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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와 하위 1% 두 남자의 뜨거운 우정

함께, 멀리 바라보는 우정의 힘 <언터처블 : 1%의 우정>과 함께 본 우정에 관한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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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무려 2,100만 명이 관람한 영화 <언터처블 : 1%의 우정>은 절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삶을 살아온 두 남자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영화다. 유독 ‘우정’과 ‘친구’의 정서에 대한 향수가 있는 한국관객들에게 잘 통할 것 같은 이 영화는 흔한 표현이지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퍽퍽한 삶을 사는 관객들에게 친구와 우정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바다를 본다. 격한 파도와 비바람에 흔들릴 때도 있고, 더없이 무료할 정도로 잔잔할 때도 있다. 친구란 어쩌면 나란히 앉아 그런 바다의 변화를 함께 보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바다 위 일출과 일몰을 바라보는 것처럼 소란스럽지 않게 친구의 황금기도 고통스러운 나날들도 묵묵하게 함께하는 것이 친구 사이의 우정일 것이다.

프랑스에서 무려 2,100만 명이 관람한 영화 <언터처블 : 1%의 우정>은 절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삶을 살아온 두 남자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영화다. 유독 ‘우정’과 ‘친구’의 정서에 대한 향수가 있는 한국관객들에게 잘 통할 것 같은 이 영화는 흔한 표현이지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퍽퍽한 삶을 사는 관객들에게 친구와 우정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진심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이 영화가 더욱 감동적인 이유는 이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바로 실화라는데 있다. 프랑스 최상류층이자 정계에서도 영향력이 높은 샴페인 회사 사장인 필립 포조 디 보고와 빈민촌 출신의 청년 애브델의 특별한 우정은 영화화에 앞서 TV 다큐멘터리로 제작될 정도로 큰 반향을 낳았다. 우연이라도 마주칠 수 없을 것 같은 상위 1%와 하위 1%의 두 남자가 만나게 된 이야기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두 사람의 만남은 완벽한 인생을 살아가던 필립에게 어느 날 불어 닥친 비극적인 상황에서 시작된다. 필립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었고, 투병 중이던 아내도 죽으면서 암흑 같은 삶을 살게 된다. 그에게는 수족이 되어줄 간병 도우미가 필요한데, 필립은 전문가들을 모두 거절하고 빈민촌의 백수 청년 드리스를 선택한다. 자신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하는 사람들과 달리, 드리스는 필립을 장애인이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필립과 드리스의 마찰이나, 서로 다른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격한 갈등과 그 해소를 통한 감동을 바라겠지만, <언터처블 : 1%의 우정>은 특별한 두 남자의 관계를 별다른 갈등도 위기도 없이 무덤덤하게 그려나간다. 자극적인 드라마에 익숙한 관객이라도 112분의 이 잔잔한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 건 프랑수아 클루제와 오마 사이, 두 배우의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 때문이다.


우리에겐 낯설지만 프랑스에서는 이미 다큐멘터리를 통해서도 화제가 되었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실존인물을 연기한 두 배우의 조화는 영화의 성패를 가늠하는 요소임은 당연한 일이었다. 두 배우는 마치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사람처럼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두 인물과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기류를 자연스럽게 표현해 낸다. 드리스 역의 오마 사이는 프랑스 빈민촌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날렵한 근육질 체형이란 사실을 알고 10Kg 감량은 물론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삭발까지 감행했다. 필립 역할의 프랑수아 클루제는 더욱 어려운 숙제를 안았다. 전신마비인 캐릭터로 휠체어에 앉아 모든 연기를 대사와 표정으로만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큰 사건이 없는 줄거리에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이 만나 어우러지고,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는데, 두 배우는 실존 인물들의 진심을 담아, 그 감정의 교류를 사실적으로 엮어낸다.

영화는 시종 코믹하고 잔잔하고, 또한 감동적이지만 아마 영화가 끝나는 순간, 왈칵 눈물을 쏟아내는 관객은 없을 것이다. 이 영화는 실존 인물들의 삶을 가감 없이 보여주면서 잘 짜인 드라마가 주는 격한 감동 대신 우리의 삶을 늘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훈훈한 감흥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감흥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마음속에 기분 좋은 여운으로 오래 남아있게 된다.


함께 있을 때 두려울 것이 없었던, 친구 이야기 : 버디 영화들

<친구>

<이지 라이더>


‘내가 너 없으면 이 바닥 어떻게 버텼겠냐?’ 2007년 <소년은 울지 않는다>에는 그런 대사가 나온다. 힘든 시절을 버티게 해준 친구에 대한 절절한 그 고백만으로도 우리의 가슴은 먹먹해진다. 함께 있어 힘이 되고, 함께 있어 버틸 수 있는, 친구란 그런 존재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우정은 어쩌면 의리로 엮인 또 다른 형태의 사랑일 것이다.

