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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과 이자율의 달콤한 함정~ 고작 1% 이자 때문에…

이자율은 수익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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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단순한 예적금을 들더라도 가까운 은행을 선택하기보다는 발품을 팔아서라도 저축은행을 택했던 것이 최근까지의 재테크 트렌드였다. 그런데 작년엔 어떠했는가? 이렇게 연 1% 금리를 더 받으려 저축은행에 저축을 했던 대다수의 서민들이 저축은행의 부도로 손실을 보거나 돈을 제때에 지급받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수익률에는 어떤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금융기관의 안정성, 금융상품의 환금성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겠지만, 뭐니 뭐니 해도 수익률(이자율)을 빼놓고 설명하긴 어렵다.

2012년 8월 현재 우리나라 시중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 IMF가 발생한 1997년 초와 비교해보면 그 당시는 금리가 13% 수준이었는데 15년 사이에 금리가 무려 1/3 이하로 떨어져버린 것이다. 그래서 주식이나 펀드를 좋아하는 공격적인 투자자이든, 아니면 예금이나 적금을 선호하는 안정적인 투자자이든 금융상품의 주요선택 기준은 수익률 혹은 이자율이 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단 1% 이자율로 금융기관의 선택이 달라지고, 4%의 확정수익률보다 연 10%의 투자수익률이 다소 위험이 있더라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단순한 예적금을 들더라도 가까운 은행을 선택하기보다는 발품을 팔아서라도 저축은행을 택했던 것이 최근까지의 재테크 트렌드였다.

그런데 작년엔 어떠했는가? 이렇게 연 1% 금리를 더 받으려 저축은행에 저축을 했던 대다수의 서민들이 저축은행의 부도로 손실을 보거나 돈을 제때에 지급받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수익률에는 어떤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 것일까? 오늘부터 차근차근 수익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이자율과 수익률의 차이를 알고 시작하자

우리는 종종 이자율과 수익률의 개념을 혼돈해서 사용한다. 그래서 투자를 결정할 때 적잖이 실수도 하고, 투자 결과에 대해서 오해를 하기도 한다. 우선, 이자율은 일정 기간(년, 반기, 분기, 월)을 정해놓고 투자한 원금 대비 지급을 약속한 이자의 비율을 말한다. 만약 정기예금의 이자율이 4%라고 하면 ‘원금에 대해 연이율 4%의 단리로 이자를 지급한다’라는 뜻이다. 쉽게 얘기해서 1천만원을 1년 만기 예금에 넣으면 이자가 40만원이 붙고, 여기서 이자소득세 15.4%를 떼고 나면 34만원을 수령하게 된다.

⑴ 정기예금의 이자 : 1천만원 * 4% = 40만원
⑵ 이자소득세 공제 후 실수령액 : 40만원 * (100-15.4)% = 34만원

그렇다면 수익률은 무엇인가?
수익률은 일정 시점(시점은 정하기 나름)에서 평가할 때 투자한 원금 대비 늘어난 수익의 비율을 뜻한다. 앞의 경우 이자율은 연 4%가 맞지만, 수익률은 연 4%가 아니다. 34만원을 1천만원으로 나눈 연 3.4%가 실제 수익률이다.

정리하면, 이자율은 일정 기간 동안 원금에 대해 지급을 약정한 이자의 비율을 뜻하고, 수익률은 일정 시점에서 원금에 대해 실제로 지급된 수익의 비율을 뜻한다. 그래서 이자율은 사전(事前)적인 개념이고, 수익률은 사후(事後)의 개념이다.

특히 우리가 자주 착각하게 되는 대표적인 예가 바로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의 차이다. 정기예금은 한 번에 돈을 넣고 만기까지 기다리는 방식이고, 정기적금은 매달 일정한 금액을 넣는 방식이다. 펀드로 따지면 정기예금은 거치식, 정기적금은 적립식이다.


은행 적금 수익률의 함정

우리가 매월 1백만원씩 은행에 1년 만기 4% 이율의 적금을 들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우리가 1년 뒤에 받는 정기적금의 원리금은 얼마가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계산을 한다.

