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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에겐 일본의 약삭빠름이 없었을까?”

『갑신년의 세 친구』안소영·루시아, 『나의 서양음악 순례』서경식·콰르텟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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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이 자신의 삶을 낭비할 수 있는 수많은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들 중에서 음악과 노래와 걸러지지 않은 채로 표출되고 마는 불순물이 가득한 감정들을 선택했어요. 그러나 오늘의 나는 슬픔이 없는 사람, 눈물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나는 인간이 자신의 삶을 낭비할 수 있는 수많은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들 중에서 음악과 노래와 걸러지지 않은 채로 표출되고 마는 불순물이 가득한 감정들을 선택했어요. 그러나 오늘의 나는 슬픔이 없는 사람, 눈물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기꺼이 이 인생을, 어지럽히면서 살아가려고 해요. 이것은 무탄산, 열량이 없는 달콤함으로, 죄의식이나 책임감은 조금도 함유되지 않았으니까 기쁘게 허락합니다. 부디 이것을, 낭비해 주시겠어요? (루시아의 공식홈페이지 www.lucia-music.com 중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다. 자연스레 그 선율에 몸을 담근다. 아니, 몸이 선율에 몸을 뉜다. 루시아(심규선)의 음색은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녀의 말 그대로, ‘무탄산, 열량이 없는 달콤함으로, 죄의식이나 책임감은 조금도 함유되지 않’은 음악. 온도조차 알아볼 생각 없이 무저항으로 몸을 맡긴다.

늦봄, 짝사랑을 앓으면서 만든 노래라고 했다. “꽃처럼 한 철만 사랑해줄 건가요~”라고 인트로 없이 바로 들어가는 노래, 「꽃처럼 한 철만 사랑해줄 건가요」. 나는 음악이라는 또 다른 세계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음악을 듣고, 음악을 말하며, 100년도 더 된 정변의 순간을 떠올리게 만든 시간이 거기 있었다. 지난달 29일, 서울 홍대부근 상상마당, ‘창비 북콘서트’. 음악과 책이 서로를 품고, 혹독한 계절의 풍경을 위무한 자리. 그러니까, 음악이란 무서운 것, 여자에 빠지는 것과 같은 것. 나는 이날 풍덩 빠졌다.


음악이란 정말 무서운 것이다. 한없는 청순과 고귀함, 그리고 바닥 모를 질투와 욕망을 동시에 지닌 존재, 이쪽의 이해를 거부하면서 끌어당기고는 다시 뿌리치고 농락해 마지않는 존재, “어디가 그렇게 좋다는 거지?”하고 누가 물어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는 묘한 존재, 한마디로 불가해한 여성과 같은 존재, 그것이 음악이다.(『나의 서양음악 순례』, p.20)


안소영, 개혁을 꿈꾸던 세 친구를 말하다


『갑신년의 세 친구』안소영 작가와 지난 9월 첫 앨범, <자기만의 방>을 낸 루시아가 짝을 이뤄 선율을 맞췄다. 갑신정변 주역이었던 홍영식, 김옥균, 박영효, 이들이 세 친구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정변은 삼일 만에 고개를 숙였고, 그들의 말로는 죽거나 투항하거나.

갑신정변을 배경으로 소설을 쓴 이유는?

갑신정변 자체에 주목한 것은 아니고, 연암 박지원으로부터 100년 뒤, 조선 청년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했다. 정변 3인의 생각과 정변 이후의 삶까지 다뤘다.

대감이 보기에 사랑을 드나드는 젊은이들은 좀 더 가르치고 다듬는다면 장차 왕의 훌륭한 보필이 될 터였다. 고루한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열린 눈으로 나라의 앞날을 모색하는 젊은 국왕과 젊은 신하들. 그들이 만들어 갈 조선은 어떤 모습일까. (p.30)

(루시아에게) 책 읽어보니 어땠나?

인간적이고 내밀하며 드라마틱한 느낌으로 읽었다. 내가 그 속에 있는 느낌이었다. 고등학교 때 왜 이런 책으로 공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웃음) 이런 시대, 이런 사람이 있어서 지금이 있다는 생각도 했다.


루시아의 낭독. 스승은 다시 한 번 지세의를 돌렸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 가운데 있던 조선은 한쪽으로 비켜나 보이지 않았다.… 소년 부마의 가슴은 아까부터 뛰고 있었다.… 햇살은 지세의 위의 조선 땅과 심장의 두근거림이 채 가시지 않은 소년의 얼굴, 저마다 골똘이 생각에 잠긴 젊은이들의 얼굴을 고루 비추었다. (pp.22~23)


낭독하며 어땠고, 어떤 생각으로 썼나?

