬러링으로도 인기가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식장에서는 MR로도 좋겠지만, 주변에 정성하와 같은 재능 있는 기타리스트가 있다면 그의 지원사격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당시만 해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김현철이 프로듀싱을 맡은 것으로도 유명한 2집 < 영화에서처럼 >의 수록곡이죠. 순수하게 라디오와 입소문만으로 대박을 기록했던 이소라 1집의 아성을 잇게 해준 곡이기도 합니다. ‘말할 거예요 이제 우리 결혼해요’라는 가사 때문인지 각종 TV 프로그램의 프러포즈 신에 자주 쓰여 전 국민이 아는 청혼의 노래가 되었죠.
산만한 곡이긴 하지만, 축제와 같은 즐거운 결혼식을 작정했다면 「청혼가」 만큼 어울리는 노래도 없습니다. 신랑이 하트춤을 추면서 신부에게 사랑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모습이 눈으로 보지 않고도 떠오르지요. 쪽팔림은 순간이라 했습니다. 이럴 땐 곡의 길이가 짧다는 것도 큰 도움이 되는 듯 합니다.
쿨의 「아로하」역시 축가로 인기가 높은 곡입니다. 산뜻해서 어디에서나 어울린다는 게 큰 장점이죠. 쿨의 멤버는 원래 세 명이지만, 이 곡을 부를 땐 남자와 여자 각각 한 명씩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중간에 등장하는 김성수의 나레이션 파트는 신랑 신부를 위한 다른 멘트로 대체하는 편이 더 낫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바꾸지 않는다면 약간의 오글거림을 감내해야 할지도 모르죠. (이유는 들어보시면 압니다.)
대학시절 노래 동아리 좀 했던 인맥이 있을 때에야 비로소 등장하는 곡이죠. 어쿠스틱 기타 하나만 있어도 분위기가 잡히는 곡이기 때문에 세션으로 꾸며도 준비가 간편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후렴구인 ‘널 사랑하겠어’ 부분은 하객석 떼창도 가능하게 할지도 모르죠. 시스타 효린의 리메이크 버전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성시경의 데뷔앨범 보너스 트랙으로 있던 곡이지만, 입소문으로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곡입니다. ‘모든 것이 변해가도 이맘으로 그댈 사랑할게요’라는 가사처럼, 세상이 변한다 해도 마음 하나만큼은 변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세상은 그대로이고 마음만 변하는 경우도 다반사인데 말이죠.
로맨틱한 분위기 때문에 결혼식 축가 뿐 아니라 노래방에서도 인기가 많은 곡입니다. 「중독된 사랑」과 「Change」 등의 히트곡으로 유명한 조장혁은 전성기 때에도 자신의 모습을 대중 앞에 잘 보이지 않았었지만, 최근 < 나는 가수다 2 >를 통해 다시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출 계획이라고 하네요.
“짝사랑 중인 남자 분들이 이 노래로 고백하면 그 사랑이 꼭 이뤄질 거라 믿습니다.”-노래를 발표하며 하하가 했던 말입니다. 게다가 노래가 쉬우면서도 밝으니 실제 고백 송으로 자주 쓰이는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죠. 결혼식 축가라면, 신랑이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발랄하게 부르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뮤직비디오에서의 하하의 모습, 꼭 그처럼 말이죠.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유재하가 작사/작곡한 것으로 유명한 곡입니다. 처음 불리어진 것은 1985년 이문세를 통해서였고, 유재하의 죽음을 기리며 제작된 1987년의 추모 앨범에서는 이소라가 다시 부르기도 했습니다. 어딘가 쓸쓸함이 묻어나는 이문세의 목소리처럼, 생기 넘치는 봄보다는 운치 있는 가을의 결혼식에 더 어울리는 곡 같네요.
2008년, 수많은 화제를 낳으며 시작한 < 우리 결혼했어요 >를 통해 ‘초식남’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알렉스의 로맨틱 넘버죠. 방송 중 신애와의 데이트 장면에 자주 쓰이기도 해 당시 애청자들의 귀에 익숙한 곡이기도 합니다. 개중에는 신애의 발을 씻겨주던 알렉스의 다정한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네요. 닭살이 돋을 만도 하지만, 그만큼 고백과 약속의 노래로는 제격이겠죠.
사람이 내는 돌고래 소리(?) 때문에 라이브로 들을 때 더욱 경탄하게 되는 곡이지요. 그만큼 고난이도의 곡이라 일반인이 도전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곡입니다. 얼핏 듣기로는 축가 전문 가수들도 기피하는 곡이라는 후문이. 믿거나 말거나이겠지요. ‘Nothing better than you’라는 달달한 가사는 언제 들어도 작업 멘트로 적격인 것 같습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물며 그토록 수많은 세상의 남과 여 중 마음이 통한 둘이 만나 평생을 기약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기적이지요. 이는 꼭 결혼식 당시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혹시라도 결혼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있는 기혼 독자들이 있다면, 이 노래를 들으며 스스로 이뤄낸 그 기적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적어도 이번 주의 사랑싸움은 피할 수 있을 겁니다.
1. 이적 - 다행이다
수록 앨범 : < 나무로 만든 노래 >
2. 이승기 - 결혼해줄래
수록 앨범 : < The Best >
3. 한동준 - 사랑의 서약
수록 앨범 : < 사랑의 서약 >
4. 조규만 - 다 줄거야
수록 앨범 : < 다 줄거야 >
5. 자전거 탄 풍경 -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수록 앨범 : < Yestermorrow >
6. 유리상자 - 신부에게
수록 앨범 : < YURish.1 >
7. 노을 - 청혼
수록 앨범: < 아파도 아파도 >
8. MC몽 - I love you oh thank you
수록 앨범 : < His Story >
9. 나르샤 - I'm in love
수록 앨범 : < Narsha >
10. 이소라 - 청혼
수록 앨범 : < BEST >
11. 박진영 - 청혼가
수록 앨범 : < Game >
12. 쿨 - 아로하
수록 앨범 : < Cool Best >
13. 동물원 - 널 사랑하겠어
수록 앨범 : < 널 사랑하겠어 >
14. 성시경 - 내게 오는 길
수록 앨범 : < 처음처럼 >
15. 조장혁 - Love
수록 앨범: < Love >
16. 하하 - 너는 내 운명
수록 앨범 : < Quan Ninomarley A.K.A Haha Reggae Wave >
17. 이문세 - 그대와 영원히
수록 앨범 : < 四人四色 (사인사색) >
18. 알렉스 - 그대라면
수록 앨범 : < My Vintage Romance >
19. 정엽 - Nothing better
수록 앨범 : < Thinkin' Back On Me >
20. 김동률 - 기적 (feat. 이소은)
수록 앨범 : < Thanks : The Best Songs 1994-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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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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