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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은희경, 매일매일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 -『태연한 인생』

일상의 권태와 매혹, 그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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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한 인생』이라니. 사랑, 미움, 질투, 고독에 몸부림치는, 누구도 좀체 태연할 수 없는 인물들을 품고 있는 소설 제목치고 얼마나 태연한 제목인가. “행복과 기쁨은 찰나일 뿐. 삶은 고통과 고독의 변주”라는 은희경 작가의 이야기 속 사람들은 언제나 겉으론 태연했다. 그녀의 날카로운 문장과 감수성은 낭만 혹은 위선으로 감춰진 내면을 낱낱이 벗겨 내 진짜 욕망, 진짜 고독의 실체를 보여주었다.

『태연한 인생』, 잘 놀아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고독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적요로운 평화를 주었다. 애써 고독하지 않으려고 할 때의 고립감이 견디기 힘들 뿐이었다. 타인이란 영원히 오해하게 돼 있는 존재이지만 서로의 오해를 존중하는 순간 연민 안에서 연대할 수 있었다. 고독끼리의 친근과 오해의 연대 속에 류의 삶은 흘러갔다. 류는 어둠 속에서도 노래할 수 있었다.(p.265)



“아주 오래전 어느 봄날 류의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보았다.”(p.8) 『태연한 인생』은 이런 낭만적인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이지만, 낭만은 세 페이지 만에 그 실체를 드러낸다. “그리고 거기까지가 류의 부모에게 허락된 사랑의 서정시대였다. 그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p.10)

『태연한 인생』이라니. 사랑, 미움, 질투, 고독에 몸부림치는, 누구도 좀체 태연할 수 없는 인물들을 품고 있는 소설 제목치고 얼마나 태연한 제목인가. “행복과 기쁨은 찰나일 뿐. 삶은 고통과 고독의 변주”라는 은희경 작가의 이야기 속 사람들은 언제나 겉으론 태연했다. 그녀의 날카로운 문장과 감수성은 낭만 혹은 위선으로 감춰진 내면을 낱낱이 벗겨 내 진짜 욕망, 진짜 고독의 실체를 보여주었다. 뜨끔하면서도 묘한 쾌감을 주는 그녀의 문장 맛, 『태연한 인생』에서도 여전하다.

질문

“작가들은 그렇지 않을까요? 자기의 내밀한 욕망, 갈등, 문제를 다 작품에 쏟아내니까, 정작 작가 자신은 태연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답변

“맞아요. 어떤 식으로든 해소되는 거죠. 그때 내가 고민하고 어떻게든 건너야 했던 문제들을 소설로 한번 통과해보는 거니까. 쓸 때마다 다른 기분이 들어요. 지난번에 쓸 때는, 나는 소설 한 권을 쓸 때마다 한 가지 고독을 이겨낸 기분이 든다고 했는데, 이번엔 내가 잘 놀아본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우연히 빚어진 소설『태연한 인생』




이번 소설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이렇다. “지난해 3월,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할 장편소설 첫 회분을 쓰기 위해 토지문화관 작가 집필실에 들어갔다. 오래전부터 써보고 싶은 얘기가 있었고 준비도 어느 정도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한 줄도 쓸 수가 없었다. 뭔가에 화가 나고 혼란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던 일을 계속하려는 나에게 환멸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작가의 말’ 중)

“혼란스럽고, 내가 뭔가 틀린 것 같고, 글을 쓰지 못하고 벽에 부딪혔을 때” 그 기분을 소설로 써보기로 했다. 랩톱을 들고 카페로 나갔다. 일전에는 소설을 쓸 때면, 방안에 틀어박혀 며칠이고 나오지 않는다고 했던 그녀였다. 카페에 앉아, 그곳에 들락거리는 손님들을 관찰하며 메모를 했다.

