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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리스트 19회 - 닭장을 유린했던 유로 댄스 20선

디스코텍과 롤라장에서 고색창연하게 흘러나왔던 유로 댄스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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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을 박차고 나온 개구리처럼 봄이 되니 예전에 양계장을 자기 집처럼 드나들었던 분들, 클럽의 플로어를 침대로 여기는 분들, 모두 몸이 근질근질 하시죠? 그래서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긴 겨울을 박차고 나온 개구리처럼 봄이 되니 예전에 양계장을 자기 집처럼 드나들었던 분들, 클럽의 플로어를 침대로 여기는 분들, 모두 몸이 근질근질 하시죠? 그래서 이번 플레이리스트에서는 1980년대 대한민국에서 닭장이라고 불렸던 디스코텍과 롤라장에서 고색창연하게 흘러나왔던 유로 댄스의 세계로 여러분을 모시겠습니다. 모두 댄스 플로어로 나가시죠!



1. Baccara - Yes sir, I can boogie

수록 앨범 : < The Very Best Of >

스페인에서 태어난 메이테 마테우스(Mayte Mateus)와 마리아 메디올로(Maria Mediolo)로 결성된 바카라(Baccara)는 주로 디스코의 강국 독일에서 활동했는데요. 1978년 전국 방방곡곡을 초토화시킨 「Yes sir, I can boogie」는 멜로디도 친숙하고 제목도 낯설지 않죠. 영국에선 탑 텐에 올랐고 이러한 성공으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참가하기도 했답니다. 참가만 했습니다.

2. Dooleys - Wanted

수록 앨범 : < Best Of The Dooleys >

일본 동경국제가요제에서 「Body language」로 금상을 수상한 둘리스는 일본보다는 우리나라에서 정말 핵폭탄처럼 가공할 인기를 누렸는데요. 둘리스는 그 다음에 발표한 「Wanted」로 대한민국을 유린해버렸습니다. 바로 개그맨 조혜련씨가 발표한 「아나까나 송」의 원곡이죠. 내한공연이 거의 없던 1980년대 초반에 수시로 찾아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공연을 한 외국 가수라는 기록을 가진 가수 중 한 팀입니다.

3. Nolans - Sexy music

수록 앨범 : < The Best Of The Nolans >

1980년 동경국제가요제에서 「Sexy music」으로 대상을 수상한 5인조 자매 그룹 놀란스는 예쁜 얼굴로 기억되는 그룹입니다. 한 차례 내한공연을 가진 놀란스도 1980년대 초반에 「Sexy music」 외에도 「I'm in the mood for dancing」이나 「Don't love me too hard」 같은 노래들로 우리나라 라디오를 석권했습니다.

4. London Boys - I'm gonna give my heart

수록 앨범 : < The Twelve Commandments Of Dance >

런던 출신임을 유난히 강조했던 런던 보이스는 「I'm gonna give my heart」, 「Harlem desire」, 「London nights」, 「My love」 같은 노래들로 1980년대 후반에 경쾌하고 흥겨운 노래들로 인기를 누렸습니다. 1987년에 한양대학교에서 공연을 하기로 했지만 ‘외국의 싸구려 대중음악 공연을 우리 학교에서 할 수 없다!’는 그곳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죠. 이 둘은 1996년에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로 함께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5. Modern Talking - Brother Louie

수록 앨범 : < The Greatest Hits 1984 - 2002 >

독일 출신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린 팀은 모던 토킹(Modern Talking)일 것입니다. 디터 볼렌(Dieter Bohlen)과 토마스 앤더스(Thomas Anders) 두 남자로 구성된 이들은 「You're my heart, you're my soul」, 「Brother Louie」, 「Atlantis is calling (S.O.S. for love)」, 「Cheri cheri lady」, 「Sexy sexy lover」 등이 사랑 받으면서 1980년대 중반부터 후반까지 가공할 파급력을 전파하며 나이트클럽과 롤라장을 평정했죠. 물론 이들도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인기와는 상관없이 북미에선 반응이 썰렁했습니다.


