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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만나고, 함께하고, 사랑하는 일곱 작가들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들 - 『행복한 클라시쿠스』

클래식으로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들…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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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클라시쿠스』의 출간을 기념해 마련된 저자와의 만남은, 공동 집필한 7명의 클라시쿠스 중 정준호 작가와 함께 클래식을 감상하는 시간이었다.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César Franck, Violin Sonata in A Major>를 주제로 ‘클래식바움’과 함께했다. 클래식바움은 순수 아마추어 클래식 감상 동호회로, 클래식 감상실 ‘무지크바움’에서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감상회를 갖는다. 저자와의 만남이 마련된 5월 7일은 클래식바움의 527번째 감상회가 있던 날이었다.



클래식은 고대 로마에서 시민 계급을 여섯 등급으로 나눠 최상급을 클라시쿠스라고 칭한 데서 유래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클라시쿠스는 최고의 계층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클래식과 동행하는 사람들, 클래식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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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클라시쿠스』프롤로그의 한 대목이다. 클래식을 사랑하고 클래식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클라시쿠스(classicus)라 명명한다면, 『행복한 클라시쿠스』는 7명의 클라시쿠스가 전하는 메시지다. 클라시쿠스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제 막 클라시쿠스가 된 이들에게, 오래 전부터 클라시쿠스의 삶을 살고 있는 이들 모두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행복한 클라시쿠스』의 출간을 기념해 마련된 저자와의 만남은, 공동 집필한 7명의 클라시쿠스 중 정준호 작가와 함께 클래식을 감상하는 시간이었다.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Cesar Franck, Violin Sonata in A Major>를 주제로 ‘클래식바움’과 함께했다. 클래식바움은 순수 아마추어 클래식 감상 동호회로, 클래식 감상실 ‘무지크바움’에서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감상회를 갖는다. 저자와의 만남이 마련된 5월 7일은 클래식바움의 527번째 감상회가 있던 날이었다.


베토벤의 소나타, 프랑크의 소나타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소개하며 정준호 작가는 유년 시절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그가 한창 클래식 음악을 듣기 시작하던 중?고등학생 때, 함께 열심히 클래식을 들었던 한 친구와 있었던 일이다. 한 번은 그 친구가 작가에게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 Beethoven, Sonata No.9 for Piano & Violin Kreutzer-Sonata A-Major>를 카세트테이프에 복사해 줄 것을 부탁해왔다. 늘상 베토벤만 듣는 친구에게 작가는 다른 작곡가의 작품도 다양하게 들어볼 것을 권했지만 친구는 ‘고맙지만 사양’했다. 자신이 들어본 이력에 따르면 바흐나 모차르트, 베토벤을 선택하면 후회가 없더라는 것이다. 어떤 음악을 들어도 만족과 감동을 느낀다는 것이 이유였다.

장난기가 발동한 작가는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 대신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녹음해 전해주었다. 그 사실을 꿈에도 몰랐던 친구는 며칠 후 나타나 ‘역시 베토벤’이라며 매우 흡족해 했다고 한다. 자신을 만족시킨 작품이 그토록 신임하던 베토벤의 것이 아닌, 지금껏 몰랐던 작곡가 세자르 프랑크의 것임을 알게 된 후에는 이전보다 문호가 넓어졌다는 이야기였다.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 와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중 어느 것이 더 훌륭한 작품인지 우열을 가릴 수는 없겠으나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에 대한 정준호 작가의 신뢰는 굳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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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세살 베토벤의 작품인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와 예순네살 프랑크의 작품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비교할 때, 무게적으로 당연히 프랑크로 기웁니다.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프랑크의 최고의 곡으로 꼽을 수 있는 곡이죠. 절대적으로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작품이 가지고 있는 아우라적인 면에서요. 우리가 알 수 없는 세자르 프랑크의 전 인생이 녹아있는 곡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음악사에서 바이올린 소나타들을 놓고 볼 때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가 손꼽히는 걸작이기는 하지만 ‘베토벤의 작품 중 5곡만을 꼽는다면 꼭 넣어야 하는 작품일까’ 생각해 볼 때, 정답은 아닌 것 같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반면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에 대해서는, 프랑크의 작품 가운데 하나만 꼽을 때 이 곡을 골라도 무방하다는 ‘무한 신뢰’를 보여주었다.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세자르 사망 4년 전에 작곡된 작품으로 거의 만년의 작품이다.


