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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나가수>를 능가하는 프로그램이 나옵니다” - 김영희 『소금사막』

2012년 새로운 도전을 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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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PD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 <칭찬합시다>, <느낌표>와 같은 MBC 간판프로를 맡으며 예능의 역사를 새로 써왔다. 그런 김영희PD가 남미여행기를 적은 『소금사막』으로 독자들에게 타국의 열정과 아름다움을 선물했다.

지난해의 아쉬움은 새해의 계획으로 위로받는다. 그리고 새로운 계획 대부분은 도전을 필요로 하기 마련이다. 두려움과 걱정으로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2012년을 특별한 해로 만들고 싶은 이들을 위해 김영희PD가 조언한다.


“주눅 들지 마세요. 인생 진짜 별거 없어요”

김영희PD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 <칭찬합시다>, <느낌표>와 같은 MBC 간판프로를 맡으며 예능의 역사를 새로 써왔다. 그런 김영희PD가 남미여행기를 적은 『소금사막』으로 독자들에게 타국의 열정과 아름다움을 선물했다. 그리고 자신의 프로그램과 책을 사랑해준 시청자와 독자들을 위해 그의 경험이 녹아있는 소중한 삶의 단면들을 이야기한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부족하나마 제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제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고민과 방황은 자아를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된다. 하지만 잦은 고민과 방황은 삶을 낭비시키고 자아를 피폐하게 한다. 고민과 방황 없이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사회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게 너무 많다. 그 요구를 따라가다 보면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호해질 때가 있다. 그리고 사회가 제시한 틀 앞에 위축되기도 하며 스스로 틀을 만들기도 한다.

“그럴 필요가 없어요. 저는 가끔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요. 그런 생각에 깊이 빠지다 보면 결국 드는 결론이 ‘인생 정말 별거 없다!’에요(웃음). 나이가 좀 드신 분들은 다 이런 생각을 하실 거예요. 정말 덧없이 흘러가는 게 인생 아니던가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덧없는 인생을 살면서 왜 그렇게 주눅 들고 방황하고 고민하는 것일까요. 그럴 필요 없잖아요. 그냥 해보는 겁니다. 저질러 보는 거예요. 까짓것 안 되면 마는 거지요. 정말이지, 겁먹을 필요가 전혀 없어요.”


“책에 관한 예능 프로를 만든다고 하니까 다들 반대했어요”

‘별거 없는’ 인생에서 김영희PD는 ‘별거 있는’ 프로들을 만들어 왔다. 김영희PD는 도전이란 일종의 무모함이 필요하다고 한다. 자신이 가진 가능성이나 스펙 등을 따져가며 도전하는 것은 도전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영희PD는 <느낌표 -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란 프로를 만들 때를 회상한다.

“2001년에 <책을 읽읍시다>라는 프로를 만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 편이 아니에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책에 관한 프로를 만들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책에 관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하니까 다들 반대했어요.”

책에 관해 잘 만들어진 교양프로도 심야시간대에 편성되기 마련이고 그나마도 단명하기 일쑤였다. 구색 맞추기로 여겨지던 책 관련 소재로 토요일 황금 시간대에 그것도 예능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하니 황당하게 들릴 수밖에 없었다.


“방송국 국장님과 부장님은 물론이거니와 저와 함께 일해 왔던 스텝과 작가들까지 반대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걸 너무 만들고 싶었습니다. 기존의 책에 관한 프로그램은 책에 관심 있는 사람만 보는 프로그램이었잖아요. 그런데 저는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어요.”

김영희PD는 반대를 무릎 쓰고 위원회를 구성해서 도서를 선정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첫 방송에 나갈 책으로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선정된다. 그러고 나서 김영희 PD는 출판사 사장을 만나 방송계획을 설명하고 두 달 동안의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기부할 것을 약속받는다. 그리고 책이 엄청 팔릴 테니 20만 부를 미리 찍어놓으라고 한다.

“출판사 사장님이 어이없어하시더군요. 요즘 출판계 상황에서는 일 년에 10만 부 팔리는 책도 없다는 거였어요. 2만 부 찍는 것도 많다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저는 20만 부를 찍어야 한다고 계속 우겼고 결국은 각서까지 썼어요. 책이 안 팔리면 MBC에서 다 사주겠다는 각서를 말이죠. 제가 MBC사장이나 국장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정말로 출판계 상황을 전혀 몰랐던 거지요.”