⑴ 정기적금의 연간 불입액 : 1백만원 * 12개월 = 1천 2백만원
⑵ 정기적금의 연간 이자수령액 : 1천 2백만원 * 4% = 48만원

그런데 실제로는 이런 계산방식은 전혀 맞지 않다. 실제로 수령하는 이자를 따져보면 22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어떻게 이런 계산이 나오는 것일까?

다음의 표를 보고 이해해보자. 매달 초에 적금을 1백만원씩 넣는다고 가정을 하면


첫달 불입액은 연 4% 이자의 전부인 12개월치를 다 받게 되지만, 둘째달 불입액은 연 4%이자의 11개월치 이자를 받게 된다. 이렇게 계산하면 마지막달 불입액은 연 4% 이자의 1개월치밖에 받지 못한다. 따라서 1년간 실수령 이자는 26만원이 되고, 여기서 15.4%의 이자소득세를 공제하면 실제로 내가 손에 쥐는 금액은 22만원가량이 되는 것이다.

정기적금의 이자율은 4%이지만 실제 수익율은 1.8%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정기예금처럼 전체 기간 동안 돈을 넣어놓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한 수익률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대다수의 금융 소비자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이자율과 수익률을 구분하는 것은 수익률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한 첫걸음이 되는 것이다.

이자율은 수익률이 아니다. 다시 한번 명심하자.
만약이 여기서 은행 적금이 4%가 아니고 5%라면 1년간 수령하는 이자의 차이는 얼마가 될까? 세후 금액으로 따져보면 정확하게 5만 5천원이 차이가 난다.

평범한 직장인의 경우 1%의 이자를 더 받기 위해 저축은행 같은 곳에 적금을 넣는 것에 비해서는 너무도 적은 금액의 보상이다.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에 5만원의 이자를 더 받기 위해서 위험을 감수하거나 발품을 파는 것이 더이상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예적금 금액이 큰 부자의 경우에는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대다수의 평범한 서민들에게 이자율은 더 이상 금융상품 선택의 최우선 덕목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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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의 새빨간 거짓말 박용제 저 | 북스토리
이 책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빠질 수 있는 금융상품들의 수익률의 함정을 파헤치며 보다 정확하게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도록 했다. 그리고 금리, 환율, 시장PER 등 가장 손쉽게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지표를 소개하며, 업종 선택의 원칙과 그에 따른 기술적 투자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독자들은 저자의 경험들을 통해 때로는 통계적으로, 때로는 거시적으로, 때로는 기업가치분석으로, 때로는 차트를 활용해서 8할의 승률의 약속하는 투자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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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용제

유명한 애널리스트도 아니고 투자의 달인이나 증권업계에 종사하는 펀드매니저도 아닌, 수많은 개인 투자자 중의 하나이자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그러나 지난 5년간의 투자에서 연평균 20퍼센트 이상의 꾸준한 수익률을 내왔다. ‘주식투자 1,000퍼센트 달성하기’ ‘급등주 따라잡기’ 등 매 시간마다 HTS와 씨름해야 하는 등의 투자법이 아닌, 직장에서 내 할 일 다 하면서도 하루에 20분, 주말에 한 시간 정도 시황을 분석하는 수고만으로 달성한 수익률이다. 현재 현대해상 교육을 전담하는 하이인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인증자로서 현대해상 및 한경아카데미 그리고 유수 기업체에서 알기 쉬운 경제 및 재테크 강사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수익률의 새빨간 거짓말

<박용제> 저13,320원(10% + 5%)

아는 것이 돈이 되는 세상, 8할의 승률을 약속하는 가장 안전한 투자 안내서 지금은 재테크로 돈을 벌기보다 있는 자산만 잘 지켜도 성공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고 아무 곳에도 투자하지 않는다면 물가라는 인플레 리스크가 자산을 갉아먹을 수밖에 없다. 저축과 부동산 그리고 각종 금융상품들도 수익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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