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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 보이려는 여자의 욕구, 당신도 혹시 공주병?

'큐트패션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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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 보이려는 욕구를 자제 못하는 것일까? 아! 그래서 매장은 아니더라도 인터넷 쇼핑몰의 털복숭이 귀마개는 그리도 잘 팔렸나 보다! 아! 그래서 그리도 퍼 코트보다 케이프 코트가 잘 매진이 되는가 보다!


귀여워 보이려는 욕구를 자제 못하는 것일까?
아! 그래서 매장은 아니더라도 인터넷 쇼핑몰의 털복숭이 귀마개는 그리도 잘 팔렸나 보다! 아! 그래서 그리도 퍼 코트보다 케이프 코트가 잘 매진이 되는가 보다! 참으로 웃긴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 키가 작든, 크든, 말랐든, 보기 싫게 말랐든, 아니면 민망하게 통통하든 우리네 여자들에겐 ‘한 귀염’ 한다는 깊은 속내가 자리잡고 있으니 말이다. 만약에 부인하고 싶다면 당장 이 페이지를 닫고 나가도 좋다. 그런데 정말로 그렇지 않은가? 않느냔 말이다. 기어코 케이프 코트를 또 사든 그 요상한 마음을 이해하려다가도 이해 못하겠다. 왜냐, 남의 마음이니까. 비단 남자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아님을 남자분들은 이해해주길 바란다.


여자들의 애매모호한 자기애임을 그들도 알아줬으면 싶다. 꼭 장갑을 사더라도 벙어리 장갑 하나는 있어야 될 것 같고 코트를 살 때에는 빨간 모자 동화를 떠올리게 되며 그 모자를 썼을 때의 본인의 귀여운 모습을 모델 위에 오버랩 시켜 떠올리게 되니 이것은 겨울 병인가 아니면 일종의 푼수 혹은 공주병이란 말인가. 그러다 보니 쌓여만 가는 것은 아우터들의 대란이요, 요즘들어 날로먹는 인터넷 쇼핑몰들이 늘어감에 따라 얇은 실내용 코트들만 장롱에 걸리게 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아.. 어리석은 자들이여. 코트로 뭘 어찌하자는 것인가.


이와 반대의 병으로는 일명 ‘부티나 사모님 병’이 있는데 특히나 홍대나 이대, 숙대 부근의 작은 부띠끄 숍들을 슬쩍 둘러만 봐도 이 부티나 사모님 병들의 중증병자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은 그 자리에서 카드로 70몇 만원 어치의 대금을 사모님 병으로 긁어버리기 때문에 점원들은 다른 손님이 와서 기척을 내도 사실 본체 만체 한다. 뜨내기 손님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뭐 어처구니 없긴 하나, 사모님 병 손님들은 부띠끄를 가장한 이 숍들의 뻐꾸질에 속아 트위드 코트니, 퍼 코트니 등등의 나름 고급스러워 보이는 아이템들을 집어가니, 뭐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긴 하나, 나중에 백화점에서의 이월 상품들을 맞딱뜨리곤 분명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 분명하니 당신도 조심하시기를!

당신이 이 두가지 병 중 어느 것에도 걸리지 않았다면 그래도 걸릴 확률은 있는 것이다. 왜냐, 당신도 여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병들은 애인이 있든, 없든 상관이 없다. 즉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병마라는 이야기다. 참으로 난감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어차피 누구나 걸릴 거란 확신을 내가 기사에 팍팍 심어 주고 있으니 말이다. 만약에 당신이 모든 것을 버리고 겨울 유럽 여행을 가겠다는 일념 하에 모든 자금 및 모든 소비들을 패딩 하나에 동결 시킨 후 겨울의 멋을 포기했다 치자. 그렇다고 안 터질 당신의 욕구가 아니다.

이 욕구는 분명 패션이 아닌 스노우 뷰티나 실용이라 말하는 스키장 뷰티, 패션으로 흘러나가 버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모든 여자들에겐 차고도 넘칠 그러한 과소비적 귀여움에 대한 사치와 부티끄 마나님에 대한 스스로를 격하게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음을 당신도 이젠 인정해야만 한다. 인정하지 않고 그냥 버팅길 시에 어떤 부작용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다. 요즘, 특히나 싱숭생숭, 아니 심숨샘숨이라 해야 할까. 학대하지 말고 뭐 까짓거 한 번 사는 인생, 패션으? 풀려면 얼마든 풀 수 있다.

공기마저 달라지는 이 겨울, 많은 분들은 어떤 생각으로 지갑을 여시는지, 귀염둥이가 되고 싶으신건지, 사모님이 되고 싶으신건지, 그도 저도 아니면 그냥 이대로 올해가 끝나주기만을 바라고 계신건 아닌지… 그러기엔 패션을 모토로 하는 나에겐 길고도 험난한 하루들이니 말이다.


글| 안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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