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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색칠 공부, 어떻게 시켜야 하나요? - 알아 두면 좋은 다양한 아동화 재료

미리 말하자면, ‘꼭! 어떻게 해야 한다’는 법이 없는 것이 아동화라고 한 것과 같이 ‘꼭! 어느 시기에 어떤 색 재료를 어떻게 써야 한다’는 법도 없다. 단, 조금 더 나은 방법쯤이라고 새겨 두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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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을 통해 전체적인 아동화의 흐름과 특징들을 알아보았으니 이제는 좀 더 직접적으로 아동화에 다가서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아동화에 필요한 ‘표현 재료’에 대해서이다. 그 재료가 그 재료, 다 아는 것들이겠지만 한 번쯤 머릿속에서 다시 정리해 두는 것이 ‘내 아이 그림’에 적절한 훈수를 두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9세 여 - 우리 동네 (다양한 색 재료의 사용)

미리 말하자면, ‘꼭! 어떻게 해야 한다’는 법이 없는 것이 아동화라고 한 것과 같이 ‘꼭! 어느 시기에 어떤 색 재료를 어떻게 써야 한다’는 법도 없다. 단, 조금 더 나은 방법쯤이라고 새겨 두기로 하자.

먼저 아동화의 양대 산맥인 크레파스와 색연필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 어렵지만 초보용인 크레파스!

유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색 재료라면 단연 크레파스가 아닐까 한다. 크레파스는 크레용과 파스텔의 중간 특성을 지닌 재료로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크레파스(크레용 파스텔)가 사용되고 있다.

밑그림과 색을 분리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4~5세 이전의 아동에게 안성맞춤인 재료이다. 형태를 그리면서 채색도 쉽게 되기 때문인데, 굵은 선은 아직 정교하지 않은 아이의 표현 정도에도 적합하고 선명한 발색은 색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오기에도 맞춤인 재료이다.

단, 생각보다 종이와의 마찰력이 높아 오랜 시간 넓은 면적을 칠하게 한다면 힘들어 할 수도 있다. 아이와 같이 앉아서 그림을 즐기는 부모들이라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6세 여 - 엄마 / 화병 (크레파스 사용)

자신들의 이마에 송골송골 맺히는 땀을 모른 채 그림에 심취한 아이들을 보면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떠오르곤 한다. ‘그림을 그린다는 건, 참 힘 드는 일이구나!’와 ‘이렇게 힘들어도 그 이상으로 재미있는 일이구나!’

힘 조절이 아직 약한 아이들이라 삐져나가는 일도 흔하고 굵은 크레파스를 부러뜨리는 것도 예삿일이다. 게다가 생각보다 손에 잘 묻는다던지 잘 번지는 특성 때문에 엄마들에게는 그리 반갑지 않은 색 재료이기도 하겠다.

그림 3 6세 여 - 세종대왕 (수채 배경)

자신들의 이마에 송골송골 맺히는 땀을 모른 채 그림에 심취한 아이들을 보면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떠오르곤 한다. ‘그림을 그린다는 건, 참 힘 드는 일이구나!’와 ‘이렇게 힘들어도 그 이상으로 재미있는 일이구나!’

힘 조절이 아직 약한 아이들이라 삐져나가는 일도 흔하고 굵은 크레파스를 부러뜨리는 것도 예삿일이다. 게다가 생각보다 손에 잘 묻는다던지 잘 번지는 특성 때문에 엄마들에게는 그리 반갑지 않은 색 재료이기도 하겠다.

6세 여 - 세종대왕 (수채 배경)

▶ 아동화의 단골 손님, 색연필!

약 5~6세를 지나면서 아이의 그림이 정교해지거나 색을 정확히 칠하려고 한다면 색연필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러한 이유라면, 아?들의 그림은 ‘연필로 표현되는 밑그림’과 ‘색칠하기’의 2가지 과정으로 자연스레 분리가 될 것이다.)

7세 - 강약의 차이 / 8세 여 - 강약 차이로 소재 표현

어느 정도의 혼색도 가능하고 크레파스보다는 다소 약하지만 오히려 부드러운 발색을 즐길 수도 있다. 무엇보다 크레파스보다 얇은 덕분에 보다 정교하게 잘 칠하려는 아이들에게 반가운 재료이다. (물론, 진하게 칠하면 발색이 좋아 보이겠지만, 아이마다의 필력과 의도, 성향에 의해 달리 표현되므로 보는 이의 강압적인 수정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항상 말하지만 아동화는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그저 즐기는 표현 욕구’로서 참 의미를 가지니까….)

