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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전쟁을 통해 바라보는 21세기 현실 -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3』 김태권

2003년 처음 나오면서 부시 전 미국대통령의 뻘짓으로 야기된 이라크전쟁을 비판하며 제대로 된 십자군 전쟁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나온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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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걸렸다.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3권이 나왔다. 1권 출간 후 8년, 2권 출간 후 6년 만이다. 전 6권으로 기획된 이야기의 딱 절반이 나왔다. 물론, 11세기 말에서 13세기 말까지 200여 년,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시간 치러진 십자군 전쟁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만큼 십자군을 다룬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가보다.


오랜 시간 걸렸다.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3권이 나왔다. 1권 출간 후 8년, 2권 출간 후 6년 만이다. 전 6권으로 기획된 이야기의 딱 절반이 나왔다. 물론, 11세기 말에서 13세기 말까지 200여 년,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시간 치러진 십자군 전쟁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만큼 십자군을 다룬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가보다.

2003년 이라크전쟁을 비판하며 제대로 된 십자군 전쟁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나온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다. 만화로 풀었지만, 그 내공은 만만치 않다. 김태권 작가는 서구 중심의 십자군 사관(史觀) 대신, 역사적 진실을 추적하면서 현재의 사회상을 빗대 우리에게 ‘전쟁’이라는 폭력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신의 계시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결국은 인간이 일으켰던 전쟁이었던 십자군 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각인시킨다.

그래서 3권 역시 답을 내기보다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것을 권한다.
“과연 정의로운 전쟁은 가능한가?”

최근 시오노 나나미도 그렇지만, 십자군이 지금에 다시 회자되는 이유를 생각해봐도 좋겠다.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3권 출간 기념으로 지난 26일, 서울 마포평생학습관에서 저자 강연이 열렸다. ‘반전과 평화를 넘어 관용과 공존을 생각한다’는 주제로 열린 강연을 통해 여전한 전쟁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태도를 생각해 봐도 좋겠다.



살라딘을 영웅 아닌 인간의 모습으로 그린 이유

이날 강연은, 1163~1186년에 걸친 살라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우선 아이유브 왕조의 설립부터. 아이유브 왕조는 시리아, 이집트 두 땅을 통일했다. 살라딘이 이를 이뤘는데, 그 과정에서 운도 따르고,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은 것이 정치적 자산이 됐다. 예루살렘(지금의 이스라엘)왕국을 정복한 것도 그렇다.

“20세기 史에 관심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과거 이집트 낫세르 대통령이 제안한 것이 아랍연방이었다. 이집트와 시리아를 연방으로 만들어 통일하면 팔레스타인을 회복할 수 있고, 아랍 사람들이 가서 살 수 있다. 시리아도 좋다고 해서 정부를 꾸리나 몇 년 못 가서 깨졌다. 그런 이야기들이 나올 정도로 살라딘의 아이유브 왕조는 좋았던 시절이다.”


김태권 작가의 관점은 그들과 다소 다르다. 아랍권에서는 영웅인 살라딘이다. 초상화만 봐도 짙은 눈썹에 결의에 가득 찬 모습이다. 혹은 근엄하거나 현자의 모습이거나. 그는 살라딘을 영웅의 모습으로 그리지 않았다.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의 십자군 이야기를 관통하는 ‘십자군 사관(史觀)’이다.

그는 함께 생각해봤으면 하는 이야기라고 이 말을 꺼냈다. “영웅을 바라는 민족은 불행한 겨레다.” 타리크 알리라는 아랍 출신의 무슬림계 프랑스 지식인의 이야기로, 영웅을 바라는 것을 왜 굳이 불행하다고 했을지 생각해보자고 했다.

그에 의하면, 영웅(Hero)은 그리스어인 헤로에서 나온 말이다. 헤로(영웅)은 『일리아드』에 등장한다. 책에서 헤로는 서로 죽고 죽이는 사람들이다. 전쟁과 결부돼 있고, 서로 싸우다 죽는 것이 자연스런 일이고, 자기 목숨을 아낌없이 내 던지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많으면 위험해진다. 자기 목숨도, 타인의 목숨도 돌보지 않는 것이 고대의 영웅이었다. 『일리아드』에 나오는 영웅이 그렇다. 딱 한 명, 예외적인 인물이 오디세이아다. 늘 살아서 집에 돌아가려고 하는데, 문제는 집에 온 뒤에 다른 사람들을 죽인다. 중세 기사들도 어느 정도는, 시쳇말로 주먹 쓰는 건달과 같은 부류였다. 그런 영웅들만 있는 세상은 피비린내 나고, 얼마나 무섭겠나?”


