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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PIA) “TOP 밴드 2등 목표”

피아(PIA), 밴드의 갑을 넘어 대중의 갑으로 피아(PIA)는 지금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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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주년을 맞는 피아, 바닥에서 시작해 인디씬의 정상으로 불린 적도 있지만 한 번 주춤했다 지금 다시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피아가 나오는 공연 대부분이 매진되거나 대한민국 라이브뮤직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나서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상승 곡선이 하늘을 찌르려나 보다.






TOP 밴드에 피아가 나온다고 했을 때 다른 모든 밴드들이 일제히 경악했다고 하던데 어떤 마음으로 경연에 도전했나?

기범(베이스): 그 정도는 아니고요. 저희가 밴드 경력이 오래 되어서 그렇죠. 인디씬에선 다른 밴드들이 ‘리스펙트’하는 정도가 되었지만 대중에겐 아직 잘 알려지진 않아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밴드를 10년 했지만 앞으로 10년, 20년 더 하고 싶으니까요.

요한(보컬): 예전에는 가요톱10 같은 곳에 밴드가 출연하기도 했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한 쪽으로 치우쳐 있죠. 저희는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많은 분들이 모른다는 것에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그 때 TOP 밴드라는 프로그램을 알았고 매주 방송이 되니까 전파력이 크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건 경연이라는 거였죠. 하지만 그게 오히려 실력을 더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고 저희를 되돌아 볼 수도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았어요.

인디씬에서 ‘리스펙트’받는 최고의 밴드로 군림하던 피아, 경쟁 구도의 경연 프로그램이 이들에게 가져다 준 득과 실은 무엇일까?

요한: 얻은 게 많죠. 활동은 많았지만 음악 관계자들의 러브콜이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방송에 노출되니까 음악 선배들한테 연락이 와서 피처링을 하기도 하고 음악 산업 관계자들한테도 연락이 와서 새로운 음악 작업도 하고 있어요. 또 요즘엔 공연을 하면 바로 매진되더라고요. 그래서 잃은 건 아직 없는 것 같아요.




공연이든 경연이든 즐기듯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이 사내들, 속내는 어떨까 궁금하다. TOP을 노리고는 있는 걸까?

혜승(드럼): 우승은 바라지 않고 2등정도?
헐랭(기타): 남자는 1등이지.
혜승: 일단 2등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유독 선배들의 농도 짙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피아, 서태지가 그랬고 이승환도 그랬다. 방송에 보여진 바 신대철 심사위원은 “TOP 밴드의 갑”이라는 극찬까지.

요한: 대철 형님은 16강 때 몇 번 뵈었죠. 연습 때는 코칭해주는 것보다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셨고. 평소에 조용하고 배려가 깊은 분이라 저희가 보통 선배랑 농담을 많이 하는데 잘 안 통하더라고요. 그래도 술에 취하면 귀여워지세요.

대철 형님이 남자들한테 그렇게 좋다는 장어를 사줬지만 방송 심의상 잘렸단다.

요한: 저희가 “어, 형 오셨어요?” 뭐 이런 몇 가지 연기 장면도 있었는데 너무 못했나 봐요.
헐랭: 너무 사적인 얘기를 해서 방송으로 나갈 게 없다더라고요. 그게 좀 아쉬웠죠. 낮술을 마시면서 방송으로 나가기 어려운 농담만 했나 봐요.

지면상으로도 싣기 어려운 농담일까, 혹은 기자가 듣기 민망한 얘기일까 싶어 역시 패스.

형님들이 피아를 각별하게 생각하는 이유, 음악 아니면 무엇이랴 싶었다. 그런데 그런 것 말고도 하나 더?

요한: 승환 형님은 저희보다 10살이 많아요. 그래도 딱 저희 수준이라 잘 맞아요. 그러다가도 음악적으로 뭘 부탁하면 형도 저희를 밴드로서 존중하니까 초반부터 친해졌죠. 승환이 형뿐 아니라 장훈이 형, 도현이 형과도 그렇게 친하게 지내요.

그런 선배들, TOP 밴드 출연을 유독 독려했다는데 혹시 노리는 건 상금?

기범: 잘 되면 우리가 술을 한 잔 살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하겠죠. 우리가 떨어져도 형들은 자기 일이 아니기 때문에, 조용히 안 보면 되기 때문에 상관없죠.(웃음)
요한: 음, 상금이 얼마냐고는 계속 물어보세요.







요한: 장훈이 형이 부르신 애국가가 있어요. 저희가 편곡해서 보컬은 장훈이 형과 제가 같이 했는데 제 목소리는 잘 안 들리더라고요. 8월 15일 독도와 관련한 행사, 올림픽 관련 행사에 저희도 부른다고 해서 공짜로 해드렸죠. (웃음) 그리고 지금 골든타임이라는 드라마의 OST에도 참여하게 됐어요.


공중파 노출의 효과는 확연했다. 피처링과 드라마 OST, 뿐만 아니라 게임에 삽입되는 주제가까지 작업했다.

심지: 곡 의뢰가 들어와서 저희가 했는데 하다 보니 작업이 재미있어서 저희 앨범 수록곡처럼 작업을 했어요. 그런데 정규 앨범에 써도 좋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나왔어요. 게임 주제가보다는 저희가 새로 발표하는 곡이라고 생각하시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의뢰든 아니든 어쨌거나 지난해 발표한 정규 5집 ‘팬타그램’ 이후 10개월 만에 발표된 신곡 ‘From this black day’가 인터뷰 당일 발표됐다. 기자도 급한 대로 1분 듣기를 해봤더니 참 좋더라고 말했지만.

심지: 1분 듣기는 필요 없고요. 하이라이트는 2분 후부터입니다.

게다가 서울 라이브 뮤직 페스타(이하 서라페)는 요즘 매진되기 일쑤. 물론 인디 밴드들의 공중파 노출이 큰 몫을 했다. 이들을 등에 업고 오는 28일 열리는 서라페는 국제규모 리조트 페스티벌과의 전쟁을 선언할 정도. 피아도 특별한 무대를 준비했다.





요한: 이번 서라페에서는 저희가 TOP 밴드에서 불렀던 노래들을 좀 해보려고요.

아무리 커봤자 TV 화면으로 보는 무대와 공연장에서의 사운드는 다른 법. 플러스, 열기라는 공기가 따로 있다. 그 열기를 주도하는 팬은 주로 여성.

심지: 아무래도 여성 팬이 많은데요. 우리나라에서 모든 문화를 즐기는 분들이 주로 여성들이잖아요. 저희를 좋아하는 팬들도 여성이 9, 남성이 1 정도죠.

급기야 더운 날씨에 서라페를 찾는 희귀 남성 팬들에게 한 마디.

헐랭: 제가 공약 하나 하죠. 삼베옷을 입고 오시는 남성들은 제가 무등(그러니까 목말 말이다)을 태워서 사진을 찍겠습니다.

올해 11주년을 맞는 피아, 바닥에서 시작해 인디씬의 정상으로 불린 적도 있지만 한 번 주춤했다 지금 다시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피아가 나오는 공연 대부분이 매진되거나 대한민국 라이브뮤직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나서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상승 곡선이 하늘을 찌르려나 보다.

심지: 저희 음악으로 지구를 정복하는 그 날까지, 가열차게 한 번 달려보겠습니다. 따라와 주십시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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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예진

일로 사람을 만나고 현장을 쏘다닌 지 벌써 15년.
취미는 일탈, 특기는 일탈을 일로 승화하기.
어떻게하면 인디밴드들과 친해질까 궁리하던 중 만난 < 이예진의 Stage Sto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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