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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과학자 뉴튼의 부와 명예를 날려버린 주식

그에게도 물리 법칙은 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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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도 증권 투자에 대해 떠돌아다니는 이야기가 있다. 아인슈타인이 서명이 담긴 주식 증서가 발견되어 베를린에서 약 3407만원에 팔렸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나는 증권투자를 해본 적이 없고 돈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가끔 동창모임에 가면을 증권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야기가 시작되면 투자에 성공한 이야기나 실패한 이야기가 난무하지만 마지막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앞으로 뭘 사야 되냐?!”

이쯤 되면 내가 하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누가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있으랴!”

물리학자 중에 증권투자에 관여해 전설로 통하는 두 학자가 있다. 뉴튼과 아인슈타인이다.


주가의 작용과 반작용 법칙이 뉴튼의 부와 명예를 날리다

뉴튼은 17세기 영국 최고의 물리학자였다. 수학자로서도 유명해 미분적분학을 최초로 만들었다. 운동의 3가지 법칙인 관성의 법칙, 힘과 속도의 법칙,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 및 광학이론을 확립한 최고의 물리학자다. 그는 물리학을 그만둔 후 왕립 조폐국 장관과 후에는 왕립학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국왕으로부터 작위까지 받았고, 명예와 부를 모두 쥐었으나 말년에 최대의 증권투자의 거품 붕괴로 재산을 거의 날렸다고 한다. 뉴턴은 영국의 남해회사 주식에 만 파운드의 돈을 투자했다가 100% 수익이 나자 재빨리 매각했다. 그러나 주가가 계속 오르자 참지 못하고 다시 사들였다. 1720년 1월 128파운드였던 주가는 8월에 1천 파운드를 넘어섰지만 9월 들어 거품이 터지면서 며칠 만에 100파운드대로 주저앉았다. 뉴턴은 투자자금을 모두 잃고 난 뒤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우주의 법칙은 알 수 있어도 주식시장의 광기는 도저히 예상할 수 없다.”

뉴튼이 직접 이런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아마 후대에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복잡한 원인도 하나의 원인이다


물론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증권투자의 핵심은 작용-반작용에 있다.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은 두 물체가 서로 힘을 미치고 있을 때, 한쪽 물체가 받는 힘과 다른 쪽 물체가 받는 힘은 크기가 같고 방향이 서로 반대임을 나타내는 법칙이다. 보는 관점에 따라 어느 쪽을 작용이 될 수 있다. 주식투자 관점에서 보자면 외부 시장의 작용에 대해 반작용으로 주가가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주가의 핵심이 된다. 하지만 반작용의 메커니즘은 단순성에 있지 않고 복합적 시스템 속에 있다. 날씨를 예측하는 것처럼 한두 개의 변수만으로 주식시장의 반응이 절대 예측될 수 없다. 최근에는 자연계를 구상하고 있는 많은 구성성분 간의 다양하고 유기적인 협동 현상에서 비롯되는 복잡계 현상 연구를 통해 설명하고 있지만, 수학적 수식으로 간단하게 설명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복잡계 연구는 물리학, 수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구되고 있다. 경제학 분야에서도 현대의 복잡한 경제현상을 해명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복잡계의 기본 틀을 이루고 있는 것은 원인과 결과의 관계에 대한 원인이 하나에 대응하는 단순한 관계가 아니라 복잡한 시스템 속에서 출발되어야 한다는 이론이다.

하나의 사건은 다양한 요인의 작용에 의한 것이고, 그것이 복합되어 결과로 나타난다고 하는 것이 복잡계의 기본적 생각이다. 현대 세계는 갖가지 복잡한 요소가 다양하게 얽혀서 성립된 상태이므로, 복잡계라는 견해는 현실 세계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증권의 추이 역시 이런 카테고리 속에서 날씨를 예측하듯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이 열릴 수도 있다.


세상물정에 무관심한 아인슈타인 증권 투자로 돈을 벌다


아인슈타인도 증권 투자에 대해 떠돌아다니는 이야기가 있다. 아인슈타인이 서명이 담긴 주식 증서가 발견되어 베를린에서 약 3407만원에 팔렸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그가 보유했던 메이백화점 주식 60주는 6년 만에 주가가 두 배로 뛰었다고 한다. 또 한 가지 낭설은 아인슈타인은 그의 회계사와 함께 수천 달러를 투자해 25만 달러로 불렸다고 전해진다.

아인슈타인이 주식에 투자하게 된 계기는 1930년대 미국 프린스턴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부터였을 것이다. 당시 프린스턴대학은 아인슈타인을 초빙하면서 그의 명성을 감안해 아인슈타인 스스로 월급을 정하게 했다. 아인슈타인은 미국인 평균 임금 이하의 월급을 받겠다고 적어냈다. 그는 많은 돈이 연구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학 측은 월급을 적게 받겠다는 아인슈타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연구소의 다른 학자들이 아인슈타인의 월급보다 더 많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이 설명을 듣고 아인슈타인인은 조금 더 많은 액수의 월급을 받는 데 동의한다. 이 당시 아인슈타인이 처치 곤란한 잉여의 돈을 맡겨놓은 것이 ‘증권투자의 귀재’로 둔갑해 잘못 알려진 듯하다.

아인슈타인은 생활필수품을 최소한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머리를 길게 기르고 있으니 이발소에 갈 필요도 없었다. 양말을 신고 다니지 않았으며, 없으면 없는 대로 좋았고, 가죽점퍼를 입고 다니니 다른 옷이 필요 없었다. 대학에서 준 연구실도 너무 넓어서 곤란하니 좁은 것으로 바꾸어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다. 그는 집에서 연구실까지 걸어다녔다. 생활상의 용구를 최소한으로 줄임으로써 자유를 얻고 거기에 구속당하는 것을 피했던 것이다.


에필로그


얼마 전 염증이 생겨 병원에 갔었다. 치료를 받고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해서 주사실에 누워 있었다. 간호사가 주사기를 들고 들어왔다.

“아픈가요?!”
“이 주사는 다른 주사보다 더 아플 겁니다!”

아무 생각 없이 다시 반복해서 물었다.

“아플까요?!”
“당연히 아프지요. 교수님~~~”


세상의 이치는 모르는 데 있다. 다 아는 것 같아도, 몇 번 경험해본 일이라도, 눈앞에 있는 현실은 예측이 쉽지 않다. 그리고 다 아는 과거는 금방 망각된다. 그리고 반복한다. 모르지만 증권의 역사를 정리하라면 예측 불가와 반복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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