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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리스트 22회 - 리메이크로 더 유명해진 노래

오리지널보다 리메이크 곡이 더 유명한 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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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노래를 자주 들어서 그 버전이 원곡임을 의심하지 않고 있었다가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곡이 리메이크인 것을 알게 된 경험이 여러 번 있었을 겁니다.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오리지널보다 리메이크 곡이 더 유명해서 우리에게 놀라움을 주는 곡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어떤 노래를 자주 들어서 그 버전이 원곡임을 의심하지 않고 있었다가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곡이 리메이크인 것을 알게 된 경험이 여러 번 있었을 겁니다.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오리지널보다 리메이크 곡이 더 유명해서 우리에게 놀라움을 주는 곡들을 알아보겠습니다.


1. Arrows - I love rock'n roll

수록 앨범 : < A's, B's And Rarities >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가 지난 2001년에 재해석한 「I love rock n' roll」은 많은 분들이 눈두덩이를 검게 칠한 조안 제트 & 더 블랙하츠(Joan Jett & The Blackhearts)의 노래로 알고 계시지만 원곡은 1970년대에 활동했던 영국의 글램 록 밴드 애로우스(Arrows)가 발표한 노래입니다. 조안 제트가 영국에서 이 곡을 우연히 듣고는 꼭 리메이크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하죠. 그 열성과 믿음 때문인지 조안 제트 & 더 블랙하츠의 「I love rock n' roll」은 1982년에 빌보드 차트 7주 동안 1위를 지키는 스매시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2. Albert Hammond - When I need you

수록 앨범 : < The Very Best Of : It Never Rains In Southern California >

초절정 왕느끼 가수 훌리오 이글레시아스(Julio Iglesias)가 리메이크했던 「When I need you」는 얇은 목소리를 가진 리어 세이어(Leo Sayer)가 1977년에 차트 정상에 올려서 국내 러브 송 컴필레이션 앨범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한 곡이죠. 하지만 이 노래는 「For the peace of all mankind」와 「It never rains in southern California」로 유명한 알버트 하몬드(Albert Hammond)가 1976년에 발표한 원곡입니다.


3. John Michael Montgomery - I swear

수록 앨범 : < John Michael Montgomery Original Album Series >

1990년대 중반, 보이즈 투 멘(Boyz ll Men)과 함께 리듬 앤 블루스 보컬 그룹의 전성기를 일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4인조 올 포 원(All 4 One)이 1994년에 싱글로 발표해서 무려 11주 동안 차트 정상을 지킨 「I swear」 기억하시죠? 이 곡은 항상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등장하는 남성 컨트리 가수 존 마이클 몽고메리(John Michael Montgomery)의 작품을 초콜릿색으로 덧입힌 곡입니다. 이 노래 외에도 올 포 원의 1995년도 인기곡인 「I can love you like that」의 원곡도 존 마이클 몽고메리죠.


4. Don Gibson - Sea of heartbreak

수록 앨범 : < Greatest Hits >

레이 찰스(Ray Charles)의 대표곡으로 자리한 「I can't stop loving you」와 포코(Poco)의 버전으로 지겹게 들었던 「Sea of heartbreak」는 1950년대부터 활동했던 컨트리 음악의 전설 돈 깁슨(Don Gibson)이 1961년에 발표한 노래입니다. 1982년에 포크 록 밴드 포코가 리메이크해서 대한민국의 팝송으로 자리했죠.

5. King Harvest - Dancing in the moonlight

수록 앨범 : < Dancing In The Moonlight - Golden Classics Edition >

몇 년 전에 맨디 무어(Mandy Moore)가 주연한 영화 < A Walk To Remember >에 삽입됐고 국내 광고에 사용돼서 큰 인기를 얻은 탑로더(Toploader)의 흥겨운 노래 「Dancing in the moonlight」은 미국 출신 그룹 킹 하베스트(King Harvest)의 1972년도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노래입니다. 그런데 원곡이 훨씬 더 깔끔하게 들립니다.


