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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 to ⑩ > 불만 내색 안하는 커플이 일찍 헤어진다

“그 성격 좀 고쳐” 상대방의 행동은 비난해도 성격은 비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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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자기 애인에게 또는 배우자에게 불만을 느낀다고 합니다. 불평과 험담을 늘어놓는 사람도 적지 않죠. 그런데 허구한 날 불평과 험담을 하면서도 관계가 오래가는 커플이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불만은 그렇게 내색하지 않는데 헤어지는 커플도 있죠. 관계가 오래가는 커플과 그렇지 않은 커플은 뭔가 특별한 점이라도 있는 걸까요?

가까운 사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은 있기 마련입니다. 또 누구보다 가깝기 때문에 보이는 결점도 있죠. 순간순간 그런 결점은 당장 고치라고 말하고 싶은 게 사실입니다. 사실 이 같은 충고 자체는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까운 사람에게 듣는 살가운 충고는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또한 친한 사람에게 들은 충고는 받아들이기도 더 쉽습니다. 단 충고할 때는 말하는 방식에 주의해야합니다. 마구 내뱉는 말도 주의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행동은 비난해도 성격은 비난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래의 부부 대화를 살펴볼까요?

빨간 글씨는 고쳐야 하는 부분입니다.
A, B는 부부입니다.

A: 고추장 양념 있잖아, 일회용 튜브로 된 거. 그거 바닥에 떨어져 있던데 당신이 떨어뜨린 거야?
B: 어디에 뒀나 했네.
A: 왜 이렇게 칠칠맞지 못해! 이런 거 하나 제대로 못 챙겨?
B: 음식 차릴 때 배달 왔었거든. 받으러 갈 때 떨어졌나 보다.
A: 만사가 그 모양이라니까 당신은. 그 성격 좀 고쳐.
B: 그게 말처럼 쉬워? 내가 못하면 당신이 좀 도와줘 봐.
A: 말은 잘해요. 어쩜 그렇게 자기밖에 몰라!
B: 고추장 하나 가지고 참나. 어차피 난 이렇게 생겨 먹었다고.



많은 사람이 자기 애인에게 또는 배우자에게 불만을 느낀다고 합니다. 불평과 험담을 늘어놓는 사람도 적지 않죠. 그런데 허구한 날 불평과 험담을 하면서도 관계가 오래가는 커플이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불만은 그렇게 내색하지 않는데 헤어지는 커플도 있죠. 관계가 오래가는 커플과 그렇지 않은 커플은 뭔가 특별한 점이라도 있는 걸까요?

심리학자 앨버트의 연구에 따르면 상대방 행동에 불만을 털어놓는 커플은 그다지 문제가 없지만 상대방 성격에 불만을 털어놓지 않는 커플은 갈등이 잦다고 합니다. 그러나 불평이나 험담을 늘어놓는 횟수가 적더라도 성격을 비난하면 그 타격은 엄청납니다. 불평이나 험담은 양보다 질이 좌우하기 때문이죠.

물론 행동은 성격에서 묻어 나오기 때문에 행동만 문제 삼고 성격은 그냥 넘어가라는 말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도 때도 없이 방을 어지럽히는 행동은 성격 탓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너는 왜 이렇게 칠칠치 못해!’ 하고 대뜸 화부터 내는데 이는 결국 성격을 비난하는 말입니다. 이보다는 ‘어지르지 말라니까.’ 하고 행동만 지적하는 편이 더욱 좋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결과로 나타난 행동에만 불만이 있는 것이지 결코 사람이 싫은 건 아니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마라.’는 말처럼 말이죠.

행동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성격은 나쁘지 않게 생각하는 것과 성격 자체를 나쁘게 생각하는 건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행동을 지적할 때는 되도록 구체적으로 말해야만 변화로 이어지게 됩니다. 예를 들면 ‘어지르지 말라니까.’라고만 하지 말고 ‘벗은 옷은 여기에 둬야지. 젖은 쓰레기는 여기에 넣고. 이것만이라도 부탁해.’ 하고 말해봅시다. 그러면 듣는 사람도 ‘너는 왜 이렇게 칠칠치 못해!’ 하고 지적받았을 때보다 행동을 고치려는 마음이 강하게 들게 됩니다. 이처럼 구체적인 지적은 듣는 사람은 물론 말하는 사람에게도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다줍니다. 될 수 있으면 고치려는 마음이 들게끔 말을 고쳐봅시다. 또한 애인이나 배우자만이 아닌 다른 모든 사람을 대할 때도 같은 방식으로 적용하면 당신은 대화의 달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좋은 대화를 위해 필요한 아주 사소한 기술에서 전문가들이 쓰는 어려운 기법까지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했습니다. 그 방법들은 실제 대화에서 금방 활용이 가능한 쉬운 기법이기도 하고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는 어려울 수 있는 기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말을 하기 전에 잠깐의 시간동안 한 번쯤 여기에 소개된 기법들을 활용해보려고 노력한 뒤 이야기한다면 대화 흐름이나 상대방과의 관계는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혀 아래 도끼 들었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말이라는 건 물리적인 상처보다 더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낼 수 있는 위험한 무기입니다. 하지만 그 위험성이나 중요성을 모른 채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말은 자신의 얼굴이고 자신의 인격입니다. 말 한마디로 당신의 평가가 달라진다면 말을 함부로 할 수 없을 겁니다. 말을 조심해서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모든 기법을 활용할 수는 없겠지만 한 두 개라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좋은 인상과 좋은 평가를 만들어 봅시다. 당신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것입니다.

빨간 글씨는 잘못된 점을 바로 고친 부분입니다.

A: 고추장 양념 있잖아, 일회용 튜브로 된 거. 그거 바닥에 떨어져 있던데 당신이 떨어뜨린 거야?

B: 어디에 뒀나 했네.

A: 아무 데나 흘리면 안 되잖아. 그런 건 꼭 냉장고에 넣어 둬.
(상대방의 행동만 지적하고 성격은 지적하지 않습니다. 또 ‘제대로 못 해’ 하고 막연하게 말하기보다는 ‘냉장고에 넣어 둬.’ 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 합니다.)

B: 음식 차릴 때 배달 왔었거든. 받으러 갈 때 떨어졌나 보다.

A: 음식은 물건 받고 나서 차려도 되니까, 일은 하나씩 천천히 해.
(‘칠칠맞지 못하다’ ‘자기밖에 모른다.’와 같은 말로 성격을 지적하지 않습니다.)

B: 그게 말처럼 쉬워? 당신이 좀 도와줘 봐.

A: 그렇게 말하지 말고 자기 일은 자기가 제대로 하려고 노력해 봐.
(성격을 들먹이는 말보다 ‘자기 일은 자기가 해야 한다.’처럼 행동을 바로잡는 말이 훨씬 분위기를 좋게 합니다.)

B: 알았어. 냉장고에 넣어 두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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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쓰다 히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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