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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팝의 세계화를 꿈꾼다! - 소녀시대, 브라운아이드걸스, 뷰욕

케이팝의 지구촌 공습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그 선두에 바로 ‘걸스 제네레이션’, 소녀시대가 있습니다. 이번에 세계적인 작곡가 테디 라일리와 손잡고 3집 음반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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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의 지구촌 공습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그 선두에 바로 ‘걸스 제네레이션’, 소녀시대가 있습니다. 이번에 세계적인 작곡가 테디 라일리와 손잡고 3집 음반을 발표했습니다. 케이 팝의 위상을 세계 곳곳에 드높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다른 인기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도 새 앨범을 발표했고요. 아이슬란드에서 온 신비스러운 여가수 뷰욕의 신보도 소개합니다.


소녀시대 < The Boys >(2011)

이들의 신작이 다른 때보다 무게감이 실리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전작을 낼 때와는 차원이 다르게 높아진 위상, 또 하나는 ‘3집’이라는 것이다. 걸그룹의 1인자 자리를 논하는 것은 이미 의미가 없어진 상황에서, 같은 기획사의 에이치오티나 에스이에스, 신화와 플라이투더스카이가 정점을 찍었던 시기와 맞물리는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관심이 없는 사람도 지금의 소녀시대라면 한번쯤 귀를 기울이게 될 법도 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신작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이들은 모두 ‘소녀시대’다운 모습의 실종을 근거로 삼는다. 사실 누구보다 이것을 잘 알고 있을 기획사임에도 끝까지 타이틀을 「The boys」로 밀고 나간 것은 굉장한 모험이다. 과감히 「Gee」와 같은 후크송 리바이벌을 버리고 새로운 고지를 목표로 삼은 것은 기획사가 남들보다 몇 수 앞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사실 그게 실패든 성공이든 중요치 않다. 다만 그것을 시도할 만한 시기라는 것이 확실할 뿐이다. 케이팝 열풍에 발맞춰 세계화라는 명목으로 내놓은 「The boys」라는 곡은 어떻게 보면 리스크가 굉장히 큰 싱글이지만, 지금이야말로 적기라고 생각했던 SM은 그 선택을 밀고 나갔다. 이렇게 기대가 팽배한 상황에서 이들은 내수 시장의 요구를 백퍼센트 맞추기보다는 그 희생을 발판삼아 가속도를 올리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많은 이들이 언급했듯 이 곡에서 지금까지 느껴왔던 ‘소녀’들의 감성을 느끼기는 힘들다. 강한 전자사운드, 둔탁한 비트에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멜로디는 예사. 이미지는 전례 없이 강하고, 후렴은 중독성 있는 후크대신 ‘Girls' generation make you feel the heat! 전 세계가 너를 주목해’와 같은 랩 프레이즈가 반복될 뿐이다. 그럼에도 곡 자체의 완성도 자체는 녹록치 않다. 여백을 적당히 주며 감상하는 이들을 밀고 당기는 미묘한 매력, 단단한 리듬 구조는 굳이 한 부분을 포인트로 주지 않아도 ‘한 덩어리’의 곡 자체로서 승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느 걸그룹에 비해 한 발 앞서 있는 이미지는 이러한 통찰력에서 비롯된다. 남들이 트렌드에 ‘반응’해 따라가기에 급급할 때 사람들이 어떻게 보든 생각했던 대로 행한다는 것이다. 테디 라일리(Teddy Riley)가 라니아(Rania)의 「Dr. feel good」을 작업할 때도 이 정도로 대중들의 요구를 배제하지는 않았다. 오랜 경험을 통해 쌓인 회사의 노하우가 적어도 아이돌 시장에서만큼은 신항로를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The boys」를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은 여느 국내 작품과 비슷한 구성이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대신 < Oh! >(2010)에 비교했을 때 훨씬 들을만한 트랙이 많다. 애초에 프로모션 트랙을 염두에 두고 작업하는 듯한 요즘의 방식과는 달리 깊이는 없어도 함께 즐길만한, 후속곡으로 쓰여도 무리가 없는 트랙이 대폭 늘어났다. 상쾌한 선율의 신스팝 「텔레파시(Telepathy)」, 「훗」의 노선을 잇는 「Top secret」과 일본에서 발표했던 곡을 번안한 「Mr. Taxi」등 빈약한 구성을 띄는 여타 그룹의 정규작에 비하면 훨씬 알차다는 인상을 준다.