그렇게 각서를 쓰고 나서 <책을 읽읍시다> 첫 방송이 나갔다. 책 소개를 하는 사람은 유명한 작가나 문학평론가가 아니었다. 유재석과 김용만은 특유의 입담을 살려 책에 대한 무지를 그대로 드러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출판사의 전화통은 불이 났다. 『괭이부리말 아이들』 재고가 떨어진 서점들의 도서 주문전화였다.

“20만 부가 뭔가요. 한 달 만에 백만 부가 팔렸어요. 당시의 출판사 사장님께서는 아직도 저한테 잘하고 계세요(웃음).”

그리고 <책을 읽읍시다>의 두 번째 선정도서인 『봉순이 언니』는 150만 부가 팔렸다. 그 이후에도 <책을 읽읍시다>에 소개된 도서들은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저는 몰라서 한 거예요. 그냥 꼭하고 싶은 마음 하나만 가지고 한 거지요. 그런 마음만 있으면 되는 거예요. 뭐든지 하면은 되는데 우리는 시작을 잘 안 하게 되죠. 우리 인생은 진짜 별거 없거든요. 만약 했다가 안 되면 말면 돼요. 정말 하고 싶어서 잘하려고 노력했는데도 안 되는 걸 어떡합니까? 그럼 마는 거지요. 인생 별거 없습니다. 도전하세요.”


“저의 무지가 기적의 도서관을 짓게 했습니다”

<책을 읽읍시다>를 1년간 방송해서 모인 수익금이 60억원이었다. 그 돈을 어디에 쓸까를 고심하던 김영희PD는 책을 팔아서 모은 돈인 만큼 책과 관련된 일에 쓰기로 한다. 그리고 어린이 도서관을 짓는 대형프로젝트에 들어간다. <기적의 도서관>의 시작이었다.

“<기적의 도서관>을 만들겠다고 2003년 1월 첫 주에 대국민 방송으로 공표했어요. 그리곤 건축전문가분들을 모시고 회의를 했습니다. 다들 고무적으로 받아들이시더군요. 성공리에 회의가 끝나갈 무렵 건축 실무자들이 언제까지 지으면 되느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래서 두 달 후에 완공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만 짓는 게 아니라 매달 새로운 공사를 들어가서 순차적으로 10개의 도서관을 완공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죠.”

그건 그야말로 기적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10개의 어린이 도서관은 모두 지어졌고 다양한 책을 접하기 어려웠던 지방의 어린이들은 책을 읽으며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건축에 대해서 무지한 김영희PD의 무모함이 낳은 결과였다.

“얼마 전에 순천에 있는 1호관을 방문했어요. 도서관이 너무나 잘 운영되고 있어서 흐뭇했습니다. 잘된 것만 말씀드리니까, 제가 하기만 하면 잘되는 사람처럼 생각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도 안 된 게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저한테는 안 된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그냥 잊어버리면 됩니다. 된 것만 생각하면 되죠. 뭐든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뭔가를 할 때는 잘 모를 때일수록 좋습니다. 그러니 뭔가를 계획하고 계신다면 주저하지 말고 하세요.”


“노래를 잘 모르는데 <나가수>를 만들고 싶더라고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역시 김영희PD의 작품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예능PD가 음악에 능통한 것과는 달리 김영희PD는 노래를 잘 모른다고 한다.


“저는 노래를 정말 몰라요. 잘 부르지도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아요. 일반적인 국민들 평균수준이거나 이하일 수도 있어요. 결코, 평균이상은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노래를 정말 좋아하잖아요. 그런 노래를 잘 불러서 감응을 전달하면 시청자들이 행복해할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 마음만 가지고 시작을 했는데 잘됐잖아요. 물론 4주 만에 물러났지만요(웃음).”

<나가수> 성패의 관건은 섭외였다. 작가들은 <나가수>의 기획에는 모두 찬성했지만, 섭외에는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그런 작가들에게 김영희PD는 자신이 직접 섭외를 하겠으며 최초 선정한 7명의 가수 중에 한 명이라도 섭외가 안 되면 프로그램을 접겠다는 배수의 진을 친다.

