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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기러기칼국수(신분준 할머니 기러기칼국수)

기러기 칼국수, 이런 보양식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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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준 할머니네는 전국에서 보기 드물게 기러기로 칼국수를 만든다. 기러기 농장을 하던 이효수씨가 차린 식당이다. 신분준 할머니는 이씨의 장모다. 기러기 고기로 음식을 만들 때 장모의 도움이 컸다. 감사의 마음을 식당 이름으로 표현했다.

때마침 날씨도 돕는다. 햇빛이 쨍쨍하다. 옛날 방식대로 국수를 자연건조시키는 국수 공장을 견학하러 예산 장터에 들렸다. 장터에서 가장 오래된 ‘예산원조버들국수’집에서 국수를 뽑고 널어 말리는 과정을 구경했다. 비가 왔다면 가게 앞 국수건조대에 빨래처럼 널려 있는 국수 사진은 찍지 못했다. 더구나 비오는 날은 쉬는 날이라니 국수 공장에 발도 들여놓지 못했겠지.

대량생산을 위해 뜨거운 열풍을 쐬어 인공적으로 빨리 말리는 국수는 방부제 등이 들어간다. 햇빛과 바람으로 천천히 말리는 국수는 첨가제가 필요 없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쫄깃한 탄력감도 훨씬 뛰어나다. 옛 방식대로 만든 면으로 끓인 국수가 미치게 땡겼다. 마침 찾아가려던 ‘신분준 할머니 기러기칼국수’가 이 집 국수를 쓴다고 했다. 옳거니.

신분준 할머니네는 전국에서 보기 드물게 기러기로 칼국수를 만든다. 기러기 농장을 하던 이효수씨가 차린 식당이다. 신분준 할머니는 이씨의 장모다. 기러기 고기로 음식을 만들 때 장모의 도움이 컸다. 감사의 마음을 식당 이름으로 표현했다.

기러기가 닭, 꿩, 칠면조, 오리와 뭐가 다를까 싶어도 낯선 느낌은 어쩔 수 없다. 가게 벽면은 기러기의 효능을 소개한 안내문, 언론보도 스크랩 등이 가득 붙어 있다. 기러기의 영양가와 맛 평가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픈 주인의 마음이다.

기러기칼국수 내부(위?아래),
안주인 신분준 할머니와 딸 박성실씨(가운데).

이 집의 기러기 요리법은 충남의 지적재산권으로 등록돼있다. 기러기 육수를 만드는 데만 1년 반이 걸렸다. 어렵게 만든 비법은 특허로 지켰다. 충남 귀농 1세대 회장을 맡고 있는 이씨는 지역에서 성공한 귀농인이 되어 각종 강연도 다닌다. IMF때 실직해 연고도 없는 예산에 내려왔다는 이씨의 아내 박성실씨는 “귀농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분들을 위해 더 성공하고 싶다”고 했다. 천안에 점포를 내기 위해 기술을 배우는 중이라는 한 20대 여성은 “식당 메뉴를 보양식으로 잡고 아이템을 찾다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러기는 보양식에 가까운 영양성분을 가졌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혈액순환을 돕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다. 박씨는 “결혼 첫날밤 신랑이 먹는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이 집의 메뉴는 닭으로 하는 음식류와 비슷하다. 백숙, 칼국수, 무침 등이다.

“기러기 육질이 개고기와 비슷하며 부위별로 맛이 달라 탕, 무침 등 다양하게 해먹을 수 있어요.”

기러기칼국수는 국수 전골처럼 먹는다. 기러기와 한약재 10여 가지를 넣은 육수에 직접 국수를 넣어 한소끔 끓인다. 기러기 고기, 국수까지 다 먹은 뒤엔 죽을 쒀 먹을 수 있다.

특허받은 육수로 끓인 기러기칼국수.


기러기를 우린 국물은 맑은 사골국물 맛이 난다. 기름기가 많으나 송송 썬 파가 함께 들어가 개운하다. 다진 양념까지 넣으면 칼칼하게 먹을 수 있다. 미리 익혀 잘게 찢어 나온 기러기 고기는 색이 짙은 갈색이다. 소금?후추에 찍어먹었더니 닭고기와 맛이 비슷했다. 기러기 특유의 맛과 향이 거북할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반찬인 백김치, 열무김치와도 잘 어울렸다. 국수 공장에서 궁금해 했던 면발은 역시 기대 이상이다. 보드랍고 쫀득쫀득하다. 윤기있는 면이 후루룩 입 안으로 잘도 넘어간다. 예산의 명물인 자연건조 국수와 지적재산으로 인정받은 기러기 요리법이 만나 지역의 새 향토음식이 됐다.

주소 충남 예산군 오가면 신석리 325-21
전화 041-333-3331
메뉴 기러기칼국수 6,000원, 기러기탕백숙 25,000~65,000원,
기러기전골 25,000~65,000원, 기러기무침 30,000원
영업 09:40~22:00(둘째?넷째주 화요일 휴무)
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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