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은 어른
세계지도를 펼쳐보면, 내가 이제까지 살면서 움직였던 동선이 얼마나 협소했는지 발견하게 된다. 매일 바삐 움직이는 것 같지만, 우리는 지도상의 모눈 종이 한 칸도 채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이런 일상의 행위가 통장의 잔고를 채우고, 집에 있는 냉장고를 채운다. 하지만 잘 먹고 안전하게 사는 일만으로는 삶이 충만해지지 않기에 사람들은 곧잘 지루함에 빠진다. 그럴 때면 나는 후지와라 신야의 책을 읽었다.
나는 걸었다.
세계는 좋았다.
여행은 무언의 바이블이었다.
자연은 도덕이었다.
침묵은 나를 사로잡았다.
스물 네 살 청년이 쓴 방랑의 기록은 전세계 청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인도 방랑』을 읽고 회사를 때려 치고 무작정 인도로 갔다”는 젊은이들의 고백이 이어졌고, 많은 명사와 작가들이 이 책으로 깊은 감동을 얻었노라 고백했다.
후지와라 신야는 올해 67세다. ‘버리기 그리고 준비하지 않기’ 오직 이 두 가지 준비만으로 혈혈단신 인도와 티베트, 유럽과 미국을 방황하던 청년은 이제 고전이 된 여행기의 작가, 명망 높은 사진가, 일본의 정신적인 스승이 되었다.
그는 자유로움의 상징이었다. 그가 정처 없이 방랑하며 남긴 기록들은, 여행이란 무엇인지, 떠난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생히 전해주었다. 매년 휴가철이면 이벤트처럼 계획하고, 그에 맞추어 떠남을 실행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의 여행은, 어제와 같은 오늘을 보내지 않겠다는 의지이자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가능성에 나를 맡겨두는 행위였다. 후지와라 신야는 그렇게 젊은 시간을 보냈고, 나는 그의 젊은 날을 읽으며 방랑을 꿈꿨다.
올해 그의 에세이집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가 출간되었다. 일본 지하철에 놓이는 무가지에 6년 동안 연재한 글 가운데 골라 엮은 책이다.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사람들, ‘무색, 무미, 무취의 문화’에 익숙한 일본 사회를 그는 마치 여행자처럼 관찰한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과 나눈 대화들, 시골에서 도쿄에 올라온 소녀와 나눈 대화, 소년들에게 맞아 쓰러져 있는 사내와의 대화가 담겨있다. 그는 생활 속에서 우연히 마주친 순간을 응시하고, 사람들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꺼내낸다. 소소한 에피소드 속에서도 후지와라 신야의 통찰이 빛난다.
일본에 살면서 보고 듣고 겪고 쓴 그의 이야기들이 마치 여행 에세이처럼 다가왔다. 그는 이제 어디론가 떠나지 않고도 여행자처럼 살 수 있는 법을 깨우친 듯 했다. 여기에 서 있으면서도 다른 것을 발견할 줄 알고, 다른 곳을 상상할 수 있는 그런 여행가가 된 것이다.
청춘이라는 말이 여전히 어색하지 않은 어른, 후지와라 신야가 10월 한국을 방문했다. 여기를 떠나지 않고도, 매일 여행하듯 사는 법. 후지와라 신야에게 물었다.
사는 일에 준비가 없듯 후지와라 신야는 여행도 아무 준비 없이 떠났다. “정보가 많을수록 실상은 멀어진다”고 그는 말한다.