2001년 네 친구의 가슴 아픈 우정을 다룬 <친구>는 한국영화에 친구와 우정 열풍이 불게 만든 영화였다. ‘함께 있으면 우린 두려울 것이 없었다.’는 카피는 퍽퍽한 세상사 친구도, 우정도 잊고 살아온 남성들의 향수를 자극하면서 지금도 회자될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친구’라는 뜻이 ‘오래 두고 사귄 벗’이란 뜻임을 가슴에 오래 심어준 영화였다.


2003년 <클래식>은 두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질긴 인연과 사랑을 다룬 영화였는데, 영화 속 남자들은 우정을 위해 기꺼이 사랑을 포기한다. 이런 영화에서 남성들 사이의 우정은 남녀 간의 사랑을 뛰어넘는 보다 끈끈하고 값진 것으로 묘사되었다. 이런 영화를 우리는 흔히 버디 무비라 부른다. 남자 동료, 친구라는 단어의 의미에서 알 수 있듯 버디 무비는 두 명의 남자배우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남성들 간의 우정과 단합된 힘으로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구도를 보여주었다. <이지 라이더>, <내일을 향해 쏴라>, <스팅> 등이 대표적으로, 이 영화들은 모두 극적인 갈등과 위기 속에서 서로에게 힘을 주는 남자들의 모습을 그렸다. 한국에서도 <투캅스>, <태양은 없다>, 앞서 말한 <친구> 등이 버디 영화의 계보를 이어 성공한 영화로 꼽힌다.

<바그다드 카페>

<델마와 루이즈>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


1990년대 들어서는 두 명의 여성간의 우정을 그린 영화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바그다드 카페>를 시작으로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는 여성들 사이의 유대와 그 끈끈한 애정의 깊이가 남성 못지않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였다. <바그다드 카페>는 세상 모든 고민과 고통 앞에서 소통하는 두 여자의 이야기는 성별과 인종을 초월한 가장 멋진 하모니로 마음을 울린다.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는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적인 세상의 질서 속에서 고통 받는 여자들이 하나로 소통하여 하나의 사건을 만들어낸 영화였다. 놀랄만한 비밀을 숨기고 있지만, 잔잔한 이야기 속에서 끔찍한 현실조차 웃으며 넘기게 만드는 힘 있는 영화였다.

 

전통적인 버디 영화의 공식을 전복시킨 가장 획기적이고 통쾌한 영화는 1991년 리들리 스콧의 <델마와 루이즈>였다. 물론 남자를 사이에 둔 여자의 우정이 아니라, 우연히 겪게 된 차별적인 상황에 내몰려 거친 세상을 향해 총구를 내밀게 된 두 여자의 이야기지만, 두 여자의 의리와 사랑에 가까운 동지애를 그려낸 최고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은 친구가 되었지만 너무나 다른 두 여자 사이의 우정을 그린 영화였다. 영화는 여자의 진심이 외모에 앞선다는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예쁘고 멍청하다는 선입견을 가진 미인에 대해서도 공정하고 따뜻한 시선을 가진 영화였다. 또한 최근 가장 각광받는 여성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는 사라 제시카 파커의 <섹스 앤 더 시티>이다. 네 명의 각기 다른 여자들의 사랑과 섹스, 우정을 그린 이 영화에서 네 여자는 늘 사랑과 섹스, 일과 생활 속에서 충돌하지만 늘 네 명은 든든하게 서로를 지켜주고 위로해 준다.


현실을 초월하는 우정에 관한 영화들

<써니>

<마이티>


유년시절의 우정을 다룬 영화는 친구와 그 상실을 통한 한 사람의 성장담을 그려낸다. 에이즈에 걸린 친구를 위한 슬픈 여행, <굿바이 마이 프렌드>는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우정과 사랑에 대한 영화였다. 풋풋한 사랑과 우정을 그린 귀여운 성장영화 <마이 걸>도 있고,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친구들의 이야기 <써니> 이전에는 1995년 할리우드 영화 <나우 앤 덴>이 있었다. 한때 친구였지만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오던 친구들이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나, 값진 우정을 나눈다는 이야기에는 진한 향수와 애정이 담겨있기에 쉽게 감정이입이 되는 장점이 있다. 유년의 친구는 아니지만 네 명의 여자 동창이 중년이 되어 다시 만나 서로를 위로하는 코미디 <조강지처 클럽> 역시 여자들의 우정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보여주는 영화였다.


