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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친구고, 소나 돼지는 먹이? 이것이 인간인가!” -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 이진경

재난에서 읽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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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이진경은 그렇게 안 보이던 것에 눈을 돌리고, 한 줌도 안 되는 것에 뜻을 같이하는 친구를 찾자고 말한다. 지난 8월17일, 서울 마포구 ‘아트앤스터디 인문․숲’에서 열린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 저자 강연회, 그는 그렇게 독자들에게 말을 건넸다. ‘한 줌의 정치’를 만들고자 하는 독자들이 이진경 교수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지금-여기, 매일 접하는 소식들은 이리 묻는 것 같다. 당신, 절망하지 않고, 공포에 휩싸이지 않고 살 수 있는가? 아니라고 도리질을 칠 자신이 없다. ‘묻지마 범죄’, ‘자기자기형 범행’이 꼬리를 문다. 백주대낮, 일상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언제 내게도 그런 일이 닥칠지 모른다는 공포가 스멀스멀 휘감는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만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다. 일상에서도 재난을 경험해야 하는 시대가 들이닥쳤다. 칼부림을 하고, 흉기로 위협하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건 사회 전체의 문제다. 소외하고 배제하는 방식의 신자유주의, 공동체 붕괴를 촉발한 경쟁 위주의 사회 운영, 사회 아닌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시선 등 그 모든 것이 절망과 공포를 유발하고 있다.

더 이상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는 희망을 이야기해선 안 된다. ‘747공약’과 같은 허구의 희망, ‘모두 잘 살 수 있다’는 거짓부렁 희망 등에 속아서도 안 된다. 진짜 희망은 도처에 널린 소외되고 배제된 작은 생명의 움직임과 죽음 같은 절망을 정확하게 직시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가령, 그것은 구제역이라는 명분으로 멀쩡한 소ㆍ돼지를 대량 살육한 것에 대한 문제의식 같은 것에서 시작돼야 한다.

그리고 사소하고 작은 것들, 어쩌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목소리를 내고 함께 하는 ‘공동체’성에서 진짜 희망을 찾자고 말한다. 서로가 삶의 친구가 되면서 함께 삶을 긍정할 수 있는 코뮌주의 같은 것. 공산주의라 번역되는 그것이 아닌, 서로에게 선물이 되고, 서로의 삶에 선물 같은 친구가 되어주는 우정의 공동체 같은 것.




철학자 이진경은 그렇게 안 보이던 것에 눈을 돌리고, 한 줌도 안 되는 것에 뜻을 같이하는 친구를 찾자고 말한다. 지난 8월17일, 서울 마포구 ‘아트앤스터디 인문ㆍ숲’에서 열린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 저자 강연회, 그는 그렇게 독자들에게 말을 건넸다. ‘한 줌의 정치’를 만들고자 하는 독자들이 이진경 교수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방사능

지난해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폭발과 방사능 누출사고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후쿠시마 근방에서 기형 나비가 발견되는가 하면, 인근 바다의 어류에서 지금까지 검출된 방사능 농도 중 최고 수치가 나왔다. 기준치의 258배에 달하는 세슘 물고기였다. 인간이 만든 재앙이 다른 생물까지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원전이 우리나라엔 22개, 일본은 30여개가 있다. 이들의 방사능 폐기물을 처리해야 하는데, 세계 어디서든 처리할 방법이 없다. 몽골에 있는 사막에 이를 처리하고 몽골에 원전기술을 전수해 준다는데 유목민의 땅이 방사능에 오염된다니 안타깝다. 이젠 유목도 못하게 될 거다.”

그뿐 아니다. 지난해 경북 칠곡에서 문제가 됐던 고엽제는 최근 인천의 부평미군기지에서도 고엽제 성분인 다이옥신이 평균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폐기물 처리의 허점은 계속 인간은 물론 지구상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 교수, 중국에서 나오는 엄청난 분변의 처리에 대한 지적도 덧붙였다. 과연 그것은 ‘처리’가 맞을까? 아니다!

“이런 걸 보면, 대체 우리는 어떤 미래를 갖고 있는 것일까? 처리한다는 것이 실은 안 보이게 하는 것이다. 안 보이면 우리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정치하는 사람들은 문제는 안 보이게 하고, 보여주고 싶은 건 화려하게 치장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 할 때에야 우리는 노력할 수 있다. 그것이 또한 정치다.”