날것으로 세계와 부딪쳐 자신만의 눈과 언어를 날카롭게 벼려냈다. 그렇게 얻어낸 ‘자기다움’으로 후지와라 신야는 이제 떠나지 않고도 여행자처럼 살아간다. 삶이 주는 희로애락을 마음껏 누리며 산다.
|
“여행이란, 내 가치관이 무너지는 일이었습니다”
고집 있고 완고한 인상을 상상했으나, 그는 인터뷰 내내 온화한 인상으로 대화했다. 상대의 말에 진지하게 경청했고, 질문이 끝나면 잠시 생각한 후에 조근조근 말을 이어나갔다. 간간히 농담을 던지며 웃기도 했다. 일본의 지성이자 정신적 스승의 풍모와 여행자 특유의 천진함, 호기심, 열망 등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제가 젊었을 때 여행이라는 건 자기가 무너지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스물 네 살 때 처음 인도에 갔어요. 거기서 그때까지 내 안에 있던 가치관이 패배하는 걸 보았습니다. 계속되는 패배로 나의 가치관은 다른 것으로 바뀌어갔어요. 젊었을 때 내게 여행은 그런 것이었습니다.” 후지와라 개인의 패배가 아닌, 그의 전부였던 ‘젊음’의 패배였기에, 그 기록들은 수많은 독자들의 가슴에까지 진동을 일으켰다.
“예전에는 항상 특별한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었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그들에게 흥미를 가져보면, 지극히 평범한 삶 속에도 극적인 드라마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사람 속을 여행한다고 할 수 있겠지요.”『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는 그렇게 그가 사람 속을 여행하고 쓴 에세이다. 후지와라 신야가 일상에서 담담하게 포착해 낸 풍경들이었지만, 연재 이후 이 글은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글을 읽다가 내려야 할 역을 지나쳐버렸다. 회사에 가서도 한동안 사고 전환이 되지 않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등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있었던 일을 담담하게 썼을 뿐인데, 나는 그 반응에 적지 않게 놀라는 한편 그 이유가 뭔지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p.227)
그는 일본 사람들이 느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갈증’에 대해 고민했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새로운 물건, 정보들은 이제 그만 됐다고 생각하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가치관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게다가 올 3월 11일 일본에는 커다란 자연 재해가 있었어요. 대지진과 원자력 문제가 한국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모르겠지만, 일본 사람들은 커다란 가치관의 변화를 겪고 있어요.”후지와라 신야는 일본 정부가 방사선량을 거짓으로 발표하며, ‘우리는 안전하다’고 국민들을 속인 일에 분개했다. 지난 5월 그는 ‘후지와라 웹매거진’을 창간해 일본의 방사능 수치를 매일 공개하며, 일본 정부에 대항했다. 한편으로 이런 에세이를 통해 큰 재해로 일본인이 잃어버린 일상의 감각, 슬픔과 고통의 의미를 일깨우며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있다.
세계 방랑자, 일상 여행가가 되다
여행은 공간의 이동만을 뜻하지 않는다. 새로운 장소에 던져진 낯섦이 주는 환희는 잠시 뿐이다. 여행이 좋은 것은, 당신이 누구든 당신을 ‘여행자’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낯선 일에 관대해지고, 담대해진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해도 크게 초조해지지 않는 법을 알려준다. 이곳을 떠나서도 기존의 습관, 습성만을 고집하고 있다면, 여행은 그저 피로한 일이 될 뿐이다.
그가 일상을 여행하는 것은 이런 식이다. 편의점에서 무뚝뚝한 얼굴로 기계처럼 계산하는 종업원에게
“야근해서 힘들겠어요.” “춥지 않아요? 여기 계속 있으면?”하고 불쑥 말을 걸어보고, 길 위에서 벌어진 다툼을 흥미롭게 지켜보기도 한다. 쓰러진 사람이 있으면 다가가서 먼저 말을 걸어 그 사연을 듣는다. 호기심으로 가득 찬 그의 시선에는 무엇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얘기를 들으면서 느끼는 놀라움이 중요합니다. 제가 생각한 대로의 이야기 전개는 재미가 없어요.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의 놀라움이 한번, 두 번 계속 될수록 저의 관점이 바뀌고, 이야기도 풍요로워져요. 이 책에는 열 네 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그 이야기 속에는 내가 예측하지 못했던 놀라움. ‘우와!’하는 순간이 담겨 있는 거죠.”
|
ⓒ후지와라 신야 | |
‘우와’하는 순간 속에서 그는 여행에서 느끼는 패배를 다시 경험한다.