다만 갈수록 쳐지는 듯한 가창은 문제시될만한 부분이다. 러닝타임이 끝남과 함께 느껴지는 무미건조한 감정처리는 동방신기의 < Mirotic >(2008)이 떠오르게 한다. 완벽한 이해 없이 스케줄을 쪼개 녹음했기에 생기는 결점이다. 다듬는 데까지 다듬었겠지만 그럴수록 공산품의 흔적은 더욱 뚜렷이 드러나는 법이다. 사운드의 여백이 생기는 발라드 ‘봄날’이나 ‘제자리걸음’에서 보컬만으로 그 빈 공간을 메우지 못하는 것이 그 예이다.


음악 팬들은 케이팝 열풍에 대해 약간은 역설적인 태도를 보이곤 한다. 국내에서 활동할 때는 알맹이가 없다고 비난하다가 일본에서 외화를 벌어오면 자부심을 느끼는 그러한 이중적인 태도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 아이돌 문화를 엔터테인먼트 자체로 인정하는 자세도 어느 정도 필요한 시점이다. 상업적으로 가공된 결과물들을 아무런 생각 없이 부르는 그러한 행태가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돌에게 뮤지션적 과업을 부과하려는 것 역시 그렇게 옳은 일임은 분명 아닐 것이다. 이미 시대는 이들의 음악을 세계에 알릴 대표적인 한국의 문화로 선택했다. 전세계의 10~20대를 뒤흔드는 대중성의 구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들은 신작을 통해 이를 가장 밀도 있게 만들어 냈다. 바야흐로 진짜 ‘소녀시대’다.

글 /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브라운아이드걸스(Brown Eyed Girls) < Sixth Sense >(2011)

변신은 성공이었다. 기존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던 일렉트로니카 댄스 넘버 「Abracadabra」로의 환승은 기분 좋은 반전을 일으키며 보컬그룹이었던 이미지를 단숨에 180도 전환시켰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R&B 스타일의 발라드에서 시작했고 업템포를 거쳐 강렬한 신스사운드까지, 작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 준 것이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활로 모색에 어려움을 가져다 준 탓이다. 여기에 대중들의 높아진 기대치가 더해져 그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딜레마의 극복까지 2년 2개월이 걸렸다. 요즘 가수들과는 달리 이례적으로 긴 공백기를 가진 끝에 가지고 온 것은 ‘차별화’를 노린 압도적인 스케일의 결과물이었다. ‘이민수-윤일상’ 연합 사단은 아이유의 < Real >(2010)과 로맨틱 카우치의 < My house is ur house >(2011), 그리고 써니힐의 「Midnight circus」의 기본뼈대를 이어받는 동시에 스케일은 가장 크게 그려내며 브라운아이드걸스만의 한 곡을 만들어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규모로만 보면 블록버스터급 트랙이라 칭할만한 타이틀 「Sixth sense」에 신작의 밑그림이 그려져 있다. 웅장한 스트링 편곡과 성량의 완급 조절이 초반 긴장감을 조성하고, 상승세를 견인하는 멜로디와 폭발적인 코러스로 후렴구에 응집력을 부여하며, 이른바 ‘돌고래 가성’으로 사람들 사이에 화젯거리까지 선사한다. 이렇듯 언뜻 보면 나무랄 데 없어 보이지만, 이 삼박자가 정확히 맞물리지 못해 ‘의도된 억지 구성’이라는 인상을 준다. 때문에 첫인상은 강렬하지만 감상이 반복될수록 감흥은 덜해지게 되고, 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Abracadabra」가 장르와 안무에 있어서 하나의 포인트를 정확히 지정해 극대화시키는 ‘한 우물 파기’ 전략과는 확실히 접근법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마디로 ‘총동원’인 셈이다. 물론 여느 가요 같지 않은 좋은 완성도의 곡이긴 하지만 전만큼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못하는 것이 그 집중력의 부재를 증명한다.