“사유할 수 없는 것을 사유하려는 불가능한 시도를 통해 진정 사유가 시작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정치라고 나는 확신한다.”(p.383)

구제역

2010~2011 구제역 파동, 350만 마리의 가축이 생매장됐다. 그건 학살이었다. 한국에 사는 1200만 마리 가운데 28%가 죽임을 당했다. 28%의 치사율. 비교할 수 있는 건, 14세기 페스트밖에 없단다. 19세기 대표적인 질병이었던 콜레라. 다시 파리의 치사율은 17%였다고 한다. 콜레라도 구제역에 비하면 치사율이 낮았다.




“당시 가축들은 바이러스가 아닌 인간에 의해 죽었다. 구제역은 학자들에 의하면 감기 같은 거라고 하더라. 그런 병을 돌게 놔둬도 3만5000마리도 안 죽었을 거다. 그런데 방역이라는 명분으로 350만 마리를 죽였다. 가축에겐 인간이 곧 사신(死神)이었다. 소ㆍ돼지 입장에서 이 끔찍한 재난은 구제역 때문이 아니라 사람 때문이었다.”

이 교수의 의문은 이것이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것에 대해 비난하지 않는가? 그들을 그저 고기로만 보는 시선. 고기값 떨어진다며 죽인 인간의 행위. 인간은 그들을 몰살시켰다. 방역은 살리고자 하는 것인데, 방역을 명분으로 350만 마리를 죽인 것이다. 그런데도 재난으로 인식하지 않고 경제적 손실만 따지고 청정국 운운하는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




“가축들에게 마치 ‘감기 같은 질병’인 구제역을 막기 위해 ‘방역’이란 이름으로 350만 마리의 가축들을 학살한 사태 앞에서 우리가 정작 던져야 할 질문은 ‘방역’ 자체를 향해야 하는 건 아닐까?”(p.264)



“이들의 생명은 보이지 않고, 생명의 숫자로 세지도 않는다. 이런 뻔뻔스러움이 대체 어디 있나. 그런데 우리는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 걔네들을 고기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 개고기 반대서명을 보고 화가 나더라. 개는 인간의 친구고 소나 돼지는 인간의 먹이라니. 이게 휴머니즘이다. 감방에 있어본 사람은 안다. 움직이지 못하는 건 고역이고, 나중에 결국 병이 생긴다. 소ㆍ돼지ㆍ닭도 갇혀 사니 병이 생기고 성장촉진제나 항생제를 투여해서 인간의 먹이로만 그들을 인식한다. 광우병도 봐라. 초식동물이 자기종족의 뼈와 내장을 갈아 먹이는데 미치지 않을 수 있겠나. 소를 어떻게 그리 키울 생각을 하나. 그게 인간이다.”



“어떤 동물은 ‘인간의 친구’고 어떤 동물은 ‘인간의 먹이’라고 정해두곤, 먹이 아닌 친구를 먹는다는 사실에 분노하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경멸의 감정을 갖고 있다. 개는 인간의 친구가 되기 위해 태어나고, 소는 인간의 먹이가 되기 위해 태어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심지어 그렇다고 해도, 친구인 동물을 먹는다는 게 얼마나 끔찍한 건지도 생각해봤어야 하는 게 아닐까?” (p.292)



이 교수가 인식하는 문제의식은 이것이다. 재난을 재난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곧 뻔뻔함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도 마찬가지다. 폭발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도 문제지만, 지금 돌아가는 원자력에서 발생하는 방사능은 어쩔 것인가?


종말

종말론, 요즘 잠잠하다. 2012년 종말론을 다룬 영화 <2012>도 나왔으나, 종말론은 지금 별로 할 일이 없다. 놀고 있다. 이 교수, ‘종말론’이 아닌 ‘종말’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권한다.




“후쿠시마는 종말의 징후다. 동경까지 1년 만에 도달했고, 10년 뒤만 해도 어디까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무엇보다 막을 방법이 없다. 종말적인 현상이고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종교적 종말론은 종말이 아니다. 허구적 환상이니, 웃어 넘겨도 된다. 그러나 종말을 이야기하지 않는 이런 이야기엔 종말이 있다. 진정한 종말은 종말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건 원자력 때문만은 아니다. 이 교수, 최근 강남의 침수 사태도 꺼낸다. 땅으로 침투하지 못한 비. 시멘트로 덮여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강을 덮고 있는 상황(4대강 사업)을 감안, 인간은 산도 덮을 거란다. 진짜 그럴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다 덮이는 것, 종말이다. 그땐 정말 종말이 올 거다. 그러나 눈앞에 닥쳐도 우리 대부분은 보지 못한다. 우리는 눈 먼 자들이다. 종말적 재앙이 닥쳐도 대부분 인정하지 않는다. 권력자들이 걱정이 없는 것을 보면 부럽다. 이런 점에서 닥치지 않은 재난에서, 보이지 않는 것에서 보는 것에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종말이란 종교적이고 신학적 현상이기 이전에 자연적이고 자연학적 현상이다.”(p.307)