“자신이 무너지거나 놀란다는 것은 결국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된다는 듯입니다. 그 순간 사람이 조금씩 바뀌어간다는 점에서 여행을 하는 것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일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어요.”많은 여행을 통해 여행자의 태도가 몸에 밴 까닭일까? 그가 웃으며 말한다.
“많은 여행을 통해서 작은 것을 바라보거나 미묘한 소리를 들으려는 습관이 생겼어요. 또 그런 일들을 젊었을 때보다 지금에야 훨씬 잘하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은 실패가 있었어요.”“저는 집에 돌아갈 때, 항상 다른 길로 가보려고 하는 습관이 있어요. 이 책에서도 그런 에피소드가 있죠. 매번 오가는 출퇴근 길만 바꿔봐도 다른 풍경이 있어요. 전철 안에서 다른 쪽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또 다른 세상이 있고요. 인간은 보수적이어서 일상 속에서 동일한 행동을 하려는 습성이 강해요. 여행이란 건 대단한 일이 아니에요. 다니던 길을 바꿔보고, 늘 하던 행동을 바꿔보는 일로도 일상 속 ?행을 할 수 있는 거죠.”“자기다움을 유지하는 20퍼센트를 잃지 말라”
사진가이자 작가인 후지와라 신야는 자신의 눈으로 세계를 읽고 자신만의 언어로 말하는 데에 능하다. 하지만 그가 처음 인도로 떠났을 때만 해도, 그는 간신히 카메라 버튼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 정도를 아는 수준이었다. 그는 날 것 그대로인 상태로 세계로 나가, 무수한 실패를 통해 깨지고 깎이면서 자신만의 모양을 다듬어 나갔다.
때로는 초점이 희미하고, 흔들리기까지 한 그의 사진은 묘하게 사람을 잡아 끄는 매력이 있다. 여느 사진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인도의 생생한 풍경이 거기 있었다. 날것의 감각 그대로 풍경을 잡아채는 그의 사진을 보고, 사진은 비단 기계를 다루는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대상을 응시한 자의 태도가 담겨 있었다.
“저는 뭔가 배워서 하는 걸 싫어하는 성격입니다. 저는 미술대학에 들어갔지만, 그림이라는 건 배우는 게 아니구나 생각해서 바로 뛰쳐나갔어요. 그 당시에는 남들과 다른 경험을 하다 보면, 진정한 나만의 글과 사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거죠.
제가 쓰는 책 중에는 간혹 사전에 없는 말이 종종 나오곤 합니다. 현실 속에 어떤 광경을 봤을 때, 사전에 나오는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프리카 사막을 여행할 때였어요. 보름달이 떠 있고, 주변은 파란 빛이 감돌고 있었어요. 그때 파란 옷을 입은 민족들이 나란히 앉아서 달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저는 ‘월광욕’을 하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일광욕이라는 말은 있지만, ‘월광욕’이라는 말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던 말이었어요. 여행을 하다 보면, 기존의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풍경들을 만나요. 여기에 여행이 필요성이 있는 것이고, 이런 것은 학습만으로 배울 수 없는 것들이죠. 제 책을 읽다 보면 ‘후지와라 사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어요. 여러분도 여러분들만의 말을 만들어내시길 바랍니다.”
|
ⓒ후지와라 신야 | |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에 이런 사연이 있다. 시네마 현을 떠나 도쿄로 살고 싶은 꿈을 가진 소녀가 드디어 도쿄에 상경한다. 1년 후 통근 전철에 비친 자신의 낯선 얼굴을 바라보고 소녀는 새삼 놀란다. 자신이 어느 순간부터 일기도 쓰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일을 하고 돌아오면 글을 쓸 여력도 없이 지치고, 일기를 쓰지 않은 날은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고백한다.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날들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결국 그것은 그녀가 스스로 호흡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으로 살지 않았다는 것이리라. 일기를 쓰지 않게 된 것은 단지 피곤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모습으로 살지 않았기에 ‘기록해야 하는 자신의 모습이 없었다’는 것일지도 모른다.(p.156)
그는 언제나 젊은이들에게 ‘자기 자신으로 살라’고 조언한다.