그들이 소설 속에 인물로 등장했다. 내용적으로도 모든 구성을 완성해놓고, 그뿐만 아니라 원고지 분량으로도 기승전결을 나눠 쓴다는 그녀에게 이번 작업은 굉장히 다른 방식이었다. 이 소설을 ‘우연한 소설’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계간지 4회에 걸쳐 연재했는데 첫 회가 가장 즉흥적이었어요. 초반에 요셉이 젊은 여성을 카페에서 만나는 장면은, 카페에 앉아있을 때 뭐라도 써보자고 쓰다 나온 거예요. 카페 손님을 보면서, 저 사람을 주인공으로 할까? 메모해 둔 내용을 그대로 쓴 거죠. 주인공 요셉이 소설 속에서 항상 뭔가 구상하고, 쓰려고 고민하는 것과 같은 거죠. 그렇게 뭐가 될지 모르는 채로 시작했어요. 그 당시 저를 스쳐 간 많은 일이 소설에 모티브가 되었어요.”

“뭐든지 정색을 하고 작업을 하는 스타일”이라, 잠깐 짬 나는 시간엔 책 읽기도 글쓰기도 못한다고 했지만, 이번만큼은 제약 없이 자신을 열어놓기로 했다. 소설 중간 중간엔 시나리오, 희곡, 독백 등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기도 한다. “낯설고 산만해 보일 수 있어서, 연재가 끝난 후에 이전의 방식으로 싹 고쳤어요. 그랬더니 현장에서 만들어낸 거친 느낌이 없어지더라고요. 도로 처음으로 돌려놓았죠. 기교도 없고 욕심도 부리지 않고, 마음대로 쓸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인생과 예술의 패턴 극복하기






“요셉은 인간이라는 유한한 존재가 존엄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개인의 고유함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고유함이 없다면 인간은 시간이 되면 꺼지는 기계처럼 패턴에 의해 소비될 뿐이다. 패턴에는 매혹이 없었다. 타인이 지겨운 것은 관계를 맺기 위해 그런 패턴의 세계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익숙한 것은 힘이 세다. 어떠한 새로움도 기존의 패턴과 관습으로 잠식해버리기 십상이다. 익숙한 것으로 회귀하지 않으려는 고군분투. 여느 예술가나 가진 숙명이자, 예술가처럼 살고자 하는 이들의 꿈이다. 은희경의『태연한 인생』 또한 그러한 분투 속에서 만들어진 셈이다.

첫눈에 반한 아버지의 끈질긴 구애로 시작된 ‘류’의 부모님의 사랑은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즉흥적이고 무책임한 아버지, 가족이라는 서사를 유지하기 위해 고독과 고통을 감내하는 어머니. 그 사이에서 성장한 ‘류’의 이야기가 있고, 그의 옛 연인이자 위악적인 소설가 ‘요셉’의 이야기가 함께 흘러간다.

‘요셉’이 <위기의 작가들>이라는 영화에 출연하는 문제를 두고 사람들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포착된다. 그 속에서 요셉은 “예술은 전형적인 삶의 패턴을 깨야 한다”느니, “우리는 패턴에 굴복하며 산다”느니 말은 그럴싸하게 하지만, 정작 그 자신은 현실타협형 예술가다.

“사람마다 각자 자기의 삶에 기쁨이나 성취도 있지만, 결국 살아가는 것은 고독과 고통의 변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나름대로 어떤 식으로든 태연하게 다루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인생이 슬픔과 고통에 빠져있고, 고독을 드러내며 사는 게 아니라, 그런 것들을 잠재우고 함께 살아가면서 태연하게 흘러가는 것 같더라고요.”


세분화해서 들어가면, 고유성이 보여요




작가란 늘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나가야 하는 운명을 타고났지만, 그 역시 일상에 발 디디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 속에서 패턴과의 싸움을, 소설 속 요셉이 아니라 작가 은희경은 어떻게 해나가고 있을까?

