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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나 남편한테 결혼했냐고 물어보세요! - 『3분만에 행복해지는 유머긍정력』 최규상

“유머가 내 자신을 사랑하는 도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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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울 잠실에서 『3분만에 행복해지는 유머긍정력』의 저자 최규상 강연회가 열렸다. ‘유머와 긍정이 만나 유머가 예술이 되었다’는 주제로..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에서 『3분만에 행복해지는 유머긍정력』의 저자 최규상 강연회가 열렸다. ‘유머와 긍정이 만나 유머가 예술이 되었다’는 주제로 유머행복전략이 펼쳐졌다.

 



이날 저자가 처음 꺼낸 에피소드. 김유신 장군에 얽힌 일화.

“모두 기생집 에피소드 알잖나. 김유신의 뜻과 무관하게 어느 날, 말이 기생집으로 가고, 김유신은 말의 목을 벤다. 이의 뒷얘기가 있다. 뒷산에 무덤을 만들어 말을 묻어줬다. 다음해 봄이 됐다. 무덤 한 가운데서 씨앗이 커서 1미터도 넘는 나무가 된 거다. 동네 사람들이 말했다. “말이 씨가 된다.”(웃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란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요즘은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지는 사람도 많다. 말 한 마디에 의해 천 냥을 버는 지혜를 들은 적이 있다. 5년쯤 됐는데, 1년에 10억 버는 보험 관계자를 만나 인사를 했더니, 그 분이 하는 말이, 목소리가 고와요. 목에 가야금이 걸린 것 같아요. 기분이 좋았다. 나도 칭찬해줘야겠다고 해서 다음날 보험 하는 후배를 만났다. 그리고선 한 번도 약속 시간 어기지 않은 것이 동생은 진국이야, 그랬더니, 동생이 다시 답하더라. 형님은 진국을 우려내는 사골 같은 분이십니다. (웃음)”

말인즉슨, 한 마디의 말이 사람의 마음을 열고,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이 된다. 저자는 강조한다. 말 한 마디. 그리고선 저자는 묻는다. “왜 유머를 잘 하고 싶나?” 다양한 답변이 나왔다. 재밌는 사람이 되려고. 웃으면 기분이 좋다 등등.

저자는 어떤 일을 잘하게 되기까지는 세 가지를 꺼낸다. 역시 유머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덕목이라고 보면 되겠다.

“동기, 기술, 노력이다. 나는 유머코치를 하고 있지만, 유머를 하려고 했던 사람은 아니다. 가령, 어떤 사람에게 물건을 사나? 나한테 웃으면서 사근사근하게 하는 사람에게 산다. 나는 웃음과 유머를 통해, 고객들의 호주머니를 열게 하는 유머 마케팅, 유머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마흔 넷이라는 그가 유머코칭을 하게 된 연유를 꺼낸다.

“그 전에 여행사를 운영했다. 잘 되다가 부도가 났다. 아내까지 신용불량이 되고, 자살을 생각하던 그때. 한 친구가 인생을 바꾼 한 마디를 해줬다. ‘15초만 웃어도 이틀 더 오래 산다.’ 꿈의 크기가 큰 사람보다 간절함의 크기가 큰 사람이 행동을 하게 마련인데, 그때 웃으면서 인생이 살아나게 됐다.”

역시 한 마디였다. 그리고 동기가 따랐다. 어느 날, 저자의 아내가 한 마디 던졌다. 당신과 사는 게 재미없다. 저자는 크게 낙담하고 낙심했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 아닌가. 함께 사는 사람이 재미가 없다?!

유머 책을 들었다. 6년 반 전의 어느 아침, 저자는 아내에게 한 마디 던졌다. “당신, 결혼했어?” 아침부터 황당한(?) 소릴 들은 아내가 왜 헛소리를 하냐고 묻자, 저자는 다시 한 마디 더 던졌다. “아직 자기가 예뻐서, 한 번 더 꼬셔보고 싶어서.” 아내는 빵 터졌다. 출근길, 아내가 웃으면서 배웅해줬다.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다음날 쓸 유머를 또 하나 준비했다.

“다음날, 아내가 옷 입고 있을 때, 말했다. 오늘 예쁘게 입어라. 경복궁에 놀러가자. 왜?, 라고 묻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처갓집 안 가본지 오래됐잖아. 아내가 다시 웃었다. 열흘 정도 지나니까, 아내가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했다. 그날 바로 10만원을 빼서 아내에게 줬다. 왜, 라고 묻는 아내에게 앞으로 유머 할 테니 웃어주기만 해라. 돈 앞에 장사 없더라. (웃음)”

그 다음은 일사천리였다. 재미없어도 웃어주는 아내. 아침마다 유머놀이가 펼쳐졌다. 6개월쯤 돼서 아내가 한 마디를 던졌다. “당신, 비 닮았어.” 남자는 여자의 칭찬을 받으면 바보가 된다. 헤벌쭉 좋아했다. 아내가 다시 한 마디 더 던졌다. “자기는 사이‘비’ 닮았어.”