“일단 저는 작가이고 사진가입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일에 대한 제안이 들어와요.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는가를 떠나,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은 받아들입니다. 제안을 받아서 하는 일도 거의 없어요. 제가 발상을 하는 일이 대부분이지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는 저는 아마 특수한 경우겠지요. 하지만 언제나 하고 싶은 일은 하고,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살면서 변한 적이 없습니다. 이런 단순한 구분이 가능하다면, 자기다움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틀림없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 항상 갈등이 있겠죠.
만약 이 세상에 저 같은 사람만 있다면 세계는 돌아가지 못할 거뒸요. 하기 싫은 일이라도 견디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 사회가 성립되는 거죠. 그렇다 하더라도, 70~80 퍼센트의 내 모습은 돈과 시간에 팔더라도, 남은 20 퍼센트의 나는 어떤 것에도 팔지 않겠다는 근성. 그것은 고집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걸 평생 유지하는 정신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 호기심”
3월 11일, 일본에서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후지와라 신야는 개인전을 열고 있었다. 사진과 서예로 이루어진 전시였다.
“지진 이후 전시회를 찾는 젊은 관객들이 늘었어요. 굳이 말하자면,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풍경을 찍었는데, 그들은 그 사진 앞에 빨려 들어간 듯 서 있었어요.
우리의 일상이 송두리째 쓸려가 버린 그 사건을 겪으면서, 평소에 우리가 접하는 평범한 풍경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알게 된 거죠.” 그는 개인전에서 생긴 모든 수익을 지진 피해자 성금으로 기부했다.
그는 ‘슬픔 또한 풍요로움’이라는 말로, 상실감에 빠진 일본인을 위로했다.
“인간의 일생은 무수한 슬픔과 고통으로 채색되면서도, 바로 그런 슬픔과 고통에 의해서만 인간은 구원받고 위로 받는다는, 삶에 대한 나의 생각과 신념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것 같다. 슬픔 또한 풍요로움이다. 거기에는 자신의 마음을 희생한, 타인에 대한 한없는 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p.228)
대지진이라는 재해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일본 사회 속에서, 그는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알고 있다.
“일본의 젊은 사람들은 이제 기술, 정보보다 마음의 의지를 삼을 만한 다른 것을 찾기 시작했어요. 삶의 패러다임 같은 것 말이죠. 이제 와서 겨우 저와 같이 나이든 사람들이 가치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육십 년이 가깝도록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그 경험에 근거한 새로운 정보들을 젊은이들을 향해 흘려 보낼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
ⓒ후지와라 신야 | |
그간의 경험치가 만들어낸 풍요로운 지혜의 강물 위로 마지막 질문을 띄웠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떠난 그의 여행을 지켜보며, 우리가 사는 데에 꼭 필요한 것은 몇 가지 되지 않는구나 느꼈다. 그렇다면 살아가면서 꼭 챙겨야 할 것은 무엇일까? 사는 데 있어 꼭 필요한 것, 그는
“호기심”이라고 답했다.
“저는 아직도 호기심이 왕성해서요. 호기심을 억제하지 못해 구경거리가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해요. 저는 지금 67세로, 아마 당신의 삶의 세 배쯤 살았죠. 어제 서울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당신 같은 젊은 남녀가 서로 강렬하게 마주보고 있는 상황을 봤어요. 일본에서도 종종 보는데, 서로 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웃음) 그때 그들은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아요.
그런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되면, 저하고는 관계없는 일이지만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끝까지 지켜봅니다. 남자가 잘못했나, 여자가 잘못했나 끝까지 지켜보다 보면, 이 싸움이 왜 일어났나 어렴풋이 알 수 있게 됩니다.(웃음) 대체로 그런 때 다른 사람들은 모른 척하고 지나가는 것 같아요. 두 명이 마주보고 심각한 연극을 하고, 돈을 내지 않고 즐길 수 있는데. 왜 그런 재미있는 극장을 그냥 지나치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호기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