(루시아) 소년 부마와 감정이 닿아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
(안소영) 조선 뿐 아니라 중국 외에도 바깥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10대 소년 부마 박영효의 설렘을 표현하고 싶었다.

갑신정변은 왜 실패했을까?

내가 안타까운 건, 구체적 실행 단계에서 조급해한 것 같다. 모임을 갖고 갖은 연구를 했지만, 왜 개방해야 하고, 삶이 어떻게 바뀔지 백성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던 것 아닐까? 여론 조성에 실패했고, 양반 중심의 엘리트들이라 조급함이 있지 않았나 싶다.

세 사람을 어떻게 보여주고 싶었나?

세 사람이 태어난 연도는 비슷한데 떠난 연도는 다르다. 홍영식은 죽고, 김옥균은 일본으로 망명해서 절치부심 노력했지만 암살당했다. 박영효는 1939년에 죽었는데, 정변까지 일으켰으나 식민시대 일본에 투항해서 살았다. 한결 같은 마음을 갖고 사는 건 쉽지 않은 일이고, 자신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그 시대, 이들 셋 외에 다른 사람들도 많은데, 그들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


(루시아에게) 셋 중 누구에게 가장 마음이 갔나?

마음이 가는 남자라기보다, 음 내게도 세상을 바꾸고 싶은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내 삶은 바꾸고 싶은데, 이 세 친구를 통해 그걸 배울 수 있었다.

작가는 누구에게 가장 큰 애정을 갖고 있나? 박영효는 어떻게 생각하고?

홍영식. 참 순수한 사람이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 서광범도 순수하고 열정이 많았고. 박영효는 쉽게 얘기할 순 없는데, 중학생이었던 80년대 초반 어머니가 탄식을 하더라. 4.19세대였던 사람이 40~50대가 되면서 군사정권의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때는 잘 몰랐으나, ‘지금은 70~80년대 이랬던 사람이…’하는 탄식을 한다. (웃음) 그런 사람도 많지만, 그런 사람을 충분히 관찰하고 들여 봐서 왜 저렇게 됐는지 알아보고, 저들처럼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 그런 거라고 패배적으로 생각 말고 그렇지 않은 분도 많다.

왜 우리에겐 일본의 약삭빠름이 없었을까?

갑신정변으로 일본이 잃은 건 없었다. 일본이 어땠다기보다 문제는, 우리가 그때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다. <교수신문>을 통해 이때를 논쟁한 글을 봤다. 한 경제학 교수가 그랬다. 모든 과거는 외국이다. 식민지도 마찬가지라면서 수치와 통계로 그때를 보면 된다고. 감정에 격한 반응이었겠으나, 현재가 과거와 동떨어져 존재할 수 없다고 본다. 그때의 기억이나 일을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 시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가 과제다.

책을 보면, 고종 이미지도 세간과 약간 다른 게 있는데?

식민지화 되면서, 일본 역사학자가 조선 역사를 정리한 게 많다. 조선이 당쟁의 역사라는 것도 그렇고, 대원군 품에서 벗어나 개혁에 앞장섰던 고종을 어리석은 임금이라고 평가한 부분을 우리가 그대로 받아들인 게 아닌가 싶다. (루시아) 고종, 비극적이고 슬프다는 감정을 갖게 되더라.

작가로서의 바람이 있다면?

읽는 분에 따라 자유롭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갑신정변은 실패로 끝났지만 이타적이고 공동체를 위한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했음을 인정해줬으면 좋겠다. 책을 쓴다는 건,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인데, 독자들이 내 마음을 받아들여줘서 고맙다.


루시아의 노래가 후미를 장식한다. 「어떤 날도 어떤 말도」와 「부디」. 그녀는 목소리가 아닌 온몸으로 노래하고 있었다. 노래가 온 몸의 세포 곳곳으로 와서 박히는 느낌. 서경식 교수의 말씀처럼 어떤 음악은 끝나고서라도 박수를 쳐서는 안 된다. 음악의 끝엔 늘 박수를 쳐야한다는 룰이 적용되지 않는 음악도 있는 법이다.

이날, 루시아의 음악이 그랬다. 「부디」가 끝나고, 그저 몇 초라도 정적과 고요가 흐르길 바랐다. 그저 그렇게 음미하고 싶었다. 그러나 내 바람과는 무관하게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아쉬움은 때론 나 혼자만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아니라는 것에서도 나온다.


