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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둘러본 일본 건축 이야기 - 『자전거 건축 여행』 차현호

자전거와 건축 여행을 합친다면? 또는 건축가의 자전거 타기? 여행의 또 다른 기술, ‘상상을 통한 장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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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서울 서초동의 한 모임 공간. 차현호 건축가는 저서 『자전거 건축 여행』을 들고 ‘YES24와 함께 하는 예술 릴레이 특강’ 5탄을 진행했다. 주제는 ‘자전거를 타고 둘러본 일본 건축 이야기’. 어떤 풍경이었기에, 그는 살아가는 힘을 얻을까.

고즈넉한 어느 가을밤. 가로등을 켠 것은 가을의 어둠이었다. 외로웠던 거지. 빛을 친구 삼은 어둠. 덩달아 우리는 온전하게 걷고 싶었나보다. 동력의 도움 없이, 우리는 두 발을 내디뎠다. 가로수가 늘어선 거리, 우리는 호호하하 웃음을 흩뿌렸다. 그러다 잠시 멈춤. 우리를 막아선 존재가 있었다. 가로등 불빛이 가로수 사이를 돌고 돌아서 땅위에 내려앉았다. 그들이 낳은 세상에 더 이상 없을 그 순간의 존재.

아, 아름답다. 감탄한다. 우리의 발걸음을 묶어놓은 이 아름다움은 찰나처럼 흔들린다. 가을밤의 미풍이 가로수를 미세하게 흔든 탓이다. 그녀의 눈이 빛난다. 빛과 눈은 반짝반짝 자매다. 어둠의 선명함이란 그런 것이다. 우리는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놓은 풍경 앞에 감탄사를 삼킬 뿐이었다. 그녀와 함께, 아름답다. 내 옆, 자전거도 함께였다. 말은 않았지만 녀석도 감탄하고 있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풍경이 있다. 아니, 잊지 못한다기보다 심장에 박혀서 떼어낼 수 없는 풍경이 있다. 자전거를 타고 일본으로 건축여행을 떠난 차현호 건축가에게도 그랬다. 그는 이런 말을 건넸다.


어떤 풍경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뒤돌아보았을 때
힘이 되어주곤 한다.


알랭 드 보통의 말을 (정확하지는 않지만) 인용한 것이라고 했다. 고개를 끄덕였다. 불현듯 삶을 스치고 지난 풍경이, 대체로 비루하고 혹독한 삶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을 버티게 하니까. 여행은 여행으로 끝이다. 잠시 일상을 벗어났을 뿐. 돌아가면 여행가기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일상이 우뚝하다. 일상의 힘은 진득하게 강하다. 그런 나날, 스쳐지나갔던 어느 한 풍경이 삶을 버티게 하는 모르핀이 된다.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동의 한 모임 공간. 차현호 건축가는 저서 『자전거 건축 여행』을 들고 ‘YES24와 함께 하는 예술 릴레이 특강’ 5탄을 진행했다. 주제는 ‘자전거를 타고 둘러본 일본 건축 이야기’. 어떤 풍경이었기에, 그는 살아가는 힘을 얻을까. 물론, 어떤 풍경이 됐든, 당신은 충분히 고개를 끄덕이리라 생각한다. 뒤돌아보았을 때 힘이 되어주곤 하는 어떤 풍경을 가진 당신이라면.

페달을 함께 굴려보자. 두 바퀴로 1600km, 길 위의 건축을 만난 차현호의 자전거 건축 여행. 몇몇 열쇠말로 따라가 본다. 참, 차현호 저자는 어느 날 친구 따라 건축 전시회에 갔다가 건축에 매료돼 덜컥 건축을 업으로 삼았고,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을 읽고 반해 자전거 타기에 심취했다.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것도 살아가는 힘이 될 것이다.

참, 일본이라니 빼놓을 수 없겠다. 2011년 3월11일 오후 2시46분, 일본 동북부뿐 아니라 전 세계(의 삶)를 뒤흔든 지진 참사. 1주기를 맞았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다시 명복을 빈다. 그리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촉발된 세상 모든 생명의 위기. “핵기술의 반대말은 민주주의이며, 원전은 약자를 희생하지 않고는 유지될 수 없다”는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의 주장에 동의한다. 핵 없는 세상을 자전거로 누비는 풍경, 나는 꿈꾼다.

“가끔 내 몸 속에 평범함이라는 유전자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나이 마흔에 돌이켜보니 내 정신까지 평범함을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삶은 하얀색 하나로 칠해질 수 있는 그림도 아니었다. 아니, 하얀색 캔버스가 채워질수록 검은 페인트로 죽 그어버리고 싶은 욕망도 함께 자랐다. 나는 밤마다 어디론가 떠나는 꿈을 꾸었고 깨어나면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적어보았다. 자전거 여행은 이것들 중 하나였다.”(p.6)



일본

떠나기 전, 궁금했다.

