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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탐방] 좋은 책이 당신의 가치를 높여준다 - 중앙북스

책만이 줄 수 있는 가치를 고민한다 중앙북스, 다양한 콘텐츠와 멀티플레이어 편집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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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북스는 중앙일보가 소속된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의 계열사다. 원래는 중앙일보 출판국 소속으로 잡지와 단행본을 발행했다가 중앙 매거진&북스(중앙 m&b)로 분리되었고, 그것마저도 잡지와 단행본 출판부로 나뉘어, 중앙북스 출판법인이 되었다. 그게 2007년이다. 기존의 m&b에서는 레몬트리, 세씨 등의 여성지, 월간 중앙, 포브스 등의 시사 잡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중앙북스, 다양한 콘텐츠와 멀티플레이어 편집자들


중앙북스 손장환 상무


 


중앙북스는 중앙일보가 소속된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의 계열사다. 원래는 중앙일보 출판국 소속으로 잡지와 단행본을 발행했다가 중앙 매거진&북스(중앙 m&b)로 분리되었고, 그것마저도 잡지와 단행본 출판부로 나뉘어, 중앙북스 출판법인이 되었다. 그게 2007년이다. 기존의 m&b에서는 레몬트리, 세씨 등의 여성지, 월간 중앙, 포브스 등의 시사 잡지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JTBC 등의 다양한 매체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중앙북스는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계열사 잡지에서 칼럼을 연재하는 저자를 필자로 확보한다든지, JTBC에서 방영한 프로그램을 책으로 출판할 수 있기 때문이다.

“TV에서 방영한 걸 그대로 책으로 옮긴다면 승산이 없겠죠. 책에서만 볼 수 있는 깊이 있는 정보와 콘텐츠가 있어야 할 거에요. JTBC가 개국한 지 1년쯤 되어 가니까, 좋은 반응을 얻었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볼만한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추진 중입니다. 중앙 선데이에 연재하고 있는 저자들의 글도 책으로 만드는 중이고요. 이제까지는 연재하고, 반응을 통해 출판 여부를 결정했는데, 앞으로는 칼럼 기획 단계에서부터 책 출간을 염두에 두는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계열사에서 독립해, 지속가능한 출판법인으로 시스템을 확립하기 위해 중앙북스는 부지런히 달려왔다. 콘텐츠가 많다는 장점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요리를 제대로 요리해 낼 요리사가 필요한 법. 중앙북스는 실력 있는 편집자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일에 주력했다. 독자들이 책을 통해 얻는 포만감에는 기획과 편집의 힘이 중요한 작용을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멀티플레이어가 가능한 20여 명의 편집자들이 매달 10여 종의 책을 만들고 있다. “중앙북스 편집자들은 모두 멀티플레이어입니다. 책임편집 시스템으로, 한 명의 편집자가 기획부터 저자 섭외, 진행, 마무리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걸 해낼 수 있는 유능한 편집자가 많습니다.”


분명한 메시지, 이미지를 남기는 중앙북스의 책들




중앙북스는 문학, 인문, 자기계발, 실용, 만화 등을 출간하는 종합 출판사다. 그중에서도 자기계발과 실용서, 에세이 분야가 특히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예쁘고 멋진 책보다는 정확한 메시지, 포인트를 전달하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언론사와 연계된 출판사 편집자들의 출중한(!) 역량 덕분이다.

“알맹이 없이 포장만 요란한 책이 되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한 권의 책에 어떻게 메시지를 담을 것이냐, 어떤 포인트를 잡을 것이냐? 많이 고민합니다. 실용서적이라면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 위주의 책을 만듭니다. 뭔가 폼나 보이고 있어 보이는 책이 아니라 책을 고른 독자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게 뭔지 고민해서 내용을 충실하게 담는 데 주력합니다. 자기계발이나 에세이는, 읽고 나서 머리나 가슴에 메시지나 이미지를 남기는 책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런 마인드로 기획을 하고 목차를 짜고, 책을 만들어갑니다.”