낙원과 지옥

이 교수, 전 세계적인 재난의 현장에서 두 개의 반대되는 입장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우선, 재난에서 낙원을 발견하는 경우. 『걷기의 역사』를 쓴 레베카 솔닛의 『어둠 속의 희망(Hope in the Dark)』, 『지옥에 세운 낙원(A Paradise Built in Hell)』과 반대의 경우인 나오미 클라인의 『쇼크 독트린』.






“둘 다 사실이다. 지옥에서 낙원이 만들어지는 건 흔한 일이다. 3ㆍ11대지진 때 일본에서 온 친구로부터 낙원이 도래하는 걸 봤다는 이야길 들었다. 쓰나미가 닥치고 정전이 되자, SNS 등을 통해 평소의 일본인과 달리, 집에 돌아갈 수 있는 교통편이 끊겼으니 자신의 집에서 자고 가라는 권유가 엄청 많았다더라. 또 집에 가길 포기한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함께 맥주를 마시면서 축제가 벌어지고, 모든 사람에게 손을 뻗어 호의를 베푸는 낙원이 펼쳐진 거다. 재난 앞에서 새로운 공동체가 출연하는 거다.”

레베카 솔닛은 이런 것을 ‘지옥에 세운 낙원’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 교수, 역시 반대의 것도 이야기한다. 이런 순간 뒤에 착취하는 자의 출현이다. 자본가와 권력자는 땅과 집을 빼앗고 인민을 다른 곳으로 보낸다. 재난마저 착취해 먹는, 진짜 나쁜 놈들의 등장. 『쇼크 독트린』은 ‘재난 자본주의’를 말한다.

이 책에는 미국의 연방재난관리국(FEMA)의 예가 나온다. 가장 황당한 경우란다. 2004년 루이지애나 주에서 재난대비 재정지원을 신청했다. 그러나 FEMA, 주 정부엔 예산을 주지 않고 사기업에 허리케인 방지대책을 세우라며 돈을 줬다. 그리고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안즈를 덮쳤으나, 실제로 이 재난을 지원할 돈이 없었다는 것.

“미국, 참 대단한 나라다. 저자인 나오미는 미국에 계급 대립도 확연히 드러난다고 말하는데, 경제학자들 주엔 나쁜 사람들이 참 많다. 경제학자들은 공급자 관점, 즉 업자의 관점을 주로 옹호한다. 미국 애틀랜타 주의 샌디스프링스라는 도시가 있는데, 부자들은 자신들이 내는 세금이 가난한 사람에게 가는 것이 싫다며 돈을 모아서 이 도시를 운영한다더라. 울타리를 치고 민간업체에 도시 운영을 맡겨서.”

이 교수는 재난 속에서 천국과 지옥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재난은 두 개의 길을 여는데, 국가와 조건 등에 따라 어느 길로 갈 것인지가 정해진다는 것. 따라서 재난은 정치적 사유의 대상이 된다. 일본(정부)은 3ㆍ11 직후 ‘간바레 니폰(힘내라 일본)’이라며 하나의 국민임을 선전했다. 원전으로 가서 방사능을 처리하는 영웅에 대한 찬사를 통해 공감을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그것은 허구였다. ‘우리는 하나’라는 일체감을 조장했지만, 정작 그곳으로 향한 노동자들은 하나 같이 비정규직이자 생활의 궁핍을 견디다 못한 사람들로 구성됐다. 그들 손에 쥐어진 돈도 일본 정부가 준 것에서 엄청 줄었다. 중간의 용역 업체들이 착취하는 구조가 그 현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일당 100만원을 더 받아도 시원찮을 판국에 중간에 돈이 다 떼여서 10만원 밖에 못 받았다더라. 그런데 사람들은 그들이 그런 비정규직임을 모른다. 화려한 빛으로 그늘을 감추는 스펙터클의 정치를 펼친 거다. 영웅이 있는데, 고통 받는 사람이 보이겠나? 그래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 섬세함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3ㆍ11 이후 지식인들은 이런 선의의 공동체에 대한 비판의식을 다룬 책을 많이 내놨다.”



