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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간직하고 싶었던…… 솔나리 카네이션

딸이 보낸 소중한 카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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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내게 보낸 카네이션이랴! 카네이션을 말라 오래 간직하기 어려워 그림으로 간직하고 싶었다. 그래도 잊지 않고 어버이날에는 뭔가를 해주려는 솔나라 고맙구나

내 눈엔 모든 물건들이 더 없이 소중해 보인다. 들판에 마구 흩날리는 마른 나뭇잎 하나하나도 한 해를 자라면서 역할을 끝낸 소중한 생명이듯이 과자 포장지나 중국집 전단지 하나하나도 살아가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만든 물건들이기 때문이고 바로 이것들이 이 시대의 삶을 증언해 주기 때문이다.

하물며 딸이 내게 보낸 카네이션이랴! 카네이션을 말라 오래 간직하기 어려워 그림으로 간직하고 싶었다. 그래도 잊지 않고 어버이날에는 뭔가를 해주려는 솔나라 고맙구나

전에 네가 초등학교 3학년 무렵에 입던 빨간 스웨터를 지키지 못하고 버려지게 한 게 지금도 아깝구나. 내 중고등학교 교복이 남아 있지 않은 게 아쉽듯이 그 스웨터도 나중에 볼 때 얼마나 소중한 물건이겠느냐. 사진이랑 또 다른 방법으로 과거를 간직하는 방법인데 말이야…….





◈ 작가소개






박재동

1952년 경상남도 울주군(현 울산광역시) 범서읍 서사리에서 태어나 물장구 치고 소 먹이면서 자랐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 그림을 그린다며 방바닥 장판을 송곳으로 모조리 뚫어놓았는데, 부모님은 야단 대신 “잘 그렸다”는 짧은 심사평을 남겼고, 이때 일은 그의 그림 인생에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 된다. 열 살 전후 부산으로 이사, 아버지가 차린 만화방에서 실컷 만화를 볼 수 있었고, 이후 대학 때까지 만화를 끼고 살았다.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 휘문고?중경고 등에서 미술교사로 일했으며, 1988년 <한겨레> 창간 멤버로 참여하여 8년 동안 한 컷짜리 ‘한겨레그림판’을 그렸다. 박재동의 만평은 기존의 시사만화의 형식을 과감하게 깬 캐리커처와 말풍선 사용, 직설적이면서도 호쾌한 풍자로 “한국의 시사만화는 박재동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진다”는 세간의 평을 들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박재동의 실크로드 스케치 기행 1, 2』 『인생만화』 『십시일반』(공저) 등의 책을 펴냈다. 예술이란 특별한 예술가들이 대중들에게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만의 예술을 꽃피워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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