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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후 다큐멘터리로 공개까지… 일본보다 더해 - 中 막을 수 없는 성개방의 파도

원나잇 스탠드가 일상화된 중국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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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사회주의 국가는 성문제에 있어서는 꽤 보수적일 것이라는 선입관을 가진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베이징 특파원 중국문화를 말하다
홍순도 등저 | 서교출판사
베이징 특파원 13인이 발로 쓴 최신 중국 문화코드 52가지 - 중국 문화를 알면 중국 경제가 보인다!
전ㆍ현직 베이징 특파원이 발로 써낸 책인 만큼 현지에서 직접 보는 것처럼 생생하다. 중국을 전혀 모르는 독자들도 술술 넘길 정도로 쉽지만, 준비 없이 앉은 자리에서 독파할 정도로 가볍고 만만한 책도 아니다. 흙먼지 휘날리는 중국 대륙 곳곳에서 건져 올린 특파원들의 오랜 경험이 농축된 만큼 객관적 설득력을 갖는 최신 중국의 문화코드와 묵직한 울림까지 담겨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사회주의 국가는 성문제에 있어서는 꽤 보수적일 것이라는 선입관을 가진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특히 중국인들은 프리섹스에 있어서만큼은 그 어느 국가들에 지고 싶지 않을 유럽 사람들을 완전히 찜 쪄 먹을 정도다. 콘돔 제조업체인 듀렉스가 수년 전 공개한 세계인의 성생활 조사 결과 중국 남녀의 1인당 평균 성적 파트너 수는 무려 19.3명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누가 보더라도 놀라운 기록인 미국인의 14.3명, 일본인의 10.2명을 가볍게 압도한다. 전 세계 평균치인 10.5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중국인들은 무엇 때문에 성에 대해 개방적일까? 본래 중국인들은 자연을 음양의 조화로 이뤄진 것으로 생각했다. 때문에 음과 양이 서로를 보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으로 봤다.

남녀의 경우 적당한 성생활을 통해 음이 양, 양이 음을 보충해줘야만 비로소 이상적인 건강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성생활이 전혀 터부시돼지 않았다. 고대 중국에서는 남녀 간의 성생활을 고상한 말로 방위(房?)라고 했다. 요즘 중국어에서 쓰는 팡스(房事)다. 또 이 방사와 관련한 내용을 기록한 책을 방중서(房中書)라고 했다. 놀랍게도 이 방중서의 기원은 저 멀리 춘추전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대강만 추려 봐도 『십문(十問)』, 『합음양(合陰陽)』, 『천하지도설(天下至道說)』, 『천일음도(天一陰道)』, 『해성음도(海成陰道)』, 『요순음도(堯舜陰道)』, 『황제삼오양양방(黃帝三五養陽方)』, 『소녀방(素女方)』, 『현녀경(玄女經)』, 『옥방비결(玉房秘訣)』, 『천금요방(千金要方)』, 『방내보익(房內補益)』, 『장생비결(長生秘訣)』등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중국인들은 이처럼 2500여 년 전부터 방중술을 연구하고 기록으로 남겨왔다.


옥스퍼드대학 출신으로 8시간 동안 무려 251명의
남자와 성관계를 가진 뒤 그 장면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공개한 에너벨 청은
중국인의 성개방풍조를대변한다.


역사적으로 남녀불문하고 성생활에 개방적

황제들에게 성생활은 아주 중요한 일과였다. 이런 사실은 황제가 됐을 때 거느리는 공식적인 성적 파트너의 수를 보면 더욱 확연해진다. 대체로 춘추전국시대 때부터 확립된 제도에 따르면 군주는 기본적으로 왕비 1명, 부인 3명, 빈 9명, 세부(세부世婦. 첩여??, 미인美人, 재인才人 9명으로 다시 나눠짐) 27명, 어처(御妻. 보림寶林, 어녀御女, 채녀采女 27명으로 다시 나눠짐) 81명을 둘 수 있었다. 가장 아래 계급인 첩은 말 그대로 무제한이었다. 진시황이 1만 궁녀를 거느렸다는 말은 결코 과언이 아니었던 것이다. 오죽했으면 한 고조 유방이 진시황의 함양궁(咸陽宮)을 함락시킨 다음 사흘 밤낮을 밖으로 나오지도 않은 채 코피 흘리면서 황음에만 탐닉했다는 말이 있을까. 파트너의 숫자는 왕, 제후, 대부(大夫) 등으로 내려 갈수록 줄어들었다. 그러나 그래도 수 십명의 여인을 두고 정욕을 채울 수 있도록 규정까지 만들어놓았다.

한번 만들어진 전통은 아무리 노력해도 잘 없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현대의 시류와 잘 어우러져 더욱 발전하기도 한다. 중국의 성 전통 역시 그렇다. 안 그래도 개방적인 성에 대한 마인드가 개혁, 개방 정책으로 더욱 진보적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물론 각론으로 들어가면 중국의 성개방 풍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지난 1949년 건국 이후 거의 60여 년 동안 거의 종교처럼 굳어진 유물론을 꼽아야 한다. 물질에 불과한 육체를 굳이 애지중지 아낄 필요가 있느냐, 내 몸은 내 마음대로 한다는 생각이 보편화됐고 때문에 마음만 맞는다면 성적 유희의 상대가 누가 되든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풍조가 생겨난 것이다. 여기에 간통죄가 없어서 공권력이 개인의 성생활에 대해 법적인 잣대를 들이대지 않으니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물 만난 물고기가 된다.