6. Frankie Valli - Can't take my eyes off you

수록 앨범 : < Very Best Of Frankie Valli & The Four Seasons >

우리나라에서는 아하(A-Ha)의 보컬리스트였던 모튼 하켓(Morten Harket)의 목소리로 대박 인기를 얻은 이 노래는 가성의 지존 프랭키 밸리가 1967년에 부른 원곡을 다시 부른 겁니다. 프랭키 밸리는 4인조 보컬 그룹 포 탑스(Four Tops)의 리더였는데요. 포 탑스는 「Big girls don't cry」, 「Rag doll」 같은 노래로 최고의 하모니를 들려준 백인 보컬 그룹이었습니다.

7. LaBelle - Lady Marmalade

수록 앨범 : < Greatest Hits >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 핑크(Pink), 마야(Mya), 릴 킴(Lil Kim)과 함께 불렀고 천감을 줄인 의상으로 뮤직비디오 제작비 절감에 도움을 줬을 것 같은 2001년도 1위 곡 「Lady marmalade」는 흑인 여가수 패티 라벨(Patti LaBelle)이 리더로 있었던 여성 보컬 그룹 라벨(LaBelle)의 1975년도 넘버원 싱글이었죠. 이 노래를 작곡한 사람은 1977년에 「I like dreaming」이란 노래로 탑 텐을 기록한 케니 놀란(Kenny Nolan)입니다.

8. O'Jays - Now that we found love

수록 앨범 : < Greatest Hits >

2002년에 은지원이 발표한 Now는 래퍼 헤비 디 & 더 보이즈(Heavy D & The Boyz)의 1991년도 히트 싱글 「Now that we found love」의 주요 멜로디를 따온 건데요. 이 곡은 1990년대 초반 국내 나이트클럽의 단골 레퍼토리였다고 하더군요. 이 노래의 오리지널은 헤비 디 & 더 보이즈가 아니고 1970년대에 「Love train」이나 「I love music」, 「Back stabbers」 같은 곡들로 인기를 얻은 흑인 보컬 그룹 오제이스(O'Jays)의 곡을 힙합으로 재탄생시킨 겁니다.

9. Isley Brothers - At your best (You are love)

수록 앨범 : < Love Song >

지난 2001년에 22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알리아(Aaliyah)가 1994년에 전미 차트 6위까지 랭크시킨 아름다운 발라드 「At your best (You are love)」는 소울 그룹 아이슬리 브라더스가 1976년에 발표한 원곡입니다. 이 곡은 연인에게 바치는 노래가 아니라 무한한 사랑의 대상인 어머니에게 바치는 노래입니다.

10. Slade - Cum on feel the noize

수록 앨범 : < Wall Of Hits >

이 노래는 오리지널은 우리나라에선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영국 출신의 하드 록 밴드 슬레이드(Slade)입니다. 이들이 1973년에 발표한 이 원곡을 콰이어트 라이어트(Quiet Riot)가 1983년에 리메이크해서 대박 히트를 기록했고 1990년대엔 오아시스(Oasis)에 의해서 다시 알려졌죠.
11. Troggs - Love is all around

수록 앨범 : < Hit Single Anthology >

휴 그랜트를 세계적인 배우로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영화 <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에 삽입되어 사랑받은 웻 웻 웻(Wet Wet Wet)의 「Love is all around」는 이들의 창작곡이 아닙니다. 「Wild thing」으로 미국에서도 넘버원을 차지했던 영국 출신의 록 밴드 트록스(Troggs)가 1968년에 발표해서 8위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한 원곡을 재해석한 노래인데 웻 웻 웻은 오리지널의 투박함을 거세해 코코아처럼 부드럽게 불러 인기를 얻었죠.

12. 카니발 - 거위의 꿈

수록 앨범 : < 1집 >

2007년에 잔잔하게 인기를 얻기 시작해서 서서히 대박 히트를 기록한 인순이의 「거위의 꿈」은 패닉 출신의 이적과 김동률이 함께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이 1997년에 공개한 원곡입니다. 인순이는 열린 음악회를 포함해 여러 무대에서 이 노래로 감동을 전달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13. Badfinger - Without you

수록 앨범 : < Very Best Of >

해리 닐슨(Harry Nilsson)과 머리아어 캐리(Mariah Carey)의 버전으로 유명하지만 이 곡의 오리지널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베일에 쌓여있죠. 비틀즈가 설립한 레이블 애플 레코드에서 데뷔한 4인조 밴드 배드핑거(Badfinger)가 1970년에 발표한 것이 원곡입니다. 이들의 든든한 지원자였던 폴 매카트니(Paul McCatney)는 「Without you」에 대해 죽이는 노래라 칭찬했다고 하죠.