6. Arabesque - Hello, Mr. Monkey

수록 앨범 : < Arabesque >

1977년 독일에서 결성된 아라베스크도 우리에겐 잊을 수 없는 그룹이죠. 미카렐라 로즈(Michaela Rose), 산드라(Sandra), 자스민 엘리자베스 베터(Jasmin Elizabeth Vetter)로 구성된 아라베스크는 「Hello Mr. Monkey」로 코리안 뽕 팝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이 노래는 당시 국내 최고인기를 구가하던 강병기와 삼태기가 일부 차용해 한층 기성세대의 뇌리에 박혀 있고, 2001년에는 왁스가 「Money」란 노래로 번안해서 불러서 그 영향력을 대물림했지요.

7. Genghis Khan - Genghis Khan

수록 앨범 : < Greatest Hits >

몽골의 영웅 징기스칸을 이름으로 내건 혼성 5인조 그룹 징기스칸. 국내에선 「Genghis Khan」, 「Rom」, 「Machu Picchu」, 「Lorely」 같은 곡들이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에 걸쳐 살벌하게 인기를 누렸죠. 올림픽이 열린 1988년에는 MBC 서울 국제가요제에 참여했다가 남성 보컬리스트 피터 알렉산더(Peter Alexander)가 「Smile again」이라는 영화 주제곡으로 알려진 헝가리 출신의 뉴튼 패밀리(Newton Family)의 보컬리스트 에바(Eva)와 눈이 맞아 결혼까지 합니다.


8. Joy - Touch by touch

수록 앨범 : < Joy History >

1986년은 오스트리아의 3인조 그룹 조이의 해였습니다. 마돈나(Madonna)도,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도, 심지어는 모던 토킹도 조이라는 유치한 이름을 가진 그룹 앞에선 무릎을 꿇어야 했죠. 「Touch by touch」란 노래는 라디오는 물론 레코드 가게, 카페, 롤라장까지 암세포처럼 삽시간에 퍼졌으니까요.

9. Boney M - River of Babylon

수록 앨범 : < The Magic Of Boney M >

보니 엠이 1978년에 발표한 「Rivers of Babylon」으로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유로 디스코와 레게음악을 알린 주인공입니다. 이 노래는 이들의 원곡이 아니라 레게의 영웅인 지미 클리프(Jimmy Cliff)가 주연한 영화 < The Harder They Come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멜로디언스(Melodions)의 오리지널을 리메이크 한 겁니다. 이 곡은 1978년 빌보드차트 30위까지 올라 엄밀히 말해 코리안 뽕 팝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외로 분류되지는 않습니다. 미국에서는 30위인데 한국에서는 1위였으니까요. 「다들 이불 개고 밥 먹어」라는 식으로 노가바 된 것도 잊을 수 없군요.


10. F.R. David - Words

수록 앨범 : < Best Of F.R. David >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뽕 팝 가수는 에프알 데이비드일 겁니다. 튀니지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음악활동을 시작한 그는 1983년에 「Words」란 곡으로 대한민국을 할퀴어버렸습니다. 1983년 하면 마이클 잭슨이나 폴리스(Police)의 노래가 전 세계를 호령하던 시기였지만 우리나라만큼은 에프알 데이비드의 「Words」가 완벽하게 접수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노래가 미국의 빌보드 싱글 차트 62위까지 올랐다는 사실입니다.


11. Goombay Dance Band - Sun of Jamaica

수록 앨범 : < Greatest Hits >

영어에 익숙하지 않던 어린 시절, 제가 굼벵이 댄스 밴드로 알고 있었던 굼베이 댄스 밴드가 1980년에 발표한 「Sun of Jamaica」 역시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았습니다. 1979년, 독일에서 결성된 굼베이 댄스 밴드는 이 노래 외에도 「Eldorado」, 「Rain」, 「Seven tears」도 꾸준하게 애청되고 있습니다.

12. Gazebo - I like Chopin

수록 앨범 : < The Collection >

이탈리아 출신의 느끼한 남자 가수 가제보의 「I like Chopin」 참 대단한 뽕 팝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목 때문에 쇼팽의 음악을 샘플링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7분이 넘는 긴 곡이지만 우리나라 라디오에서 정말 많이 방송됐죠. 그 외에 「Masterpiece」도 인기를 얻었죠.

