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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최대 부자 손정의 무한도전, 주변에선 “이번엔 정말 미쳤다” - 소프트뱅크 SoftBank Corporation

“신중히 계획하되, 반드시 실행한다” 지독한 가난과 인종차별에서 벗어나 일본 최대 부자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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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9월. 손정의는 후쿠오카 현 오도리로 시에 위치한 허름한 2층 건물에서 직원 두 명과 함께 소프트뱅크의 문을 열었다. 낡은 선풍기가 돌아가는 초라한 사무실 안에서 당시 손정의 사장은 귤 상자 위에 올라 30년 뒤에는 조 단위의 매출을 이룰 것이라고 외쳤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꿈 같은 내용의 연설을 하는 것을 본 두 명의 직원들은…

소프트뱅크 SoftBank Corporation

www.softbank.co.jp 포춘 257위, 포브스 236위


소프트뱅크 기업의 역사는 이 회사의 총수인 손정의 개인의 삶과 일맥상통한다. 손정의(孫正義)는 재일교포 3세로 1957년 일본 남부 큐슈의 사가 현에서 4형제 중 둘째로 태어났다. 무일푼에 배우지 못한 그의 가족은 돼지를 길러 생계를 유지했고, 손정의는 할머니의 리어카를 타고 음식 찌꺼기를 모으기 위해 역전 주변의 식당들을 돌며 자랐다. 일본인 친구들에게 돼지 냄새 나는 조센징이라는 놀림을 당하면서 철이 들 무렵부터 차별로 인한 상처에 괴로워하게 된다. 지독한 가난과 인종차별에 상처를 입은 그는 16살에 시바 료타로가 쓴 역사소설 『료마가 간다』를 읽고 삶의 이정표를 정한다. 책의 주인공 료마는 최하급 무사로 태어나 메이지 유신의 초석을 닦으며 일본 근대화의 영웅으로 우뚝 선 인물이다.

어린 시절, 아들의 천재성을 알아본 그의 아버지 손삼헌은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위해 대도시인 후쿠오카로 이사해 지역 명문인 구루메 대학 부설고에 입학시킨다. 그러나 더 큰 꿈을 가졌던 손정의는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퇴서를 내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1974년, 그 때 그의 나이 17세였다. 영어도 제대로 못했던 그였지만 무서운 속도와 집중력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2년 만에 졸업하고 1977년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분교 경제학과에 들어간다. 당시 19세였던 그는 이미 인생 50년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였다. 그는 20대에 60대까지의 비전을 세워놓고 지금까지 그대로 실천한 인물이다. 그 계획들은 바뀐 적도, 목표치가 낮춰진 적도, 달성하지 못한 적도 없다고 한다. “신중히 계획하되, 반드시 실행한다”는 원칙 덕분이다.

대학 시절 그는 소프트뱅크 창업을 꿈꾸게 한 운명적인 기사를 보게 된다. 바로 과학잡지 <일렉트로닉스>에서 인텔이 개발한 마이크로프로세서 사진을 본 것이다. 그는 그것을 보고 감동한 나머지 눈물까지 흘렸다. 그 작은 칩 하나가 바꿔나갈 인류의 삶에 대한 기대는 그에게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차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1980년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에 돌아온 손정의는 1년 반 동안 40여 개의 아이템을 검토하며 사업 구상을 했는데, 1980년 대 초 일본도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가 내린 결론은 소프트웨어산업이었다. 하지만 이미 소프트웨어 시장은 미국의 거대 개발업체들이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었기에 그는 개발 대신 유통 쪽을 택한다. 결국 그의 선택은 옳은 것으로 판명되었다.



재일교포 3세로 다국적 인터넷기업인 소프트뱅크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손정의.
81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그는 2011년 포브스가 발표한 일본 최대 부자이다.

1981년 9월. 손정의는 후쿠오카 현 오도리로 시에 위치한 허름한 2층 건물에서 직원 두 명과 함께 소프트뱅크의 문을 열었다. 낡은 선풍기가 돌아가는 초라한 사무실 안에서 당시 손정의 사장은 귤 상자 위에 올라 30년 뒤에는 조 단위의 매출을 이룰 것이라고 외쳤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꿈 같은 내용의 연설을 하는 것을 본 두 명의 직원들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두 달도 못 되어 회사를 나갔다. 모두가 손정의와 소프트뱅크를 회의적인 눈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그의 열정과 천재성을 알아본 사람들이 있었으니 일본 최고의 전자업체인 샤프(Sharp)사의 사사키 전무가 그중 하나다. 그는 자신의 집까지 저당 잡히며 손정의에게 자금을 빌려주었고 손정의는 마침내 일본 최대의 소프트웨어업체인 허드슨과의 독점계약을 따낸다. 이를 통해 소프트뱅크는 단번에 매출 35억 엔을 올리는 중견 기업으로 뛰어올랐다. 1983년 <주간 아사히>는 그를 ‘괴물 실업가’로 소개했다.