건축가가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가면 세상을 어떻게 보게 될까?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 르 꼬르뷔제의 『고층빌딩 위』, 벤추리의 『자동차』 등이 준 영감이었다. 궁금했다. 자전거를 탄 나의 시선은? ‘자전거 건축여행’이 정답이었다.

2009년 떠났다. 자전거로 일본을 한 달 여행했다. 후쿠오카에서 시작, 도쿄에서 끝난 여정이었다. 자전거가 주였지만, 이동을 위해 페리도 타고, 기차도 탔다. 35일 정도 만에 일본을 횡단한 사람도 있다. 일본은 국토의 80%가 산지여서 산을 오르내리는 경험을 많이 한다. 그래서 가슴을 쥐어뜯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일본에 자전거 여행을 다녀와서 글을 쓰자니, 주변에서 그런다. 자전거 여행 책, 잘 안 팔린다. 이런 말, 덧붙인다. 건축 책은 더 안 나간다. 하하.

“부산에서 페리로 후쿠오카까지 간 다음, 후쿠오카에서 도쿄까지 자전거로 달리는 루트. 거리는 대략 1,600킬로미터가 조금 넘을 것 같다. 가장 빠른 길로 가면 거리는 훨씬 줄어들지만 나는 조금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p.9)



자전거 여행

여행은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것이다. 풍경과 삶을 즐기는 것이 자전거 여행이다. 자전거 여행을 하는 분은 길에서 본 오렌지도 찍고, 길바닥도 찍고, 영수증도 찍는다. 나중에는 화장실 물 내리는 버튼까지도 찍는다. 그러다가 지겨워지면 목적지를 향해 달리고 또 달린다.

자전거를 타고 한 8시간 달리면 비어있는 시간 많이 생긴다. 무엇을 집어넣고 찾을까, 하면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 자전거 여행이다. 자전거 여행은 무엇보다 능동적인 행동을 요구한다.


건축 여행

건축을 하면 굉장히 많은 답사를 하는데, ‘건축 여행’은 목적지 건축물을 보게 되는 일이다. 건축 답사도 단계가 있다. 1단계, 이것저것 사진을 찍는 단계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뭘 볼까 막막해진다. 주위를 어슬렁거리다가 그렇게 한다.

2단계,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한다. 역사 등을 미리 파악하고 다른 사람이 못 본 것을 보기도 한다. 이 단계를 지나면 건축물을 보고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질문을 던지게 된다. 건축물, 공간을 보고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것을 알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인가?, 이런 질문.

3단계, 장소 만들기가 아닐까 싶다. 건축의 측면에서 장소는 공간이 아니다. 어떤 공간이 있으면 그곳에 자신이 들어가 자기 것으로 만든다. 그러나 건축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 장소 만들기는 힘들다. 머무는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이것을 극복하는 것이 ‘상상을 통한 장소 만들기’다. 즉, 건축 답사를 통해 풍경들에 의미를 부여해 나만의 의미로 만드는 것이 상상을 통한 장소 만들기다.

『장소와 장소 상실』이라는 책에 의하면 여행자에게 장소 만들기란 백인 부모가 흑인 아기를 낳는 것처럼 원래 불가능한 일이라고 한다.”(p.203)



상상

‘일본 자전거 건축 여행’을 다녀와서 내가 한 여행은 무엇이었을까, 질문을 던졌다. 자전거 여행, 건축 여행이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러면서 의미를 붙였다. 자전거 건축 여행이, 머릿속에서 상상 속에서 완성됨을 느꼈다.

자전거와 건축 여행을 합친다면?
또는 건축가의 자전거 타기?


의미를 만드는 것이었다. 머릿속에서 확실히 정리가 됐다. 의미가 대상 속에 있고 그것을 끄집어내는 것이 아니었다. 사물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능동적인 상상여행. 그것이 자전거 건축 여행이다.

이런 상상여행에 익숙해진다면 그 장소에 가지 않고도 장소를 상상할 수 있는, ‘와유(臥遊)’ 단계에 이른다. 즉, 누워서 여행하는 단계다. 여행을 할 때, 여행지 안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돌아와서 여행을 반추하면서 의미를 부여해보는 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세 군데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번 여행을 통해서 ‘자전거 여행자의 장소’ 만들기에 도전해보고 싶다. 상상을 통한 능동적인 장소 만들기. 뭔가 거창하게 들리지만 사실은 아주 소박한 방법이다. 여행자는 도시를 지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도시가 주는 풍경을 마음에 담는다. 그리고 여행을 다녀와 일상으로 돌아간 어느 아침 출근길, 앞사람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잡지에서 다녀온 여행지의 숨어 있던 이야기를 보게 되는 것이다.”(p.204)



교토의 다이도쿠지

사원이자 절이다. 멋진 정원이 있다. 일본의 전통 정원은 크게 지센회유식 정원과 가레산스이 정원으로 나뉘는데, 다이도쿠지는 후자다. 가레산스이 정원은 물을 사용하지 않고 돌이나 모래 등으로 산수의 풍경을 표현하는 정원 양식을 말한다.