남편과 아내와 그렇게 서로 유머를 주고받았다. 유머를 주고받다가, 1년 반쯤 돼서 아내가 직장을 그만뒀다. 함께 유머코치가 되겠다고 했고, 두 사람은 지금 함께 하고 있다. 저자의 말이 이어진다.

“유머를 잘 하려고 생각하진 않았다. 친구 중에 누구도 내가 유머코치를 해서 밥 먹고 살 거라고 생각 못했다. 매일 아침 아내를 즐겁게 하기 위해 유머를 한 것이, 그 웃음이 문을 열면서 부부간 소통이 됐다. 나는 유머로 살려고 했다. 웃지 않으면 고달프고 괴로우니까. 내가 아픈 건 참을 수 있는데, 아내가 힘들고 고통스러운 건 버티기 어렵더라.”


그에게 유머는 사랑의 도구였다. 사랑하기 위해 유머가 절실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을 기쁘게 행복하게 해주려는 마음이고, 유머는 가장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사랑의 방법이었다. 그런 동기로 시작된 유머를 지속하고자 노력했다. 매일 반복하면서 기술이 늘었다. 자연스레 유머의 기술을 터득하게 됐다.

“유머 잘 하고 싶지? 사람들을 휘어잡고 싶지? 방법은 하나다. 반복하는 것이다. 아침마다 유머 하나씩 하면, 한 달만 지나면 안다. 어느 자리에서나 웃기고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기술과 레퍼토리가 생긴다. 이게 사랑의 도구가 됐을 때, 가장 빠르고 지속가능하다. 기술이 능력이 되고 역량이 된다. 그러니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저자는 그래서 유머를 끄집어냈다. 유머의 힘을 부여한다. 나만의 동기부여가 되면서 유머에 대한 기술도 알게 된다는 것. 그것을 당장 아내나 남편에게 해 볼 것을 권했다. 표현되지 않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삼무라고 있다. 무표정, 무반응, 무관심. 이거면 주변 사람에게 완벽하게 왕따 당한다. 그렇다면 관심을 받으려면? 하나밖에 없다. 웃음! 유머는 사랑이다.”

그리고 6년 전 만난, 유머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사람들이 있었다.자신의 단점을 유머로 승화하는 사람들. 한 분은 몸이 많이 편찮은 할머니였다. 괜찮으냐고 여쭸다. 할머니 왈. “말기 암만 아니라면 괜찮다.” 그때 저자는 알았다. 유머가 절대긍정을 만들 수 있는 힘이 되는구나. 저게 진짜 유머구나.

“얼마 뒤에는 김제동 씨를 만났다. 김제동 씨를 보면서 유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됐다. 자기는 지금까지 눈이 작아서 한 번도 아폴로 눈병에 안 걸려봤다는 거다. 쇼킹했다. 또 극장에 가면 그랬다더라. 한 표 말고 반 표 주세요. 화면이 반절밖에 안 보이거든요. 그러면서 반값이나 공짜로 극장에 들어간 경우도 있었다더라. 눈 작은 걸 풍자하고 해학하는 거다. 단점 때문에 가지고 노는 걸 당하는 게 아니고, 자신이 가지고 노는 거다.”


단점과 아픔을,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 가지고 놀 수 있는 경지. 그는 유머코치치고는 짧은 자신의 혀를, 어쩌면 불완전할 수 있는 자신의 발음을 어떻게 하면 유머로 승화할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

“누구나 단점과 아픔이 있는데, 그것들이 사람의 인생을 가지고 노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유머를 통해 긍정적인 힘을 갖게 되면, 내가 먼저 그걸 가지고 놂으로써 자신을 멋있게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저자가 중요하?고 강조한 것은 자신의 단점을 이야기하고 끄집어냄으로써 단점이 단점으로 끝내지 않을 수 있도록 한다. 그도 짧은 혀를 유머화해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는 소재로 쓴다. 이제는 짧은 혀가 더 이상 자신을 괴롭히지 않는단다.

“왜 아픔이 되고 상처가 되냐면, 용서가 안 되기 때문이다. 유머가 개입되면 치유가 된다. 자기 아픔을 유머화 한다는 것은 치유가 됐다는 거다. 유머가 내 자신을 사랑하는 도구가 된다. 사랑 앞에 적은 없다.”




사진 출처 / 최규상의 유머발전소(//www.humorlet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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