“스펙터클이 지배적이 된다 함은 시각적인 외양에 의해 지배되며, 그것에 사로잡혀 정작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게 됨을 뜻한다. 스펙터클이란 실제 삶과 시각적 외양이 분리되고, 그 분리된 외양이 지배하는 체제를 뜻한다.”(pp.97~98)

재난에서 읽어야 할 것들




“재난은 섬광이다. 눈을 멀게 할 정도로 섬광이 터지면 작은 빛은 보이지 않는다. 찬란한 빛, 영웅만 보인다. 그래서 재난이 오면 착취가 쉬워진다. 그런데 재난의 현장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왜 달려갈까? 그들은 찬란한 빛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선의는 철저히 신뢰할 수 있다고 본다. 이들은 영광과 섬광 속에서 죽어가고, 대의에 가려 고통 받는 사람들, 한 줌도 안 되는 사람들을 보러 간다.”

사람들 각자는 싸우는 이유가 있다. 하물며 강도질, 도둑질도 그렇다. 사람은 또 그런 이유에 안주한다. 그러다 보니, ‘나’를 넘어서기 어렵다. 이 교수에 의하면, 그렇게 소소한 미광에 매혹돼 달려가는 사람들은 나를 넘어서는 사람들이다. 영광, 섬광이 아닌 미광을 볼 줄 아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낙원에 갈 수 있다.

“우리는 매혹되지 않고서는 자신을 넘어서기 힘들다. 사랑이 그렇다. 사랑은 능동적인 것이 아니다. 수동적인 것이다. 그 사람에게 말려들고 매혹 당하는 것이다. 매혹 당할 때, 사랑을 할 때, 자기 경계를 넘어선다. 그런 점에서 사랑의 수동성을 넘어서려고 싸움이 벌어진다.”

미광에 매혹된다는 것. 그것에 ‘힘’이 있다고 이 교수는 강조한다. 매혹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감각이 있고, 한 줌도 안 되는 것을 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 이 교수에 의하면, 영광은 뻔뻔함으로 가린 가면이다.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정치가 아닌 지배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들고, 미광을 모으고 미광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단다.



“권력을 쥔 자가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 그것은 ‘지배’에 지나지 않는다. 이미 점한 지배적 지위를 지속시키는 것, 지배적 관계를 재생산하는 것, 그것 역시 정치가 아니라 지배다.”(p.6)



“미광하면 생각나는 것이 촛불일 텐데, 나는 미광의 정치학이 있다고 본다. 그게 한 줌의 정치학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섬광ㆍ영광ㆍ스펙터클과 맞서 싸우는 길을 만든다. 이명박의 공격성에는 촛불에 대한 공포가 있기 때문이다. 남이 격하게 나오는 건, 뭔가 두려운 게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생각보다 동료가 많다. 미광 아래 잘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곳곳에 미광의 공동체가 있다. 일상은 거대한 권력보다 강하다. 생각날 때마다 넘어서려고 하고, 처음 보는 것이 어렵긴 한데, 한 번 빛을 보면 다음에는 빛이 더 쉽게 보인다. 안 보이던 것에 눈을 돌리고, 생각날 때마다 눈을 돌리는 수밖에 없다.”



“행복한 삶, 좋은 삶이란 친구와 함께하는 삶이고, 좋은 친구를 만드는 삶이다. 이해하고 믿어주고 격려해주는 친구. 그러나 좋은 친구란 단지 좋은 말을 해주는 친구를 뜻하진 않을 것이다. 하고자 하는 것을 찾아가도록 자극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더 잘하도록 촉발하는 친구, 새로운 것과 대면하고 밀고 들어갈 수 있게 떠미는 친구, 그런 식으로 함께 말려들어가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구성하는 친구.” (p.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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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 이진경 저 | 문학동네
『뻔뻔한 사회, 한 줌의 정치』는 그간 급진적 이론과 실천의 방법론을 소개해온 ‘탈주의 철학자’ 이진경이 써내려간 최초의 본격 정치평론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깊이 있는 철학적 통찰에 기반한 풍자적이면서도 명쾌한 문장으로, 논리 정연한 정치비판이 읽는 이에게 선사해줄 수 있는 쾌감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현재 우리 사회를 ‘뻔뻔함이 지배하는 사회’라고 규정한다. 이는 현 정부를 비판적으로 가리키는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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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김이준수

커피로 세상을 사유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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