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의 기싸움, 상처 없이 관계 회복하려면…

‘동물들을 지켜야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효리의 동물과 함께 사는 삶이란… 이효리의 에세이집『가까이』그리고 ‘2012 여수세계박람회’ 공식 가이드북까지

글 | 정현경 도서 MD

5월 12일부터 전라남도 여수에서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개최되면서 관련 정보를 소개하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 100배 즐기기 공식 가이드북』과 여수를 비롯한 주변 지역 여행코스를 소개하는 『여수 순천 여행의 달인』 등 여수 관련 책들이 출간되었다. 특히 이번 주에는 한국 대표 시인 신경림의 첫 동시집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와 최근 동물 보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중인 가수 이효리의 에세이집 『가까이』의 출간이 눈길을 끈다. 그 밖에도 노사모 전 대표일꾼인 배우 명계남이 쓴 체험적 사회 비평서 『봉하로 간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 열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방송통신위원회 심의위원이자 고려대 법대 교수인 법학자 박경신의 『진실유포죄』는 국민의 알 권리와 사법의 관점을 오가며 올해 대선을 앞두고 주요 화두로 떠오른 ‘표현의 자유’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제시한다.

『어쩌다 사회학자가 되어』

사회학 이론과 종교사회학, 지식사회학,현상학적 사회학 등의 분야에서 뚜렷한 궤적을 남긴 미국인 세계적 석학 ‘피터 버거’가 자신의 지적 여정을 솔직 유쾌하게 담아낸 자서전. 현존하는 사회사상가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손꼽히는 사회학자인 그는 뜻밖에도 ‘어쩌다 실수로 사회학자가 되었다’고 말한다. 루터파 사제가 되려다 막 이주한 미국 사회부터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사회학이 뭔지도 모르고 뛰어들어다는 것. 그는 사회학이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사회학적 관광’을 학문 방법론으로 삼고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 세계 곳곳을 탐험한다. 유머를 적절히 곁들여 가며 여행지에서 겪은 에피소드들을 사회학적 통찰로 보여주는 이 책은 한편의 흥미진진한 소설, 혹은 여행기처럼 느껴진다. 이 책은 또한 그의 저서 『사회학에의 초대』, 『자본주의의 혁명』, 『의심에 대한 옹호』 등에 얽힌 다양한 사건과 사람, 책에 담긴 사회사상까지, 그의 저술에 관한 뒷이야기들도 담고 있다.

『가까이』

가수 이효리가 자신의 반려견 순심이, 네 마리의 반려묘와 함께하는 일상의 모습과 현재 동물 보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까지의 행보를 담은 책이다. 그녀가 이발소집 막내딸에서 톱스타가 되기까지 살아오면서 겪은 에피소드들과 함께 채식을 시작한 계기, 그리고 채식으로 인해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등을 꾸밈없이 털어놓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약한 존재인 동물들을 지켜야 행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그녀는 우리가 잘 몰랐던 공장식 사육, 유기견 보호소의 현실, 모피 동물의 고통 등의 문제를 꺼내며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또한 동물 애호가로도 잘 알려진 포토그래퍼 김태은이 이효리와 순심이, 그리고 네 마리의 고양이의 일상을 담은 사진들과 함께 이효리가 직접 찍은 사진들도 책 곳곳에 실려 있다. 책의 인세 전액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에 기부된다.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신경림 시인의 첫 동시집. 올해 77세인 노시인이 동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손자가 생기면서부터다. 그로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손자의 생각과 행동을 읽으면서 이것을 형상화하면 정말로 훌륭한 문학이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시인은 동시야말로 성인의 삶을 그리는 것 이상의 본격적인 인간탐구의 문학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번 동시집은 대시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의 동심을 그대로 담고 있다. 다문화가정 친구들을 바라보는 순수한 아이들의 따뜻한 시선, 동물과 친구가 되고 싶은 동심,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어른의 세계를 나름의 세계관으로 이해하는 아이의 생각들이 정겹다. 표제작인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는 분주한 현대사회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아이의 심정을 그려내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세계적인 IT기업인 구글과 세계 주요 신경과학자 및 심리학자, CEO, 선승들까지 동원해 개발한 ‘내면검색Search Inside Yourself’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책. 이 명상 프로그램의 운영자인 저자는 스트레스를 능숙하게 다워 마음의 평화를 찾는 방법으로 명상이 제격이라는 것을 깨달은 후 주의력을 집중해 감정을 조절하고 자신감과 인간 관계, 업무력, 나아가 리더십을 길러주는 체계적인 명상법을 개발하였다. 이 책엔 내면검색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효능과 구체적인 실행 매뉴얼이 담겨 있으며, 특히 구글에서 현재 진행 중인 교육과정 그대로, 기본적인 명상법부터 시작하여 ‘자신감 연습-자기통제력 연습-자기 동기부여 연습-공감능력 연습-리더십과 사회성기술 연습’으로 이어지는 명상연습 과정을 순서대로 수록하고 있어 곧바로 따라할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실제로 구글에서 2007년부터 진행해온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놀라운 변화로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아이와의 기싸움』

아마존 자녀교육 부문 최장기 베스트셀러인 『아이와의 기싸움 Kids, Parents and Power Struggles』이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된다. 20년 이상 자녀교육 분야 전문가로 활동 중인 저자 메리 커신카는 부모와 아이의 기싸움은 단순히 사랑과 노력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고 아이가 처한 상황과 속마음을 정확히 읽어낸 후 이에 맞춰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야만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각자 지닌 성향과 생활방식을 통해 부모와 아이의 기질을 체크하고 그것에 따라 아이의 감정을 코치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세세한 대화법과 연령별, 상황별 노하우들도 함께 담고 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100배 즐기기 공식 가이드북』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전라남도 여수에서 열리는 세계인의 축제 ‘2012 여수세계박람회’ 공식 가이드북. 국내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세계박람회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세계 100여 개국이 참가하여 각 나라의 해양산업에 대한 비전과 미래를 전시하는 친환경 해양박람회로 개최된다. 이 책은 티켓 예약 및 구매 방법, 박람회장까지 가는 방법 등의 정보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한 박람회를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각 전시관과 대표시설의 관람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테마별 일정별 관람 코스도 소개한다. 그 밖에도 박람회장을 방문한 김에 여수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테마별 여행 코스, 여수 10경, 여수 10미, 대표 맛집과 숙박 시설 등 다양한 여수 여행 팁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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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보

: 글 | 정현경 도서 MD
커피와 음악 없이는 하루를 버티기 힘이 들고, 밤만 되면 눈이 번쩍 뜨이는 야행성 인간. 여름 휴가 때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1년을 버티며 산다. 면접 때 책이 쌓여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대답을 하고 입사했다. 그래서인지 집에 읽지 못한 책이 자꾸 쌓이기만 해서 반성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