오답은 있지만 정답은 없는 세계


김 작가는 『슈퍼맨 레드 선』이라는 미국 만화(DC코믹스)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 책은, 일종의 ‘슈퍼맨’패러디다. 클립톤 행성에서 태어난 슈퍼맨이 고향이 멸망하면서 지구, 그것도 미국으로 도착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슈퍼맨’이라면, 『슈퍼맨 레드 선』은 아기 슈퍼맨을 태운 캡슐이 6시간 늦게 클립톤을 떠나 소련에 떨어지면서 또 다른 이야기가 벌어진다. 슈퍼맨은 투철한 소련 시민이 되고, 냉전시대의 슈퍼맨은 미국을 항복시키고 세계를 통일하고 소비에트 서기장으로 올라간다는 내용이다.

“단순히 이렇게 비틀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이런 완벽한 지성과 완벽한 인격을 갖춘 영웅은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가?’가 만화의 주제다. 당연히 될 것 같은데, 아니라는 게 만화의 결론이다. 재밌는 설정의 만화인데, 슈퍼맨은 결국 지구를 떠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영웅의 대부분은 전쟁을 일으키고 싸움을 하거나, 사람들에게 괴로움을 주는 면도 많다. 그런데, 착한 사람이 권력을 쥐면 세상이 행복해질까, 라는 물음에 그렇진 않을 것 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도스토예프스키도 『지하 생활자의 수기』에서 말한다. 이상적인 체제에서 이상적인 사람들이 이상 국가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었다 해보자. 시스템이 오래 갈 것인가? 처음에는 좋다가, 권태로워서 나중엔 다 도망갈 거라고 했다.”

그가 완전하게 동의하진 않으면서도, 만화를 그리면서 자연스레, ‘세상은 어려운 문제들 투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더 문제는, 그럼에도 내버려 둘 수는 없다는 것. 물론 쉬운 해결책도 없다. 십자군 이야기를 그리면서 느꼈던 점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1권을 그릴 때였다. 미국 부시 대통령이 아프간과 이라크를 쳐들어갔다. 확실히 잘못된 일이었다. 오답이었다. 문제는 지금 이라크에서 나와야 하느냐의 것이다.

이런 것도 있다. 팔레스타인이 잘 살고 있었는데, 이스라엘이 같이 살자고 하면서 전쟁을 일으키고 팔레스타인을 점령했다. 총을 쏘고 폭탄을 터트리고, 서로에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줬다. 잘못됐다. 그러나 해결이 쉽지 않다. 이스라엘이 땅을 비워주고 나와야 한다고, 간단하게 이야기할 수도 없다. 그러면 팔레스타인이 양보를 해야 하느냐? 그것도 아니다.

“오답은 있지만 정답은 없는 세계라고 생각이 든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는 말할 수 있지만, 무엇이 올바른지는 쉽게 알 수 없는 세계다. 악은 명백하다. 그러면 뭐가 선이냐, 옳으냐. 그건 너무 어렵다. 나는 모르겠다. 나는 이것을 선악의 비대칭성이라고 부르고 싶다. 올바름과 불의함의 비대칭성이다. 누가 나쁜 짓을 해서 때려준다고 좋은 일이 되지 않는다.”


잘못된 행위가 존재하나 이후 해법은?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1, 2권에 예루살렘 점령과 학살 등과 같은 잘못된 일을 그렸다. 김 작가는 묻는다. 그렇다면 잘못된 행위에 복수하는 건 정당한가? 그는 이것에 대한 고민을 4권에 담고 있다.

“아제르 상귀니스 전투(1119년)가 있었는데, 폭력을 사용해 보복하는 행위였다. 에뎃사라는 도시를 정복할 때 민간인에게도 공격을 한다. 십자군과 무슬림이 싸우다가 해결된 것이 몽골군이 쳐들어와서다. 몽골군이 그들을 싹 쓸어버린다. 사람을 해친 뒤, 목을 갖고 피라미드를 쌓은 살육 뒤 정리를 한다.”

이런 문제도 있다. 12세기 중엽, 잘못된 전쟁으로 탄생한 예루살렘 왕국. 그러나 그곳이 삶의 터전인 사람들도 있다.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3권에서 등장한 멜리장드 공주에게 무슬림이 예루살렘을 되찾겠다며 “너희 선조의 책임이니 책임지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 작가가 보기엔, 이건 옛날 문제뿐 아니라 현재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법이기도 하다.