손의 필력을 조절하는 연습을 하기에도 좋다. 힘 조절로 인해 색의 강약(명도와 색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밝은 것(연한)보다 보라색, 청색, 녹색 등 어두운 색(진한)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어두운 색은 손의 힘 조절로 진하거나 연한 색을 만들 수 있다. (명도와 색상의 조절 가능하다.)

예로, 청색을 흐리게 하늘색으로, 보라를 흐리게 연보라색으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래 연한 색일 경우 진한 색으로 사용하기가 어렵다. 또한, 혼색의 과정에서도 발색의 효과가 약할 수밖에 없다.

11세 여 - 색연필을 이용한 혼색의 연습

색연필은 기본적인 혼색의 사용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때문에 많은 색을 구입하여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 12색을 구입하여 ‘색을 섞어 다양한 색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도 즐거운 학습이 될 것이다. (주어진 색이 많더라도 아이들은 기본적인 고정색(원색 위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너무 많은 색은 고를 때 혼란스러워 하거나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한다.)

크레파스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물과의 반발력이 있어 수채 물감을 사용하는 배경 처리도 가능하다.

8세 여 - 양치기 소년 (색연필 수채 배경)

초등학교 3학년 정도 이후, 아이가 그림이 더욱 정교하기를 바라거나 보다 다양한 색의 표현의 원할 경우는 깎아 사용하는 연필 타입의 색연필을 사용하거나 혼용하는 것도 좋다.

한 가지! 크레파스 -> 일반 색연필 -> 나무 색연필 순으로 정교한 표현에 더 적합해지지만 그만큼 더 많은 작업량을 필요로 하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크레파스로 한 번 그은 선은 나무 색연필로 수십 번을 그어야 하는 양이 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엄마의 호기심으로 너무 어린 아이에게 쥐어준 나무 색연필이 그림을 즐겁게 느끼기도 전에 힘든 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수채용 색연필도 다양한 수채 효과를 첨가할 수 있어서 좋은 재료가 되며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쓸 때마다 하나씩 꺼내어 쓰고 다시 넣고를 반복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과장하자면 칠하는 시간보다 색연필을 넣고 빼며 정리하는 시간이 더 걸릴 정도이다. 심한 경우 색연필 심까지 감아 넣어 정리하는 아이까지 있기도 하다. (예상대로 여아들에게서 더 많은 경우이고 남아들의 경우 모두 꺼내 놓고 칠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성별을 떠나 성격이나 습관에 따른 경우도 많다.)

색연필을 정리하며 사용 / 꺼내 두고 사용 / 색연필 심까지 정리하며 사용

답답한 마음에 다 쓰고 한 번에 정리하는 것을 처음에 넌지시 알려주기도 하지만…, 전혀 고칠 의사가 없는 아이들도 많으니 계속 강요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크레파스, 색연필을 사용하는 시기에 관련하여 사족으로 아래의 한 가지를 더 생각해 보기로 하자.

▶ 색칠 공부? 그림 공부?

엄마들이 유아시기에 많이 시키는 색칠 공부(완성된 밑그림에 색칠하기)는 미술 학습이라기보다는 소근육 발달과 필력을 키우는 놀이 학습에 가깝다.

완성된 그림을 보고 엄마나 아이가 대리만족을 느끼거나 그림에 흥미를 가지게 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이것이 반복되어 실제 자신만의 그림과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이는 그림을 직접 그리는 것을 회피하게 되기도 한다. 색칠 공부에 가려져 아이 자신만의 미적 표현력을 기르지 못했다면 말이다.

색칠 공부가 여러 미술 활동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정도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이 부분만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양이 많으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5세 여 - 간호사

자신이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안 하려고 하는 것이 아이나 어른이나 인지상정인 법이다. (특히, 그림을 싫어하는 아이나 칠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에게 강압적으로 색칠 공부를 시키면 그림에 흥미가 더욱 떨어져 미술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기도 한다.)

밑그림을 잘 못 그리더라도 스스로 직접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미술 학습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다음에는 ‘이외의 표현 재료’와 ‘종이와 연필의 역할’, ‘그리기와 칠하기’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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