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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를 사랑해서 비롯된 미궁의 연쇄살인 - 뮤지컬 <잭 더 리퍼>

런던의 미해결 살인사건, 이번엔 잡힐 것인가? 뮤지컬 <잭 더 리퍼> 쇼, 음악, 스토리 모든 요소를 채워주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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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더 리퍼>는 런던에서 벌어졌던 실제 미해결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이다. 장기 이식 연구용 시체를 구하려고 영국으로 온 의사 다니엘은 시체 브로커 글로리아와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위해 살인마 ‘잭’과 거래를 시작한다. 이때부터 살리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 이들을 쫓는 자의 삼각 구도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두 시간 동안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실제 미해결 살인사건 모티브로 한 뮤지컬 <잭 더 리퍼>




2012년, <잭 더 리퍼>가 한층 막강해진 캐스팅으로 돌아왔다. 초연부터 꾸준히 함께 하고 있는 안재욱, 유준상, 엄기준, 김법래, 민영기는 올해에도 <잭 더 리퍼>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해부터 합류해 강렬한 인상의 살인마 연기를 보여준 신성우와 소냐, 슈퍼주니어 성민, FT아일랜드 송승현, 이희정, 양꽃님, 제이민 등의 신예 멤버가 합류했다. 7월 20일에 막이 오른 <잭 더 리퍼>는 8월 25일까지 국립극장에서 막이 오르고, 9월에는 일본 아오야마 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잭 더 리퍼>는 런던에서 벌어졌던 실제 미해결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이다. 장기 이식 연구용 시체를 구하려고 영국으로 온 의사 다니엘은 시체 브로커 글로리아와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위해 살인마 ‘잭’과 거래를 시작한다. 이때부터 살리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 이들을 쫓는 자의 삼각 구도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두 시간 동안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수사극 형식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80년대 런던을 재현해 놓은 무대와 의상,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영화적 기법, 이를 가능케 하는 회전 무대, 서정적인 뮤지컬 넘버 등등으로 3년 연속 흥행에 성공했던 뮤지컬의 저력을 뽐내겠다는 듯, <잭 더 리퍼>는 한일 관객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적인 요소를 갖췄다.


뮤지컬 <잭 더 리퍼> 쇼, 음악, 스토리 모든 요소를 채워주는 작품




이날 간담회장에서는 1막과 2막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지난번에는 특종의 눈먼 기자 먼로 역으로 출연했다가 올해 새롭게 살인마 잭 역을 맡은 김법래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긴 머리, 커다란 덩치로 비주얼 자체가 이미 살인마 잭을 떠올리게 하는 신성우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어둡고 음침한 연기였다. 김법래 특유의 저음이 독특한 분위기를 잘 살렸다. 새로 합류한 아이돌 배우 승현, 제이민의 안정적인 연기도 시선을 끌었다. 드라마를 통해 국민 남편으로 등극,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유준상은 자연스러운 연기와 매끄러운 노래로 멋진 무대를 펼쳤다.

무대를 정리한 후, 배우들이 객석에 등장해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회를 맡은 홍록기가 질문을 대신했다. 여러 주연급 배우가 출연하고 있는 <잭 더 리퍼> 이 중 절반의 배우는 초연부터 꾸준히 함께 할 정도로 애정을 보이고 있는 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일까.

배우들의 목소리를 빌어 얘기하자면, <잭 더 리퍼>는 이런 공연이다. <잭 더 리퍼>는 각 캐릭터가 살아있고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관객들이 집중하게 되는 작품이다. 결말까지 극이 치닫고 나면, 거기서 큰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유준상) 각자의 스토리를 가진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영화를 한 편 보는 것처럼 시공간이 변화하는 게 매력적인 작품(성민)이고, 쇼, 음악, 스토리 모든 요소를 채워주는 작품(안재욱)이자, 배우들이 정말로 캐릭터를 사랑하고 즐기면서 연기하는 작품이다.(신성우) 결국 <잭 더 리퍼>는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지독히 사랑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관객들이 많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김법래)




<잭 더 리퍼>는 해외 라이선스 공연이지만, 들여온 그대로 모방해 작품을 만든 것이 아니라 국내 스텝진에 의해 재창작 작업을 거쳤다. 체코 프라하에서 200회 이상 공연된 뮤지컬이지만, 원작은 지금의 <잭 더 리퍼>와는 매우 다른 이야기였다. 직접 체코에서 공연을 보고 온 유준상이 직접 설명했다.

“체코 공연 봤을 때는 굉장히 다른 내용이었다. 전혀 이야기가 달라서, 이 작품을 어떻게 국내에서 올릴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 되게 많은 고민 끝에 연출자와 제작자가 체코 프로덕션에게 얘기해서 이야기를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대본을 새롭게 다시 써서 곡을 배열하고, 지휘자가 두 곡, 보컬 코치가 한 곡을 만들었다. 체코 측에서 무대나 조명은 꼭 자기네 것을 써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우리가 다 만들어서 새로운 <잭 더 리퍼>를 보여주자, 이걸 가져가서 똑같이 하면 안되겠느냐고 묻더라.(웃음) 좋은 경험이었다.”