13. David Lyme - Bambina

수록 앨범 : < Like A Star - Greatest Hits >

당시로선 꽃미남 가수라 할 수 있는 스페인 출신의 데이비드 라임이 부른 이 노래도 디스코장과 롤라장 그리고 라디오를 접수한 불멸의 유로 댄스곡이죠. 뉴웨이브 스타일의 「Bambina」 외에 「Bye bye mi amor」도 자국인 스페인 외에도 유럽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14. C.C. Catch - Soul survivor

수록 앨범 : < Ultimate C.C. Catch >

1964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씨 씨 캐치는 1980년대 네덜란드와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댄스 팝 여가수입니다. 본명인 Caroline Catharina Muller의 이니셜을 따서 C.C. Catch로 활동한 그녀는 「Heartbreak hotel」, 「Soul survivor」, 「Backseat of your cadillac」, 「House of mystic lights」 같은 노래들이 대한민국의 롤라장을 도배했죠.

15. Santa Esmeralda -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수록 앨범 : < The Best Of >

1970년대 중반에 결성된 산타 에스메랄다는 1977년에 「Don't let me be misunderstood」를 발표해서 전미 차트 15위를 기록했지만 유럽과 우리나라에서는 더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영화 < 킬빌 >과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에 삽입되어 아직까지 애청되는 이 곡의 오리지널은 재즈 싱어 니나 시몬(Nina Simone)이 1963년에 발표했고 애니멀스(Animals)의 버전으로도 알려졌죠.

16. Debut De Soiree - Nuit de folie

수록 앨범 : < Jardins D'Enfants >

프랑스에서 결성된 남성 듀엣 누이 드 폴 리가 1988년에 발표한 이 노래는 당시에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프랑스 차트에서는 두 달 이상 1위를 차지했구요. 22주 간이나 10위권 내에 머무른 대박 히트곡이었죠.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텔레비전 광고에 쓰이면서 인기를 누렸습니다.

17. Stars On 45 - Stars on 45 medley

수록 앨범 : < The Very Best Of >

네덜란드의 음반 프로듀서 얍 에거몬트(Jaap Eggermont)가 기획한 이 노래는 1980년대 초반에 전 세계적으로 메들리 붐을 일으킨 곡입니다. 빌보드 싱글차트에서도 정상에 오른 이 노래는 「Venus / Sugar sugar / No reply / I'll be back / Drive my car / Do you want to know a secret / We can work it out / I should have known better / Nowhere man / You're going to lose that girl」까지 쇼킹 블루(Shocking Blue)와 아치스(Archies), 그리고 비틀스 노래가 마치 한 곡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습니다.


18. Le Click - Tonight is the night

수록 앨범 : < Tonight Is The Night >

독일에서 결성된 혼성 듀엣 르 클릭이 1995년에 발표한 이 노래는 미국에서는 68위까지 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우리나라에선 일명 「월매송」으로 알려지면서 대형 히트를 기록했죠. 미국에서는 1997년에 발표한 「Call me」가 35위를 기록해 이들의 대표곡으로 자리했습니다.

19. Black Machine - How gee

수록 앨범 : < The Album >

흑인 남성 듀엣 블랙 머신이 1990년대 중반에 발표한 곡으로 당시 우리나라에 유행하던 록 카페에서 자주 플레이되던 음악입니다. 이 노래만 나오면 맥주를 마시던 사람들이 아무 말도 않고 그냥 플로어로 나가 손을 위로 쳐들고 춤을 추곤 했죠. 얼마 전엔 빅뱅이 리메이크해서 20여 년 만에 다시 화제가 됐습니다.

20. 2 Unlimited - Get ready for this

수록 앨범 : < Get Ready >

네덜란드에서 결성된 혼성 2인조 투 언리미티드는 1990년대 초반에 「Twilight zone」과 「Get ready for this」, 「No limit」 같은 곡들로 이미 테크노 스타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유로 댄스에서 테크노의 과도기에 이 두 가지를 절충한 음악으로 당시 국내 나이트클럽을 확실하게 지배했답니다. 「Get ready for this」는 미국에서도 1991년에 38위까지 오른 나름대로 히트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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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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