들으면 들을수록 깊은 맛을 곱씹게 되는 것이 바로 세자르 프랑크

이 날 저자 강연회에 모인 많은 독자들과 클래식바움의 회원들은 정준호 작가의 설명을 들으며,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세자르 프랑크의 다른 작품들을 감상했다.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바이올리니스트 아론 로잔드(Aaron Rosand)가 연주한 ‘오리지날 버전’과 첼리스트 쥘 델사르(Jules Delsart)가 편곡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버전’, 플루스트 제임스 골웨이(James Galway)가 편곡한 ‘프랑크 플룻 소나타 A 장조’ 세 곡이 준비되었다. 바이올린 소나타 외에도 세자르 프랑크가 작곡한 <파니스 안젤리쿠스 Panis Angelicus>와 <그리스도의 7개의 말씀>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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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르 프랑크의 작곡기법을 ‘순화형식’이라는 용어로 이야기 하는데요. 기계적이거나 즉흥적이지 않고, 정교하고 논리적인 방법으로 주제를 엮어나간 것이죠. 세자르 프랑크가 한 곡을 쓰는 데 들인 시간이 다른 보통의 작곡가보다 엄청 많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세자르 프랑크는 작품도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쉽게 가까워질 수 없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깊은 맛을 곱씹게 되는 것이 바로 세자르 프랑크가 아닌가 싶습니다.”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권하며 작가는 마르타 아르헤리치(Martha Argerich)와 이차크 펄먼(Itzhak Perlman)이 함께 연주한 음반을 추천했다. 강연회를 시작하며 같이 소개했던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가 함께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가장 많이 녹음한 음악가라고 귀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마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마르타 아르헤리치과 이차크 펄먼이 함께한 이 음반은 『행복한 클라시쿠스』에도 소개되어 있다. 세자르 프랑크의 작품뿐만 아니라 바흐, 모차르트, 브람스, 푸치니, 베토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물론 정준호 작가가 직접 선정한 ‘추천음반’들이다. 집필에 참여한 모든 작가들이 직접 선별한 음반을 추천한다. ‘이제 막 클래식과 첫인사를 나눈 당신을 위한 추천음반’부터 ‘클래식을 듣는 것을 넘어 클래식처럼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한 추천음반’까지, 추천의 대상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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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작가와의 만남에서 감상했던 작품들과 그 설명들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행복한 클라시쿠스』를 읽으며 첫 발을 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실제로 책의 내용은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거나 난해하지 않다. 클래식을 만나고, 함께하고, 사랑하는 일곱 작가들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때로는 클라시쿠스의 수필을 읽는 것 같고, 때로는 클라시쿠스의 안내서를 읽는 것처럼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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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클라시쿠스 김용배,유정아,유정우,이미선,장일범 공저 | 생각정원

피아니스트이자 전 예술의전당 사장 김용배, 음악 평론가 장일범(〈오페라스타〉 심사위원), 정준호(〈그라모폰 코리아〉 전 편집장), 정만섭(〈월간 레코드리뷰〉 전 편집장), 음악 칼럼니스트이자 흉부외과 전문의 유정우(〈명작스캔들〉 패널), 클래식 방송 진행자 유정아(서울대 초빙연구위원), 이미선(〈당신의 밤과 음악〉 DJ) 등, 클래식 멘토 7인이 전하는 클래식 대화법. 그들이 클래식을 접하며 얻은 깨달음, 클래식으로 더욱 풍성해진 삶의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클래식을 진정 음미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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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임나리

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면 족합니다.

행복한 클라시쿠스

<김용배>,<유정아>,<유정우>,<이미선>,<장일범> 공저11,7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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