14. Fred Neil - Everybody's talkin'

수록 앨범 : < Do You Ever Think Of Me >

존 보이트와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한 영화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 미드나잇 카우보이 >에서 들을 수 있었던 「Everybody's talkin'」. 영화에선 해리 닐슨의 버전으로 열심히 들었지만 이 곡의 주인장은 프레드 닐(Fred Neil)이라는 포크 싱어 송라이터로 그가 1967년에 발표했지만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곡입니다.

15. Jackie De Sahnnon - Bette Davis eyes

수록 앨범 : < New Arrangement >

1981년 9주 동안 넘버원을 차지한 킴 칸스(Kim Carnes)의 「Bette Davis eyes」는 배우 베트 데이비스의 아름다운 눈을 칭송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더 인기를 누렸는데 이 노래도 재활용(?)된 노래입니다. 여성 싱어 송라이터 재키 디셰넌이 1970년대에 발표했지만 싱글 커트조차 하지 않았죠. 원곡을 들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16. Joe South - Hush

수록 앨범 : < Classic Masters >

우리나라에서는 딥 퍼플(Deep Purple)과 쿨라 쉐이커(Kula Shaker)의 노래로 많이 알려진 「Hush」의 원작자는 미국 출신의 싱어 송라이터 조 사우스(Joe South)입니다. 원래는 1967년에 빌리 조 로얄(Billy Joe Royal)이라는 남성 가수에게 준 곡인데, 1년 후인 1968년에 딥 퍼플이 리메이크해서 전미 차트 탑 텐을 기록했고 조 사우스도 직접 부르기도 했습니다.

17. Ian & Sylvia - Four strong winds

수록 앨범 : < Greatest Hits >

캐나다의 위대한 아티스트 닐 영(Neil Young)이 1978년에 발표해서 유독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얻은 「Four strong winds」는 원래 캐나다 토론토에서 결성된 이안 & 실비아(Ian & Sylvia)라는 부부 듀엣이 1960년대 발표한 노래입니다.
18. 김현성 - Killer

수록 앨범 : < 현성 시대 >

1997년도 대학가요제에서 「Stop」이라는 노래로 금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한 김현성은 작곡가 김형석에게 발탁되어 같은 해에 첫 음반을 공개해서 나름의 인기를 구가한 꽃미남 가수였죠. 이듬해인 1998년에 발표한 「Killer」는 1999년에 베이비복스가 리메이크해서 가요 차트 정상을 차지해쓴데요. 이 노래는 「Get up」과 함께 그들의 가장 큰 히트곡이 됐습니다.

19. Ednaswap - Torn

수록 앨범 : < Ednaswap >

1997년, 부담스러울 정도로 커다란 눈을 가진 호주 여가수 나탈리 임브룰리아(Natalie Imbruglia)의 스매시 히트 싱글 「Torn」 역시 리메이크랍니다. 에드나스와프(Ednaswap)라는 미국 출신의 혼성 5인조 인디 록 밴드가 1997년에 발표한 이 원곡은 무겁고 어둡고 침침합니다. 나탈리는 슬픔을 간직한 듯 밝은 분위기로 승화시킨 것처럼 긍정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것 같습니다. 나탈리 임브룰리아의 이름도 어려운데 오리지널 가수인 이 밴드의 이름도 참 난해하군요.


20. Billy Preston - You are so beautiful

수록 앨범 : < Ultimate Collection >

우리나라에서 「You are so beautiful」은 탁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조 카커(Joe Cocker)의 노래로 알고 계시지만 사실은 흑인 건반 주자 겸 싱어 송라이터인 빌리 프레스톤이 1974년에 불렀던 곡입니다. 1960년대 후반 비틀스 앨범에서 건반을 연주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비틀스의 < Let It Be > 옥상 공연에서 몸을 웅크리고 건반을 연주하는 흑인이죠. 1970년대 초반에 「Will it go around in circles」, 「Nothing from nothing」 같은 노래들로 인기를 얻은 빌리 프레스톤은 예순 살이던 2006년 6월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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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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