“이미 1세대가 지나고 젊은 세대가 살고 있는데, 원래 여기는 부모가 나쁜 짓을 해서 뺏은 곳이니 너희는 다 나가, 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과거사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생긴다. 첫 단추를 잘못 꿰면 아래 단추 입장에서는 난처해진다. 최선을 다해 단추 구멍에 들어갔는데, 첫 단추가 잘못돼 다 엉망인 거니까.”

예루살렘 문제를 놓고 해법이 있었다. 1187년, 살라딘이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예루살렘왕국을 멸망시켰다. 이때, 살라딘은 항복한 기독교 기사들에게 관용을 베풀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은 팔려가는 신세를 면할 수 없었다. 거의 모든 전쟁은 그렇다. 부자나 귀족은 살아나갈 구멍이 많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뫀 노예로 팔려나거나 죽는다. 살라딘은 달랐다. 그런 시스템을 거부했다. 자기 돈으로 몸값을 치러주고 이들을 풀어줬다.

“6권에서 다룰 내용인데, 페데리코 2세와 알카밀이 있다. 알카밀은 살라딘의 동생인데, 평화협상을 한다. 알카밀은 살라딘이 힘들여 뺏은 것을 적에게 넘겨줬다며 같은 편에게 바보 취급을 당한다. 페데리코 2세는 교황청에서 파문을 당한다. 싸움 대신에 화해를 했다는 이유로.”

역사는 되풀이되기 마련이라고 했다. 김 작가가 든 예다. 낫세르 이집트 전 대통령의 경우. 그는 살라딘을 롤모델로 삼았다. 사다트가 이집트 대통령이 된 뒤, 캠프 데이비드에서 협상을 통해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다. 그러나 몇 년 뒤, 낫세르 전 대통령은 암살당했고, 사다트 뒤에 온 것이 무바라크였다.

올바르고자 하는 의도에서 잘못된 경우도 나온다. 김 작가에 의하면, 대표적인 것이 십자군이다. 1095년 교황 우르바누스 2세가 클레르몽 공의회에서 원정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묻는다. “신은 전쟁을 바라셨을까?”

“1권에서 군중 십자군에 주목한 이유가 그렇다. 옳다고 해서 전쟁에 뛰어들었는데, 여러 사람들에게 고통만 줬다. 2권에서의 안티오키아 점령, 마라트안누만의 학살도 마찬가지다. 어른은 삶아먹고 아이는 구워먹는다. 책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 박스처리로 살짝 언급만 했는데, 단지 배가 고파서가 아니다. 여러 추론이 있으나 몇몇 학자에 의하면 종교적인 문제일 수 있다. 뒤에 다룰 이야기인데, 6권이나 외전에서, 어린이 십자군(1212)이다. 유럽전역의 아이들이 모여서 십자군에 나가겠다고 한다.”


원칙과 현실 사이,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김 작가는 언급한 것이 ‘악의 평범성 banality’이다.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1권에서 이것을 다뤘다. “선악에 대한 거대담론은 어차피 알기 어려우니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충실하게 살자. 그것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선이다.” 그러나 이것도 어렵다고 김 작가는 단언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아이히만 재판’을 예로 들었다.

아이히만은 나치 전범이다. 유럽 전역의 유대인들을 찾아내서 수용소로 가는 기차에 보내는 역할을 했던 나치의 장교였다. 숨어 있던 그를 붙잡아 법정에 세웠는데,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그는 악마가 아니라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이었다. 가령 이런 질문과 답변.

히틀러를 왜 좋아했느냐?
자수성가해서 좋아했다.
나치는 왜 들어갔느냐?
친구가 들어가자고 해서 들어갔다.

아이히만은 착실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했던 직장인이었다. 홀로코스트에서 유대인들이 엄청 죽어갔음에도.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이 재판을 기록으로 남기면서 표현한 것이 ‘악의 평범성’이었다.

“우리는 선한 동기를 위해 약간의 악을 행할 수도 있지 않은가? 정의로운 일을 하다보면 폭력이 있을 수 있고, 불가피하게 나쁜 일이 섞일 수 있다고 얘기한다. 20세기 중반의 몇몇 사건들이 그런 식으로 면피를 했다. 지금 리비아의 카다피도 그렇다. 헷갈릴 때가 있는데, 얼마 전 만났던 분쟁전문 한 선배기자가 말하더라. 분명한 한 가지는, 어떤 명분이건 사람을 마구 죽이는 쪽이 나쁜 거라고.”

