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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계 소지섭’ 강동호, “코앞의 관객과 호흡하는 게 편해요” - 뮤지컬 <김종욱 찾기>

첫사랑 종결자 강동호 인터뷰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 넝쿨째 굴러 온 강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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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6개월간의 공연이 곧 시작된다. 하지만 어렵게 발을 들인 공중파에서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래서 그는 매일의 고단함이 달콤하다. 지금 이순간도, 나이가 들어 부와 명예를 얻게 되더라도 원하는 건 하나,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 긍정의 기운을 전파하고 싶다. 진즉 배우가 될 운명이었나 보다.




뮤지컬계 소지섭이란 말의 진위를 파악하는 데는 찰나면 충분했다.
이미 연예인 풍모지만 그의 팬심은 뮤지컬계에서 더 열렬하다.
2005년부터 뮤지컬 무대에 서기 시작한 강동호, 하지만 그의 최종 목표가 뮤지컬무대는 아니었다.

“뮤지컬로 시작했지만 뮤지컬 배우가 꿈은 아니었어요. 연기와 노래를 하고 싶었던 목표만 있었죠. 그러다 뮤지컬을 하게 됐고 기회가 되어서 드라마를 하게 됐어요.”

오디션을 통해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빛나는’ 역할로 성공적인 공중파 입성을 마치고 연이어 드라마에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강동호도 뮤지컬 무대가 그리울 때가 있다.

“무대가 많이 그리웠어요. 드라마 촬영하다가도 무대 위에서 연기하고 싶은 생각이 많았는데요. 그 시간을 버텨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하고 싶어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한 거잖아요. 그래서 무대에 대한 생각을 잠시 접고 카메라에 적응하고 있어요.”

그래서 카메라 줌업보단 소극장 무대 코앞의 관객이 더 친숙하다.

“익숙한 게 편하고 친숙한 법이잖아요. 저도 관객과 호흡하는 게 익숙하고 편해요. 아직까진 카메라가 코앞에 있으면 걸리적거리고 불편해요.”

단호하게 카메라가 익숙해질 때까지 버티려했던 그, 하지만 <김종욱 찾기>의 유혹은 쉽게 뿌리칠 수가 없었다.

“최근에 저와 친한 배우 정동화 씨가 <김종욱 찾기>에서 연기하는 걸 봤어요. 제가 무척 좋아하는 배우가 나온 무대였기도 하고 <김종욱 찾기>를 보면서 일상의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그 때 ‘역시 무대가 참 좋다,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며칠 뒤에 <김종욱 찾기> 제작팀에서 연락이 왔죠. 아무리 힘들어도 무대는 오르지 말자고 했는데 연락이 왔을 때는 제가 먼저 바로 하겠다고 했죠.”




지난 2006년부터 첫사랑을 찾는 한 여자와 그녀의 첫사랑을 찾아주던 남자의 로맨스라는 달짝지근한 이야기로 롱런 중인 <김종욱 찾기>는 오만석, 신성록, 엄기준 등 뮤지컬계 탑스타들이 거쳐 갔다. 부담은 없었을까?

“이상하리만치 부담스럽진 않아요. 부담을 느꼈다면 안 했을 거예요. 사실 <김종욱 찾기>를 오래전부터 알았거든요. ‘김종욱찾기’ 초연 때였는데 대학교 때 이 작품을 학교에서 한 적이 있어요. 그 땐 멀티맨을 하고 싶다고 자청해서 했거든요. 그래서 친숙했던 작품이었죠.”

뮤지컬 좀 봤다 하시는 독자들은 알 터, 주로 소극장 뮤지컬에 등장하는 멀티맨은 백조처럼 무대 뒤에서 무진 바쁘다. 하지만 남녀 주인공을 제외하고 남은 모든 역을 소화해버리는 멀티맨 덕분에 그 재미가 배가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김종욱 찾기>의 멀티맨은 1인 22역. 언제나 옆집 오빠로 남아있을 것만 그가 실은 화려무쌍한 멀티맨을 했단다.

“학교를 휴학하고 뮤지컬로 데뷔하고 나서 작품 활동을 하다가 다시 학교에 복학해서 <김종욱 찾기>를 했거든요. 주인공도 해봤고, 다른 멋진 주인공 역할들을 많이 했는데 당시에는 연기에 욕심이 많았어요. 주인공보다는 다양한 연기력을 선보일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죠.”

<김종욱 찾기>는 시즌별로 변화를 꾀한다.
강동호는 특히 이번 시즌
<김종욱 찾기>에서의 역할이 마음에 들었다.

“이번 시즌이 유독 좋다고 느꼈던 건 기존의 공연이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의 역할이 좀 지질할 정도로 매력은 덜해 보이는데 반해 김종욱이라는 첫사랑의 이미지는 판타지적이고 비현실적인 면이 강해서 대비가 많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번 시즌에서는 첫사랑을 찾아주는 동호의 역할에 좀 더 열정이 생겼어요. 김종욱이라는 역할도 좀 더 현실적이고 인간미가 느껴졌고요. 그래서 이번 시즌의 색깔을 잘 표현해보고 싶어요.”

결국 이번에도 멋진 역할을 한단 소리다.



첫사랑을 찾아주다 사랑에 빠지는 ‘김종욱찾기’뿐이 아니다. 강동호는 ‘첫사랑’이라는 단어와 연관이 많다. 최근 드라마에선 첫사랑 역할까지 맡았다. 강동호 자신은 풋풋한 첫사랑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할까?

“한 기사에서 첫사랑 종결자라는 말을 들었어요. 저한테 약간 그런 이미지가 있나 봐요. 하하”

그렇다면 그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은 건가?

“아직은 즐기고 싶습니다.”

사랑 얘기가 나온 김에 기자가 물었다. 본인이 기억하는 첫사랑에 대한 단상은?

“중학교 때 같은 반 아이였는데 시를 읽는 걸 보고 첫눈에 반했죠. 그날 밤 그 아이 집으로 전화를 했어요. ‘같은 반 동호라고 해. 아니?’ ‘응. 알지’ ‘나랑 사귈래?’ ‘응. 그래’ 그래서 사귀었어요. 그런데 너무 떨려서 눈도 못 쳐다보고 말 한마디도 못 하겠는 거예요. 간신히 전화로 용기내서 말하고 그랬죠.”



장장 6개월간의 공연이 곧 시작된다. 하지만 어렵게 발을 들인 공중파에서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래서 그는 매일의 고단함이 달콤하다. 지금 이순간도, 나이가 들어 부와 명예를 얻게 되더라도 원하는 건 하나,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 긍정의 기운을 전파하고 싶다. 진즉 배우가 될 운명이었나 보다. 언젠가, 운이 좋다면 빠른 시일 안에 그는 이런 질문을 받아보고 싶다.

“깐느에서 수상을 하셨는데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럽진 않는지 뭐 이런 질문을 받고 싶어요. 이 질문 하시게 될 겁니다. 레드 썬!”

주문에 걸렸나보다. 기사를 쓰는 내내 레드 카펫 위의 그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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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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