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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미로 “오디션에 50번 넘게 떨어진 이유는…”

“레이디가가의 사회적인 메시지, 크리스티나의 가창력을 본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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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왜 인터뷰를 요청했을까요?”그녀는 수줍게 웃으면서도 당당하게 말했다. “요즘 찾기 힘든 개성과 시도를 예쁘게 봐주신 것 아닐까요?” 디스코 음악과 요란한 타이즈를 안다미로(순 우리말로 ‘그릇에 담은 것이 넘치도록 많이’라는 뜻.) 휘감았던 그녀는 꾸밈없고 천진한 모습으로 우리를 응대했다. 목이 타도록 더운 오후, 우리의 앞에는 시원하고 건강한 그녀의 웃음이 넘실거렸다.

“저희가 왜 인터뷰를 요청했을까요?” 그녀는 수줍게 웃으면서도 당당하게 말했다. “요즘 찾기 힘든 개성과 시도를 예쁘게 봐주신 것 아닐까요?” 디스코 음악과 요란한 타이즈를 안다미로(순 우리말로 ‘그릇에 담은 것이 넘치도록 많이’라는 뜻.) 휘감았던 그녀는 꾸밈없고 천진한 모습으로 우리를 응대했다. 목이 타도록 더운 오후, 우리의 앞에는 시원하고 건강한 그녀의 웃음이 넘실거렸다.


질문

데뷔 싱글 「말고」의 활동이 끝났습니다. 스스로 어느 정도 성과를 얻었다고 보십니까?

답변

대중적으로 큰 관심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감사합니다. 특히 패션이나 댄스에 있어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요. 아직 노래로서는 한참 멀었고요. 처음부터 괜한 욕심은 안 부리려고요.

질문

「말고」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답변

「말고」는 섹시한 노래라는 장점도 있지만 멜로디와 가성처리가 착착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요. 제가 기본적으로 음역이 낮은데, 복고적인 리듬과 만나니 새로웠고요. 녹음 내내 박진영 선배님의 「그녀는 예뻤다」를 떠올렸어요.

질문

양동근이 피처링을 했는데, 어떤 인연으로 같이 작업하게 되었나요?

답변

양동근 선배님은 초등학교 때부터 제가 좋아하는 가수기도 하고요. 제 소속사 본부장님이 양동근 선배님의 매니저였어요. 그렇게 연이 닿아서 부탁을 드렸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으셨어요. 양동근 선배님이 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신, 그 때가 제 인생의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입니다. 제 노래가 알려진 것도 양동근 선배님의 힘이었다고 생각해요.

질문

양동근 외에 같이 작업 하고 싶은 가수는 없나요?

답변

양동근 선배님이 최고에요!(웃음) 제가 힙합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굳이 꼽자면 다이나믹 듀오나 UV 선배님들과 함께 해보고 싶어요.

질문

함께 자리해준 김희영씨(보컬 트레이너)는 안다미로를 데뷔 전부터 봐오셨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보컬은 주로 어떤 점을 코칭해줬나요?

답변

저희 회사의 중점은 라이브거든요. 처음 만났을 때는 뭔가 정돈이 안 되어 있는 느낌이었어요. 본인이 뭘 잘하는지, 어떤 음역인지 정확히 모르는 것 같았어요. 에너지와 끼는 마구 넘치는데 말이죠. 특히 「말고」는 음정이 많이 없고 음역이 비슷해서 애를 많이 먹었지요. 이런 노래는 부르는 입장에서도 어렵고요. 가수로서 매력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노래도 아니거든요.

하지만 분명한 건 지금까지 본 사람 중에 가장 열심히 연습하는 친구에요. 목소리가 재즈나 소울의 톤이 강해서 이런 보컬이 두각 되는 곡이 더 잘 맞을 것 같아요.

질문

오디션에 50번 넘게 떨어졌다고 들었어요. 좀 잔인한 질문이 될 수 있지만 왜 안 되었다고 생각하나요?

답변

아무래도 실력 부족의 문제도 있었고요. 특히 시기상 안 맞았던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오디션을 보러 다니면서 느낀 것이 ‘예쁜 사람들이 주로 합격하는구나’ 이었죠. 그 때는 외모 때문에 고민이 많았죠. 특히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성격이 내성적으로 변하기도 하고요. 지금도 내가 예쁘다고는 생각 안하지만, 개성은 넘친다고 생각해요(웃음)

질문

오디션에 떨어지면서 좌절이나 포기도 많았을 것 같은데, 버티게 해준 힘은 뭐였을까요?

답변

저는 일단 조바심을 안냈어요.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어서요. 계속 노래 부르고 싶어서 오디션을 계속 봤죠. 즐거운 마음으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뭘까 찾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그 결과 지금 이렇게 앨범도 냈죠.