13살 나이에 학습장애를 가진 맥스와 선천성 기형으로 걷지 못하는 케빈이 만나 서로의 몸과 머리가 되어주는 영화 <마이티>는 다시 생각해도 울컥, 눈물이 쏟아질만한 감동적인 우정을 다룬 영화였다. 문득 살다가 힘들 때 우리는 친구를 찾지만, 어른이 된 우리에게 좋은 친구란 쉽게 나타나는 게 아니라서, 우리는 유년시절의 친구를 문득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그런 친구를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시체를 둘러싼 소년의 모험담 <스탠드 바이 미>의 마지막 대사처럼 말이다.

‘12살 적 그 애들 같은 친구가 내겐 다시는 생기지 않았다.’

<버킷리스트>

<그랜 토리노>

<숏버스>


이렇듯 성장기를 버티게 해준 든든한 친구도 있지만, 인종과 신분,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도 있다. 죽기 전에 느끼게 된 삶의 아름다움과 그 사이에 오가는 우정을 그린 <버킷리스트>는 우정을 나누는데 나이와 인종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제지간의 끈끈한 우정을 그린 <굿 윌 헌팅> 역시 신분과 나이를 뛰어넘는, 누군가의 삶을 바꿔버릴 수도 있는 우정의 힘을 그린 영화였다. 대학 시절 룸메이트였던 찰리와 앨런이 우연히 만나 친구로서의 우정을 나누는 <레인 오버 미>와 다운증후군 환자 조지와 세일즈맨의 우정을 그린 프랑스 영화 <제8요일>도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영화중의 하나였다.

 

지금도 잊히지 않는 엔딩의 감동 <시네마 천국>은 꼬마 아이와 할아버지의 우정을 다룬 영화였고,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1994년 작품 <퍼펙트 월드>는 탈옥수와 8살 소년이 서로를 보면서 위로하고, 성장하는 감동적인 영화였다. 그는 2008년 영화 <그랜 토리노>를 통해 망할 백인영감과 흐몽족 아이 타오가 만나 나누는 특별한 우정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미 거장이 된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삶의 가치와 존재이유에 대해서 문득 깨닫게 된다.

우정과 사랑의 사이에서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파격으로 치닫는 최근 한국영화 <두 여자>, <주홍글씨>와 그 보다 앞선 <연애소설> 같은 영화를 들 수 있다. 얼핏 남녀 간의 사랑을 그리는 것 같지만 그 보다 더 앞선 동성 간의 사랑은 치명적인 독을 품고 관계 속에 숨어 있다. 그리고 그것 보다 더 파격적인 영화는 제임스 카메론 미첼 감독의 <숏버스>이다. 이 영화는 파격적인 성애장면과 그룹 섹스가 난무하지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감싸주는 소통을 그리고 있다. 동성애와 양성애, 이성애가 혼재하는 가운데 섹스와 성정체성을 뛰어 넘는 사람 사이의 우정과 소통을 다루고 있다. 모든 오해와 선입견을 뛰어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이토록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은 근래에 본 적이 없을 정도다.

<언터처블 :1%의 우정>과 같은 계보의 영화라고 볼 수 있는 <여인의 향기>는 시각장애인 퇴역장교와 학생 사이의 값진 우정이 녹아들어 있는 영화였다. 탱고 음악이 들리면 아직도 알 파치노의 멋진 탱고가 떠오를 만큼 멋진 영화였다. 영화 속 장교와 학생의 사이는 부자 같기도 하고, 애인 같기도 하고, 친구 같기도 한 끈끈한 관계로 엮인다. 우리는 이런 끈끈하면서도 사랑이라고 하기엔 뭔가 애매한 이런 애정을 우정이라는 말로 바꿔 불렀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두 남자처럼 어쩌면 우정보다 깊은 사랑, 사랑보다 진한 우정으로 얽힌 보다 복잡한 상황 속에 놓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사랑’에 관한 수많은 영화처럼, ‘우정’에 관한 전언들과 이런 영화들 역시 현실에서는 좀처럼 발견하기 어려운 일종의 판타지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언터처블 :1%의 우정>처럼 속 깊은 누군가가 나의 친구가, 내가 누군가의 속 깊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런 사실을 움직이는 건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소소한 진심이라는 것을. 오늘 친구를 만나 딱 들어도 너무나 하찮은 농담과 너무 무거워 가라앉는 얘기를 해야겠다. 그런 얘기를 한 자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나눌 수 있는 건 우리가 바로 친구이기 때문이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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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최재훈

늘 여행이 끝난 후 길이 시작되는 것 같다. 새롭게 시작된 길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보느라, 아주 멀리 돌아왔고 그 여행의 끝에선 또 다른 길을 발견한다. 그래서 영화, 음악, 공연, 문화예술계를 얼쩡거리는 자칭 culture bohemian.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졸업 후 씨네서울 기자, 국립오페라단 공연기획팀장을 거쳐 현재는 서울문화재단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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