프로모션을 노리고 작업된 「Sixth sense」를 제외하면, 눈에 들어오는 곡은 역시 「Vendetta」다. 단박에 꽂히는 메인 멜로디, 브라스와 드럼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편곡으로 그들만의 색깔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동시에 매끄러운 흐름을 보여준다. 「Hot shot」역시 재료는 비슷하지만 피아노를 부각시키며 좀 더 재즈의 운용을 보인다. 또한 제아가 작곡한 발라드「불편한 진실」은 클래식 기타와 반도네온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존 슬로우 템포와 노선을 달리하려 했다.

넘치는 것을 좀 덜어냈으면 어땠을까 그리고 좀 더 ‘노래’라는 측면이 부각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가수 본인들과 프로듀서와의 의욕과 노력, 확신을 엿볼 수 있는 앨범이다. 굳이 비슷한 스타일을 차용하지 않아도, 외국의 히트곡을 참고하지 않아도 이들의 레시피는 충분히 색다른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대중성과 동시에 품위도 챙긴 걸그룹 맏언니들의 여정은 앞으로도 순조로울 듯 하다.

글 /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



뷰욕(Bjork) < Biophilia >(2011)

앨범 부클릿을 있는 힘껏 노려본다. 난해한 음악을 헤집으며 지푸라기 같은 단서라도 찾기 위함일 것이다. 지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어느 먼별에서 날아온 듯한 판타스틱한 모습은 아름답지만 어딘가 괴이하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크리스탈을 연상시키는 맑고 영롱한 악기들은 신비로움을 연출한다. 이것은 ‘별들의 충돌’을 악기로 차용한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까지 한다.

이번 앨범의 음(音)은 심히 자연과 우주에 가깝다. 뚜렷한 법칙이나 흐름이 없어 예측불가능하다. 그저 길 잃은 바람소리와 돌에 머리를 찧는 물방울의 소리와 비슷하다. 작정한 듯 소리자체를 분해시키고 해체시킨다. 「Moon」에서는 달의 주기처럼 같은 멜로디가 계속 반복되고, 「Thunderbolt」는 번개가 치고 천둥이 울리는 간극을 전자비트로 표현했다.

7번째 정규앨범의 시작은 「Crystalline」이었다. 신보의 장점과 모티브를 응집시켜놓았으며, 아름다운 크리스탈의 울림에서 처참하게 난사하는 비트도 인상적이다. 이어 「Hollow」에서는 신경을 긁는 현악소리가 찢기며 독특하게 비트화 되기도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앨범을 관통하는 ‘분절’과 ‘구조의 해체’는 우리를 쉽게 피로하게 만든다. 「Cosmogony」와 「Sacrifice」을 제외하고는 멜로디를 발견하기가 힘들다. 때로는 파괴된 비트와 ‘소음과 잡음’의 경계마저 모호해져 버린다. 「Mutual Core」정도만이 멜로디와 비트가 농염하게 어우러져 있을 뿐이다.

「Moon」의 메시지를 빌리자면 그는 ‘실패’와 ‘좌절’과 ‘끝’에서 ‘성공’과 ‘희망’과 ‘시작’을 발견하려 한다. 소리를 찢어 무를 만들면 그 속에서 다시 생명이 움트는 것이다. “만물(萬物)이 곧 무(無)이며 무(無)가 곧 만물(萬物)이라는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이런 정신세계나 자연을 음악으로 옮기려는 실험은 변함없다. 이런 범접할 수 없는 신비로움과 기괴함은 여전히 그를 특별하게 만든다. 뷰욕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음악들을 이번에도 성실히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다만 자신에게서 더 앞으로 향한 진보는 보여주지 못한다. 음악의 콘셉트는 공간을 뛰어넘고 자유롭게 활보하지만 (게다가 세계최초로 음악과 어플리케이션이 만난 새로운 방식이 시도되었다.) 음악자체는 분절이라는 패턴과 원초적 한계에 부딪혀 답답하다. 아쉬운 것은 바로 음(音)이 아니라 바로 악(樂)이다.


글 / 김반야 (10_ban@naver.com)




제공: IZM
(www.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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