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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배가 고파도 진흙으로 만든 쿠키를 먹다니!

식량 문제도 결국 돈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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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는 맛있다. 그런데 밀이 아닌 진흙으로 만든 쿠키라면 어떨까? 어렸을 때 흙장난하다가 입에 흙이 들어갔을 때의 그 찝찝한 맛일까. 그 맛을 상상하기도 어렵다. 도저히 음식이라고 할 수 없는 맛없고 비위생적인 진흙을 먹으면서 허기를 달래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상에 있다는 것은 더욱 더 상상하기 어렵다.

쿠키는 맛있다. 그런데 밀이 아닌 진흙으로 만든 쿠키라면 어떨까? 어렸을 때 흙장난하다가 입에 흙이 들어갔을 때의 그 찝찝한 맛일까. 그 맛을 상상하기도 어렵다. 도저히 음식이라고 할 수 없는 맛없고 비위생적인 진흙을 먹으면서 허기를 달래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상에 있다는 것은 더욱 더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2007~2008년 식량 위기 때 아이티(중남미 카리브해에 위치한 나라)에서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진흙쿠키를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진흙쿠키밖에 먹을 것이 없었던 아이티

MBC의 지난 프로그램 중에 전 세계 주요 이슈와 사건들을 집중적으로 취재하던 < w >라는 국제시사 프로그램에서 2008년 식량 위기를 겪고 있던 아이티를 취재하였다. 아이티는 2000년대 중반부터 국제 식량 가격이 급등하자국제기구들이 한정된 예산으로 원조할 수 있는 양이 줄게 된다. 원조가 줄자 식량 자급 기반이 취약하고 식량을 구입할 여력이 부족한 가난한 나라 아이티에 식량 위기가 닥쳐왔다.

< w >의 취재 내용 중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아이티의 많은 사람들이 진흙 쿠키로 허기를 달래고 있다는 것이었다. 돌멩이가 섞인 거친 흙을 체에 걸러 진흙 반죽을 만들어 거기에 물과 소금, 그리고 약간의 마가린을 넣어 햇볕에 말린 진흙 쿠키가 가난한 아이티 사람들의 주식이 된 것이다. 진흙 쿠키에는 당연히 곡물이 한 톨도 안 들어간다. 그냥 굶주린 배를 달래 허기만 없애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진흙쿠키를 먹은 후 흙에 들어 있는 비위생적인 성분들 때문에 배고픔을 잊는 대신 복통, 설사, 고열 등의 부작용이 따른다는 점이다. 이후에도 2010년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아이티 사람들의 삶은 더욱 악화되었다.


10억 명이 굶주리는 세계: 잉여의 북반구 vs. 빈곤의 남반구

식량 가격이 상승하고 식량 위기가 발생할수록 지역별 식량 배분의 불균형이 심화된다. 북반구는 식량의 잉여로 남반구는 빈곤의 문제를 고민하는 이질적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이 북반구에 위치한 선진국들은 영양 과다로 비만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비만 비율은 30%를 상회한다. 반면에 대부분 남반구에 위치한 개도국들은 영양 부족과 기아로 고통받고 있다. 전 세계 약 10억 명에 걸친 인구가 심각한 영양 부족 상태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아프리카 사하라이남 지역에 집중 분포되어 있다.

식량 가격 상승은 저소득 국가에 더 큰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시카고대학교 교수 개리 베커(Gary Becker)는 “식량 가격이 1/3 상승하면 고소득 국가는 생활수준이 3% 하락하나, 저소득 국가는 20%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미국의 경제학자 포드 린지와 벤자민 시나우어는 식료품 가격이 1% 상승하면 빈곤과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은 1,600만 명이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식량 문제도 결국 돈 문제

UN은 새천천년개발목표(MDG: Millennium Development Goal)를 세우고 빈곤 탈출과 기아 및 영양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루 1.25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을 빈곤 인구로 정의하는데, 빈곤인구를 2015년 9억 명으로 줄일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 또는 영양 부족 인구도 2015년에는 4억 명으로 줄일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2010년 현재 빈곤 인구수는 약 14억 명이고, 기아 인구수는 약 10억 명으로 MDG의 목표치를 달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목표치 달성을 어렵게 한 것은 식량 가격 상승과 글로벌 금융위기와 재정위기 때문이다. 국제사회도 식량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응에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그러나 식량 가격은 장기적 상승세를 이어 갈 가능성이 크다. 당장 먹을 것이 없는 국가에 원조를 해주는 단기적인 대응 외에도 생산 기반을 구축해주는 근본적인 방법도 필요하다. 문제는 개도국이나 저소득 국가의 농업에 투자할 기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있다. 그러나 선진국들도 재정위기로 인해 점점 빈곤국을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이 약해지고 있다. 결국 잉여의 북반구와 빈곤의 남반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인류애에 호소하기 보다는 충분한 재정적 지원 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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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쇼크 김화년 저 | 씨앤아이북스

우리는 생존을 위해서 매일 무언가를 먹는다. 그 무언가는 쌀밥일 수도 있고, 빵일 수도 있고, 라면이나 그밖의 고기나 과일일 수도 있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먹고 사는 대한민국의 식량 자원은 안전할까? 혹은 충분할까? 책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식량은 안전한 자원이 아니라고 경고하고, 식량 가격이 왜 변하는지 경제학에 문외한인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식량가격과 관련 변수와의 경제적 관련성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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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화년

저자 김화년은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 수석연구원으로, 고려대학교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Texas A&M 대학교에서 농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부터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연구하기 시작했고, 전문 분야는 국제유가 및 원자재, 국제농업 등이다. 현재 국제곡물분석협의회,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 APEC SME Crisis Management Center 등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번역서로 『식량의 경제학』(2011, 지식의 날개) 등이 있다.

식량 쇼크

<김화년> 저13,500원(10% + 5%)

우리는 생존을 위해서 매일 무언가를 먹는다. 그 무언가는 쌀밥일 수도 있고, 빵일 수도 있고, 라면이나 그밖의 고기나 과일일 수도 있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먹고 사는 대한민국의 식량 자원은 안전할까? 혹은 충분할까? 책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식량은 안전한 자원이 아니라고 경고하고, 식량 가격이 왜 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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