배우들 나이 합치면 최고령 뮤지컬? 그만한 노련미와 열정 선보인다




이어 배우들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질문

다니엘역으로 연기하고 있는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하나?

답변

안재욱: 극의 소재는 연쇄 살인이지만, 그 계기는 사랑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글로리아를 사랑하는 마음이 진정성 있게 전달될 것인가 늘 고민하고, 많이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게 전달되지 않으면, 앤더슨이 글로리아를 지키기 위해 하는 모든 일에 공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질문

성민, 승현 후배의 다니엘 연기, 어떤가?

답변

안재욱: 이미 수천 명, 수만 명 앞에서 공연했던 친구들이기 때문에 무대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을 거로 생각한다. 앞서 말한 다니엘의 진정성을 이 친구들 무대에서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질문

유준상 씨는 요즘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뮤지컬을 다시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답변

유준상: 어디서든 해보세요 하면 바로 할 수 있을 만큼 이미 연습이 되어 있다. 애정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하지 않을까 싶다.

질문

유준상 씨와 안재욱 씨는 초연을 함께했는데 서로의 연기에 대해서 한 말씀 해 준다면.

답변

유준상: 작품 매 순간 정말 온 힘을 다해서 연기하는 걸 보면, 저 사람은 안재욱이 아니라 다니엘이구나 싶다. 무대 위에서 눈물을 쏟고 절규하는 장면을 볼 때면, 같이 무대에 서는 것만 봐도 황홀하게 만드는 배우다. 두 아이돌 배우 외에는 모두 마흔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안재욱도 그렇고, 김법래도 마흔셋, 신성우는 곧 오십이다.(좌중 웃음) 이런 상황에서 투혼을 펼치고 나면, 매일 허리 무릎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가끔 가사도 까먹는 지경이지만,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고, <잭 더 리퍼>가 국내 공연 중 배우 나이 합치면 최고령이 아닌가 싶다.

안재욱: 유준상 배우는 선배님들에게도 잘하지만, 태생이 형으로 태어난 사람 같다. 형일 때 제일 잘 어울린다고 할까? 무대에서나 연습할 때나 그런 모습이 나타난다. 무대에서의 집중력, 책임감을 보면,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그를 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거다.

질문

잔인한 살인마 연기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답변

신성우: 살인마 잭의 감정선은 나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과 정반대로 치닫는다. 2막은 슬픔으로 치닫는 스토리인데, 잭은 그 속에서 흥분을 느끼고 즐긴다. 그 긴장감을 유지하려면, 혼자만의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데 그걸 나름의 긴장감으로 이용한다. 다른 건 아무것도 힘든 게 없다.

질문

김법래 배우에게 잭 연기에 관해 조언해준다면?

답변

신성우: 김법래 배우는 훌륭한 뮤지컬 배우라, 굳이 내가 더할 얘기가 없다. 굳이 얘기하자면 아까 말한 외로움을 자기 취향대로 많이 즐기길 바란다. 무대 위에서 가족같이 지내고 있는데, 이미 잘하고 있는 친구다.

질문

김법래 배우는 원래 먼로(기자)역으로 출연했었다. 이번에는 잭 역할로 출연하게 되었는데, 신성우와 다른 어떤 잭의 연기를 볼 수 있을까?

답변

김법래: 배우라면 자기가 하고 있는 역 외에 다른 역할에 욕심이 나는 건 당연하다. 성우 형님이 워낙 잭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때문에 잭 역할을 맡았을 때 부담감이 있었지만, 아예 반대로 가기로 했다. 머리도 빡빡 밀고, 음역도 반대로 잡았다. 성우 형님이 7단 고음을 낼 때, 나는 굵고 낮은 목소리로 부른다. 광기 어린 악마보다는 그보다 무겁고 어두운 악당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질문

가수 활동을 하다 뮤지컬에 도전했는데, 두려움은 없었나?

답변

성민: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다. 공연 볼 때마다 저 무대에 올라가고 싶다고 피가 끓었다. 이렇게 <잭 더 리퍼>라는 좋은 기회가 와서 정말로 행복하다.

승현: 처음엔 좀 두려웠다. 내가 속해있는 밴드 세계와 정말 달라서, 신기하기도 하고, 걱정도 됐는데 많은 선배님께 가르침을 받고 있고, 무대에 오르는 게 이렇게 행복한지 새삼 느끼고 있다.

제이민: 처음 제의받았을 때 정말 기뻐서 꿈만 같았다. 글로리아는 순수하고 희망을 간직한 여인이다. 그런 부분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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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수영

summer2277@naver.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중요한 거 하나만 생각하자,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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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제: 뮤지컬 [잭더리퍼]
    • 장르: 뮤지컬
    •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등급: 8세이상 관람 가 (취학아동 관람 가)
    공연정보 관람후기 한줄 기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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