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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당신의 삶에 위안과 평안이 될 수 있기를…

‘내 인생의 클래식 101’, 첫발을 내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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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음악은 사람에게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그것을 해석해 재현(연주)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그 연주를 듣습니다. 그렇게 음악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는 것이 제 어줍잖은 신념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어나갈 모든 이야기들은 일단 ‘사람’에 초점을 맞출 요량입니다.

‘내 인생의 클래식 101’이 첫발을 내딛습니다. 애초에는 숨어 있는 걸작들을 하나씩 더듬어보는 여정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주변 인사들의 반대에 곧바로 부딪혔지요. 제 생각과 다른 의견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듣고자 하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할 ‘필수적인 걸작’을 소개하는 게 훨씬 유용하다는 의견들이 쏟아졌습니다. 귀가 얇은 저는 아주 약간 망설이다가 동의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하자니 그 말이 훨씬 타당하게 여겨졌습니다. 더구나 많은 대중을 향해 열려 있는 YES24의 지면이라면 더욱 그렇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앞으로 2주에 한번씩 당신을 찾아갈 이 연재의 기본 성격입니다. 클래식을 벗하려는 사람이라면 결코 빠뜨릴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레퍼토리들을 격주로 한 곡씩 소개할 예정입니다.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中

세상의 모든 음악은 사람에게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그것을 해석해 재현(연주)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그 연주를 듣습니다. 그렇게 음악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는 것이 제 어줍잖은 신념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어나갈 모든 이야기들은 일단 ‘사람’에 초점을 맞출 요량입니다. 물론 사람은 결코 세상으로부터, 또 타인과의 관계로부터 결코 고립될 수 없는 존재이겠지요. 아주 당연한 얘기겠지만 개인의 삶은 당대적 현실 속에서 완성됩니다. 그래서 이 연재에 등장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개인과 당대를 날줄과 씨줄로 삼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음악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빠뜨릴 수는 없겠지요. 이제 슬슬 음악에 재미를 붙여가는 당신에게 요긴한 설명들을 나름대로 간추려볼 생각입니다. 하지만 음악적 텍스트 자체에 지나치게 집중할 마음은 별로 없습니다. 그럴 만한 능력도 없거니와, 그런 방식과 태도는 음악을 향유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다면 이 글을 읽을 당신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현학과 허식의 함정을 벗어나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듣는 것입니다. 한두 번 듣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음악이 당신의 머리와 가슴 속에 또아리를 틉니다. 부분적 선율과 화성이 저절로 암기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음악의 전체적 구조가 서서히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부디 많이 들으십시요. 음악 듣기는 그 어떤 장르의 예술을 만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지구력을 필요로 합니다. 물론 한 곡의 음악을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시간을 투자하는 것과 동시에, 약간의 비용도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가능하다면 당신이 매 편의 글에서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3장의 음반을 사기 위해 지갑을 열었으면 합니다. 땀 흘려 일한 대가를 음악 듣기에 조금만 투자하기를 감히 권합니다. 그래야 음악은 ‘내 것’이 됩니다. 한 달에 두어 장 정도의 음반을 직접 사고, 그것을 애지중지 아껴가며 듣는 것이야말로 음악이라는 즐거움과 동행하는 길입니다. 그 행위 자체가 이미 ‘음악’(Musicking)입니다.



영화 <샤인> 中

물론 그 동행에 누가 되지 않도록 저는 3종의 음반을 최대한 엄선합니다. 명반으로 정평이 난 기존 음반은 물론이거니와, 2000년대에 녹음된 새로운 음반들 중에서도 놓치기 아까운 것들을 엄밀한 마음으로 뒤져볼 생각입니다. 물론 혼자 마음대로 선정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영국의 < 그라모폰 >과 < BBC 뮤직매거진 >, 프랑스의 < 디아파종 >과 < 르 몽드 드 라 뮈지크 >, 일본의 < 레코드 예술 > 같은 잡지들을 참조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주변 비평가들과 음반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두루 경청할 생각입니다. 적어도 당신에게는 실제로 주머니를 열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금은 참으로 힘겨운 시대입니다. 한편에서는 착취가, 또 다른 한 편에서는 ‘가짜 위로’가 넘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한 장의 음반을 고를 때마다 스스로 경건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한 곡의 음악을 당신의 머리맡으로 띄워 보냅니다. 음악이 당신의 삶에 한 줄기 위안과 잠시나마의 평안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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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문학수

1961년 강원도 묵호에서 태어났다.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에 소위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서양음악을 처음 접했다. 청년시절에는 음악을 멀리 한 적도 있다. 서양음악의 쳇바퀴가 어딘지 모르게 답답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구 부르주아 예술에 탐닉한다는 주변의 빈정거림도 한몫을 했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 음악에 대한 불필요한 부담을 다소나마 털어버렸고, 클래식은 물론이고 재즈에도 한동안 빠졌다. 하지만 몸도 마음도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재즈에 대한 애호는 점차 사라졌다. 특히 좋아하는 장르는 대편성의 관현악이거나 피아노 독주다. 약간 극과 극의 취향이다. 경향신문에서 문화부장을 두차례 지냈고, 지금은 다시 취재 현장으로 돌아와 음악담당 선임기자로 일하고 있다.

2013년 2월 철학적 클래식 읽기의 세계로 초대하는 <아다지오 소스테누토>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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