속도위반, 원나이트 스탠드 일상화

중국인들이 듀렉스의 조사처럼 실제 성을 자유롭게 즐기는지는 여러 사례들을 통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아무래도 속도위반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신혼부부 중 아이를 출산하는 경우 혼전 임신이 34%라는 중국판 ‘킨제이 보고서’의 최근 내용을 보면 확실히 그런 것 같다. 이른바 원 나이트 스탠드로 불리는 이예칭(一夜情)의 일상화도 화제로 꼽을 수 있다. 한국말로 하면 하룻밤 풋사랑인 이 케이스는 기성세대보다는 진보적이기는 해도 같은 또래에 비해서는 덜 개방적일 것 같은 대학생들에게도 현실로 다가가고 있다. 최근 베이징 시가 관내 10개 대학에 다니는 학생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려 80%가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명문 런민(人民) 대학에 다니는 차오(曹) 양의 설명을 들어보자.

“내 주위의 친구들은 이예칭을 나쁘게 보는 경우가 드물다. ‘상대가 마음에 들고 무슨 특별한 조건이 오고가지 않는다면 하룻밤을 즐기는 것이 뭐가 나쁜가?’ 이렇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열에 일곱 여덟은 된다. 아마 남학생들은 열이면 열 다 그럴 것이다. 세상에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100 여자 싫다고 할 남자 있겠는가? 내 친구들 중에는 이예칭을 하다가 돈 많은 중년 남자들의 정부가 된 케이스도 있다. 일부는 성을 팔기도 하지만 등록금 해결이 되니 크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풍조가 더욱 널리 확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국 곳곳에 널려 있는 성인용품 판매점, 콘돔 자판기, 별로 어색하지 않은 성 관련 토론회 등 역시 중국의 성 개방 정도가 한국은 완전히 저리 가라 수준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심지어 일본에 못지않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이 원조인 호스트바도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


간통죄 없어 성개방풍조 만연, 곳곳에 콘돔 자판기

현실이 이러니 국제결혼을 백안시하는 눈길이 있을 까닭이 없다.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자유분방한 것으로 유명한 연예인들의 경우 국제 결혼이 굉장히 많다. 시대별로 한 번 살펴보자. 지난 세기 80년대의 인기 배우 천단핑(沈丹萍)은 한참 인기몰이를 하다 미국인과 결혼, 당시만 해도 다소 보수적이던 팬들을 경악시켰다. 90년대에는 가수 리링위(李玲玉)가 뒤를 이었다. 캐나다 국적의 남자와 결혼, 국제결혼이 희귀한 경우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또 홍콩 출신으로 주로 중국에서 활동 중인 장만위(張曼玉) 역시 프랑스 감독과 결혼과 이혼을 거친 다음 지금도 역시 외국인 애인을 두고 있다. 이외에 배우 닝징(寧靜)은 미국인, 스커(史可)는 일본의 미남 스타 아베 쓰요시(阿部力)와 결혼해 중국 남성 팬들을 울렸다.

국제결혼은 여자 연예인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감독으로도 활동 중인 국민 배우 장원이 대표적이다. 프랑스 부인과 지난 1991년 결혼에 골인, 적지 않은 화제를 뿌렸다. 이외에 지금 중국에는 적지 않은 유, 무명의 남녀 연예인들이 외국인과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하거나 결혼식을 올릴 예정으로 있다.

중국 남녀들의 성개방은 시간이 갈수록 거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옥스퍼드 대학 출신으로 한꺼번에 무려 251명의 남자와 성 관계를 가진 다음 그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애너벨 청 같은 기인이 다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아니 2003년에 비슷한 여성 기인이 탄생한 바도 있다. 주인공은 남성 65명과의 성 경험을 일기 형식으로 인터넷에 올린 무쯔메이(木子美)라는 필명의 여성이었다. 그녀는 얼마 후에는 자신의 섹스 일기를 아예 단행본으로 묶어 출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은 건전한 풍속과 도덕을 해친다는 이유로 안타깝게도 당국에 의해 하루 만에 판금이 됐다. 그녀는 이에 굴복하지 않았다. 2011년 상반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이를 다시 올린 것이다.

무쯔메이의 사례에서 보듯 앞으로는 이런 현상에 대한 통제가 갈수록 쉽지 않을 것이다. 이미 사회 자체가 정통 사회주의와는 거리가 다소 먼 상황에서 프리섹스 분위기에 제동을 걸거나 성적인 도덕성을 강조하기 어렵게 된 탓이다. 게다가 성 개방 풍조와 관련해서는 현 당정 지도부의 멘토 격인 역대 지도자들 역시 큰 소리를 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섯 번 결혼했거나 여섯 명의 부인 및 연인이 있었던 류사오치(劉少奇)와 주더(朱德), 펑더화이(彭德懷), 린뱌오(林彪), 천이(陳毅) 등과 역시 여섯 번 결혼과 세 번의 연애를 한 예젠잉(葉劍英)이 모두 이런 범주에 속한다. 또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은 고작 세 번이기는 해도 뻑적지근하게 결혼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이런 전설적 지도자들의 전례에서 볼 때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는 중국의 성 개방 풍조는 앞으로도 제어가 불가능한 마이바흐처럼 쏜살같이 굴러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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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특파원 중국문화를 말하다

<홍순도> 등저 15,300원(10% + 5%)

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이다. 중국을 모르고서는 먹고살기도 힘들어진 세상이 된 지 오래다. 중국인들이 수천 년 동안 형성해온 기질과 습성, 문화코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이 치열한 경제전쟁에서 생존 공간을 넓혀나가기도 어렵다. 그런데도 중국에 대한 우리의 이해도는 아직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낮다. 등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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