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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리프킨, 이명박 대통령에게 당부” – 제레미 리프킨 『3차 산업혁명』

“Plan B는 없다.” “3차 산업혁명,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좋은 것을 결합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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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니아 와튼스쿨 재직 중인 제레미 리프킨 교수는 『엔트로피』 『소유의 종말』 『노동의 종말』 『육식의 종말』 『공감의 시대』 『유러피안 드림』 등으로 미래 담론을 제시하는 사회사상가이자 이를 실천하는 운동가다. 그가 『3차 산업혁명』을 통해 “과연 인류에게 지속 가능한 미래는 있는가?” 질문을 던졌다.

3차 산업혁명, 그 외의 대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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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B는 없다.”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2(GGGS 2012)’에 참석차 내한한 사회사상가 제레미 리프킨 교수는 “재생에너지 외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 대안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최근 출간한 『3차 산업혁명』을 통해 “다가오는 시대에는 재생에너지가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결합해 산업 혁명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펜실베니아 와튼스쿨 재직 중인 제레미 리프킨 교수는 『엔트로피』 『소유의 종말』 『노동의 종말』 『육식의 종말』 『공감의 시대』 『유러피안 드림』 등으로 미래 담론을 제시하는 사회사상가이자 이를 실천하는 운동가다. 그가 『3차 산업혁명』을 통해 “과연 인류에게 지속 가능한 미래는 있는가?” 질문을 던졌다.

지난 9일 소공동 롯데 호텔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제레미 리프킨은 “한국은 녹색성장이라고 말하면서 아직도 석유와 원자력 에너지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 GGGS 참석차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를 만날 예정인데, 이를 꼭 당부해주고 싶다. 재생에너지는 이제 선택 사항이 아니다.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혁명, 새로운 에너지 체계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접목




“에너지 체제는 문명의 성격을 결정한다.(p.159)” 19세기 1차 산업혁명은 인쇄물이라는 매개체가 주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었다. 인쇄의 발달로 대중의 읽기 쓰기 능력이 높아졌고, 공장 경제의 복잡한 운영도 체계화되었다. 20세기에는 석유 동력의 내연기관이 전기 커뮤니케이션과 접목되어 2차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공장의 전기화로 자동차라는 획기적인 상품이 생겨났다. 포드 사의 대량생산에 발맞추어 연료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금까지 석유 연료는 최대의 에너지원으로 정치와 경제를 흔들고 있다. 이제 석유경제의 끝이 임박했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다음은 무엇인가? 제레미 리프킨은 재생에너지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한다. 각자가 집에서, 사무실에서 녹색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인터넷 등의 네트워크로 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3차 혁명이 이뤄진다. “오늘날 사람들이 인터넷상에서 나름의 정보를 창출해 서로 공유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말이다.(p.58)”

제레미 리프킨은 3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로 다음 다섯 가지를 꼽았다.

△산업에너지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 △건물마다 현장에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미니 발전소로 변형 △건물에 저장 기술을 보급하여 불규칙적으로 생성되는 에너지를 보존 △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공유 네트워크 형성(수많은 빌딩이 소량으로 에너지를 생성하고, 남는 에너지는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나라에 되팔 수 있다.) △ 수소 연료 차량 등 연료 전지 차량으로 교체(이 역시 에너지 공유 네트워크를 통해 차에 에너지를 충전하거나 남는 에너지를 팔 수 있다.)


프로젝트를 아우르는 인프라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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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오바마가 저지른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란다. 나 역시 오바마에게 투표했지만, 그는 녹색 경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몰랐던 것 같다. 그는 어느 주에는 태양열 발전소를 세우고, 다른 주에는 전기차를 운영하는 식으로 개별 프로젝트만 지원했다. 전체를 아우르는 네트워크가 없었다.”