아시아에서도 한중일 삼국의 정원 양식은 차이가 있다. 소쇄원과 같은 우리나라 정원의 특징은 자연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조각을 집어넣는다. 기본적으로 중국과는 스케일 차이가 많이 나지만, 자연을 대하는 다른 방식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이도쿠지는 기본적으로 사찰이며, 길을 따라가다 보면 다이센인이라는 사원이 있다. 다이센인의 정원은 30평 정도로 굉장히 작다. 재밌는 건, 돌이 30개가 있는데, 돌 하나하나에 이름이 붙어있고 의미가 있다. 사물 하나에 상상력을 동원해서 의미를 부여했다고 생각했다. 이 의미로 가득 찬, 사물에 의미를 입히는 행위에서 내 여행의 의미를 찾았다.

“저 돌의 이름은 이런 건데 어떤 의미가 있고, 저 나무는 저런 건데 또 어떤 의미가 있고, 저 자갈은 어떠어떠한 의미가 있다……. 크지도 않은 정원이 ‘내가 너의 이름을 불렀을 때 너는 나에게로 와 꽃이 되었다’처럼 그에 의해 엄청난 세계가 되었다.”(p.212)



후지모리 데루노부

다카스키안. 공중에 있는 찻집이다. 두 개의 나무 기둥으로 집을 지탱한다. 일본에서 꽤 유명하다. 일본의 아이돌인 아라시의 사쿠라이 쇼와 건축가 후지모리 데루노부가 다카스키안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실은 건축 잡지도 있다.


“집은 두 개의 나무 기둥이 받치고 있다. 기둥이 하나면 왠지 떨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풍겼을 것 같고, 세 개라면 너무 안정적인 느낌이라 재미가 없을 것도 같다. 기둥은 인근 산에서 가져온 벚나무를 사용했는데 보통은 나무껍질을 벗겨내고 가공을 하지만 여기서는 가져온 모양 그대로 올려놓았다. 그래서 진짜 나무 위에 올려놓은 것 같은 자연스러운 분위기인데, 이 점이 이 집을 특별하게 만들고 있는 부분이다.”(p.298)


후지모리 데루노부. 다른 건축가보다 독특한 면이 있다. 그의 건축은 일반적인 건물의 형상과 굉장히 다르다. 기괴하다는 측면으로 끝나지 않는, 친숙한 느낌이 들게 한다. 굉장히 이중적인 느낌이 나는 건물의 사연을 추적하면, 후지모리 데루노부의 건축관이 드러난다. 그는 1946년생이다. 디자인을 전공했으나 이를 접고 건축사의 길로 들어섰다. 일본 근대 건축사의 1인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가 처음 작업한 것이 사와보라는 일본 중부 지방의 진초칸 모리야 역사박물관이다. 처음에는 일본의 민가 형태의 디자인을 계획했는데, 내몽골지역의 흙집을 보고 거기서 모티브를 짜서 설계를 했다고 한다.


후지모리는 건축사를 순차적으로 이렇게 정리했다.

1. 인류의 첫 번째 건축물 시대이자 첫 번째 국제화 시대.
2. 4대 문명기. 세계 건축의 분화기. 건축적 다양화.
3. 거대 지역의 시대.
4. 해양탐험 시대. 신세계의 발견. 다양성을 잃어가기 시작하는 시기. 아메리카와 남미의 등장
5. 산업혁명 시대. 제국주의 시대. 거의 대부분의 아시아국가 문호 개방. 동질화의 트렌드가 휩쓸기 시작하는 시기.
6. 모더니즘의 시대. 국제주의 건축, 세계 동질화의 완성기. 두 번째 국제화의 시대.


건축가들은 이 개념을 독특하고 건축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라며 평가하며, 후지모리를 새로이 봤다. 그가 태어난 치노시에 가면 시민관 앞에 설치된 소라토부도로부네(하늘을 나는 흙배)라는 건축물(Tea Room)이 있다.


나오시마

요즘 미디어를 통해 많이 알려져서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가는 지역이다. 굉장히 많은 섬이 펼쳐져 있다. 이곳을 지나면서 시간이 갇힌, 시간의 미궁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본 자전거여행자들도 이곳에 대한 전설을 알려준다.


