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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 20명에게 ‘집’ 사준 통큰 연탄집 사장님

“직원을 가족처럼 대하세요. 직원이야말로 사업성공의 가장 큰 밑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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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사장은 연탄값 현실화로 크게 번 돈을 형편이 어려운 종업원들을 위해 집을 한 채씩 사주었다. 아무리 어려워도 월급 한번 밀려본 적이 없는 사장님이 집까지 한 채씩 사주니 직원들은 그야말로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을 했고, 마치 자신의 회사처럼 생각했다. 배사장은 종업원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진정한 회사라고 힘주어 말한다

30대 중반의 배승철 사장은 누가 봐도 근사한 화이트 칼라였다. 금융회사에서 잘나가던 그는 어느 날 문득, 회의를 갖게 된다. 평범한 직장생활과 앞날이 정해진 샐러리맨의 운명에 일탈을 꿈꾸게 된 것이다.

그는 고민 끝에 사표를 던진다. 당시 아내와 결혼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신혼으로, 아내는 첫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막상 회사를 그만두자 그에게 혹독한 시련이 다가왔다. 추운 겨울날 귀가 떨어져 나갈 듯 추운 방에서 그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절감하게 된다.

“아, 이렇게 추운 날, 따뜻한 연탄 한 장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는 추위를 녹일 따뜻한 연탄 한 장을 생각하다가 저도 모르게 무릎을 탁 쳤다.

“그래, 추운 겨울 연탄 한 장, 어느 집이나 필요한 거니까 성공할 수도 있겠다.”

그는 다음날 일찍 연탄집 사장님을 찾아갔다. 마침 빈자리가 있어서 그는 연탄 배달원으로 취직하게 된다. 소금 임대업 등 10여가지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도전해 보았지만, 실패와 시련의 연속이었다.

그는 어떻게든 이번만큼은 꼭 성공하리라 다짐한다. 그만큼 절박한 현실에 내몰려 있기도 했다. 동료들이 주어진 한 구역 연탄 배달을 하고 잡담을 하고 있을 때, 그는 사장에게 자원해서 다른 구역까지 연탄 배달을 했다. 이렇게 동료직원보다 2~3구역의 연탄을 더 배달하고 집에 들어오면 12시가 넘기 일쑤였고 온몸은 땀에 절어 녹초가 되어 있었다.

“지금 그 때를 떠올리면, 사장으로 멋지게 성공하고 말겠다는 꿈 하나 때문에 버틴 것 같아.”

배사장이 힘든 과거를 떠올리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는 연탄집 사장으로 성공하겠다는 꿈이 있었기에 당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당시에는 연료탄을 공장에서 공급받아 손으로 가공해서 가정에 공급하는 형식으로 사업이 이루어졌다. 자금력과 판매망을 확보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사장은 첫 번째로 사업자금, 즉 종잣돈 마련에 성공해야만 되겠다는 생각으로 고달픈 현실을 이겨 나갔다. 연탄집 사장도 성실한 배사장을 위해 물심양면 도왔고, 처음에는 왕따 취급을 하던 동료들도 한 명 두 명 배사장편으로 돌아섰다. 1년 만에 어느 정도 종잣돈을 모은 배사장은 사장에게 창업의 뜻을 밝혔다. 누구보다 성실한 일꾼 배사장을 떠나 보내긴 싫었지만, 연탄집 사장은 배사장의 창업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이거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한번 잘 해 보게나. 그리고 내가 얘기를 해뒀으니 박사장이라는 사람을 한번 찾아가보게.”

마음 좋은 사장은 배사장에게 약간의 퇴직금을 쥐어주며 석탄광산을 운영하는 박사장을 소개해 주었다. 덕분에 배사장은 박사장을 찾아가 연료탄을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마당에 수북이 쌓여만 가는 연료탄을 보며 배사장의 고민은 깊어갔다. 힘들게 모은 종잣돈도 연료탄 구입 때문에 바닥난 상태였고, 연료탄 구입 담당자는 오래전부터 거래하던 곳에서만 주문을 받았기 때문이다.

고민을 거듭하는 배사장에게 아내가 근심 어린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제안을 했다.

“여보, 납품 담당자를 우리 편으로 만드는 방법을 찾아보면 어때요?”

배사장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연료탄 구입 담당자를 찾아가서 명함을 건네고 얘기를 나누다가 식사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함께 밥을 먹으러 가자고 권했다. 담당자들은 처음에는 어색해했지만, 자주 찾아가 안면을 익히자 배사장에게 친절을 베풀기 시작했다.