제러미 리프킨은 이 다섯 가지 요소가 반드시 통일된 인프라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별적인 요소만으로는 소용없다. 단합된 인프라 안에서만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만들어진다.” 그는 몇 가지 사례를 제시하며, 경제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뀌는지 제시했다. “과거에 몇 개의 메인 컴퓨터만 있을 때, 스티브 잡스가 PC를 소개했다. 지금은 23억 명의 인구가 자기가 원하는 자료를 수평적으로 공유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지금은 몇 개의 에너지 기업이 에너지를 독점하고 있지만, 이런 기존의 시스템 역시 서서히 변화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미 3차 산업혁명 모델을 실험한 독일, 모나코, 로마 등 몇몇 국가에는 많은 발전소가 생겼고, 이로 인해 수십만 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갖게 되었다.

“과거에 음반 회사들이 몇몇 사람들이 음원 파일을 공유할 때 이게 얼마나 획기적인 일인지 깨닫지 못했다. 그저 웃긴다고만 생각하다 결국엔 음반 회사가 문 닫는 지경까지 왔다. 신문사 역시 사람들이 블로그로 정보를 공유하는 걸 보고, 금방 끝날 거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신문사가 자신의 블로그를 스스로 만들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이야기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자기가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성하게 되면 에너지의 민주화를 달성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정치, 사회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기존의 위계적 질서가 수평적으로 변화될 것이다.”


에너지 민주화가 제조 민주화를 이루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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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산업혁명은 에너지, 통신 뿐 아니라 제조 혁명도 가능하게 한다. “책에서 언급한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누구나 자가 제조업자가 될 수 있다. 플라스틱, 철을 녹여서 단계별로 투입하고, 디지털 파일을 3D 프린터에 보내면, 기계가 3차원 제품을 찍어내는 방식이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의 내용 같지만, 이미 3D 프린트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이 200여 개 있다.

“여기에 녹색 에너지를 활용하게 되면 석탄, 석유 가격 변동에 민감해하지 않아도 된다. 즉, 에너지 비용, 제조 비용, 마케팅 비용까지 줄일 수 있는 거다. 기업들의 르네상스 시대가 실현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미래는, 작은 중소기업들이 하나의 협동조합을 만들어 수평적인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대기업은 이러한 큰 공급망을 취합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면 된다. 대부분의 생산을 중소기업에 위탁해, 분산형 자본주의가 실현될 것이다.”

제레미 리프킨은 3차 산업혁명을 통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가장 좋은 것을 결합한 사회”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피라미드 모양의 산업구조가 공유를 기본으로 하는 수평적 산업구조로 바뀌면서, 과거의 위계적이고 관료적인 사회나 정치 시스템도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까지는 좌냐, 우냐, 생산수단을 누가 소유하는가? 이런 것만을 질문했지만, 요즘 공유라는 개념이 친숙한 인터넷 세대들은 다르다.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 하는 것보다는 이 단체가 어떤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하는지? 협업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젊은 세대들은 이런 질문을 한다.”


한국이 아시아 3차 산업혁명 선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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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리프킨은 한국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한국의 말뿐인 녹색성장은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녹색성장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3분의 1은 석탄 석유, 3분의 1은 원자력을 주 에너지로 쓰고 있다. 재생 에너지가 풍부한데도 전혀 활용되고 있지 않아 의아할 따름이다. 고작 2퍼센트 정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 정책에 신뢰하지도 않고, 한국이 가진 전문 노하우도 없을 것이다.”

그는 아시아에서 3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국가로 한국과 일본을 꼽았다. 부품이나 부분적인 투자와 수출에만 집중하고 있는 중국은 아직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한국은 산업혁명을 일으키기에 굉장히 좋은 자산을 이미 갖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우선, 반도국가다. 북한이라는 이슈가 있지만, 대륙이 연결되어 있고, 일본, 필리핀 등 태평양 국가와도 지리적으로 근접하다. 둘째로 재생 에너지가 풍부하다. 셋째로 이미 탄탄한 사업이 있다. 조선 사업, IT 사업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면, 아시아에서 녹색성장 수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이제 말만 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실천해야 한다.”


재생에너지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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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류가 당면한 과제 중 기후 변화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꼽았다. “이산화탄소 과다 배출로 인한 기후 변화 속도를 생태계가 따라가지 못해 폭설, 폭우, 쓰나미가 심해질 것이다. 앞으로 100년 안에 동식물의 70퍼센트가 사라질 수 있다.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지경에 와 있다. 3차 산업혁명은 경제 계획이다. 어떤 경제 플랜보다 기후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3차 산업혁명 말고 다른 대안이 있을까? 재생 에너지를 직접 만들고 저장하고 공유하고 교통 체계로 발달시켜야 한다는 얘기는 너무 당연한 얘기가 아닌가.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치적인 상상력이다. 기업은 결단력이 필요하고 시민 사회는 참여해야 한다.”