서경식,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게 해준 음악을 말하다

이어서 조윤범이 이끄는 현악사중주단 콰르텟엑스와 『나의 서양음악 순례』를 펴낸 서경식 교수(토오꾜오케이자이대학 현대법학부)가 등장했다. 서 교수는, 재일조선인 2세로서 디오스포라(이산)의 삶을 말하는 한편,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방법으로 음악을 꼽았다.

인사말씀과 함께,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조선인 2세로서 2개의 조국이 혼란스러웠을 것 같다.

지난 목요일 일본에서 왔다. 여러분 만난 것, 행복하다. 1928년 할아버지가 일본에 가셨고, 나는 1951년에 태어났다. 당시 한일수교도 안 돼 있었고, 이북과도 단절상태로 일본이라는 섬에 고립돼 있었다. 아이 때 조선에 돌아가란 얘길 들어도 조선이 어딨는지도 몰랐고, 주변 다수 아이와 다르다는 게 고통스러웠다. 다름의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도 정신적 상처였다. 지금 재일조선 3, 4세도 그런데, 젊은 재일조선인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그런 반감이 음악을 향한 동경으로 갔나?

재일조선가정에서 태어났으니 문화적 축적이나 시설도 없었다. 1960년대 일본이 고도성장기에 들어서면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치는 사람이 생겼다. 이를 나와 신분이 다른 특권층의 고급취미로 보고 질투도 하고 동경도 하면서 보냈다.

아이 때 일본 아이와 다르다는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나?

일본 아이들과 싸우고 돌아오면 엄마가 안아주면서 조센은 나쁘지 않다고 말씀하셨다. 그런게 아니었으면 난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 야쿠자 같은 이 얼굴에. (웃음) 주변과 다르다는 것은 역사적 경우 때문인데, 다름은 하나도 나쁜 일이 아님을 알게 되면서 나를 해방시켰다. 지금, 젊은 세대에게 가장 말하고 싶은 건, 다름이 하나도 나쁨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승동 기자에게) 번역하면서 느낀 서경식 작가는 어땠나?

훌륭한 분이다. 나는 서 교수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알았다. 우리의 근대사 가운데 일본에 대한 왜곡이 있었는데, 사실 그 세계를 잘 몰랐다. 서 교수를 통해 일본, 자이니치를 완전히 새로 알게 됐다. 굉장히 섬세하고 깊이가 있는 분이다. 내겐 선생님이자 형님이다.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도 묻어난다. <뜰에 무성한 풀>이라는 노래에 대해 말할 때.

그 노래, 일본 학교에서 가르친다. 재일조선인 1세였던 어머니는 학교에서 못 배웠는데, 원래 좋아하던 노래도 아니었다. 병원에 입원하셔서 카세트를 들으면서 좋아하게 된 노래다.

<뜰에 무성한 풀>의 원곡은 <여름의 마지막 장미>다. 아일랜드 시인 토머스 무어의 시에 존 스티븐슨이 곡을 붙인 것이다. 일본에서는 ‘장미’를 ‘흰 국화’로 바꾸고 <뜰에 무성한 풀>이라는 제목으로 1884년 간행된 소학교 창가 교과서에 소개되었다. (p.76)


(콰르텟엑스의 조윤범에게) 책을 어떻게 읽었나?

2달 전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오랫동안 귀가 좋질 않으셔서 음악을 못 들으셨다. 그래서 어머니 관련 부분이 남달랐다. 또 음악인으로서 반성했다. 연주하는 음악밖에 모르고, 연주 안하는 음악을 들으려하지 않고, 들어도 흘린다. 나도 다른 부분에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잘츠부르크음악제, 노부부는 왜 잡음이라고 했을까?

1970~80년대 카라얀이 했을 때는 사치스럽고 사교장 같은 음악제였다. 듣기 쉬운 아름답고 도발적인 음악은 연주되지 않았다. 카라얀이 저물고 다음 제라르 모르티에가 벽을 낮추는 변혁을 했다. 그러나 2002~3년부터 다시 카라얀 시대로 회귀하고 이렇게(잡음) 됐다는 거다. 보수파의 반격을 맞고 있다.

미술이나 음악에 심취한 계기가 있었나?

미술이나 음악은, 나에게 경계선을 넘어선 행위다. 자랄 때 자연스레 접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지적인 모험심이랄까. 서양문화에 대한 동경심이 있었다. 예술 가운데 음악이 가장 어려운 분야다. 칸딘스키가 음악은 예술 중 최고의 분야라고 하니까, 더욱 동경했다. (웃음) 칸딘스키는 미술사에서 최초로 추상화를 그렸는데, 잘츠부르크음악제를 듣고 고민하다가 추상화를 그렸다. 음악과 미술은 긴밀하게 관련돼 있고, 나는 그런 것에 매력을 느꼈다.