실용팀 안수정 에디터(좌)와 기획팀 조한별 에디터
 

중앙북스의 에세이는 콘셉이 명료하다. 최근에 베스트셀러인 권율의 『나는 매일 진화한다』를 담당한 조한별 에디터의 이야기를 들었다.


“권율 씨는 독특한 캐릭터에요. 한국에 없는 인물 스타일입니다. 한우물 파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서, 너무 산발적인 커리어를 쌓았다고 볼 수도 있는 분이었어요. 미국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우승한 이후에 미 정부에서 고위 공무원으로 일해왔고, 그런 안정적인 자리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했거든요. 이 분에 관한 책을 만든다면, 어떤 점을 강조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진화’라는 키워드를 잡았어요. 그래서 그의 삶 이야기에 매일 진화하자는 메시지를 녹여 냈어요.”

제목이 눈에 띄는 조주희 기자의 책 『아름답게 욕망하라』 역시 이러한 편집자의 고민이 깊었던 책이다. “조주희라는 저자의 이미지가 도전적이고 강한 면이 있잖아요. 욕망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렸는데, 얼핏 잘못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아름답게 라는 긍정적인 수식어를 더했어요. 이런 식으로 인물 위주로 콘셉을 정하고, 그와 연관된 인상적인 메시지를 뽑아내려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기계발, 에세이 분야도 트랜드가 변하고 있다. 한동안 성공 지향, 목표 지향적인 방법론의 책이 베스트셀러를 잠식했다면, 최근에는 힐링이다. “트랜드가 변화고 있다는 걸 확실히 느낍니다. 5년 전만 해도 자기계발, 에세이 저자들의 이미지는 ‘강함’이었어요. 세고 독한 인물들이 각광받은 것에 비해, 지금은 종교인이나 명상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분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셀러브리티보다, 보통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공감해주는 저자의 글을 독자들이 더 반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더욱 지명도보다 컨텐츠, 메시지를 중요시한다.


인터넷 웹툰과는 또 달라요, 중앙북스의 웹툰






『다이어터』 『패션왕』 『가우스전자』 『이말년 시리즈』등의 웹툰 역시 중앙북스에서 출간되는 주요 도서다. 이전에는 일본만화 위주로 출간하던 만화 팀에서는 더욱 활발해지는 웹툰 시장에 맞춰 출간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제는 새 웹툰이 연재를 한 회 시작하자마자 바로 계약이 될 정도라고. 실용팀 안수정 에디터의 이야기다.

“웹툰 작가님 중에는 단행본 출간을 꺼리는 분도 있어요. 일단 그분들을 설득하는 작업부터 시작합니다. 사실 웹툰은 인터넷으로 언제든 볼 수 있는 만화잖아요. 그러니까 굳이 책으로 사 볼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책에는 재미뿐만 아니라 정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이어터』를 보면 아시겠지만, 만화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정보는 텍스트로 채워 넣어서, 웹툰의 재미에다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 관련된 정보까지 얻을 수 있게 한 거죠. 미공개 몇 컷이 아니라, 작가님의 화보를 싣는 식으로요. 웹툰 형식의 만화도 책의 꼴로 만들기 위해 다시 편집 작업을 합니다.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독자분들의 만족도가 높아 힘을 쏟아 만들고 있어요.”


“이말년 작가님 같은 경우, 섭외 자체가 힘들었는데 책을 만들자고 설득하는 과정도 오래 걸렸어요. 이말년 작가님 책을 꼭 내고 싶었거든요. 웹상에서 유행하는 말처럼 ‘어머, 이건 꼭 책으로 내야 해’ 이런 마음인 거죠.(웃음) 편집자가 작품에 갖고 있는 애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한 권의 웹툰이 완성되려면 저자의 원고와 편집자와 디자이너와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거든요. 판매나 독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기 전, 입고되어 무사히 나왔구나 확인하는 그 순간이 개인적으로 가장 뿌듯합니다.”