1982년에는 출판 사업에도 진출하며 승승장구한 손정의는 뜻밖에 복병을 만나는데 바로 만성간염 판정을 받은 것이다. 5년의 생존기간 판정을 받을 만큼 상태가 심각했던 그는 병상에서 다시 ‘료마’를 붙들고 병마와 치열한 사투를 벌인 끝에 극적으로 건강을 되찾고 1986년 회사로 복귀한다. 다시 경영을 맡은 그는 기울어가던 회사를 정상화시킨 다음 미국의 거대 소프트웨어 업체들과의 긴밀한 제휴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그가 당시 벤처기업에 머물렀던 마이크로소프트와 노벨, 시스코 시스템즈를 발굴한 것도 바로 이 때다.

그는 빌 게이츠와 돈독한 관계를 맺으며 일본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 독점권을 따냈는데 1992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3.1을 출시했을 때 소프트뱅크는 그 해에만 무려 1,000억 엔의 매출을 올렸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사인 노벨과도 합작 법인을 설립했고, 1994년에는 시스코 시스템즈의 일본 법인에 투자하며 비즈니스 관계를 이어갔다.

1994년 7월. 소프트뱅크는 기업공개를 통해 단번에 2,000억 엔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자금을 확보해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36세의 손정의는 그 돈을 들고 미국으로 날아가 반 년에 걸쳐 총 31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손정의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컴덱스(Comdex)’를 손에 넣었고 야후의 지분 49%를 사들였다. 1996년 5월 야후 본사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고, 이듬해에는 야후 재팬도 일본 자스닥에 상장되면서 1999년 말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야후 주식의 시가총액은 1조4,586억 엔에 이르렀다. 손정의의 재산도 점점 불어나 단 사흘이었지만 빌 게이츠를 누르고 IT업계 최고 부자로 꼽히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10여 개의 자회사와 120개 이상의 하위 회사를 거느린 거대 그룹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2000년 3월. 닷컴 버블 붕괴가 시작되면서 소프트뱅크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주당 1,200만 엔(약 1억2천만 원)에 이르렀던 주가가 1/100로 떨어졌다. 회생을 위해 그는 사업 매각에 나섰고 이 때 야후 주식 대부분을 처분한다. 이후 손정의는 초고속 인터넷 사업에 승부수를 띄운다는 과감한 결정을 발표했다. 주위의 반대는 엄청났다. 그것은 곧 일본 최대의 IT 기업인 NTT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주주총회에서 그는 주주들의 원성과 빗발치는 비난을 모두 들어가며 그들의 모든 질문 하나하나에 직접 답했다. 장장 여섯 시간에 이르는 주총을 통해 그는 주주들의 마음을 돌렸다. 주주들의 눈물 어린 지지와 박수를 받으며 그는 반드시 다시 성공해 결과를 돌려 주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손정의는 성공했다. 그는 NTT보다 훨씬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1/8 요금을 받고 초기 설치비 무료, 프로모션 기간 중에는 가정용 모뎀까지 무료로 주겠다며 기자회견장에서 외쳤다. 그러나 언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심지어 모건 스탠리는 소프트뱅크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최소 1억2천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뜨거웠다. 전국에서 서비스 신청이 빗발치며 가입자가 100만 명이 훌쩍 넘어 소프트뱅크는 NTT에 이어 초고속 인터넷업체 2위가 됐다.


일본 내 아이폰을 독점 공급한 소프트모바일

손정의의 기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05년 말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500만 명을 넘어섰을 때 그는 일본 역사상 최고의 인수합병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1조7,500억 엔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일본 꼴지 이동통신사였던 보다폰 재팬을 인수한다는 내용이었다. “손정의가 이번엔 정말 미쳤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왔다. 보다폰을 인수하고 바로 뒤 그는 스티브 잡스를 만났고 손정의의 소프트모바일은 2008년 아이폰이 일본에 진출할 때 일본 내 독점 공급자의 지위를 누렸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유통업체로 사업을 시작한 소프트뱅크는 현재 통신사, 전자상거래, 출판업 및 야구 구단주로 활약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영상 서비스 유스트림(Ustream) 등에 투자하며 미디어산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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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T KNOW 세계 100대 기업 김민주 저 | 미래의창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세계 주요 기업정보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했다. 해마다 뉴스에 오르내리는 '포춘 500대 기업', '포브스 500대 기업', '인터브랜드 100대 브랜드'란 무엇인지, 이 순위에 포함된 기업들이 대체 어떤 기업들인지, 이 기업들을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 생활 구석구석을 지배하는 글로벌 경제의 주역들을 알게 됨으로써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 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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