“규정하지 않으려고 해요. ‘노인답다. 여자답다’는 식의 표현을 쓰지 않으려고 하고요. 한 사람을 고유한 개인으로 보려고 노력해요. 어떤 일이든 ‘그럴 수도 있지’ 생각하려고 하고요. 어떤 일이나 타인에 대해서 모두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규정하는 건 폭력이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요. 상투적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이런 것도 있죠. 어떤 사람이 굉장히 꼼꼼하면, 조심성이 많을 거로 생각하는데, 꼼꼼해도 조심성 없는 사람이 많거든요. 소극적이면 수줍음이 많다고 하는데, 소극적이면서 활달한 사람도 많아요. 그런 식으로 규정짓지 않으려고 해요. 자꾸 세분화해서 생각하는 거죠. 소심한 남자? 어떻게 소심한 남자? 그렇게 세분화해서 들어가면 그 사람의 고유성이 보이고, 오해를 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예 모르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조금만 알면 짐작해버리잖아요. 자기 생각대로 남을 재단하는 데에서 폭력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성장기 때 경험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녀는 그 폭력성을 감지했다. “저 자신이 경제 개발시대에 성장했고, 일제 잔재 교육을 받았고요. 모두가 같은 가치관으로 과열 경쟁하는 사회 속에서, 개인의 특성, 권리보다는 하나의 정답을 맞히는 시스템 속에서 교육받고 자랐어요. 30대 때 작가가 되기 전까지는 완전히 그런 틀 속에 갇혀 있었죠. 내가 그런 교육 속에서 순응해왔기 때문에 그런 폭력성에 더 예민한 것 같아요.”

90년대, 은희경 작가가 문단에 던졌던 『타인에게 말 걸기』 『새의 선물』 등의 소설이 떠오른다. 그런 문제의식 속에서 그녀는 욕망하는 개인의 목소리, 다른 것에 매혹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고독한 존재인지 상기시켰다. 그녀가 꺼낸 개인의, 내면의 이야기를 두고 평론가 신형철은 “은희경은 하나의 장르”라고 까지 말했다.


낯선 환경에서 마주치는 진짜 내 모습




그런 문제의식은 그녀의 삶조차 잠시도 패턴이나 관습에 안주하지 않도록 그녀를 자극한다. 그녀가 자주, 여행을 떠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한국에서 저는 많은 기득권을 갖고 있잖아요. 한국은 잘 아는, 익숙한 사회고, 제가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는 것도 많아요. 큰 어려움도 없고, 어려울 때 도와줄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외국에 가면 말도 모르고, 길도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죠. 그때 내가 생각하는 것, 두려워하는 것, 해보고 싶은 것들이 보여요. 그런 의미에서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거죠. 여기서는 사회적인 조건 때문에 하지 못하는 것도 가능하게 하고요. 나이도 잊어버리고 처지도 잊어버리는 데 그런 것들이 흥분을 주죠. 두려움도 주고요.”

낯선 곳에서야 비로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고. 그래서 나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기 위해서, 그녀는 스스로 낯선 곳에 자신을 떨어뜨린다. “익숙한 패턴으로 움직이지 못하니까요.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처신하는지 나를 거리 두고 볼 수 있게 돼요.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느끼고 그것들이 소설을 쓰는데 영향을 주기도 하죠.”

늘 최근에 다녀온 여행지가 최고의 여행지지만, 그중에서도 은희경 작가는 모로코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제 마음속에 있는 편견을 많이 발견한 곳이에요. 모로코라는 강렬한 세계에 가니까 내가 원래 갖고 있던 생각을 고집하려는 데에서 충돌이 느껴지더라고요.”

어떤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서 그녀에게 길을 알려주겠다고 나섰다. 데려가면서 계속 돈을 달라고 하는 그를 은희경 작가는 무례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안내자가 필요했던 거고, 그는 돈이 필요했던 거에요. 미국같이 팁이 정착된 사회에서는 택시를 불러주고 문을 열어주는 데에 팁을 주면서도 저항하지 않으면서, 개인적인 노동을 제공하는 그 사람을 의심하고, 무례하다고 느낀 거죠. 나 얼마나 시스템 속에 속해있는지 깨달았어요.”


낯선 것에서 매혹을 느낀다




우리를 관습과 패턴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은 매혹이다. 은희경 작가 역시 소설 속에 나오는 대목처럼 ‘낯선 것’에 매혹을 느낀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긴장감에서 오는 흥분이 있어요. 글을 읽을 때도 편하고 따뜻한 것보다 낯선 걸 좋아해요. 여행을 가더라도 휴양지보다 안 가본 곳을 선호하고요. 그래서 연애를 그릴 때도, 서로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연애보다 서로 긴장시키는 관계가 자주 등장하는 것 같아요. 끝까지 서로 알 수 없는 영역이 있기 때문에, 저 사람을 정복할 수 없는 데에서 오는 갈망 같은 걸 그리게 되는 거죠.”