흙 속에서 찾은 진주, 해외번역도서




해외 저자들의 책 역시 번역 출간하고 있다. 중앙북스 내부에 저작권 팀이 있고, 공동으로 검토한 후에 시장성이나 인지도 등을 고려해 최종 컨펌 후 출간한다. “해외 서적 같은 경우 유명 저자의 책은 워낙 저작권이 비쌉니다. 그렇게 검증된 책이거나 몇십만 부가 보장된 책은 출판사 여건상 어려운 셈이죠. 그래서 흙 속에 진주를 찾는 기분으로 찾고 있어요.” 이 중 눈에 띄는 책 몇 권이 있다.






“다비드 세르방 슈레베르 저자의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다』는 작년에 계약한 책이었어요. 그런데 지난 해, 저자분의 암이 재발해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어요. 이 책은 가치 있게 나이 드는 법이자, 그가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하는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예기치 않게 유작이 되어버렸어요.

『붉은 소파: 세상에 말을 건네다』도 해외에서는 반응이 뜨거웠는데, 국내 반응은 그만큼 미치지 못했어요. 낯선 곳에 붉은 소파를 놓고, 거기 초대된 개성 있는 인물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프로젝트가 담긴 책입니다. CF나 예능 쪽에서 이 책의 콘셉이 사용되기도 했어요.

 

『미국이 파산하는 날』의 저자인 담비사 모요는 국내에 알려진 작가는 아닌데, 이 책이 미국의 경제 상황과 맞물려서 반응이 괜찮았어요. 담비사 모요의 첫 책은 다른 출판사가 저작권을 갖고 있었는데, 『미국이 파산하는 날』 이후에 그 첫 책도 출간되었더라고요. 저희도 담비사 모요의 세 번째 책을 준비 중입니다.”

수많은 원고가 출판사의 문을 두드리고, 개중 몇 개의 원고는 책으로 출판되어 빛을 본다. 그중에 또 몇 개의 책만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오래 회자한다. 이 일을 매년, 매달, 매일 반복하는 편집자는 어떤 기쁨과 어려움으로 오늘도 책을 만들까 물었다.

“사람마다 책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다른 것 같아요. 책을 내고 싶어하는 사람도 정말 많고요. 국내에서 나오는 책 90퍼센트 이상이 1,000권도 안 팔리는 책이에요. 어떻게 보면 홍수죠. 그래서 더더욱 우리가 가치 있는 책을 내자고 다짐합니다. 아무도 안보는 책. 자기만 만족하는 책은 만들지 말자고요.

출판사에 있다 보면 책을 내달라는 요청을 거절하는 일도 어렵고, 정말 좋은 콘텐츠를 갖고 있는데 책을 안 내려는 저자를 설득하는 일도 어려워요. 책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분명 있거든요. 이를테면 의사나 다른 직업을 가진 분들이 그렇죠. 그런 분들을 설득해서, 좋은 책을 만들었을 때 출판인으로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중앙북스 편집자가 추천하는 이 책



『강심장이 되라』

이 책의 저자인 스포츠 심리학자 김병준 씨는 직접 선수 상담도 하는 분입니다. 운동선수들이 불안과 압박감에 시달리는데 거기에 어떻게 극복하는 방법을 담고 있는데요. 사이클 선수가 어떻게 불안을 극복하고 경기에 임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노하우를 전달합니다. 박태환, 김연아 선수를 보면 정말 긴장될 것 같은 순간이 보이잖아요. 그들이 어떻게 불안을 극복하는지 엿볼 수도 있고, 살면서 떨리는 순간을 맞이하는 모든 독자에게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책입니다.

『감자의 친구들은 연애를 하지』

‘감친연’이라는 줄임말로 불리는 이 책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굉장한 인기를 끌었던 글입니다. 어플로도 만들어졌는데, 수백 개의 게시물 중 인기 많았던 글을 선별해서 예쁘게 편집했어요. 굳이 분류하자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연애 실패담입니다.

『지성인의 결혼』

결혼에 대해 여러 가지 얘기가 있잖아요.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 요즘 트렌드에 맞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가벼운 책은 아니에요. 샤르트르나 니체가 결혼을 어떻게 생각했고, 어떻게 실천했는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계약결혼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결혼에 대해 새롭게 고찰할 수 있는 글입니다. 다른 책에 살짝 언급되어 있던 샤르트르나 니체의 결혼 풀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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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수영

summer2277@naver.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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