나오시마를 품은, 혼슈, 시코쿠, 규슈 사이에 위치한 ‘세토 내해’가 있다. 이곳엔 레인보우 브릿지-구라시키-나오시마-다카마쓰-88사찰 순례의 길을 잇는 일주일짜리 멋진 자전거 여행 코스가 나온다. 그 코스를 ‘세토의 고리’라고 부르고 싶다.

나오시마. 1970년대, 제련소, 공장이 많았고, 폐기물 때문에 홍역을 앓았던 섬이었다. 그런 곳을 한 기업이 섬의 일부를 사들였다. 나오시마를 예술의 섬으로 만들겠다는 노력을 했고, 세계 7대 관광지의 하나가 돼서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단한 테마파크나 호텔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나오시마를 이렇게 만든 것은 주민들이다. 수십만이 찾아와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삼지 않았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나오시마라는 예술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특히 아트프로젝트가 펼쳐진 혼무라 지역에는 검은 나무 벽에 소품, 독특한 문패를 걸거나 조그만 공터에 꽃과 나무를 심기도 했다.

“미술관을 짓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섬에 사는 주민들이 문화예술 공간을 자기네 삶으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 다시 말해 문화예술이 섬 주민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고, 그 자체를 위해 주민 자신들의 일상을 양보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p.177)


세토우치 트리엔날레, 최근 나오시마를 업그레이드하게 한 계기였다. 2010년 7월19일부터 10월31일까지 열린 제1회 세토우치국제예술제로, ‘예술과 바다를 둘러보는 100일간의 탐험’을 주제로 했다. 나오시마를 기점으로 한센병 환자들의 섬이었던 오시마, 산업폐기물 사건으로 유명해진 데시마, 폐쇄된 제련소의 굴뚝이 남아 있는 이누지마 등을 엮은 행사였다.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리고, 세토 내해 중서부 4개의 섬을 추가해 11개의 섬으로 2013년 제2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풍경

어떤 풍경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뒤돌아보았을 때
힘이 되어주곤 한다.


알랭 드 보통의 말을 (정확하지는 않지만) 인용한 것이라고 했다. 고개를 끄덕였다. 불현듯 삶을 스치고 지난 풍경이, 대체로 비루하고 혹독한 삶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을 버티게 하니까. 여행은 여행으로 끝이다. 잠시 일상을 벗어났을 뿐. 돌아가면 여행가기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일상이 우뚝하다. 일상의 힘은 진득하게 강하다. 그런 나날, 스쳐지나갔던 어느 한 풍경이 삶을 버티게 하는 모르핀이 된다.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에 나온 이야기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내 머릿속에 남은 구절이다. 기회가 되면 일본도 좋고, 국내도 좋다. 힘이 되어주는 풍경 하나쯤 가지면 좋겠다.

“그래도 하나 기억하려고 하는 것은 있다. 삶은 성장한다는 것, 그 속에서 내가 어떤 삶을 살고 무슨 일을 하든지 변하지 않고 지키고 싶은 것. 그것 하나는 기억하려고 한다.”(p.370)



Q&A

 


채널예스

질문

건축하면 유럽이나 미국을 많이 거론한다. 그런데 일본 건축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있었나?

답변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문제였다. (웃음) 원래 유럽을 가려고 했는데, 금융위기가 터지고 그러면서 수정했다. 일본 건축은 유럽이나 미국과는 다른 특이한 점이 있다. 서구의 것을 흡수해서 걸러낸 건축물을 보여주고, 작은 디자인이 강점이다. 최근에는 일본의 작은 집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원전 사고만 아니면 또 갔을 텐데. 3개월을 더 가고 싶었다.

질문

앞으로 어떤 책을 내고 싶나?

답변

앞에 냈던 건축 책이 망했는데, (웃음) 자전거 건축여행이 굉장히 재미있는 테마이다. 요즘은 건축물이 너무 흔해서 일상화됐다. 누군가 거기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작업을 해주면 대중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을 텐데, 다들 바빠서 안 하더라. 기회가 되면 그 작업을 내가 꼭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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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건축 여행 차현호 저 | 앨리스

6년 전 자전거로 미국 대륙을 횡단한 내용을 담은 한 권의 책을 읽은 후, 건축가로서 회사에 다닌 지 10년차인 저자는 일상을 탈출해 보고자 하는 욕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맞벌이 아내와 여섯 살짜리 딸이 있고, 직장에서는 중간관리자로서 충실히 생활하고 있는, 평균적인 한국인이 걸어온 길을 착실히 밟아 온 마흔 살의 한 남자. 저자는 자전거로 일본을 일주해보기로 결심한다. 그냥 일주만 하고 말 것이 아니라 일본의 건축물을 보고 오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자전거’를 타고 ‘일본’의 ‘건축물’을 보고 오는 ‘일본 자전거 건축 여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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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이준수

커피로 세상을 사유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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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공동체 꽃을 피우기 위한 이야기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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