은희경 소설가는 이야기하는 중에도, 90년대 작가라든지 그녀의 어떤 스타일이라든지, 이 소설이 어떤 소설이라고 규정하는 식의 단정적인 표현에는 거부감을 표했다. 아무런 규정 없이, 불확실한 것들을 세심하게 더듬어 가는 데에서 정확한 감정, 정확한 표현을 얻으려고 하는 듯했다. 오감을 샅샅이 쓰고 싶은 열망, 그것을 글로 온전히 쓰고 싶은 열망이 전해졌다.

“제가 싫증을 잘 내서 그래요. 저부터가 뭔가 상상하다 보면 쉽게 단정을 잘 짓고요. 이런 저를 잘 알기 때문에, ‘왜 내가 그걸 싫어했지? 아닐지도 몰라’ 생각해보기도 하고, 이런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낯선 것에 매혹을 느끼는 것 같아요.”

혹시 사람들에게는 싫증을 잘 내지 않느냐고 묻자 “사람처럼 매번 다르고, 늘 변하는 존재는 없다”고 말한다. “책도 좋은 텍스트는 늘 변해요. 물론 내가 변해서 그게 변했다고 느껴지는 거겠지만. 어떨 땐 지루하다고 느낀 것도, 어떤 사건이나 생각을 통과하고 나면 매혹적으로 다가올 때가 있어요. 역시 가장 매혹적인 건 책이나 영화죠.” 최근에 매혹 당한 책과 영화로 은희경 소설가는 미셸 우엘백의 『지도와 영토』『소립자』, 벨라 타르 감독의 <토리노의 말>을 꼽았다.


“한 편, 쓰고 날 때마다 더 모호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올해는 단편소설을 쓰고, 내년쯤 소설집이 나오면, 그다음에 “토지문학관에 들어가서 원래 쓰려고 했던 그 소설”을 집필할 계획이다. 어떤 소설이었을까?

“굉장히 클래식한 소설이에요. 30년 전에 여자 기숙사에서 함께 지냈던 친구들이 30년 후에는 어떻게 달라지고, 각자의 욕망을 어떻게 찾아가는지. 서사가 많은 소설을 쓰려고 했어요. 자꾸 예전에 했던 방식으로 쓰려는 저를 보면서 내가 너무나 많은 패턴을 가지고 있었구나 실감했어요. 그래서『태연한 인생』이 나왔고요.

내가 어떤 아름다운 경치를 보러 갔는데, 길이 막히고 비가 와서 거기까진 못 가고, 비 오는 채로 다른 경치를 보게 된 셈이죠. 그래서 내가 맨 처음 보려고 한 경치를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태연한 인생』을 쓰면서 인간에 대해 생각하는 게 좀더 다채로워졌기 때문에, 그 소설을 쓰기 위해서 역시『태연한 인생』을 거쳤어야만 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쨌거나 우연히 빚어진 소설이라는데, 우연치고는 너무 훌륭한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멋대로 해본 셈이죠. 평소 실력으로 시험 봤는데 성적이 괜찮은 기분이에요.(웃음)” 이런 자유로운 작업을 통해서 은희경 작가가 얻은 건 “에너지”라고.

“한때는 특별한 작가적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때가 있었어요. 지금은 좀 달라요. 내가 뭔가 쓰면, 거기까지 한번 도달해보는 건데, 넘고 또 넘을 때마다 더 모호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그게 좋아요. 그래서 다음 질문이 생기거든요. 그런 에너지가 좋아요.” 그녀가 남긴 인터뷰의 마지막 말은 이랬다. “태연해야지.(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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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한 인생 은희경 저 | 창비

특유의 섬세한 시선과 지적이고 세련된 문장, 삶의 진실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통찰은 늘 우리를 열광하게 해온 은희경의 신작. 등단 16년, 매 작품마다 다양한 변신을 선보여온 그의 작품세계는 이제 더 깊어지고 여유로움마저 갖추었다. 2년 만에 선보이는 새 장편 『태연한 인생』은 그간 집적된 은희경 소설의 성취들이 고스란히 담긴 은희경 소설의 빛나는 정수를 보여준다. 사랑과 상실과 고독에 대한 빛나는 문장들이 다시 한번 우리를 은희경 소설의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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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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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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