질문

가수가 안 되었다면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답변

가수가 안 되어도 무대 위에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뮤지컬도 하고 싶었거든요.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하고 싶은 일에 목숨을 내놨다고 생각하고 계속 발전하고 싶습니다.

질문

뮤지컬도 음악이죠. (웃음) 언제부터 음악을 좋아했나요?

답변

기억이 나는 시점부터 좋아했어요. 한 4살쯤 된 것 같은데. 어렸을 때 부모님이 티비를 못 보게 하셨어요. ‘가나다라’ 한글 테스트를 통과하면 그 상으로 티비쇼를 보여주셨죠. 그래서 제가 한글을 4살 때 떼었어요.(웃음) 인기가요 같은 음악프로그램이 나오면 소파에서 깡충깡충 뛰면서 노래를 따라 부르곤 했지요.

질문

생각나는 노래가 있나요?

답변

「핑계」, 「잘못된 만남」. 빵모자와 선글라스 끼고 나온 김건모 선배님 얼굴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질문

‘안다미로’의 롤 모델은 누구인가요?

답변

저는 섹시 이미지만 고집하기 보다는 개성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어디까지나 중심은 음악에 있고요. 물론 그 위에 섹시함도 갖추고 있으면 더 좋지요. 레이디 가가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를 좋아해요. 레이디가가의 사회적인 메시지, 그리고 크리스티나의 가창력을 본받고 싶어요.

질문

둘을 조합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요?

답변

그래서 그런지 아직은 두 갈래 길에서 ‘이거다’ 정하지는 못했어요. 사실 음악적으로는 크리스티나를 더 지향하는 것 같기는 한데, 레이디가가같은 4차원의 성향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레이디가가의 메시지는 진심이잖아요. 그런 메시지가 허구라면 그건 가식이라고 생각해요.

질문

솔직한 모습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일까요?

답변

사람은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가 다르게 보일 수 있죠. 저는 자신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요. 어느 프로, 어떤 노래를 불러도 제 모습 그대로 말이죠. 어디서도 거짓말 하고 싶지 않아요.

질문

롤 모델, 우리나라 가수 중에도 있나요?

답변

초등학교 6학년 때 박정현 선배님의 「꿈에」를 들으면서 소름이 쫙 끼쳤어요. 박정현 선배님의 가창력도 닮고 싶고요. 손짓이나 무대 콘셉트 같은 것도 프로라고 생각해요. 무대를 책임지는 파워와 카리스마가 정말 멋있어요. 물론 저와 장르는 다르지만 음악을 대하는 태도를 닮고 싶습니다.

질문

두 번째 싱글을 녹음 중이라고요? 어떤 음악인가요?

답변

「말고」와는 대조적인 노래에요. 디스코 외에도 하고 싶었던 음악이 많거든요. 이번에는 개성을 더 어필할 수 있는 음악이에요. 제가 댄서블하고 사이키델릭한 음악도 참 좋아해요. 물론 거기에 약간 변태(웃음)적인 요소도 섞는 거죠.

질문

이번에는 섹시한 타이즈(?)콘셉트를 보여줬는데요. 신보는 어떤 모습을 준비하고 있나요?

답변

국내에서는 시도해보지 않은,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선정적이지 않으면서 섹시하고 미학적이고 아트적인 모습요.

질문

비주얼적으로 ‘이렇게 되고 싶다’ 하는 사람이 있나요?

답변

여자솔로는 엄정화 선배님이고요. 남자는 지드래곤 선배님이요. 저 빅뱅의 팬이거든요.

질문

앞으로 예능프로에 나갈 계획도 있나요?

답변

예능프로그램에 나가면 시선과 이목을 집중 받을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말을 잘하는 편도 아니고, 프로그램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어디를 가도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질문

‘안다미로’의 추천 음반은 뭔가요?

답변

힘들 때는 욜란다 아담스(Yolanda Adams)의 < Believe >를 가장 좋아하지만, 다른 앨범들도 다 좋아해요. 감정이 말라 있을 때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의 < Stripped >, < Back To Basics >을 들어요. 저는 주로 앨범을 통으로 들어요. 그리고 노래는 「Beautiful」을 좋아해요.

질문

‘안다미로’를 어떤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답변

제가 나이는 많지 않지만 정서가 굉장히 올드해요. 그리고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표정과 말투가 쿨하지는 못해요. 쿨한 사람이나 쿨한 척 할 수 있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런데 저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아니 쿨하지 못한거죠. 저는 핫한 사람입니다.

진행 : 김반야 신현태
사진 : 이한수
정리 : 김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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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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