3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간 역시 다른 생명체와 함께 공존해야 하는 종(種)이라는 시각의 변화가 필요하다. “기존에는 국가와 국민만 형제라고 생각했다면 이제 모든 생명을 나의 형제로 바라봐야 한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2050년이 되면 나는 없을 테니 그때까지 살아있다면 나에게 편지라도 달라.(웃음)

난 낙관주의자도 비관주의자도 아니지만 조심스럽게 희망을 얘기하고 싶다. 10살짜리 꼬마가 생명권 정치학을 실현하고 있다. ‘아빠, 면도하는데 왜 물을 틀어놔? 낭비야. TV는 안 보는데 왜 켜놔? 낭비야. 왜 우리는 차를 두 대나 써? 내 햄버거에 들어있는 고기는 어디서 왔어?’ 이런 질문을 던진다. 내 행동이 다른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게 아닐까, 세계의 상호 연관성을 인식하고 있는 거다. 내가 『3차 산업혁명』 이전에 『공감의 시대』를 먼저 쓴 까닭도, 이런 인식이 선행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우리가 지구를 잘 지켜내야 한다.”






‘종말시리즈’ 저자 제레미 리프킨이 제시하는 미래 사회



제레미 리프킨은 일찍부터 지속 가능한 인류에 미래에 관해 고민해왔다. 그의 저작『엔트로피』는 역사는 진보의 과정이고, 선진 과학이 질서 있는 세계를 창조할 것이므로 더 많이 개발하고 변화시키자는 기계론적 세계관에 반기를 든 작품이었다. 엔트로피 법칙이란, 모든 물질과 에너지는 사용 가능한 것에서 불가능한 것으로, 질서있는 것에서 무질서한 것으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고로 유한한 에너지의 사용을 줄이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기반을 둔 저에너지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일찍부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육식의 종말』이라는 ‘종말 시리즈’로 종말론자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노동의 종말』을 통해 그는 정보화 사회로 갈수록 소수 엘리트를 제외한 인간의 노동이 서서히 제거될 것이라고 예측했고, 『소유의 종말』에서는 문화마저 자본에 잠식되어 모든 시간과 경험이 상품화되는 접속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소유의 종말』의 원제는 『The Age of access』(접속의 시대)다.) 『육식의 종말』에서는 소고기 생산의 이면을 파헤치며, 육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제3세계가 얼마나 많은 위협에 직면했는지 이야기한다. 그는 이러한 이야기와 더불어, 채식운동과 녹색활동 운동으로 그의 이론을 실천하는 운동가로도 유명하다.



제러미 리프킨은 『공감의 시대』에서 공감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말한다. 과거 역사의 흐름을 보여주며 베타적 소유의 시대에서 열린 접속의 시대로 나아가는 현재의 모습을 ‘공감’코드로 설명한다. 결국 공감에서 비롯된 공생만이 지구에서 인류의 삶을 지속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 그의 이야기는 이렇게 『3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진다.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저작들 때문에 선동가, 사이비 저술가라는 엇갈린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현재에 대한 냉철한 분석으로 앞서 미래 사회를 예측하고 제시하는 그의 이야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귀 기울이고 있다. “이제는 당연한 얘기”라는 재생에너지 사회로의 진입은 그의 말대로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다. 우리의 삶을 지속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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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산업혁명 제러미 리프킨 저/안진환 역 | 민음사

세계적인 석학 제러미 리프킨은 이 책에서 인터넷 기술과 재생에너지가 합쳐져 강력한 ‘3차 산업혁명’이 발생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그는 수억 명의 사람들이 집과 사무실, 공장에서 스스로 녹색 에너지를 생산하고, ‘에너지 인터넷’ 안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마치 우리가 지금 정보를 온라인으로 창조하고 공유하는 것처럼) 청사진을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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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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