특정도시에 자주 가는 이유가 있나?

잘츠부르크는 음악애호가들의 성지다. 1920년대, 나치즘이 본격 대두하기 전에 인간애와 박애의 정신으로 시작됐다. 역사적으로도 지금도 이상적인 보편이 있는 곳이다.


한승동 기자 낭독. 토오꾜오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잠시 인사를 했을 뿐인 윤이상 선생을 나는 어쩐지 한번 더 만나고 싶었다.… 나는 음악이라는 예술에 대한 내 관심을 언어로 표현할 방법을 몰랐고,… 정작 듣고 싶었던 얘기는 꺼내지도 못했다. (pp.164~165)


가슴 속에 있는 윤이상 선생의 모습이나 말씀, 청해듣고 싶다.

지금까지의 인생에 있어 가장 커다란 인물이다. 1980년대 험악한 시대에 만났었다. 조금 더 나은 생활을 ?고 편안하게 살고 싶은 게 인간인데, 윤이상 선생은 예술이라는 커다란 척도가 있었다. 윤 선생은 서대문구치소에 있을 때, 오페라를 작곡했다. 그것이 위로가 됐고 살려줬다고 하셨는데, 예술이라는 척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런 분께 한 걸음이라도 다가가고 싶었고, 지금도 그런 느낌 갖고 있다.


(한승동 기자에게) 미술순례사?음악순례사. 단순감상용이라기보다 깊다. 어떻게 느꼈나?

맞다. 역사다. 내가 알던 역사가 얼마나 좁은지 알게 됐다. 자이니치 역사도 우리와 밀접하고, 우리 근대사의 비극이 상징적으로 응축돼 있다. 재일동포 역사가 응축된 것이 서경식 교수의 가족사다. 서 교수는 어릴 때부터 살아가는 존재의 이유를 찾아야했고, 싸워야했다. 미술?음악 순례도 그 안에서 변주된다.

(조윤범에게) 말러 이야기도 나온다. 그도 이방인으로서 고통을 받았다. 어떤 음악가인가?

말러, 요즘 우리나라에서 연주를 많이 한다. 올해가 특히 서거 100주기다. 그는 평생을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불안해했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체코 유대인으로 쫓겨나기도 했다. 그는 9번 교향곡을 9번으로 달지 않았다. 선배 작곡가들이 교향곡에 ‘9번’을 달고 죽었거든. 그래서 교향곡이라고 하지 않고, ‘대지의 노래’라고 했다. 그리고 살아서 10번 교향곡을 썼는데, 9번이 비어 있으니 9번 교향곡이 됐는데, 그 10번을 쓰다가 죽었다. 정말 음악가들에겐 9번 교향곡 콤플렉스가 있는 것 같다.

말러는 서경식 교수에겐 어떤 음악가인가?

편하게 즐길 수 없는 음악가다. 옛날엔 왜 좋아하냐고 절친과 싸우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7번 교향곡을 루체른에서 들었을 때, 각성된 순간이 왔다. 그 순간 무척 행복했고, 내겐 큰 문제로서의 존재가 말러다.


서 교수의 낭독. 순식간에 콘서트가 끝나고 쌀 쁠레옐을 나오니 밤도 깊은데 추운 포부르 생또노레 거리를 사람들이 왁자지껄하게 오가고 있었다.… 여기는 나의 세계가 아니다. 이 세계에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된다.… 처절할 정도로 고독했다. 다른 차원의 세계를 엿보고 말았기 때문이다. (pp.86~87)


Q&A

형인 서준식 선생의 근황을 알고 싶다.

어디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나는 그게 형다운 삶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가족, 지금은 가고 싶은 길을 걷거나 일을 하게 됐다.

예전보다 현실참여의 폭이 줄어들지 않았나 싶다.

나는 부족하지만, 가능한 한 이 현실에 참여하고 있다. 벗들의 도움으로 글을 쓰고, 여러분을 만나는 게 나름의 싸움이다. 엊그제, 일본 오사카 시장으로 원전을 찬성하는 사람이 뽑혔는데, 지금 동아시아 평화의 가장 큰 장애물은 일본이다.

클래식음악이란 뭔가?

클래식을 전문가의 전유물로 두면 안 된다. 우리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심리적 장벽을 넘어 거기로 들어가면,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윤이상 선생을 비롯해서 천상의 음향을 들을 수 있는 존재가 음악가다. 여기 나온 이들도 있지만 음악가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게 우리의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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