“섭외가 어려운 가수부터 섭외에 들어갔어요. 쉬운 가수가 섭외에 응해도 어려운 가수가 거절하면 어차피 프로를 접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처음으로 섭외에 들어간 가수가 이소라 씨였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백지영 씨였어요. 이소라 씨를 대중적인 음악프로그램에 섭외하는 거 자체도 어려운 일인데 더욱이 경연을 전제로 한 프로그램에 섭외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죠. 백지영 씨는 당시 대중적인 인기가 최고조에 달해있었기 때문에 굳이 경연 프로에 나오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었어요.”

김영희PD는 작가들을 동원해서 엄청난 조사에 들어간다. 이소라의 주변 지인부터 좋아하는 색깔과 음식 그리고 사소한 습관까지 모두 조사한다. 그리고는 이소라가 좋아하는 보라색 꽃을 들고 이소라가 좋아하는 파스타를 먹기 위해 홍대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예약한다. 그곳에서 김영희PD는 이소라와 4시간을 이야기한 끝에 이소라의 출연을 약속받는다.

“저는 당일 바로 섭외가 될 거라고는 상상도 안 했어요. 그런데 이소라 씨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언제부터 녹화해요?’라고 묻더군요. 도리어 윤도현 씨 섭외가 가장 힘들었어요. 어찌 되었든 7명의 가수 모두를 섭외했습니다. 제가 가수들을 경연이라는 무대에 서게 만든 것은 치밀한 조사와 작전이 아니었어요.”

그건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영희PD의 진심이었다. 김영희PD는 가수들에게 두 가지를 말했다. 하나는 대한민국의 음악이 아이돌에 너무 편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이돌 음악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가요계가 한쪽으로 편중되어 있는 것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아이돌 음악 말고도 좋은 음악이 많다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데 그러려면 시청자들을 보게 만드는 요소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런 요소가 있어야 황금 시간대에 방송할 수 있었다.

“그런 명분이 가수들을 섭외하는 힘이 된 것이죠. 그들은 프로고 어찌 되었든 대중가수니 황금 시간대에 자신의 노래를 내보내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위험은 감수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죠. 그리고 저는 출연을 약속한 가수들과 헤어지며 모든 가수의 등 뒤에서 똑같이 소리쳤습니다. ‘당신은 노래 잘하니까, 절대 안 떨어져! 걱정하지 마!’라고요. 그런데 김건모 씨가 떨어지더군요(웃음).”

음악을 모르는 PD가 최고의 음악프로를 탄생시켰듯이 무엇을 알고 모르고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도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도전에는 꼭 이루고 말겠다는 간절함이 필요하다. 간절히 원하면 길이 생긴다. 그리고 또 안 이뤄지면 어떤가. 실패하면 다음에 또 도전하면 된다.


“PD를 그만두려고 했습니다”

김영희PD가 항상 성공했던 것은 아니다. 김영희PD도 많은 실패와 좌절을 거쳤다. 그리고 어떤 실패는 김영희PD를 절망의 나락으로 빠뜨리기도 했다. 그리고 그 나락에 계속 빠져 있었다면 우리는 오늘의 그는 물론 그가 만든 프로그램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작은 실패들은 너무나 많아요. 어찌 보면 항상 실패하며 사는 인생이죠. 그런데 유독 기억에 남는 실패가 있어요. 혹시 <TV파크>라는 프로그램을 아세요? 모르시죠? 아시는 분이 없으니까 실패한 거 맞죠(웃음).”

<TV파크>는 김영희PD가 1995년에 만든 프로그램이다. 당시 김영희PD는 일본으로 방송관련 연수를 다녀와서 의기가 충만해 있던 때였다. 그리고 그 의기를 인정받아 토요일 저녁 황금 시간대의 프로그램 제작을 맡는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TV파크>는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아이의 나쁜 습관을 교정해주는 방송을 내보냈다. 그리고 그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무슨 이따위 프로그램이 다 있냐!”며 분노했고 김영희PD는 방송위원회에 회부되기에 이른다.