다시 돌아와서, 살라딘은 그런 면에서 좋은 일을 많이 했다. 피해를 줄이려고 했고, 싸움을 해야 할 때는 최대한 기다렸다. 그러다 상대편이 포기하거나 먼저 죽는 경우도 있었다. 그에겐 운도 따랐다.

“살라딘은 숱하게 전쟁을 겪었다. 먼저 조약을 어긴 적이 없고, 나서서 사람을 죽이자고 한 적도 없다고 한다. 그러나 지나친 이상주의는 파국을 초래할 수 있다. 살라딘은 그나마 운이 좋았던 편이라는데, 살라딘의 동시대 사람들이 그를 비난할 때 이런 말을 했다. 기사를 너무 많이 살려줬기 때문에 싸움이 안 끝나서 전쟁이 계속 됐다는 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되, 가끔은 현실과 조율할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로? 그 답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이것이 정답’이라고 속삭이는 모든 목소리를 경계해야 한다.” 이어서 그는 다음과 같은 자세를 권한다.

권위에 대한 거부.
도그마에 대한 거부.
상식과 통념에 대한 거부.
당연한 것이라고 믿어왔던 모든 것에 대한 거부.

“이런 거부하는 힘 중에 가장 건전한 것이 ‘웃음’이다. 『장미의 이름』을 쓴 움베르토 에코의 강연록을 보면, 그는 파시즘의 재림을 걱정한다. 파시즘은 웃음을 거부하는 사조다. 그러니까 웃자고 얘기한다. 밀란 쿤데라는 『웃음과 망각의 책』에서 웃음이 사회의 질서를 부수기 위한, 경직된 것을 깨트리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를 한다. 살라딘을 웃음 띤 모습으로 그리고 싶었고 그렇게 그렸다. 살라딘을 보면서 웃을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Q & A


왜 ‘십자군’이 됐는가?

“십자모양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범위에선, 십자가가 그려져 있고, 밑에 어떤 사람이 무릎을 꿇고 손을 모으고 있는 도상이 있다. 그 도상은 몇 천 년 전의 중국 도기에서 나왔다. 그래서 십자모양으로 돼 있는 게 신의 상징이었다는 얘기가 있는데, 기독교에서는 십자가가 죽음과 구원의 상징이다. 십자군은 십자가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은 건 통일성도 있어서 그렇다. 십자군 무늬의 유니폼을 입은 건 1095~1096년 정도일 거다.”

십자군은 자발적인가 아님 부추겨서 나간 건가?

“나도 궁금한 부분이다. 어디까지가 부추긴 거고, 자발적이었는지 구별이 어렵다. 어제 트위터에서 재밌는 것을 봤다. 에반게리온과 건담, 마징가Z 주인공은 항상 초등학생 혹은 중학생인데, 중학생을 넘어가면 ‘네가 지구를 구할 수 있다’는 말을 믿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거다. (웃음) 농담인데, 묘하게 공감이 가더라. 소년병, 홍위병 그런 게 위험한 이유다.”

웃음에 대해 좀 더 듣고 싶다.

“움베르토 에코는 웃음을 하나로 이야기했다. 밀란 쿤데라가 주목한 것도 하나의 권위와 체계 안에 하나가 됐다고 기뻐하는데 맞서는 웃음이다. 이것이 정답이라고 하는 목소리에 속지 말자고 했을 때, 하지만 주위에선 아이히만이나 카다피처럼 되라는 그런 목소리가 속삭이잖나. 그런 것에 반박을 하는 방법이라면, 지식을 쌓거나 비판적 사유(사고)를 유지하는 것, 독서를 하는 것도 있고, 그 중의 하나로 웃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도 있을 것이다.

버트런드 러셀은 종교가 없으면 전쟁도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하나의 입장일 수 있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어디까지가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고, 버려야 할 것인가를 조심스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종교가 우리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많이 봤지만, 그럼에도 종교가 할 수 있는 좋은 일도 있지 않나, 아직까지 생각한다.”

작업하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대학을 졸업하고 그림을 그렸는데, 데뷔 전까지 계속 굶었다. 지하생활자로 살았다. 줄곧 라면만 먹고 그림을 그리다가 데뷔하면서 반찬도 사먹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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