주말이면 장어를 파는 음식점에 납품 담당자를 초대해 정보를 교환하고 식사를 대접했다. 배사장 때문에 좋은 정보를 얻고, 밥까지 얻어 먹으니 같은 값이면 배사장에게서 연료탄을 구입하는 거래처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점점 더 연료탄 구입업체가 늘어나자, 더 많은 연표탄을 확보해야 했고, 문제는 자금이었다. 배사장은 그때의 어려움을 생각하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예나 지금이나 사업하는 사람은 신용을 목숨처럼 생각해야 한다네.”

당시에 은행에서 돈을 빌려 쓰는 일은 배사장 같은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한다. 고민 끝에 어쩔 수 없이 배사장은 명동에서 큰손으로 불리는 사채업자를 찾아갔다. 어렵게 자금을 마련한 후 그는 단 한번도 이자와 원금 상환을 연체한 적이 없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사채업자 사이에서도 배사장 하면 한번에 큰 돈을 빌려줘도 믿을 만한 신용 있는 사람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연말에 석탄공사에서 이월 물량을 다량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다.

천우신조라고 할까? 때마침 연탄 값 현실화 조치로 하루 사이에 구매해놓았던 연료탄 가격이 두 배로 뛰었다. 한마디로 50억 원이 하루 밤 사이에 100억 원이 된 것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회가 3번 정도는 오는 것 같아. 그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네.”

배사장이 물을 한 모금 마시며 말을 이었다.

“지금은 많은 사업가가 종업원의 중요성을 잊고 있는 것 같아. 사실 사업이란 나 혼자만 하는게 아니라 열심히 일하는 종업원이 있어서 사업이 잘 되고 성공하는 것이거든….”

배사장은 연탄값 현실화로 크게 번 돈을 형편이 어려운 종업원들을 위해 집을 한 채씩 사주었다. 아무리 어려워도 월급 한번 밀려본 적이 없는 사장님이 집까지 한 채씩 사주니 직원들은 그야말로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일을 했고, 마치 자신의 회사처럼 생각했다. 배사장은 종업원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진정한 회사라고 힘주어 말한다.

“사업을 하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를 하고, 자신이 하려는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네.”

배사장은 창업하려는 샐러리맨에게 애정 어린 당부를 잊지 않았다.

“예를 들어 음식점을 창업한다면, 6개월~1년 정도는 자신이 창업하려는 음식점의 서빙부터 주방까지 꼭 경험을 쌓아야 한다네.”

연세가 9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그는 지금 어떤 사업을 하더라도 성공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치밀한 준비로 최고의 전문가가 된 후에 자신만의 아이템을 가지고 승부한다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비록 샐러리맨이라도 꿈을 잊어서는 안 된다네. 현직에 있을 때는 마치 그 직업이 영원할 거란 착각을 하지. 하지만 회사는 종업원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게.”

결국 현직에 있을 때부터 틈틈이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한국의 슈퍼리치』책 속의 18가지 성공 사례 중 배사장에게 짙은 여운이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그가 인간적인 CEO(사장)였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언젠가 창업한다면 배사장처럼 인간적인 CEO가 되리라 다짐해보았다. 자신만의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회사를 창업하는 뚜렷한 비전을 세우고, 그 분야 최고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배사장의 충심 어린 조언을 명심할 것이다. 추운 겨울날 귀가 떨어져 나갈 듯 추운 방에서 꿈꾸었던 배사장의 ‘연탄 한 장 사업’은 이렇듯 종업원에게 존경받는 멋진 사장님의 꿈으로 활짝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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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슈퍼리치 신동일 저 | 리더스북

KB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부센터장이자 VVIP 자산관리팀장인 신동일 PB. 압구정에서 6년 이상 초고액자산가들, 이른바 ‘슈퍼리치’들을 상대로 자산관리를 해왔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들만의 성공스토리를 주목했다. 저자는 자신의 꿈을 좇아 맨바닥에서 성공한 18명의 슈퍼리치들의 생생한 성공스토리를 담았다. 100억대 부자가 된 카센터 정비공, 부동산 경매 박사가 된 미장원 아줌마, 보따리 장사로 부자가 된 35세 사업가, 하루 매출 70만 원 대박 커피점 사장님의 이야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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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동일

KB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부센터장이자 VVIP 자산관리팀장.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rldtoppb
블로그: http://blog.naver.com/worldtoppb

한국의 슈퍼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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