“편식관련 방송분에서 아이에게 음식을 강압적으로 먹이는 장면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부모들과 특히 교육계 종사자들이 분노했어요. 대박을 꿈꾸던 프로그램이 참패를 당하자 방송 공포증이 생겼어요. 방송이란 게 그렇게 두려운 건지 몰랐어요. 제가 만드는 프로가 시청자의 판단과 반응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이 너무나 겁이 나는 거예요. 그 공포에 몇 주를 시달리다가 결국 부장님을 찾아가 심의실이나 다른 부서로 보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 김영희PD를 절망의 구렁에서 구한 것은 송창의PD였다. 현 tvN의 본부장으로 있는 송창의PD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몰래카메라>, <남자 셋 여자 셋>, <세 친구> 등을 만든 예능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송창의PD는 제가 가장 존경하는 PD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예능PD를 한 명만 꼽으라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그분을 꼽습니다. 그런 하늘 같은 선배님이 저를 불러 세워서는 대뜸 ‘너 대박 날 거다!’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어안이 벙벙했죠. 그런 저에게 송창의PD는 ‘너 이렇게 좌절과 시련을 겪어봐야 시청자와 방송이 뭔지를 알 수 있어. 너는 앞으로 틀림없이 방송을 잘할 거야. 걱정하지 말고 내 말을 믿고 한 번 해봐.’라고 말씀하셨어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다시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김영희PD는 그 일이 있었던 3개월 후에 <일요일 일요일 밤>을 맡게 된다. 그리고 김영희 PD가 만든 <양심 냉장고>라는 코너는 유례없는 대박을 터트린다. 첫 회 방송에서 아무도 지키지 않는 신호등을 새벽 4시에 장애인이 지키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 방송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놨다. 사회적 메시지를 현장을 통해 감동적으로 전달하는 예능 프로가 최초로 탄생한 것이고, 각 방송사와 언론사는 그 소식을 알리느라 분주했다.

“좌절과 시련이 있었기에 그런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만약 지금 몹시 어렵고 힘들다면 이 시기만 잘 넘겨보세요. 그러면 반드시 더 큰 기회가 찾아오리라고 믿습니다.”


“가장 가치 있는 일은 무엇인가를 숨이 멎을 듯 사랑하는 일입니다.”


김영희PD는 <나가수>의 연출직을 사퇴하고 나서 두 달간의 남미여행을 떠났다. 통역?가이드도 없는 혼자만의 배낭여행이었다. 두 달 동안 29번 비행기를 갈아타고 남미의 30곳을 여행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김영희PD는 시간의 영속성과 소중함을 느낀다.

“바쁘게 여행을 하면서 시간의 무자비함을 느꼈습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한번 흐르면 다시는 오지 않고, 나는 그 흐르는 시간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생각하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더군요.”

김영희PD는 여행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서야 그 물음에 대한 실마리를 얻게 된다. 대자연 사이를 굽이쳐 흐르는 아마존 강의 물살이 김영희PD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거는 듯했다. ‘시간이라고 해서 또 물살이라고 해서 어찌 계속 흘러만 가겠는가. 우리도 여울목의 소용돌이가 되어 잠시 쉬었다 가니 자네도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잠시 쉬어 가게나…….’


“우리 인생도 여울목처럼 잠시 멈췄다 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그 시간을 멈추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제 생각에 시간을 멈추는 유일한 방법은 ‘정말 숨이 멎을 듯이 무엇인가를 사랑하는 것’밖에 없더군요. 그리고 그런 생각들을 『소금사막』이라는 책에 적었습니다.”


“<나가수>를 능가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다.”

김영희PD는 숨이 멎을 듯한 사랑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PD로서 현장으로 돌아가 다시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은 2월이나 늦어도 3월에는 방영될 예정이다.

“제가 프로그램을 한다고 하니까 주위에서 많이 말려요. 사실 <나가수>를 계획할 때도 다들 말렸지요. 지금의 지위와 명성을 유지하면 되는데, 왜 굳이 위험을 무릅쓰려고 하느냐는 거였지요. 그런데 상처받고 경력에 흠집 좀 나는 게 뭐가 중요한가요? 제게 중요한 거는 한가지에요. 제가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는 것뿐이죠.”

김영희PD는 MBC에서 30억원을 들여 기획한 <코이카의 꿈>이라는 프로그램의 총연출 제안을 거절하기도 했다. 김영희PD에게 무엇을 한다는 것은 새롭고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성공과 실패가 조금은 명확한 일에 도전하는 것이 김영희PD가 지금껏 살아온 삶의 방식이었다.


“저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하고 또 잘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일을 찾아서 도전하려고 해요. 그래서 2월이나 늦어도 3월에는 <나가수>를 능가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공표했습니다. 저는 새로운 도전을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끊임없이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잘 모르고 서툴 때가 가장 좋은 때입니다. 여러분의 도전과 꿈을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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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김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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